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501)
501 화
암천흑양장.
투장의 상징인 투왕무의 초식이다.
지금 사용하는 건 혼돈기 기반이라 서 전생과 꽤 다르지만.
두 녀석이라면 알아챌 거다.
클라우드 쌍둥이의 눈동자가 내 손
에 고정되었다.
“설마.”
“불가능해.”
한껏 미간을 찌푸리는 레인.
제인은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부 정했다.
역시라고 해야 할까.
“뭐가 불가능하지?”
나는 짐짓 모르는 척 질문했다.
“그 기술. 내가 아는 사람이랑 너 무 닮았거든.”
“파장은 꽤 다르지만요.”
쌍둥이는 번갈아 가면서 대답했다.
말하는 투를 보니 아직 확신을 가 지지는 못한 것 같군.
그럴 만도 하다.
환생이라는 현상 자체가 흔히 일어 나지도 않고.
만약 데이모스가 환생을 했다고 해 도 30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만에 이만큼이나 강해질 수 없다.
그 어려운 걸 제가 해냈습니다.
쌍둥이는 의구심 섞인 눈빛으로 나 를 바라봤다.
♦ ♦ *
쌍둥이하고는 결국 승부를 내지 못 했다.
정확히는 안 낸 거지만.
나는 암천혹양장의 기운을 내부로 갈무리했다.
이대로 방출하면 후폭풍이 엄청날 거다.
클라우드 쌍둥이도 투기를 거뒀다.
공증인으로 전투를 지켜보던 라우 가 다소 당황한 표정으로 나와 클라 우드 쌍둥이를 번갈아 보았다.
“세 분. 여기서 비무를 멈출 것이 오?”
“어. 참, 라우야.”
“말씀하시구려.”
“이 친구들이랑 할 이야기가 따로 있거든. 자리 좀 비켜 줄 수 있을 까?”
“어려운 부탁도 아니구려.”
라우는 휘하 용족들을 대동한 채 차원섬을 떠났다.
[우주의 흐름]으로 반경 수 킬로미 터를 훑었지만, 인근에서 생명체의 기척이나 마법은 느껴지지 않았다.
“꼬맹이들. 오래간만이다.”
나는 히죽 웃었다.
“빌어먹을 스숭. 진짜로 당신이 야?”
“그래. 빌어먹을 꼬맹아.”
나는 제인이 던진 말을 그대로 돌 려주었다.
“정말로 스승인 거요?”
“왜 또 물어봐. 이미 대답했잖아.”
“믿기지가 않아서 그렇소. 스승님 은 지구에서 소멸했잖소.”
“죽은 건 분신이지.”
“하지만 스승이 죽었다고 판데모니 엄에서 공표하였소.”
“내가 죽은 걸 직접 봤어?”
“스승의 영혼이 떠나가고 비어 버 린 육체만 보았소.”
오호.
내 전생, 데이모스의 육신이 어떻 게 되었는지 궁금했는데.
영혼이 소멸해도 몸뚱이는 남아 있 어야 정상이지.
“그래. 영혼이 떠났잖아.”
“인간으로 환생했다고 말씀하려는 것이오?”
“그래. 꼬맹아.”
“난 못 믿어. 그 빌어먹을 스승이 그렇게 쉽게 죽은 것도 못 믿겠는데 환생이라니……!”
제인은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누이. 진정하시오.”
“넌 어떻게 이 상황에서 마음을 가 라앉히냐!”
“비명을 지르고 싶은 건 나도 마찬 가지요. 감정적으로 나서서는 해결 될 게 하나도 없소.”
“으휴. 그놈의 쿨한 척은 언제쯤 안 할래?”
쌍둥이는 서로를 바라보면서 으르 렁거 렸다.
이 너석들은 여전하구먼.
큭큭, 기억 속의 모습과 큰 차이가 없는 쌍둥이를 보니 웃음이 튀어나 왔다.
“그 웃음. 닮았어.”
“닮았소.”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말하는 쌍둥이.
나는 클라우드 쌍둥이만 알 만한 이야기를 몇 개 꺼냈다.
“믿기지 않는군요.”
“근데 말하는 걸 보면 부정을 못 하겠어.”
“스승이 맞는 것 같소.”
“빌어먹을 스숭 같으니라고. 이렇 게 사람 놀라게 하고.”
클라우드 쌍둥이는 고민 끝에 내 존재를 인정했다.
“고맙다.”
“빌어먹을 스승아. 돌아왔으면 우 리한테 먼저 이야기했어야지!”
쾅! 제인이 내 가슴팍을 후려쳤다.
이 녀석.
힘을 얼마나 실은 거야?
하마터면 볼썽사납게 넘어질 뻔했 다.
“으허엉. 이 빌어먹을 스승아. 죽었 다고 했을 때 얼마나 울었는지 알고 있냐고!”
쾅! 쾅! 연속으로 때리니 정말 아 팠다.
“너희 누나 좀 말려 봐라.”
“내 마음도 마찬가지요. 스승이여.”
레인도 차가움이 섞인 눈빛으로 나 를 노려보았다.
“야. 내가 전생에 얼마나 적이 많 았는데, 무슨 수로 너희를 찾아오
냐?”
“정말로 방법이 없었소?”
레인이 되묻자, 난 입을 다물었다.
이 녀석들이 나를 이렇게까지 생각 할 줄은 몰랐거든.
“그러고 보니 투마 일족을 신경 써 줬다며?”
“빌어먹을 스승한테 받은 은혜가 있잖아.”
제인은 입술을 내민 채 투덜거렸 다.
“고맙다.”
“스승. 지금 뭐라고 했어?”
“고맙다고.”
“와. 내가 정신이 이상한 건가. 천 하의 투장한테서 고맙다는 말을 들 었어!”
“투장은 이미 죽은 놈이고. 지금은 전민철이야.”
“어쨌든 스승이잖아. 내 스승은 투 장 데이모스뿐이야.”
왠지 마음이 찡해졌다.
“그나저나 스승이여. 묻고 싶은 게 있소.”
“답해 줄 수 있는 건 답해 줄게.”
“스승은 탑을 오르는 이유가 무엇
이오?”
“이유? 간단하지. 끝을 보는 거.”
레인은 내 말을 듣더니 상념에 빠 졌다.
저 녀석. 무슨 생각을 저렇게 하는 건지 모르겠구먼.
“결정했소.”
” 뭘?”
“클라우드 커뮤니티를 스승에게 바 치겠소.”
나는 두 눈을 끔뻑거렸다.
이 녀석이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 람?
“나는 그런 거 관심 없어. 45층 시 련만 치를 수 있으면 돼.”
“스승을 따라가면 우리 또한 끝을 볼 수 있지 않겠소?”
“어쭈. 무임승차라도 하겠다는 거 냐.”
“무임승차가 아니라 우리 남매가 이룩한 것을 스승에게 투자하겠다는 것이오.”
레인 녀석.
뭔 생각을 하나 했더니 손익을 계 산하는 중이었구나.
쟤는 원래부터 머리가 빨리 돌아갔
다.
당초의 계획은 클라우드 커뮤니티 의 이름만 빌리는 거였는데.
이 녀석들이 떡밥을 너무 거세게 물어 버렸다.
“나랑 함께하는 건 위험할 거다. 아까도 말했지만.”
“흐흐흐.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스 승과 함께하면 두려울 것이 없을 거 요.”
“맞아. 다른 사람도 아니고 그 빌 어먹을 스승인걸.”
면전에 대고 욕하는 기분인데.
나는 턱을 만지작거리면서 레인의 제안을 받아들일지 천천히 생각했 다.
30위권 악마 군주에 버금가는 하 이 랭커 둘.
클라우드 쌍둥이 외 커뮤니티 단원 들 실력도 나쁘지 않다.
소수 정예라서 오히려 어중이떠중 이들을 거른 셈이랄까.
“내 발목만 잡지 않으면.”
“여전히 재수 없어.”
“동감이오.”
쌍둥이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 ♦ ♦
클라우드 쌍둥이의 합류.
이 녀석들한테 도움을 받을 줄은 몰랐는데.
전생의 연이 이렇게까지 이어지니, 감회가 새로웠다.
“스승. 향후 계획을 듣고 싶소.”
“반민철 연합이라는 놈들을 박살 내야지.”
“그러니까 그 계획 말이오.”
“없어. 그냥 전장에 난입해서 다 박살 낼 건데?”
하아- 크게 한숨을 내쉬는 레인.
이 녀석 보소.
조금 컸다고 내 앞에서 한숨을 팍 팍 쉬네.
“스승이여. 우리는 그런 불확정 요 소로 가득한 전장에 들어갈 수 없 소.”
“아까는 나랑 함께하면 두려울 게 없다고 했잖아!”
“심적으로야 그렇소만. 우리 이름 을 믿고 온 단원들도 있잖소. 그들
모두를 납득시킬 만한 지표가 필요 하오.”
레인 녀석. 말 바꾸는 거 보소.
“됐다. 그냥 전에 말했던 것처럼 이름이나 빌려줘. 나머지는 내가 알 아서 할 테니.”
“그렇게는 못 하오. 제자 된 몸으 로 스승을 돕는 건 당연한 거 아니 오!”
“나랑 팀 맺어서 꿀 빨아 보겠다는 건 아니고?”
“부정은 못 하겠구려.”
매사에 감정이 앞서는 제인은 말로 이겨 먹기가 쉬운데, 이 녀석은 호
락호락하지가 않았다.
에휴.
투마 일족을 음지에서 보살펴 준 은혜도 있으니까.
이번에는 내가 참고 넘어가야지.
“뭐가 문제인데?”
“클라우드 커뮤니티의 이름을 빌리 겠다면 최소한 영역을 넓힐 방안 정 도는 짜야 하지 않겠소?”
“어차피 그 부분은 세 커뮤니티에 서 도와줄 거야.”
“내 말은 스승의 입지를 확실히 다 질 이벤트가 필요하다는 거요.”
세 신성.
일왕 (一 王).
45층 분쟁의 원인.
도전자들이 나를 보며 떠올리는 호 칭 (?) 이란다.
“분쟁의 원인이라니. 참.”
“틀린 말은 아니지 않소이까.”
“그거야 그렇다 치고. 무슨 문제가 있어?”
“난 스승의 호칭이 세 신성이나 일 왕이 아닌, 황(皇)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오.”
옆에서 말을 듣던 제인의 눈동자가
휘둥그레졌다.
“레인. 그 말, 진심이야?”
“진심이오. 내가 왜 스승과 누이 앞에서 농을 하겠소.”
칠황(七皇).
탑의 정점에 오른 일곱 제황.
레인은 나보고 그 위(位)에 오르라 는 말을 태연하게 내뱉었다.
“네가 볼 때 승산은 있어 보이냐?”
“우리와 대련할 때 보여 준 힘이 전부라면 불가능하오. 하나, 스승이 이보다 약했을 때도 마황과 비겼다 고 하니……
“수가 있으면 다 꺼내 보라는 거 냐.”
“그 정도가 아니라면 스승의 계획 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을 하 려는 거요.”
자식.
신중한 건 여전하군.
“좋다. 내 힘을 보여 주지.”
난 아까 사용하지 않았던 【원초의 불】 을 클라우드 쌍둥이에게 부여했 다.
“잠깐. 빌어먹을 스승, 지금 무슨 짓 한 거야?!”
“50%, 아니. 이 정도면 70%에 가 까운 증폭률인 듯하오만.”
클라우드 쌍둥이는 경악 섞인 비명 을 질렀다.
“어. 마력 빼고 70% 증폭 버프 야.”
“버프를 쓰지 않고도 그렇게나 강 한 것이오?”
“아. 그 버프 나한테는 140% 적용 된다.”
레인은 입을 크게 벌린 채로 멍한 표정을 지었다.
“참. 이것도 있네.”
“빌어먹을 스승. 또 숨겨 둔 게 있 어?”
“혼돈을 다루는 힘, 너희만 익힌 거 아니야.”
나는 성천조계공에 대해 짧게 설명 했다.
허- 하고 헛웃음을 내뱉는 제인.
“우린 혼돈의 종 얻는다고 엄청 고 생을 했는데, 스승은 이미 비슷한 걸 익혔다고?”
“그래. 혼돈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는 너희도 잘 알잖아.”
“빌어먹을.”
야.
그래도 너희 의뢰 들어준 게 나인 데 앞에서 욕을 하면 어떻게 하냐?
“어때. 레인.”
“스승이여. 전생에 보여 줬던 능력 치 버프 기술도 익혔소?”
“물론. 그거 아니었으면 당시의 능 력으로 마황한테 어떻게 버텼겠냐.”
“그렇다면 칠황을 상대로도 승산이 충분하구려.”
레인은 비로소 환한 미소를 지었 다.
“오래간만에 봤다고, 아주 나를 시 험하네.”
나는 레인의 뒤통수를 가볍게 쳤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