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490)
490 화
“우리 제국은 앞으로 그대를 국빈 으로 여길 것이오.”
지구로 돌아가는 날.
아드리에 황제는 내 손을 꼭 잡았 다.
그 뒤로 도열한 엘프 수백 명.
모두 바나하임에서 이름깨나 떨친 다는 자들이다.
귀쟁이들의 눈동자 위로 감출 수 없는 선망의 빛이 일렁였다.
“투신 전민철! 만세!”
“만세!”
“지구와 바나하임의 동맹이여. 잉 원하라!”
“투신에게 영광을!”
판데 모니 엄의 악마들을 척 살하고 다크 엘프까지 격퇴해 주니, 반웅이 격렬했다.
하긴.
엘리시움이 손을 뗀 시점에서 이길 수 없는 전쟁이었으니.
바나하임 입장에서는 시간을 최대 한 벌면서 엘리시움이나 다른 동맹 들을 끌어들이는 게 전부였을 거다.
지금 이 귀쟁이들이 근심 없는 표 정으로 나와 있는 건 모두 내 덕분 이란 말씀이지.
“표정 관리 좀 하세요.”
“내가 뭐 어때서?”
“입꼬리가 귀까지 닿을 것 같거든 요.”
“아. 그러냐.”
나는 볼을 어루만졌다.
승천할 것처럼 위로 솟아오른 광대 뼈.
귀쟁이들한테 인사받는 게 기분이 좋은데 어쩌나?
“저는 두 종족이 앞으로 번영의 길 을 함께 걸어갔으면 합니다.”
“그렇게 될 겁니다. 투신이시여.”
아드리에는 환하게 웃었다.
바리스도 은근슬쩍 내 옆으로 섰 다.
“폐하. 저는 다시 지구에서 대사 임무를 수행하겠나이다.”
“그러도록 하시오. 참, 이번 일에 대해서는 황가 차원에서 보상이 주 어질 것이외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면서, 유세 떨 타이밍 하나는 엄청 잘 잡네.
“투신이여. 전에 약조했던 보상은 바리스 대사를 통해 전하도록 하겠 네.”
아드리에는 나만 들을 수 있을 만 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 * *
지구에 돌아와서도 한동안은 바쁜 일정을 보냈다.
“바나하임에서 지구를 영원한 우방 으로 선포했다고 하는데요. 전민철 님의 방문과 얼마나 연관이 있는 건 가요?”
“다크 엘프와의 전쟁에서 크게 활 약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조금만 자 세히 이야기해 주세요!”
“전민철 님!”
세계 각지에서 온 기자들이 셔터를 터트리며 일행을 취재했고.
각 나라의 정상들은 연일 내 행보 를 주시했다.
그뿐이랴.
성간 연합을 포함, 다중차원 우주 각지에서 이번 승리를 기념하는 축 전과 선물을 보내왔다.
“답장하는 것도 일이네요.”
“잘 좀 해 줘.”
“암요. 전민철 님의 대리인인걸요.”
잘나가도 문제라니까.
엘리가 행정 업무를 수행하는 동 안, 나도 마냥 놀고 있지는 않았다.
[임모탈 비스트를 제작합니다.]
rKaaaioooo!!!!j
연달아서 임모탈 비스트 둘을 제 작.
“펭구야. 서열 정리 좀 하자.”
“알겠다. 주인님!”
나는 펜리르를 대동한 채로 임모탈 비스트에게 예절을 주입시켰다.
[우주의 흐름] 페널티를 받은 상태 에서도 압도했던 괴물이다.
페널티도 사라졌겠다.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임모탈 비스 트를 교육(?)했다.
rKaaaaa!j
“형 앞에서 입 함부로 벌리지 말랬 지?”
천섬도로 임모탈 비스트의 주둥이 를 묶어 버렸다.
콰지직! 【변화】 와 [오호단문도] 를 엮어 낸 기다란 강기가 마찰 부 위를 지져댔다.
“그래, 그래. 안 시끄럽고 얼마나 좋아?”
3번째 임모탈 비스트가 으르렁거리 면서 팔을 휘둘렀다.
선풍기를 강풍으로 틀어 놓은 것처 럼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너는 형 보면 머리부터 숙여야 지.”
[파천검을 사용합니다.]
이기어검으로 약식 파천검을 전개, 달려들던 임모탈 비스트의 몸뚱이를 짓눌렀다.
펜리르는 파천검의 범위를 슬쩍 비
켜 가며 야수백왕공을 펼쳤다.
쫘악! 임모탈 비스트의 살가죽이 벗겨지면서 검은색 피가 위로 솟구 쳤다.
“이야. 애들 맷집이 좋으니까 무공 수련하기 딱 좋아.”
“주인님 말에 동감한다.”
오래간만이네.
이런 무공 수련은.
임모탈 비스트의 맷집과 재생력은 고대 괴물 이상으로 뛰어났다.
흐흐.
아주 훌륭한 샌드백일세.
임모탈 비스트 덕분에 기초 무공의 성취를 10성까지 올릴 수 있게 되 었다.
[무공의 대종사 특성을 획득했습니 다.]
[무공 사용 시 내공 소모가 30% 감소합니다.]
[무공의 위력이 20% 증가합니다.]
임모탈 비스트를 교육하던 중, S+ 급 특성인 무공의 대종사가 추가되 었다.
호오.
[무공의 대종사]를 이렇게나 빨리 얻을 줄이야.
전생에서는 무 대륙의 온갖 무공들 을 익히던 중에 얻은 특성이다.
그러고 보니.
이제 슬슬 투왕무를 더 익혀도 되 겠어.
‘경험치도 엄청 올랐잖아.’
나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바나하임 전쟁에서 얻은 게 참으로 많았다.
임모탈 비스트도 그렇고.
상위 악마 군주에 버금가는 악마 둘을 포함, 여러 적을 격살했다.
그 과정에서 올라간 누적 레벨만 300에 가까웠으니.
스탯으로 치환하면 무려 4500이다.
이야.
전쟁 한번 치렀다고 아주…….
‘이번에는 혼돈력 빼고 나머지를 균등하게 올려야지.’
막대한 내공을 온전히 운용하려면 몸뚱이도 그만큼 단단해져야 한다.
여태까지는 근력과 민첩에 집중했 지만.
더 높은 경지에 오르려면 균등한 능력치 분배가 필수였다.
‘전생의 50%라.’
버프를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정말이지.
[플레이어 시스템]은 엄청난 특혜 였다.
이런 능력이 다른 플레이어에게 주 어 졌다면?
그래도 나처럼 빨리 강해지지는 못 했겠지.
이렇게나 빨리 강해진 건 시스템의 도움도 있지만, 내 전생의 지식과
무공 비중도 꽤 컸다.
뭐, 서로의 합이 잘 맞았다 정도로 해야겠지.
[무공의 대종사] 특성을 얻은 지 얼마 안 됐을 때.
「Kieee .j
임모탈 비스트 두 마리가 고개를 푹 숙였다.
“왜. 더 해보지?”
「KaaiooHj
두 괴수는 고개를 격하게 저었다.
예절이 확실히 주입된 모습이다.
“네놈들은 이제부터 저 누님 말을 따라야 한다.”
난 엘리를 가리켰다.
rKaaaioooojeee.j
뭐라고 떠드는지 모르겠지만, 임모 탈 비스트 둘한테서 긍정에 가까운 사념이 느껴졌다.
영혼으로 연결된 존재라서 알 수 있었다.
“민철 님. 이 녀석들을 저한테 맡 기시는 건가요?”
“호위 병력이라고 생각해. 어차피 네 말 말고는 안 듣거든.”
정확히는【혼돈의 군세】 로 임명해 놓은 존재의 말을 따르는 거지만 말 이야.
내가 부재중일 때, 지구에 머무는 【혼돈의 군세】 는 엘리뿐이다.
“으으음. 저건 좀 부담스러운데요.”
“귀엽기만 하구먼.”
손을 뻗자, 임모탈 비스트가 강아 지처럼 애교를 부렸다.
100미터에 달하는 놈이 턱을 만져 달라고 헉헉대는 모습이란…….
“으. 징그럽네요.”
“미안하다. 나도 얘가 이럴 줄은
몰랐어.”
나는 고개를 푹 숙였다.
“이 펭구 님이 저 애들에게 제대로 된 애교를 가르쳐 주겠다.”
아냐.
제발 부탁이니 그러지 마.
♦ * *
바나하임에서 귀환한 지 한 달이 지났다.
그동안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
날을 보냈다.
지구의 차원신으로서 해야 할 업 무
또한, 제3세력 구축 관련한 문제도 녹스와 계속 논의를 나누어야 했다.
그 과정에서 난 전생을 은근슬쩍 알려 주었다.
한데.
-허허. 알고 있었다네. 오랜 친구 여.
생각도 못 한 반응이 튀어나왔다.
“알고 있었다고?!”
-이 몸이 투장의 첫 번째 팬 아니
던가. 그 예술적인 움직임을 보고도 모르면 팬을 때려치워야지.
“미친. 근데 왜 말을 안 했냐?”
-그대가 이야기하지 않는데, 먼저 언급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 각했다네.
쓸데없이 배려가 넘치는 녀석 같으 니라고.
나는 제3세력 구축의 뼈대를 하나 씩 갖추어 나갔다.
-실무는 마르탄에게 맡길 셈인가?
“당연하지. 귀찮은 건 질색이라.”
-그 성격은 투장 시절과 달라진
게 없구나.
“한 번 죽어도 그런 건 안 바뀌더 라.”
-쯧, 그러니 투장 사후 모든 세력 이 뿔뿔이 흩어진 것 아니겠나.
부정은 못 하겠군.
쓴웃음이 입가를 물들였다.
전생의 나는 차원장 시절에 여러 차원을 복속시켰다.
그렇지만.
여러 차원 중, 진정한 내 세력이라 고 부를 수 있는 건 극소수였다.
직속인 투마 일족.
반쯤 협력 관계인 불칸 일족.
그 외에 몇몇 차원이 있긴 하나, 내 힘에 굴복해서 이득을 취하려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참. 최근 투마 일족과 접촉을 해 보았느니라.
“그 녀석들은 왜?”
-투장 사후 힘겹게 살아가고 있으 니. 이번 기회에 아군으로 끌어들이 면 좋지 않겠나.
“그 녀석들이 퍽이나 넘어오겠다.”
나는 콧방귀를 꼈다.
-솔직하지 못한 건 여전하구나.
“그 문제는 알아서 해. 왕의 책무 를 다하지 못한 내가 무슨 할 말이 있겠어?”
-알겠도다. 그리하도록 하지.
쩝, 입맛이 쓰다.
전생의 내가 지구에서 죽은 후, 투 마 일족은 다시 비주류 악마로 추락 했다.
날개 없는 악마 출신이 다 그렇지 뭐.
직무 유기를 한 것도 미안한데, 이 제 와서 같은 편으로 끌어들이는 건 너무 무책임했다.
“나머지는 마르탄한테 맡기면 되겠 군.”
-다시 탑을 올라가려고 하는가?
“그래야겠지.”
-전생이나 현생이나 참 바쁘게 사 는구나.
“아. 그 전에 조금 쉴 거야.”
-호오. 쉰다는 말은 그대랑 안 어 울리는 것 같다만.
“그때야 짝이 없어서 그랬고.”
녹스의 눈썹이 세차게 흔들렸다.
-짝이라고?
“더 나눌 이야기 없으면 다음에 봅 시다.”
-잠깐만. 민철 군, 그건 대체 무슨 이야…….
나는 통신을 종료했다.
크크크.
녹스 녀석, 궁금해 미칠걸?
전생의 나는 곁에 여자 하나 두지 않았다.
악마가 자식을 낳는다는 건 자신의 정수 일부를 소모하는 행위다.
힘은 쌓아도 부족함이 느껴지는데, 어떻게 누구를 만나고 힘을 나눠 주
겠어?
현생은 다르다.
나는 양방향 통신 기기에서 나왔 다.
“고생하셨습니다.”
“나보다 네가 더 애썼지.”
“일이 적은 것보다는 많은 게 낫습 죠.”
마르탄은 손을 비볐다.
천박해 보이는 저 동작도 이제는 정겨웠다.
“굵직한 건 녹스한테 다 이야기해 뒀어. 세부 사항은 너한테 모두 일
임한다.”
“민철 님의 신뢰에 늘 감사드립니 다.”
“잘못하면 손모가지 날릴 거니까 알아서 잘해.”
“흐흐흐. 농담도 참.”
“농담 아닌데?”
마르탄은 입을 다물었다.
“3일 정도는 엘리랑 나, 둘 다 연 락이 잘 안 될 거야.”
“탑을 등반하시는 겁니까?”
“아. 그것도 일인데 그 전에 해야 할 게 있어서.”
나는 대답을 뭉뚱그렸다.
“그러시군요. 급한 일이 있을 때만 연락드리 겠습니 다.”
“어.”
나는 손을 휘휘 저으면서 밖으로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