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51)
51 화
대마력 집속진에 깃든 혼돈기를 도 로 거뒀다.
우웅-.
마법진의 빛이 금세 사그라졌다.
‘수련 좀 하려니깐……
뿌드득.
이가 갈렸다.
판데모니엄의 악마 새끼들.
이번에는 또 무슨 꿍꿍이야?
‘사람을 쉬질 못하게 하네.’
검은 세례라는 것도 그렇고. 한국 에 침이라도 발라놨나.
나는 휴대전화를 들었다.
뚜- 뚜-.
-전화 받았습니다.
느끼한 목소리.
한국에서는 ‘장용수’라는 이름을 쓰고 있는 악마, 베르데였다.
” 나다.”
-위대하신…….
“위대하고 나발이고. 지금 어디 냐’?”
-길드원들이랑 게이트에 들어가려 고 합니다.
“용산 근처에서 엉뚱한 짓 하는 거 아니지?”
-지금 전남 나주 근처에 있습니다.
나는 이맛살을 찌푸렸다.
‘이놈은 아니잖아.’
암흑 마나가 느껴져서 베르데인 줄 알았는데.
그럼 누가 암흑 마나를 사용한 걸 까.
-민철 님. 무슨 일이라도…….
“암흑 마나가 감지되었다.”
-저는 아닙니다. 죄악의 전당에 대 고 맹세할 수 있습니다!
“안다고. 그렇게 맹세 안 해도 돼.”
놈은 나한테 예속된 몸.
물어보는 말에는 거짓으로 답할 수 없었다.
-검은 세례를 받은 악마는 다섯이 니, 저 말고 다른 자 아니겠습니까?
아.
맞네.
왜 이 녀석만 생각하고 있었을까!
“다른 놈은 모른다고 했지?”
-예. 불민하게도 다른 악마들의 동 선까지는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오냐. 넌 게이트 공략이나 해라.”
_ 이프…….
뚝 _
대답도 안 듣고 바로 전화를 끊었 다.
뒤에 뭐라고 한 것 같은데, 중요한 건 아니겠지.
‘답답하니 내가 나선다.’
팔을 걷어붙이고 자리에서 일어났 다.
성천조계공을 운용.
모든 감각을 극대화했다.
‘ 저쪽인가.’
수련장을 기준으로 북서쪽.
암흑 마나 특유의 유황 냄새가 코 끝에 감돌았다.
그것도 잠시뿐.
‘사라졌어.’
성천조계공의 기감으로도 암흑 마
나의 기운을 잡을 수 없었다.
감지 범위에서 벗어났거나.
혹은 감지하지 못하게 모종의 조치 를 취했거나.
‘숨겼을 가능성이 크다.’
암흑 마나의 파동을 느낀 걸 우연 이라고 넘길 수 없었다.
판데모니엄은 한국과 탑, 나아가서 지구를 장악하기 위해 여러 술수를 쓰는 중이다.
‘조금 전의 암흑 마나도 뭔가 있 다.’
악마들의 술수는 내가 누구보다도
잘 알았다.
전생에는 그 악마들의 정점인 네 차원장 중 한 명이었다.
그렇기에.
더욱 방치하고 넘어갈 수 없다.
‘베르데 녀석이 제일 세다고 했 지?’
[진실의 눈]으로 살폈던 베르데의 스펙을 떠올렸다.
마력은 600대.
나머지 능력치는 300대 정도였다.
‘암흑 마나를 쫓다 보면 다른 악마 를 마주칠 가능성도 있다.’
베르데는 여차여차해서 속여 넘겼 지만.
다른 악마들한테도 허장성세가 통 하리라는 법은 없다.
부딪치자마자 전투를 벌인다고 생 각하는 게 현실성 있다.
‘정면으로 붙어도 해볼 만하다.’
탑에서 얻은 보상.
그리고 수련.
짧은 기간 동안 가파르게 성장했 다.
베르데보다 조금 약한 수준의 악마 라면 해볼 한 판 벌여볼 만했다.
‘붙어보고 안 될 것 같으면 몸을 베!지, 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지막으로 암흑 마나가 느껴진 방 향.
북서쪽을 향해 내달렸다.
길게 늘어진 원룸 건물의 지붕 사 이를 건너뛰면서 전진하다 보니, 야 산 하나가 눈에 보였다.
킁킁.
알싸한 유황 냄새가 공기 사이에 섞여 있다.
‘찾았다.’
암흑 마나의 진원지는 야산.
숲 사이로 나 있는 산책길에 발을 디뎠다.
쭈뼛-
팔뚝의 솜털이 우수수 섰다.
강렬한 암흑마나.
여태까지는 느낄 수 없었던 강렬한 기운이 야산 전체를 휘감고 있었다.
‘이 미친놈들. 서울 한복판에서 무 슨 짓을 벌이고 있던 거야?’
피잉!
바람을 가르는 소리.
당황하지 않고 고개를 아래로 숙였 다.
쩌저적-
등 뒤에 있는 나무가 반으로 쪼개 졌다.
나무를 쪼개버린 것은 전체가 검은 색으로 칠해진 화살이었다.
‘ 화살?’
나는 다크 스타를 비도로 변형.
[섬전비도술을 사용합니다.]
[혼돈기 35를 소모합니다.]
내력을 실어서 화살이 날아온 방향 을 향해 던졌다.
흑색 섬광이 번쩍였다.
강맹한 기세로 날아간 비도. 하지 만 소리가 하나도 나지 않았다.
푸욱.
살이 찢기고 피가 흘러나오는 섬뜩 한 소리가 나고, 잠시 후에 한 인영 (人影)이 지면에 고꾸라졌다.
나는 사체를 확인했다.
“역시…… 화살을 다루더니, 이 녀 석들이었어.”
갈색 피부.
청색 눈동자와 기다란 귀, 그리고 전반적으로 마른 체구.
사체의 정체는 다크 엘프였다.
나는 산책로를 따라 암흑 마나의 진원지를 추적했다.
-키키키킥. 못 올라간다.
-내 어둠에 범벅이 되어 죽어라.
그림자가 쭉 늘어나더니 붉은 눈을
가진 괴물로 변했다.
다크 엘프가 다루는 암흑정령이다.
나는 아까 회수했던 비수를 기다란 검으로 변형시켰다.
-크키키. 그런 검으로는 우리를 해 할 수 없어!
아.
당연히 알고 있다.
현재의 다크 스타는 단순히 무기의 형태만 갖추고 있는 꼴이거든.
‘무공을 펼칠 수 있게 말이야.’
흑색 검기가 다크 스타를 휘감았 다.
남궁세가의 상징.
모든 것을 무릎 꿇게 하는 패자(W 者)의 검이다.
혼돈기로 빚어낸 검기는 암흑정령 의 몸뚱이를 거침없이 양단했다.
– 키이?!!
한 줄기 괴성을 내지르면서 함께 찢겨나가는 암흑정령.
“쿨럭!”
“크으윽!”
숲 곳곳에서 비명이 새어 나왔다.
암흑정령을 다루던 다크 엘프들이 다.
강제 역소환.
정령의 영체에 타격을 주면서, 혼 의 끈으로 연결된 다크 엘프들도 정 신에 피해를 입은 것이다.
‘당분간은 손가락 까닥하기도 어렵 겠지.’
무력화된 다크 엘프 한 마리한테 다크 스타를 겨눴다.
“엘프야. 여기서 뭐 하고 있냐?”
“너네는 인간이 아니니까 묵비권 행사해도 소용 없……
쿠르릉!
먹구름이 머리 위에 나타났다.
구름 사이로 꿈틀거리는 대단위의 암흑 마나.
다크 엘프의 비전 마법, 블랙 썬더 였다.
50% 상승합니다.] [치유의 축복이 몸에 깃듭니다.] 즉시 혼돈기 400을 성력으로 치환, 성스러운 불꽃을 몸에 일으켰다.
하얀 불꽃 일부는 검의 형태를 띤
다크 스타를 휘감았다.
하늘을 향해 원을 그리듯 검을 휘 둘렀다.
검 막(劍幕).
검기가 칼이 그려낸 궤적을 따라가
며 얇은 막을 형성했다.
창궁무애검법의 초식을 응용해서 만든 기의 방어막이다.
혼돈기로 일으킨 검막.
그 위로 성스러운 불꽃이 덧씌워진 다.
두 기운은 서로 충돌하지 않고 기 름과 물처럼 층을 이루었다.
콰르릉!
한발 늦게 떨어진 검은 벼락.
성스러운 불꽃을 휘감은 검막과 충 돌했다.
뇌전의 여파로 대기가 비명을 지르
고 수풀이 바짝 말랐다.
하지만 충격의 진원지는 멀쩡했다.
다크 엘프의 비전 마법으로도 내가 일으킨 검막을 뚫어내지는 못했다.
‘무공에 성화를 섞어서 쓰는 것도 효율이 좋잖아?’
성스러운 불꽃은 삿된 기운, 즉 암 흑 마나 기반의 공격을 마주했을 때 상성에서 우위를 점했다.
창궁무애검법으로 펼친 검막.
검기를 넓게 전개해서 적의 공격을 받아쳐 내는 상승 경지이다.
검막과 성스러운 불꽃.
둘을 조합하니 너무나도 쉽게 블랙 썬더를 막아냈다.
“어떤 새끼야?”
평범한 다크 엘프는 블랙 썬더를 다룰 수 없다.
눈을 부라리면서 술자를 찾아봤지 만, 야산에 감도는 암흑 마나가 너 무 강해서 놓쳐버리고 말았다.
나는 기진맥진해 있는 다크 엘프를 노려봤다.
“어쩌냐? 너, 같은 동족한테 버림 받은 것 같은데.”
“……난 죽어도 상관없다. 위대하신
분을 위해서라면!”
하.
헛웃음이 나왔다.
위대한 분은 무슨, 얼어 죽을 소리 를 하고 있네.
“원하는 대로 해주지.”
망설임 없이 검을 휘둘렀다.
촤아악-
붉은 피가 땅을 수놓았다.
다른 다크 엘프들도 마찬가지 반응 이었다.
묻는 말에 대답은 안 하지.
목숨을 도외시하면서 나를 노렸다.
“침입자. 진입 중.”
“남쪽에서 접근한다.”
다크 엘프들은 정령술과 마법, 검 술, 그리고 궁술을 사용해서 내 앞 을 막아섰다.
처음에는 한둘 정도였지만, 암흑 마나가 움직이는 중심부가 가까워질 수록 다크 엘프의 숫자도 늘어났다.
주변 경비로 돌렸던 인원들이 나를 향해 모여들었다.
다크 엘프들은 까다로운 상대다.
암흑정령과 흑마법.
엘프처럼 궁술에도 능하고 민첩했 다.
특히 숲처럼 엄폐물이 많은 지형에 서는 특히 상대하기가 어렵다.
‘그건 일반적인 경우고.’
나는 좀 달랐다.
다크 엘프의 싸움 습관이나 주요 마법, 그리고 정령술에 대해 빠삭하 게 알았다.
기습은 성천조계공으로 예민해진 감각 덕에 통하지 않았다.
아이템과 성스러운 불꽃으로 증폭 된 능력치.
향상된 신체 능력으로 펼치는 상승 무공은 다크 엘프들의 공세를 가볍 게 파훼했다.
다크 엘프의 숫자가 하나둘씩 줄어 들었다.
다수 대 혼자.
주도권을 잡은 것은 나였다.
‘모두 모이기 전에 각개격파를 하 면 되지.’
난전에 능한 다크 엘프.
오히려 그들이 자랑하는 난전에서
나한테 압도당하고 있었다.
“너네. 지구는 어떻게 왔어?”
“주둥이에 풀을 붙여놨나. 말을 안 하네.”
“위대하신 분을 위하여.”
말이 안 통하는 놈들이다.
서걱!
대답을 기대한 것도 아니었다.
놈들의 목을 치는데 망설임은 없었 다.
‘음험한 녀석들이다. 여지를 주면
안 되지.’
전생의 나는 다크 엘프와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다.
천성이 조용하고 음모를 꾸미기 좋 아하는 종족이라, 보고 있어도 속내 를 알기가 어려웠다.
비쩍 마르고 약한 주제에 엘프에 대한 자긍심만 얼마나 세던지.
“끄륵……
고꾸라지는 다크 엘프.
산에 배치된 경비대는 총 30.
모두 모이기 전에 개별로 각개격파 를 했다.
가로막는 다크 엘프들을 쓰러트리 고 산 정상에 도착했다.
강렬한 암흑 마나의 중심부.
화려한 액세서리로 몸을 꾸민 다크 엘프가 모종의 의식을 진행하는 중 이었다.
‘아까 블랙 썬더를 쓴 게 이 녀석 이었나.’
마법진에 좌정한 채로 있는 늙은 다크 엘프.
몸에서 풍기는 기세로 볼 때 제법 고수의 면모가 느껴졌다.
늙은 다크 엘프는 나를 바라볼 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아니. 그게 아닌 것 같다.’
나는 늙은 다크 엘프를 살펴보고 금세 상황을 파악했다.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할 수 없는 것이다.
“너. 그 의식 준비하느라 제대로 못 움직이지?”
다크 엘프 대장의 얼굴에서 처음으 로 당혹감이 감돌았다.
후후.
상당한 마력을 지닌 다크 엘프다.
전장에서 힘을 보탰다면.
동족 수십 명이 쉽게 몰살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크 엘프는 동족애가 대단하거 드 ,
생각해보면 답은 간단했다.
블랙 썬더.
다크 엘프 중에서 ‘장로’ 급이 되 어야 자유롭게 다룰 수 있는 강력한 비전 마법.
굳이 동족을 희생시키면서까지 나 를 노렸다면.
이유를 유추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
다.
나는 의식을 진행 중인 다크 엘프 의 목덜미에 칼을 대었다.
“너네. 한국에서 무슨 일을 벌이려 고 하는 거냐.”
주르륵.
붉은 피 한 줄기가 흑색 칼날과 맞닿은 목덜미에서 흘러내렸다.
늙은 다크 엘프는 눈을 꾹 감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너도 대답 안 할 거지?”
기대도 안 했다.
다크 엘프는 고집이 세거든.
근데, 굳게 닫혀 있던 놈의 입술이 열렸다.
나는 칼을 휘두르려다 말고 어떤 말이 튀어나올지 기다렸다.
“위대하신 마왕. 데이모스를 위하 여!”
아.
그러니까 이놈들은 마왕 데이모스 의 부하들이었구나.
……응? 그럴 리가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