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520)
520 화
차원섬 중심 지역에서 펼쳐진 대회 전.
두 진영이 맞붙으면서 발생한 전선 은 수백 킬로미터에 달했다.
그중에서도, 다른 이들이 범접할 수 없는 전장이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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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칠황이 겨루는 장소였다.
고오오오오!
시뻘건 화염이 차원섬 여러 개를 집어삼켰다.
불의 진원지는 검 한 자루였다.
세상의 끝을 고하는 검, 레바테인.
먼 옛날, 세계수를 불살랐던 기원 이 다시 한번 모습을 드러냈다.
검이 가르는 길에 황혼이 섞여 어 우러진다.
종말의 거인, 수르트의 마음에 새 겨진 개념이 맺혀서 형상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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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 세계 – 라그나로크]
화염으로 뒤덮인 세계.
라그나로크에서 수르트가 보았던, 무너지는 세상이 현실로 구현되었 다.
“크하하하!!!”
수르트는 호쾌하게 웃었다.
화염검 레바테인에서는 화염이 끊 임없이 솟구쳤다.
“뒷방 늙은이 주제에!”
악마 카르페도 암혹 마나를 전면 개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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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마기 (黑魔氣)]
차원장 바알의 권속, 카르페.
탑의 초대를 받으면서 【죄악의 권 능】 을 얻지는 못했지만, 그는 바알 의 혈통을 다고난 덕에 동일한 능력 을 다룰 수 있었다.
콰아아아-!
바알의 흑마기는 공방일체의 마력 이다.
[초월 의지]로 빚어낸 마나보다 훨 씬 강력하고, 형태도 변화무쌍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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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할 수 있다.
이적의 영역에 맞닿은 기예.
카르페는 악마 군주가 아님에도, 탑의 기연을 취하면서 바알의 능력 을 완벽하게 계승했다.
[흑마기 – 데빌 클로]
[흑마기 – 다크 생추어리]
흑색 마기가 화염으로 물든 세계를 잠식하기 시작했다.
바알의 기원은 ‘부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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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계를 끝낸 화염조차도 부패에 서 자유롭진 못했다.
그와 동시에, 유형화된 검은 발톱 여러 개가 수르트에게 쏟아졌다.
“패기 하나는 좋구나. 꼬맹이!”
쿵! 쿠
수르트가 발을 뗄 때마다 밟고 있 는 차원섬이 요란하게 울렸다.
검은 발톱이 화염을 두른 거신의 몸뚱이에 부딪쳤지만 아랑곳하지 않 고 나아갔다.
“이 무식한……!”
양팔을 꽉 쥐는 카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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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르트의 몸에 박힌 발톱이 사슬처 럼 길게 늘어나더니 섬 곳곳에 박혔 다.
“이래도 움직일 수 있겠나.”
“마족 꼬맹아. 내가 누구라고 생각 하냐?”
드드드드! 수르트는 살점이 뜯겨나 가든 말든, 신경 쓰지 않고 움직였 다.
발톱이 파고든 곳에서 피가 분수처 럼 솟구쳤다.
거미줄처럼 퍼져 나가는 흑색 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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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알의 격인 ‘부패’가 수르트의 몸 뚱이를 좀먹었다.
[종말의 불꽃이 부패의 격을 밀어 냅니다.]
태고에 모든 차원을 지배했던 거 신.
쇠락해 버린 거신 중에서도, 유일 하게 격을 잃지 않은 게 바로 수르 트였다.
신화시대의 격.
바알의 혈통 중, 그 근원에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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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존재인 카르페조차도 범접할 수 없었다.
“꼬맹아. 이것도 받아 봐라!”
수르트는 레바테인을 크게 휘둘렀 다.
세계가 양단되는 감각.
종말검의 타깃이 된 존재는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
[레바테인]에 실린 염이다.
카르페는 방출했던 흑마기 다수를 거둬서 정면에 배치했다.
[흑마기 – 가프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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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겹으로 겹쳐진 흑마기가 레바테 인과 충돌했다.
충격파와 함께 카르페가 뒤로 밀려 났다.
“내 검을 버텨 냈어?”
“혹마기를 층층이 쌓았는데도 이 정도라니.”
서로의 표정에서 놀람의 빛이 스쳐 지나갔다.
먼저 정신을 차린 건 카르페였다.
카르페는 레바테인에 깨어진 흑마 기를 일일이 컨트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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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로 변한 흑마기 수천 조각이 수르트에게 쏟아졌다.
“같은 수에 두 번은 안 넘어간다.”
하늘을 휘젓는 레바테인.
칼날에서 솟구친 화염이 파도처럼 몰아치면서 카르페의 흑마기를 지워 냈다.
‘쇠락한 거신 주제에!’
카르페는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탑의 초대를 받은 터라 악마 군주 의 위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순수하게 능력만 놓고 보면 차원장 다음의 전투력을 지닌 게 카르페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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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한데, 힘 싸움에서는 수르트에게 한 수 뒤처졌다.
수르트도 놀란 건 마찬가지였다.
‘악황이라고 해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이 꼬맹이, 제법이잖아?’
라그나로크를 승리로 이끈 거신.
신화시대 이후 쇠락한 거인 중에서 도 유일하게 격을 유지한 게 수르트 다.
한데, 차원장도 아니고 군주의 위 조차 받지 못한 악마가 자신의 힘을 버텨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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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작질을 못 부리게 짓누른다.’
우우웅!
레바테인이 수르트의 의지에 반응 해서 진동음을 울렸다.
그동안, 카르페는 충격을 수습하고 흑마기를 재차 방출했다.
수르트는 거신 특유의 맷집으로 터 프하게 공격을 받아 내면서 묵묵히 돌진했다.
반면 카르페의 공격 방식은 피해를 조금씩 누적시키는 스타일이었다.
쫓는 자와 쫓기는 자.
더 끈기 있는 사람이 치열한 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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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기에서 승리하게 될 것이다.
둘의 전투는 시간이 지날수록 격화 되었다.
* * *
수르트와 카르페가 격돌 중인 전장 에서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장소.
그곳에서는 칼레이드와 지르엘이 힘을 겨루는 중이었다.
하지만 둘의 전투는 수르트와 카르 페처럼 격렬하지 않았다.
『천사여.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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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 J
칼레이드는 미간을 찌푸렸다.
쭉 찢어진 동공 너머로, 지르엘의 모습이 투영되었다.
“글쎄요.”
지르엘은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같은 황(皇)급 도전자이지만, 둘의 전투력 차이는 명백했다.
마황과 천마, 그리고 용황은 칠황 중에서도 상위 존재로 취급받았으니 까.
‘용족 대장로는 천사장 급 존재, 제 힘으론 부족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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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르엘은 그 사실을 부정하지 않았
탑의 보상을 얻었음에도 넘어설 수 없는 벽.
그럼에도 지르엘은 패배가 확정된 거나 마찬가지인 전투에 나섰다.
그가 자신 있게 칼레이드와 맞붙은 이유는 간단했다.
‘용황의 발을 묶을 수 있는 것은 저뿐입니다.’
전투 개시 후.
지르엘은 한 번도 공격을 하지 않 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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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레이드가 쏘아낸 마법을 튕겨 내 거나 무효화시킬 뿐.
제대로 된 반격을 포기하고 묵묵히 방어하기만 했다.
[크림슨 레이]
〔관통(貫通)〕
용언(龍言)으로 강화한 붉은 레이 저가 빗발처럼 쏟아졌다.
드래곤에게만 허락된 권능이다.
지르엘은 성검을 위로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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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능한 의지여. 제게 자비를 베푸 소서.”
우웅-!
신성 주문과 성법을 융합한 방어 술, [키리에 엘레이손]이 펼쳐졌다.
하얀 방벽 위로 쏟아지는 붉은 광 선.
대부분은 성력으로 만든 방어막을 뚫지 못했다.
하지만 광선 일부는 방벽에서 취약 한 부분을 뚫고 지르엘의 몸뚱이에 상처를 냈다.
“치유의 손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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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게 물든 피격 부위가 원래대로 돌아왔다.
칼레이드의 마법 공세는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 같았다.
겉으로 볼 때는.
r언제까지 그렇게 버틸 수 있는지 궁금하구나.』
칼레이드는 호기심 가득한 목소리 로 말했다.
상처를 치유하는 것도 무한하지는 않다.
칼레이드 수준의 용족이라면, 마나 에 염(念)을 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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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주문으로 상처를 씻어내도, 칼레이드의 존재감까지는 지우지 못 했다.
피해가 누적될수록, 치유의 효과나 지속력도 떨어진다.
『내 발을 붙드는 게 목적인 것은 알겠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길 수 있겠느냐?」
“비만 도마뱀. 다 아는 것처럼 말 씀하시면 곤란합니다.”
지르엘은 빙그레 웃었다.
r그 위선. 천족의 역겨움은 언제 봐도 질리지가 않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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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족의 오만함도 마찬가지입니 다.”
지르엘은 칼레이드를 도발했다.
이길 수 없는 전투.
가드를 단단히 올린 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도 도발하는 것만큼은 일품이었다.
‘조금만 더 버티면 됩니다.’
아무 근거 없이 칼레이드를 붙들고 있는 게 아니다.
지르엘은 승리를 확신했다.
며칠.
단 며칠만 칼레이드를 잡아둔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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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을 끌고 나가면.
승리하는 건 반민철 연합이 될 것 이다.
‘그때까지는 악황이 수르트에게 쓰 러지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지르엘은 상념을 아래로 꾹 내린 채, 다시금 칼레이드의 공세를 묵묵 히 받아 냈다.
* * *
차원섬 군도에서 ‘시련의 탑’의 패 권을 건 대규모 전쟁이 벌어지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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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때.
지구에서도 이변이 벌어졌다.
[판데모니엄 차원 소속 주민이 지 구에 진입합니다.]
[엘리시움 차원 소속 주민이 지구 에 진입합니다.]
2차 대격변 때와 마찬가지로, 두 상위 차원이 지구에 개입한 것이다.
지구의 차원 등급은 2.
5등급, 다시 말해서 최고 등급인 엘리시움과 판데모니엄에 비해 한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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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 낮았다.
그렇기에 탑 소속 천사와 악마들은 분신을 사용했다.
[분신으로 진입합니다. 차원의 억 제력이 감소합니다.]
[현재 능력치 중 50%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투장 데이모스 때와 마찬가지로 분 신에 영혼을 부여, 페널티를 감수한 채로 지구에 들어올 수 있었다.
“전민철에게 이것 하나는 감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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겠군.”
프로비덴티움 소속 천사들을 이끄 는 장, 자라키엘은 미소를 지었다.
옆에 있던 천사가 의문스러운 눈빛 을 띠었다.
“무엇이 말입니까?”
“놈이 차원신으로 등극한 덕에 차 원 등급이 오르지 않았더냐.”
“아. 그래서 페널티가 조금 낮아진 거군요.”
“투장이 이 상황에서 지구를 정복 하려 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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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키엘은 그 말을 하고는 전신을 잘게 떨었다.
투장 데이모스.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두려운 존재.
소멸한 지 30년 가까이 되었지만, 천사들에게는 여전히 공포로 남아 있는 이름이었다.
“그 간악한 자들과 공동전선이라는 게 조금 꺼림칙합니다만.”
“성간 연합이나 드라코의 눈에 띄 지 않으려고 탑에서 준비한 일이다. 본국의 힘을 빌릴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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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르엘과 카르페.
두 황(皇)급 도전자는 이번 작전을 각자의 차원에 알리지 않았다.
혼을 담아낼 분신을 두 상위 차원 에서 빚어냈다가는 지구에서 알아챌 가능성이 높았다.
그렇기에.
마황의 협조를 받아서 비밀리에 침 공을 준비했다.
“분신이기는 해도, 이 정도 힘이라 면 지구를 초토화시킬 수 있다.”
자라키엘은 손을 꽉 말아 쥐었다.
엔시움 대전과 바나하임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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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원에서 벌어진 전쟁은 공통점 이 하나 있었다.
민철의 존재로 인해 전황이 좌지우 지되었다는 점.
지구가 여태까지 차원 전쟁에서 압 도적인 힘을 선보일 수 있던 건 민 철의 존재감 때문이었다.
“그 늑대도 45층에 있으니까요.”
“전민철이 우리의 존재를 눈치챘을 때는 이미 늦었을 것이다.”
자라키엘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 었다.
『거기. 천사들, 잠깐 나 좀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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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겠는데? J
그때.
중후한 목소리가 자라키엘의 머리 위에서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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