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5)
5 화
해가 지평선 너머로 사라진다. 나는 운동을 멈췄다.
하아, 하아.
입에서는 단내가 났다.
몸을 그만큼 혹사시켰으니.
일반인이었다면 진즉에 탈이 나고 도 남았을 만한 운동량이다.
‘운동보다는 혹사나 고문이라는 말 이 어울리지 않을까.’
나는 피식 웃었다.
전생의 기억.
투장 데이모스의 훈련은 이보다도 수십 배는 가혹했다.
오직 강해지기 위해!
자살 지망생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스스로를 한계에 몰아붙였다.
그 기억에 비하면 팔다리가 후들거 리는 것쯤…….
‘아무것도 아니야.’
나는 거칠어진 호흡을 가다듬었다.
오늘의 신체 훈련은 이걸로 종료. 하지만 ‘훈련’이 모두 끝난 건 아니 었다.
‘성천조계공의 기운을 쌓는다.’
땅에 엉덩이를 대고 가부좌를 틀었 다.
시선은 하늘을 바라보고, 양손은 무릎에 올려놓아서 바닥을 향하게 한다.
낮은 태양의 기운이 강대해서 별의 기운을 흡수할 수 없다.
‘낮에는 신체를 단련시키고 밤에는 성천조계공의 성취를 올린다.’
투마의 본능은 힘에 대한 욕망이 다.
현생은 인간이지만, 전생의 기억을 전승하면서 그 욕구도 고스란히 이 어 받았다.
강해지는 것.
그래서 무의 끝을 보는 것.
한 시간이라도 허투루 쓰고 싶지 않았다.
후으읍!
천천히, 그리고 많이.
최대한 느리게 호흡하면서 하늘을 물들인 별의 기운을 빨아들였다.
내 성천조계공의 성취는 1성.
이미 심상 세계에 소우주를 구축해 두어서 대마력 집속진의 도움 없이 도 별의 기운을 받아들일 수 있었 다.
뿌연 기운이 입가에 아른거린다.
우유를 희석시킨 것 같은 옅은 흰 색.
하늘에서 쏟아지는 별의 기운이다.
나는 숨을 들이마시고 뱉으면서 심 상 세계에 별의 기운을 축적했다.
편안하다.
성천조계공을 처음 익힐 때와는 다 른 느낌이다.
호흡에 뒤섞인 별의 기운은 전처럼 요동치거나 하지 않았다.
그저 부름에 순응하여 심상 세계로 흘러들어 가 소우주에 차곡차곡 쌓 여 간다.
심상 세계에 자리 잡은 별들은 조 금씩 그 빛이 강해졌다.
‘아. 아아……
심상 세계가 채워지면서 조금씩 개 변되는 것.
한 번도 겪지 못한 황홀한 경험이 었다.
무아.
별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무의식적 으로 호흡을 반복했다.
[성천조계공의 성취도가 1% 상승 했습니다.]
[혼돈력이 0.1 늘어났습니다.]
[성천조계공의 성취도가……]
시시때때로 시스템 알림이 들렸지 만.
무시했다.
내 정신은 별의 기운을 한 톨이라 도 더 호흡하는 것에 집중되었다.
얼마쯤 시간이 지났을까.
하늘에서 쏟아지던 별의 기운이 연 해진다.
“아……
아쉬움에 탄성이 흘러나왔다.
심상 세계를 가득 채웠던 황홀감이 옅어진다.
나는 눈을 감았다가 떴다.
어슴푸레 떠오른 태양이 기지개를 피면서 어둠을 몰아냈다.
아침.
마력 호흡법에 몰입해서 밤을 새 버린 것이다.
나는 즉시 상태 창을 켜서 지난 밤의 성과를 확인했다.
“이건 뭐……?!”
눈이 파르르 떨렸다.
처음에는 놀람의 빛이, 그 뒤로는 희열이 눈동자를 휘감았다.
[혼돈력 : 21 -〉22]
[혼돈기 : 210 -> 220]
[성천조계공 : 0% -> 10%]
혼돈력은 1.
그리고 성천조계공의 숙련도도 부 쩍 늘어났다.
내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였다.
“미친.”
절로 욕이 튀어나왔다.
너무 기분이 좋아서!
당장 일어나서 춤이라도 추고 싶었 다.
‘하루 만에 성천조계공의 성취가
이만큼이나 늘었다고?’
한 번 가 본 길이라 그런 건지.
아니면 성천조계공의 암흑 마나가 혼돈력으로 변화한 것과 관련이 있 는 건지.
이유는 모르겠다.
투마 중 최고의 재목으로 손꼽히던 전생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아무렴 어때.
‘빨리 강해질 수 있으면 좋은 거 지.’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잠을 한숨도 안 잤지만, 마력 호흡
법을 운용하는 동안 몸의 피로가 말 끔하게 풀어졌다.
근육통으로 비명을 지르던 육체도 잠잠해졌다.
비가 온 뒤에 땅이 더 굳는다고.
전신에서는 어제하고 다르게 힘이 넘쳐 났다.
‘시험까지는 9일. 하루도 낭비하지 않을 거다.’
나는 의욕적으로 자리를 박찼다.
아.
그런데 냄새가 너무 심하다.
내 몸에서 나는 냄새였다.
인간적으로 샤워는 해야겠다.
* 米 *
훈련 일주일째.
낮에는 근력 운동을.
그리고 밤에는 성천조계공을 운용 했다.
내 몸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상태 창.”
이름 : 전민철
레벨 : 1
종족 :
인간
직업 :
없음
능력치
근력 :
21
민첩 :
20
맷집 :
16
체력 :
18
혼돈력
: 49
혼돈기 – [637/637]
* 특성
[플레이에
당신이 쌓은 업은 세계의 규칙을 비틀 만큼 깊습니다. 몬스터를 사냥 하고 포인트를 얻어서 본인의 규칙 을 개변할 수 있습니다.
* 스킬 [2/1 이
[성천조계공 – EX 급]
[진실의 눈 – S급]
*현재 성천조계공의 효과로 혼돈 기가 30% 증폭되어 있습니다.
*상시 효과입니다.
크으!
뿌듯하다.
저 영롱한 숫자를 보라.
지난 일주일 동안 흘린 피와 땀방 울과 눈물, 그리고 오줌…… 아, 오 줌은 아니지.
뼈를 깎는 심정으로 몸을 혹사시킨 보람이 느껴졌다.
특히 가장 큰 발전을 이룬 것은
성 천조계공이 었다.
[성천조계공]
분류 : 기공
등급 : EX
제한 : 없음
심상 세계, 혹은 상단전이라고 부 르는 상위 차원의 정신에 소우주를 형성하는 마력 호흡법입니다.
빛의 성운과 암흑 성운이 내뿜는 강력한 파동을 받아들여 심상 세계 에 옮겨서 사용자의 의지대로 사용 할 수 있습니다.
경지 : 2성
*혼돈기 활성화 가능.
*2성 특전 – 혼돈기 30% 증가.
*혼돈기 재생 속도 : 3
‘일주일 만에 2성이라니.’
빠르다.
빨라도 너무 빨랐다.
전생 때는 약 1년 만에 성천조계 공 2성에 도달했다.
2성부터는 성취도 오르는 속도가 극단적으로 줄어들기는 했지만.
전생의 성취와 비교해보면 굼벵이 와 독수리 정도의 차이다.
나는 성천조계공을 활성화시켰다.
빛의 성운과 암흑 성운.
대비되는 두 성운의 힘이 심상 세 계에서 쾅- 하고 부딪쳤다.
충돌과 함께 피어나는 회색 기운, 혼돈기 다.
[성천조계공이 활성화되었습니다.]
[혼돈기가 전신을 활보합니다.]
[혼돈기의 영향으로 혼돈력을 제외 한 모든 능력치가 40% 상승합니
다.]
[1 초당 2의 혼돈기가 소모됩니다.]
붕붕!
가볍게 뻗은 잽.
바람을 가르면서 위협적인 소리가 터졌다.
혼돈기를 운용하면 근력이 30에 육박한다.
각성 초기의 내 능력치와 비교해 보면 네 배를 넘는 수치였다.
나는 근처에 있는 바위를 끌어안았 다.
양팔을 쭉 뻗어야 겨우 감쌀 수 있을 만큼의 크기.
“하압!”
기합을 내지르면서 팔과 다리에 힘 을 주었다.
허벅지와 팔뚝의 근육이 이완되면 서 힘을 짜낸다.
구구궁-
무게만 수백 킬로그램이 넘는 바위 가 무거운 엉덩이를 떼면서 들어 올 려 졌다.
지상에서 일 미터.
나는 힘을 풀었다.
쿠웅!
땅이 비명을 내질렀다.
폭탄이 터진 것처럼 요란한 소리가 났다.
‘기초는 다졌다.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 되겠어.’
이제는 본격적으로 무공을 익힐 때 다.
무기 기술, 신체 강화, 방어술, 혹 은 경신법 등.
성천조계공의 혼돈기를 제대로 다 루기 위해서는 무공이 필수적이었 다.
무공은 총.
혼돈기는 탄환인 셈이다.
‘무공에 대한 지식은 충분하지.’
내 전생.
투장 데이모스는 무공의 대부분을 익히고 총망라해서 연구, 발전시킨 괴물이다.
나는 전생 때 쌓았던 무공 지식을 빠르게 훑어봤다.
‘이거다.’
[낭아칠성권]
낭아칠성권은 낭인들 사이에서 전 해져 내려오는 무공이다.
이름 없는 낭인이 수많은 사선을 넘나들면서 정리해 낸 무공.
무공 초식은 체계적이라기보다는 본능에 가까운 동작들로 구성되어 있다.
내가 이걸 선택한 이유는 두 가지 다.
‘기초를 다지지 않으면 수준 높은 무공을 익힐 수 없다.’
머릿속에는 주먹 한 번으로 산을 날리고 발길질 한 번에 바다를 가르 는 절정의 무공도 머릿속에 각인되 어 있다.
하지만 그걸 발산해 낼 몸뚱이는
그 거력을 감당할 수 없다.
‘그런 걸 지금 구사했다가는 몸이 남아나지 않을걸.’
대포알을 권총으로 발사하는 꼴이 다.
포탄을 끼우기도 전에 권총이 박살 나겠지.
기초적인 무공을 습득해서 혼돈기 의 흐름을 몸에 적응시켜야 한다.
두 번째는 응용력이다.
낭아칠성권은 총 칠 초식으로 되어 있는데, 어느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순서를 바꾸거나 일부만 전개할 수 있다.
다른 무공에 섞어 사용하기도 용이 했다.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했다.
순환 중인 혼돈기가 손에 잡힐 듯 선명하게 느껴진다.
전생을 자각하기 전에는 알지 못했 던 감각, 영적인 것을 감지하는 제6 감이다.
‘혼돈기를 움직임에 동조시킨다.’
나는 손을 뻗었다.
허공을 빠르게 가르는 주먹.
파앙-
파공음이 나왔다.
방금 것은 단순히 주먹을 뻗는 것.
펑! 펑!
숙련된 권투 선수처럼 양팔이 반복 적으로 움직이면서 허공을 연신 때 렸다.
손끝에 회색 기운이 아른거린다.
혼돈기.
팔의 동작에 맞춰서 불어 넣은 혼 돈기 일부가 손에 맺힌 것이다.
‘마력을 다루는 건 따로 단련을 할 필요가 없지!’
전생의 나는 강대한 암흑 마력을 자유자재로 다루었다.
영혼에 새겨진 경험은 현생에도 똑 같이 적용됐다.
다행히 혼돈기의 운용 방식은 암흑 마력과 큰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작은 힘으로도 더 빠르고 강력한 주먹을 내지를 수 있었다.
문제는 영혼이 아닌 육체에 있다.
혼돈기가 발출될 때마다 근육이 비 명을 내지른다.
격하게 운동을 했을 때나 보였던 반응.
강대한 기운이 체내에 스며들면서 생긴 부작용이다.
일주일 동안 신체를 단련해서 망정 이지.
성천조계공을 익히고 곧장 무공을 훈련했다가는 근육이 파열되어서 터 져 버렸을 것이다.
십 분 정도 같은 동작을 반복했을 까.
[낭아칠성권을 습득했습니다.]
[낭아칠성권]
분류 : 무공
등급 : C
제한 : 마력/혼돈력을 다루는 자
떠돌이 무사 양천득이 무수한 실전 을 겪으면서 완성시킨 실전 무공이 다.
내력을 운용하여 신체 일부를 강화 시키거나 잠력을 끌어 올려 순간적 으로 공격력을 폭발적으로 상승시킬 수 있다.
경지 : 1성(0%)
* 신체 일부를 10% 증폭(1초당 혼 돈기 4 소모)
*근력, 민첩 50% 증폭시킨 공격을 1회 가함(혼돈기 10 소모)
기다리던 알림이 귓가에 아른거렸 다.
‘흐흐. 성천조계공 때와 똑같다!’
웃음이 절로 지어진다.
반복 숙달을 하니 성천조계공 1성 을 달성했던 때와 마찬가지로 스킬 로 등록되었다.
C급 스킬.
성천조계공에 비하면 격이 많이 떨 어졌다.
스킬 설명만 봐도 그렇다.
성천조계공의 기초는 호흡법.
호흡법을 운용하는 것만으로도 신 체 능력을 증대시켜 주는 효과를 지 니고 있다.
반면 낭아칠성권은 신체를 강화시 켜 주는 게 주 능력인데도 성천조계 공보다 효율 면에서 뒤떨어졌다.
‘기초니까 당연한 이야기지.’
나는 낙담하지 않았다.
오히려 무공의 등급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게 큰 성과였다.
낭아칠성권의 등급은 C.
상승의 무공은 스테이터스 시스템 에서 어떤 평가를 내릴까.
기대감에 마음이 설렌다.
무공의 기초를 익혔으니.
다음은 달리는 방법, 경신법을 익 힐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