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504)
504 화
짜악!
파황(破皇) 드레이너의 고개가 오 른쪽으로 홱 돌아갔다.
“대장. 정말로 나를 미끼로 삼을 생각이었어요?”
미호는 분노를 토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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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부답.
파황은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눈동 자로 미호를 바라봤다.
“미안하다.”
짜악
이번에는 왼쪽이었다.
“말이나 해 봐요. 왜 그랬는지.”
“내가 할 말은 미안하다는 것뿐이 다.”
짜악! 짝! 파황의 고개가 연신 좌 우로 움직였다.
하지만, 뺨을 때리는 미호의 손이 도리어 부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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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스펙 차.
드레이너는 황(皇)의 위에 앉은 존 재인 만큼, 맨손으로 때리는 미호가 더 타격을 받았다.
뺨을 때리는 미호도 그 사실을 알 았다.
그럼에도.
그녀는 손찌검을 멈출 수 없었다.
“변명이라도 해 보라고!”
“……미안하다.”
“왜. 내가 전민철이랑 구면이니까, 만에 하나라도 나를 놓아줄 가능성 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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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의 추측은 정확했다.
과거 민철이 뫼비우스와 트러블이 생겼을 때.
파황은 부대장인 미호를 보내서 민 철을 비호하는 한편, 그와 안면을 트게 했다.
민철 본인이 원하든 아니든, 빚 하 나를 지워 둔 셈이다.
‘그자는 자존심이 강하다. 미호의 팔문둔갑으로 쓰러트릴 수 있으면 그것대로 좋았을 것이고. 아니어도 보험을 들어둔 셈이었지.’
머릿속으로는 냉정하게 상황을 파 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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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랬을 터였다.
한데, 막상 미호가 화를 내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어쨌든 그녀를 이용한 건 사실이니 까.
“대장. 변했어요.”
“……그건 무슨 말이지?”
“언제부터 그렇게 계산적인 사람이 되었나요.”
파황은 입을 꾹 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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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대장은 안 이랬어. 언 제나 당당했고 과감한 사람이었다 고.”
민철한테 러브콜을 날린 것만 해도 위험을 감수한 일이었다.
아트록스는 7대 커뮤니티 중 최약 체.
구성원은 가장 많지만, 실질적인 파워로는 하위권이다.
뫼비우스와 척을 진 민철을 섭외하 려고 시도한 것 자체가 과감한 선택 이었다.
“그런 사람이 어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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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끝을 흐린 미호는 고개를 홱 돌 렸다.
“어딜 가려는 거지?”
“미안하다는 말만 할 줄 아는 거 아니었어요?”
“난……
“됐어요. 지금 대장을 보면 화만 나니까 갈게요.”
미호는 눈물을 훔치면서 파황의 방 을 떠났다.
혼자 남은 파황, 드레이너는 힘없 이 옥좌에 걸터앉았다.
후- 깊은 한숨이 방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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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 이렇게 된 건가.’
파황은 씁쓸한 웃음을 지으면서 손 을 쳐다봤다.
굳은살과 상처로 가득한 손.
훈장이나 마찬가지지만, 오늘따라 그 흉터가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 다.
‘난 강해지고 싶었을 뿐이다.’
다중차원 우주에서 실력 있는 용병 으로 이름을 떨친 드레이너.
그는 탑의 초대를 받은 후, 한계를 몇 번이고 뛰어넘으면서 새로운 경 지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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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재능과 감각을 지닌 드레이 너.
탑의 시련과 보상은 그를 더욱 강 하게 만들었다.
그렇기에, 칠황 중 하나를 꺾고 정 상에 도달할 수 있었다.
‘하늘에 닿았다고 생각했지만, 아 니었지.’
천외천 (天外天).
드레이너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칠황.
실상은 황(皇)급 도전자 중 어느 누구도 파황보다 약한 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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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황처럼 타고난 종족의 차이 때문 이라면 억울하지 않았을 텐데.
마황과 천마, 칠황 중에서도 으뜸 으로 손꼽히는 이들이 파황에게 절 망감을 안겼다.
드레이너는 그때부터 개인의 힘을 쌓는 것보다 커뮤니티 세력을 키우 는 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민철을 섭외하려는 것도 그 일환이 있다.
‘이젠 내가 그를 두려워하는 입장 이 되어 버렸군.’
45층에 오른 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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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아트록스 커뮤니티의 영역을 짓밟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파황 은 직감했다.
칠황의 위를 노린다는 사실을.
아트록스는 파황의 권위가 있기에 유지가 가능한 커뮤니티다.
만일 드레이너가 칠황에서 밀려나 게 되면,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았다.
정면승부를 피한 것도 그 까닭이 다.
민철을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없 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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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미호한테 추궁을 듣는 순간 깨달았다.
‘언제부터 이렇게 겁쟁이가 되었던 가.’
드레이너는 초심을 떠올렸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앞만 보며 달려갔던 과거의 자신.
그 시절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늦었 을지도 모른다.
‘이대로 주저앉아 있는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미호의 실망감과 분노가 드레이너 에게 현실을 일깨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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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 자신은 없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싸움이었다.
드레이너는 옥좌를 박차면서 일어 났다.
“아무도 없느냐.”
“파황이시여. 부르셨나이까?”
문밖에서 경비를 서던 단원이 대답 했다.
“부단장에게 전하라. 내가 직접 나 서서 전민철을 쓰러트릴 터이니, 그 에 걸맞은 무대를 준비하라고.”
“명을 받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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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이너의 눈빛이 깊게 가라앉았
* * *
-나, 파황 드레이너는 전민철의 도 전을 받아들이겠다. F-21 차원섬에 서 5일 후에 보자.
“……라고 대장이 전해 달래.”
미호는 쀼루퉁한 표정으로 나를 바 라봤다.
호오.
기대하지도 않았던 답이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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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이너의 눈빛이 깊게 가라앉았
* * *
-나, 파황 드레이너는 전민철의 도 전을 받아들이겠다. F-21 차원섬에 서 5일 후에 보자.
“……라고 대장이 전해 달래.”
미호는 쀼루퉁한 표정으로 나를 바 라봤다.
호오.
기대하지도 않았던 답이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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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을까?”
“그래서 하는 말이오. 이번 일을 크게 키우는 것이 어떻소이까.”
레인은 이 이벤트를 탑 전체로 퍼 트리자고 제안했다.
“놈이 발뺌하지 못하게?”
“그렇소.”
“뭐, 나쁘진 않네.”
나는 레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파황이 변덕을 부리기라도 하면 귀 찮으니까.
이렇게까지 몰렸는데, 놈이 함정을 팔 것 같지는 않지만, 확실한 게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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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넌 여전히 이런 쪽으로 머리가 잘 돌아가는구나.”
“칭찬으로 듣겠소.”
“근데 말이야. 빌어먹을 스승, 이길 자신은 있어?”
“제인아. 넌 내가 지는 싸움 하는
거 봤냐.”
“아니. 못 봤지.”
고개를 좌우로 젓는 제인.
나는 제인의 이마를 툭 쳤다.
“아야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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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스승에 대한 믿음을 가져봐 라.”
“빌어먹을 스승이 대단한 거야 알 지. 근데 상대는 칠황이라고.”
“애초에 못 이길 거였으면 시작도 안 했어.”
“역시 빌어먹을 스승.”
“……그건 욕하는 것 같다?”
내가 인상을 찌푸리자, 제인이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파황과 내 대결 소식은 순식간에 탑으로 퍼져나갔다.
“정말 칠황이랑 싸우는 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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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만 말게나. 자네처럼 영감을 주는 존재는 얼마 없단 말일세.”
두 마에스트로 급 장인은 나를 걱 정(?)해 줬고.
“민철 님의 승리를 의심하지 않습 니다. 부디 탑에서도 지구의 영광을 빛내 주시기를!”
정성희를 포함한 테라 커뮤니티에 서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 외에도 탑에서 맺었던 여러 인 연들이 대량의 PT를 사용하면서까 지 나한테 연락했다.
“짐과의 약조를 잊지 말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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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갈은 턱을 바짝 올린 채로 나 를 내려다보았다.
45층에 지부를 설치해 둔 클라우 드 커뮤니티.
그녀는 아직 45층에 이르지는 못 했지만, 커뮤니티 권한 덕분에 내가 있는 곳으로 찾아왔다.
“웬 약조?”
“지구와 동맹을 맺기로 하지 않았 더냐. 그대가 죽으면 의미가 없으니, 약조를 지키라는 말이니라.”
파황하고 싸워서 이기라는 말을 참 복잡하게도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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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레지갈의 마음이 느껴졌다.
“걱정 마. 형이 싸워서 이기고 올 테니까.”
“그대와의 연령 차이를 생각하면 짐을 누나라고 불러야 하느니라.”
거 참, 더럽게 까다로운 여왕님이 구먼.
어느새 약속한 5일이 지났다.
나는 파황이 대결 장소로 지목한 차원섬으로 향했다.
하늘을 밟으면서 느긋하게 가다 보 니, 비행선 여러 대가 인근을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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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는 게 보였다.
“뭐야. 이 녀석들은?”
“엠블럼을 보니 여러 커뮤니티에서 온 듯하오.”
“대결에 끼어들려는 건가.”
“새 칠황이 탄생할지, 아니면 파황 이 수성에 성공할지가 궁금하여 온 것 아니겠소이까?”
“아주 구경났네. 구경났어.”
레인은 크크, 하면서 짧게 웃었다.
F-21 섬 근처로 가니, 그 옆에 커 다란 성채가 보였다.
핏빛을 띤 거대한 공중요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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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포트리스. 아트록스 커뮤 니티의 본진이오.”
“일찍 왔네.”
나는 블러드 포트리스를 흘겨보았 다.
수백이나 되는 아트록스 단원들이 나를 노려보았다.
피부를 자극하는 강렬한 적의.
내가 파황을 쓰러트리면 악심을 품 고 달려들지는 않으려나 몰라.
“빌어먹을 스승은 파황을 쓰러트리 는 것만 집중해.”
“뒤는 우리가 맡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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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남매는 전의를 불태웠다.
자식들.
아주 든든하구먼.
“나도 있다. 주인님!”
펜리르도 주먹으로 가슴을 쳤다.
“고맙다. 만약의 사태는 너희한테 맡길게.”
짧은 인사를 하고는 F-21 차원섬 으로 내려갔다.
차원섬에는 선객이 있었다.
3미터 크기의 거한.
우락부락한 붉은 근육을 반쯤 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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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 복장에, 등 뒤에는 긴 대검을 맨 사내다.
오른팔에는 갈고리 사슬을 빙빙 감 아 놓았고, 왼팔에 석궁을 장착했다.
허리띠에 걸어둔 비수들.
착용한 병기만 수십 개에 달했다.
“네가 파황인가?”
“그렇다. 직접 보는 건 처음이군, 전민철.”
“솔직하게 말•하지. 여태까지 빼놓 고 이렇게 나설 줄 몰랐어.”
파황은 쓴웃음을 지었다.
“누군가가 내게 초심을 일깨워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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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든.”
“덕분에 번거로운 일을 줄였군.”
“네 승리를 확신하는 건 아직 이른 것 같다만.”
파황은 등 뒤로 손을 뻗었다.
스르릉- 파황의 키에 버금가는 크 기의 태도(太刀)가 모습을 드러냈 다.
“오라. 도전자여. 칠황이라는 자리 를 얻으려면 나를 넘어봐라.”
고오오오!
새빨간 기류가 파황의 등 뒤에서 솟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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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도적인 마나.
파황이 기세를 해방한 것만으로 차 원섬 일대가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거세게 흔들렸다.
칠황이라는 호칭을 포커로 딴 건 아니다, 그거지?
“폼 잡기는.”
[다크 스타 – 발뭉]
난 칼자루를 꽉 쥐었다.
칠황의 자리를 둔 생사결은 이제부 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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