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50)
50 화
[원래의 차원으로 돌아왔습니다.]
[탑을 다시 입장하면 3층으로 들어 갑니다.]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빌딩들.
여러 차량이 도로를 왕래하고 있
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서울의 풍경과 똑같았다.
‘돌아왔구나.’
등 뒤에는 탑의 문이 있다.
25일 만에 지구로 귀환했다.
기간은 길지 않았지만 탑에서 많은 일을 겪어서 그런지 낯설게 느껴졌 다.
나는 물품 보관소에서 물건을 찾고 마르탄에게 연락했다.
커피를 마시면서 10분 정도 기다 렸을 때.
“민철 헌터니이이임!”
땅딸막한 드워프 아저씨가 손을 흔 들었다.
으음.
남자의 관심은 사양하고 싶은데.
“무사히 나오셨네요.”
옆에 있는 엘리를 보니 눈이 정화 되는 것 같다.
“어. 밥 약속도 했는데 무사히 나 와야지.”
“제 인사는 왜 안 받아주시고 엘리 한테만……
지부장. 사람들이 쳐다보고 있으
니 일단 자리를 좀 옮기자.”
” 예.”
나는 마르탄의 볼멘 목소리를 빠르 게 잘라냈다.
성간 연합의 리무진에 탑승했다.
푹신한 감촉에 몸의 피로가 쫙 풀 리는 것 같다.
부르릉-
차량이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집으로 모셔다드리겠습니다.”
“혹시 수련장 신축은 얼마나 진행 됐어?”
“다 끝났습니다.”
잘못 들은 건가?
자신만만한 마르탄의 표정을 보니 맞게 들은 것 같다.
“내가 주문한 지 한 달도 안 됐 어.”
“예. 바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날림 공사는 아니지?”
“설마요. 제가 누굽니까.”
“턱에 털 붙이고 다니는 난쟁이 아 저씨.”
“……아나. 제가 고향에서는 미남 형입니다.”
“난쟁이의 미형에는 관심 없어.”
“말 참 돌려서 하시네. 제가 바로 드워프입니다.”
마르탄은 자부심을 드러냈다.
드워프.
일족 전원이 타고난 장인인 종족이 다.
뭐.
저 정도까지 말했으면 나름 잘 지 었겠지.
“참. 이번 기회에 이사를 하시는 게 어떻습니까?”
웬 이사.”
“생각해보니 민철 헌터가 지금 자 취방에 쭉 계실 필요는 없을 것 같 아서 말입죠.”
응?
맞는 말이네.
대학교는 휴학계를 내긴 했지만, 더 다닐 일은 없을 것 같다.
굳이 학교 근처에 방을 잡을 이유 가 없었다.
“그 말도 맞는데. 생각해둔 장소라 도 있어?”
“수련장 옆에 주거공간을 추가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오.
머리 좋은데!
이 땅딸보 녀석. 보면 볼수록 참 쓸모가 있는 부하…… 아니, 협력자 였다.
“좋아. 그렇게 해줘.”
“알겠습니다. 추가 주문을 합죠.”
“그럼 수련장으로 가줘.”
“예. 알겠습니다.”
근 한 달 만에 완성이라니.
몸이 달아올랐다.
‘최근 성천조계공 수련을 통 못했
지.’
운기행공을 할 때는 외부의 충격에 굉장히 취약해진다.
그래서 안전이 보장된 장소에서 해 야 한다.
나 정도의 실력자라면 운기행공을 하는 중에도 얼마든지 끊어낼 수 있 긴 하지만.
탑은 워낙 변수가 많은 곳이라서 성천조계공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이젠 별의 기운에 구애받지 않아 도 되니까.’
심상 세계에 자리 잡은 커다란 태 양.
세계석의 힘을 녹여내는 것만으로 도 정신에 구축된 소우주를 완성시 켜 나갈 수 있다.
“참. 구하고 싶은 물건이 있다.”
“말씀만 하십쇼. 제가 뭐든 다 구 해드리겠습니다.”
“미스릴 10kg. 그리고 오르하르콘 5kg.”
“잘 못 들었습니다?”
“미스릴 10kg 랑
“아니. 농담 아니었습니까?!”
눈살이 찌푸려졌다.
내가 그런 농담 내뱉는 사람으로
보이나.
언짢은 기색을 읽었는지, 마르탄이 바로 ‘깨갱’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손을 휘저었다.
“둘 다 희귀광물이라서 말입죠. 지 구에서는 나오지도 않고요.”
“방법은 없는 거야?”
“제 라인으로 알아봐도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습니다.”
쳇.
다크 스타를 한시라도 빨리 강화하 고 싶은데.
옆에 있던 엘리가 입술을 달싹였
다.
“그러지 말고 경매에 참여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경매?”
“네. 2주 뒤에 성간 연합에서 주최 하는 경매가 곧 열릴 예정이거든 요.”
“희귀광물이 나오리라는 보장은 없 잖아?”
“호호, 여기요.”
엘리는 태블릿을 내밀었다.
경매 리스트였다.
화면을 쓱 내리다 보니 미스릴괴와
오리하르콘괴가 떡하니 있었다.
마르탄이 하얗게 질린 표정을 지었 다.
“야, 야. 엘리야. 외부인한테 경매 리스트 유출은 불법이잖아!”
“언제부터 원리 원칙 따지셨다고 그래요. 그리고 민철 헌터가 남인가 요’?”
엘리야.
그건 좀 멀리 간 것 같다.
나는 바로 그녀의 말 일부를 정정 했다.
“그건 아니야. 남이지.”
지적할 건 지적해야지.
엘리가 준 정보는 큰 도움이 되었 다.
“과연, 내 파트너들은 능력이 좋 아.”
“호호, 당연하죠.”
“크흠……. 제가 좀 유능하죠.”
마르탄과 엘리가 내 말에 호응하면 서 웃었다.
차이가 있다면.
마르탄은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웃음 속에 울상이 섞여 있었고.
엘리의 웃음은 해맑았다는 점이다.
나는 경매 리스트가 적힌 태블릿을 느긋하게 훑었다.
그러던 중.
눈을 사로잡는 경매 물품이 있었 다.
‘이 물건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수정.
사진으로 볼 때는 아름답지도 않 고, 그 내력도 확인할 수 없어서 어 디에 쓰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나는 저 수정이 뭔지 안다.
심지어 똑같은 걸 가지고 있다.
‘이게 경매에도 나왔다고?!’
품속에 손을 넣었다.
아공간 주머니에서 불쑥 튀어나온 수정.
놀랍게도.
손에 잡힌 열쇠 파편과 사진 속의 수정은 생김새가 똑같았다.
탑의 히든 피스.
드랑카의 열쇠 파편이었다.
‘경매로 내놓은 자는 사용 방법을 모르는 건가.’
안다면 저걸 경매로 내놓진 않겠 지.
탑의 숨겨진 장소로 입장할 수 있 는 열쇠. 어떤 보상이 숨겨져 있을 지 모른다.
“이봐. 마르탄 지부장.”
“예, 예. 말씀하시죠.”
“혹시 이게 뭔지 알아볼 수 있겠 어?”
나는 열쇠 파편을 내밀었다.
“그거 아직도 가지고 계셨어요?”
엘리의 반응이 마르탄보다 빨랐다.
“기억하고 있었나.”
“물론이죠. 천호동 게이트에서 얻 은 거잖아요.”
이래서 눈치 빠른 녀석은…….
난 아무렇지 않은 척, 마르탄한테 열쇠 파편을 전달했다.
“어디 봅시다.”
마르탄은 손을 비비면서 수정을 살 펴봤다.
볼록렌즈로 수정 표면을 살펴보고 마나를 흘려보내서 반응을 확인하기 도 했다.
5분 정도 열쇠 파편을 살펴보고는.
“이거 뭡니까? 뭔지 통 알 수가 없는데.”
고개를 내저었다.
나는 애써 웃음을 감췄다.
‘마이스터 급 장인도 정체를 간파 할 수 없다는 건가.’
마르탄이 좀 우습게 보여도 드워프 장인이다.
그것도 ‘마이스터’ 호칭을 얻은 뛰 어난 실력자.
지구에서는 마르탄 정도의 장인이 몇 없다.
그런 장인조차도 수정체를 분석하 지 못했다면.
‘수정의 진정한 가치를 아는 사람 은 나밖에 없는 거지.’
드랑카의 열쇠 파편.
생각지도 못한 장소에서 탑의 숨겨 진 장소를 공략할 ‘열쇠’를 발견했 다.
‘경매를 참여할 이유가 하나 더 생 겼다.’
다크 스타 2차 해방 재료.
드랑카의 열쇠 파편.
얻을 것이 아주 많다.
벌써부터 경매가 기다려졌다.
米
米
끼이익!
리무진이 정차했다.
“도착했습니다.”
기사님이 문을 열어줬다.
이렇게 대접해주니 VIP 느낌이 제 대로 나는구먼.
나는 막 완공된 건물 안으로 들어 갔다.
“와……
감탄사가 입술을 비집고 튀어나왔 다.
머릿속으로 상상했던 수련장을 그 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모습이다.
학교 강당 크기의 수련장.
피로를 풀어주는 찜질방.
쾌적한 샤워실.
어지간한 헬스장보다도 더 잘 꾸며 져 있다.
‘주문한 대로 마법진도 완벽하게 작용하고 있다.’
세 겹으로 된 보호 마법진.
원기를 보충해주는 회복 마법진.
그 외에도 수련을 도와줄 여러 마 법과 기자재가 배치되어 있다.
“헤헤. 어떻습니까?”
“최고다. 내가 원하는 모습 그대로 야.”
“제 실력이 이 정도입니다.”
“건축 디자인은 다른 사람이 짰다 고 하지 않았나?”
“크흠. 그건……
“농담이다. 용케도 한 달 만에 내 가 주문한 걸 완벽하게 만들었구 나.”
자재 구입과 건축 장소 섭외.
지면 다지기와 뼈대를 구축하고 건 물을 올리면서 마법진도 새겨야 한
다.
마르탄이 드워프라고는 해도 상당 히 빠듯한 일정이다.
‘녀석 나름대로 나한테 신경을 쓴 다는 거겠지.’
역시.
마르탄과 엘리.
두 사람을 파트너로 삼은 건 올바 른 선택이었다.
“참. 여긴 저희 지부와 멀지 않습 니다요. 찾아오시려면 금방 오실 수 있을 겁니다.”
“일부러 이 자리를 고른 건가.”
마르탄은 그저 웃었다.
충분한 대답이었다.
‘그 와중에 잔꾀를 부렸네.’
나는 더 묻지 않았다.
사소한 걸 따지기에는 결과물이 만 족스러웠다.
아.
수련 마렵다.
번듯한 수련장을 보니 성천조계공 을 수련하고픈 욕구가 마구 샘솟았 다.
“지부장. 경매 일정 알려줘.”
“엘리를 통해 전달하겠습니다.”
“땡큐.”
“게이트라도 섭외할까요?”
나는 고개를 저었다.
“경매 전까지는 게이트에 안 들어 갈 거야.”
“예. 알겠습니다.”
“다음에 올 때 집들이 선물 좀 사 오고.”
“집으로는 안 가시고요?”
“번듯한 수련장도 만들어줬는데 써 먹어야지.”
내 머릿속에는 성천조계공을 수련 할 생각만 들어가 있었다.
운기행공을 하면 피로도 회복된다.
잠을 잘 필요가 없으니 집에 갈 필요가 있나.
마르탄과 엘리를 돌려보내고 수련 장에 홀로 섰다.
‘좋아. 시작해볼까.’
파츠츠츳!
혼돈기 일부를 손에 집중시켰다.
검게 물든 손가락.
강당 크기의 수련장 위에 마법진을 새겨 넣었다.
대마력 집속진.
투마의 군주에게만 대대로 내려오 는 전용 마법진이다.
전생을 각성한 첫날.
나는 대마력 집속진을 사용해서 성 천조계공 1성을 완성시킬 수 있었 다.
‘효용성은 이미 증명됐다.’
지구는 마나 밀도가 낮다.
수련 효율을 올리기 위해 마법진으 로 마나 밀도를 높일 생각이다.
마법진이 서로 겹칠 걱정은 안 해 도 된다.
건물을 지을 때, 마르탄에게 부탁 해서 대마력 집속진이 겹치지 않을 만큼 간격을 확보해놓았다.
‘이번에는 규모를 더 키워야지.’
E급 마나 스톤으로는 5미터가 한 계였다.
지금은 혼돈기를 사용하거나 더 큰 마나 스톤을 배치해서 대마력 집속 진을 운용할 수 있다.
강당 전체를 대상으로 새겨지는 마 법진.
손짓 한 번을 하자, 원 안에 빼곡 한 룬어가 새겨졌다.
각성 직후에는 몇 시간 동안 고생 했었는데.
‘꽤 빠르게 성장하고 있잖아.’
입가가 절로 씰룩인다.
성취를 간접적으로 확인하게 되니 만족스러웠다.
곧장 대마력 집속진에 혼돈기를 불 어 넣었다.
우우웅-!
강당에 새겨놓은 마법진이 혼돈기 에 반응했다.
[대마력 집속진이 에너지원을 인식
했습니다.]
[대마력 집속진이 활성화됩니다.]
[마력 증폭률 1,000%]
마력 증폭률이 10배라고?!
‘전에는 450%였는데.’
원인을 짐작하는 건 어렵지 않았 다.
마법진의 에너지원.
전에는 마나 스톤을 사용했지만.
이번에는 내 혼돈기를 불어 넣었 다.
혼돈기가 내뿜는 에너지는 마나의 3배 정도.
증폭률이 1,350%가 안 된 것은, 대마력 집속진이 가진 구조상의 한 계 때문이었다.
나는 대마력 집속진의 중심에 앉았 다.
‘여기서 성천조계공을 수련한다.’
금세 풍부해진 마나.
심법을 수련하기에 완벽한 조건이 다.
바닥에 앉아서 가부좌를 틀었다.
충만한 마나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눈을 감았다.
‘잠깐.’
이내, 나는 눈을 떴다.
공기 속에 감도는 매캐한 향.
베르데를 만났을 때와 같은 냄새였 다.
대마력 집속진이 빨아들인 마나.
그 가운데에는…….
판데모니엄의 악마들이 내뿜는 암 흑 마나가 섞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