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526)
526 화
천 년 넘게 멈춰 왔던 45층의 시 간.
숱한 도전자들이 45층 너머로 올 라가려고 했지만.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다.
7대 커뮤니티.
그리고 칠황.
탑의 정점에 군림한 이들은 그들 외의 존재가 46충에 발을 딛는 것 을 용납하지 않았다.
그렇게 멈춰 있던 시계가.
째각- 째깍-.
움직이기 시작했다.
수백 킬로미터 이상으로 펼쳐진 전 장.
규모가 큰 회전(會戰)이었던 만큼, 수습하는 데만 꼬박 하루가 걸렸다.
“생각보다 피해가 심하군.”
길게 늘어진 전장을 훑어보면서 짧 게 중얼거렸다.
차원섬 여러 곳에 널려 있는 골렘 의 잔해.
키메라들이 쏟아 낸 피가 지면을 초록색으로 물들였다.
그 사이로, 청의무복을 입은 무인 들과 용족의 시체가 드문드문 눈에 보였다.
“우리는 그나마 낫소. 타이탄의 피
해가 극심하다오.”
라우는 전장 곳곳에 있는 작은 언 덕을 가리켰다.
아니, 그건 언덕이 아니었다.
전장에서 스러져 간 거인의 시체.
“얼마나 죽었는데?”
“단원 중 사망자 비율이 20퍼센트 를 넘는다고 하오.”
“음. 너무 힘내 주었군.”
“거인들이 용맹스럽게 앞서나간 덕 에 우리 피해가 적었소이다.”
라우는 미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
음, 그건 원래 거인들이 뒤를 안 보는 성격이라서 그런 거야.
‘수르트한테 보상을 확실히 해야겠 네.’
나는 머리를 긁적였다.
수르트와의 관계는 드래곤 투스나 무림과 조금 다르다.
미미르의 샘물을 건 거래.
타이탄이 피해를 크게 입은 만큼, 이쪽에서도 그에 상응하는 무언가를 줘야겠지.
「주군이시여.』
「지존!!』
“주인님. 여기다.”
먼 곳에서부터 느껴지는 인기척.
펜리르와 아지다하카, 그리고 에인 헤야르 기사단이 내 쪽으로 달려왔 다.
“몰골 좀 봐라. 어디서 맞고 다니 지 않올 만큼 키워 놨더니.”
“그러는 주인님 꼴도 말이 아니 다.”
“야. 형은 마황이랑 싸웠잖아. 운석 에 깔려서 죽을 뻔했다고.”
“주인님. 그걸 맞고 어떻게 살았 냐’?”
펜리르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미티어 폴]이 전개되는 순간, 차 원섬 군도 전체가 혼들렸다.
마황 녀석의 비장의 수단이 그만큼 대단했다는 거지.
펜리르가 오한을 맞은 것처럼 떠는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어떻게 살긴. 내가 마황보다 더 강하니까.”
괜한 걸 묻고 있네.
난 피식 옷으면서 펜리르의 이마에 딱콩을 날렸다.
“아얏!”
뒤로 수십 미터 날아가는 펜리르.
피네스가 그 빈자리를 바로 파고들 더니 무릎을 꿇었다.
r주군이시여u
“넌 또 왜 죽상을 짓고 있냐?”
「주군께서 지휘를 맡기셨던 불멸 의 군세가 큰 피해를 입었사옵니 다.」
” 얼마나.”
‘■임모탈 킹 한 기 전사. 임모탈 제너럴과 워리어의 피해도 심대합니 다.』
흠- 나는 짧게 신음을 홀렸다.
임모탈 킹은 좀 아까운데.
다른 녀석들이야, 조건을 충족시키 는 괴물을 찾는 게 어렵지 않다만 킹 계급 제작은 어렵거든.
“어쩔 수 없지. 그만큼 어려운 전 투였으니까.”
「주군이시여……!』
“너희가 역소환됐으면 곤란했을 거 다. 수고했다.”
나는 피네스의 어깨를 두드려 주었 다.
에인헤야르 기사단은 큰 피해를 받 아도 12시간 후에 다시 불러내는
게 가능했다.
문제가 있다면 불러내 봐야 마황이 랑 싸우고 있는 전장 한복판에 소환 된다는 거지.
에인헤야르 기사단의 수준 정도로 는 불러내자마자 10초도 못 버티고 마황의 마법에 역소환당했을 거다.
‘이 녀석들 덕에 피해가 더 줄어든 거야.’
펜리르나 아지다하카한테는 전장을 살펴볼 눈이 없다.
개인의 무력은 뛰어나지만 큰 그림 을 보지는 못하니까 말이야.
에인헤야르 기사단에게는 큰 전장
에서 사령탑 역할을 종종 맡겨야겠 다.
‘다들 꽤 강해지기도 했고.’
에인헤야르 기사단.
아지다하카.
그리고 펜리르.
격렬했던 전투 속에서 나름대로의 깨달음을 하나씩 얻은 듯했다.
한층 강렬해진 마력 파동.
직접적으로 스탯이 늘어나지는 않 았지만.
마나 운용능력이 한충 더 성장했
아니지.
펜리르는 실제로 스탯마저 엄청나 게 상승했다.
녀석의 능력인 영혼 포식 덕분이 다.
[진실의 눈]으로 확인해 보니, 평 균 스탯이 1만 4천대에 달했다.
‘이 정도면 펜리르의 전성기를 기 준 삼았을 때 80% 정도 되려나?’
포식으로 잃었던 격을 회복하는 만 큼, 능력치 상승 폭이 가팔랐다.
이 정도면 펜리르도 조만간 원래의 힘을 되찾겠군.
“아군은 그렇다 치고. 반민철 연합 이라는 놈들은 어떤 상태야?”
“물론…… 적의 피해는 아군 이상 으로 심각하다오.”
라우는 턱을 만지작거렸다.
“먼저 마황과 악황, 둘이 소멸했소 이다. 이건 탑의 시스템으로도 확인 한 바요.”
오, 마황에 이어 악마 녀석까지 쓰 러진 줄은 몰랐다.
“수르트의 솜씨인가?”
“그렇소. 지금은 부상을 심하게 입 어 회복에 힘쓰는 중인 듯하오.”
종말의 거신.
이름값은 확실히 했네.
“게헤나 커뮤니티는 거의 괴멸 상 태라고 보면 된다오.”
“는, 이라고 말하는 걸 보면 다른 커뮤니티는 아닌가 봐?”
“그렇소. 프로비덴티움은 전황이 기울기 시작하자 금세 발을 빼더구 려.”
“닭 날개 새끼들 하는 짓이 늘 그 렇지, 뭐.”
나는 코웃음을 쳤다.
“프로비덴티움은 전장에서 발을 뺀
이후, 탑에서 모두 벗어난 듯하더이 다.”
“아예 손절을 칠 생각이고만.”
“그들이 이룩한 것이 꽤 있는데, 쉽게 포기하겠소이까?”
“이번 전쟁에서 밀리면 45층만이 아니라 탑의 패권 경쟁에서 멀어진 다는 거야.”
붕괴된 반민철 연합.
프로비덴티움이 다시 활동을 시작 한다고 해도, 손을 한번 잡은 드라 코 • 무림 • 타이탄 연합을 이기진 못할 것이다.
“승산이 없다고 생각하니 바로 발
을 뺀 거지.”
“과연. 현명하구려.”
“현명은 개뿔. 닭 날개 놈들은 하 나 같이 쫄보야.”
질 것 같으니까 바로 손절 치는 거 보소.
괴멸 직전까지 몰린 게헤나하고는 완전히 상반된 모습이다.
우리는 당당하게 반민철 연합 본진 으로 입성했다.
♦ ♦ *
반민철 연합 본진은 이미 제압된 지 오래였다.
뫼비우스 소속 마법사들은 마나 서 클에 간섭하는 구속구를 찬 채 이송 되는 중이었고.
본부에 대기 중이던 키메라 군대나 골렘들은 적의를 내비치지 않은 채 로 멈췄다.
“투황께서 오셨다.”
“혼자서 마황과 결판을 내셨어.”
“그럼 투황이 칠황 중에 제일 아닌 가?”
“이번 전쟁에서 승리한 건 전적으
로 투황 덕분이야.”
와아아-!
무인, 용족, 그리고 거인족 할 거 없이 모든 이들이 나를 보면서 환호 했다.
“주인님. 손 좀 흔들어 줘라.”
“난 그런 취미가 없어서.”
“야박하기는. 그럼 내가 인사하겠 다.”
어느새 인간형으로 폴리모프한 펜 리르가 손을 혼들었다.
저들에게 환호를 받는 것도 좋지만 반민철 연합을 완전히 제압하는 게
우선이었다.
난 일행을 이끌고 반민철 연합의 지휘부로 거침없이 걸어갔다.
“드디어 왔군. 투황.”
“천마. 몸이 꽤 편해 보입니다?”
“보다시피. 웃기지도 않은 결계에 묶여서 손가락만 빨고 있었거든.”
천마는 너털웃음을 지었다.
말은 저렇게 해도.
실제로는 결계를 깨트리려고 엄청 고생했을 거다.
그래도 그렇지.
천마 급의 실력자를 묶는 비책을 준비했을 줄이야.
“마황이라는 놈. 참 대단했네요.”
“그자는 본좌의 호적수였다. 그걸 쓰러트린 네가 더 대단한 거다.”
천마는 내 어깨를 토닥였다.
살다 살다 천마의 인정을 받을 줄 은 몰랐네.
근데, 천마는 말을 마치고도 묘한 표정을 지었다.
나한테 볼일이 더 있는 것 같은 데?
고개를 돌려서 천마의 눈을 직시하
니, 강렬한 감정이 붉은 눈 너머로 비치는 게 보였다.
투쟁심으로 끓어오르는 눈이다.
“나중에 한 판 붙죠.”
“잊지 말게.”
내가 호적수인 마황을 쓰러트렸으 니, 투기를 내뿜는 것도 당연했다.
천마와의 대련이라.
전에도 약속했던 거지만, 무 대륙 에서 전설로 남은 존재와 손속을 겨 룰 생각을 하니 기대가 되었다.
「왔는가, 투황이여.』
“대장로. 다친 곳은 없습니까?”
「없다. 교활한 천족은 처음부터 시간을 끌 생각이었더구나.」
칼레이드는 킁, 하고 콧김을 내뱉 었다.
“시시했겠네요.”
「그러하다. 참으로 싱거운 적이었 도다.」
칼레이드의 앞에는 한 마법사가 결 박된 채 고개를 푹 숙였다.
“저자는 누구입니까?”
「뫼비우스의 2인자, 로튼이라는 마법사이니라. 마법 실력이 고강하 여 내가 직접 관리하는 중이지.」
뫼비우스의 2인자, 로튼.
그는 핼쑥해진 얼굴로 나를 올려다 보았다.
“투…… 황?”
“오냐. 내가 투황 전민철이다.”
“설마하니 대스승께서 당신 같은 자에게 당할 줄은 몰랐다.”
“나 같은 사람이 어때서 그래?”
“크읏……
분개하는 로튼.
저 녀석.
아직도 상태 파악이 안 되나 보다.
“말 잘하는 게 좋을걸. 네가 말실 수를 하면 죽어 나갈 마법사들이 한 트럭이거든.”
“감히!”
“가아암히?”
나는 말꼬리를 슬쩍 올렸다.
하, 아무래도 저 녀석이 처한 현실 을 직접 보여 줘야겠다.
“투황. 혹시 분근착골이라고 아는 가?”
“알고는 있죠. 근데 이 녀석들은 혈도 위치가 무 대륙인들이랑 다르 잖아요.”
“걱정 말게. 본좌는 탑에 오르는 여러 종족들의 혈도를 모조리 분석 하였거든.”
자신만만하게 나서는 천마.
손을 움직이더니, 로튼의 몸 곳곳 을 빠르게 만졌다.
얼마쯤 지났을까.
뻣뻣하게 고개를 들었던 로튼이 돌 연 몸을 비틀기 시작했다.
“크허헉!”
어깨가 빠질 것처럼 격렬하게 팔을 혼들더니, 이번에는 다리를 미친 듯 이 떨었다.
“저러다가 죽는 거 아닙니까?”
“후후. 본좌의 실력을 의심하지 말 게.”
분근착골.
근골을 뒤흔들어서 대상에게 막대 한 고통을 선사하는 점혈법이다.
나도 익히기는 했지만 종족마다 혈 도가 다른 탓에 쓸 생각도 못 했다.
로튼의 반응을 보니 꽤 효과가 있 는 것 같은데?
분근착골이 시작된 지 10분째 되 자, 로튼이 양손을 비볐다.
“부탁이니 이걸 좀 풀어 주시오!”
“주시오?”
“아니. 풀어 주십쇼. 이러다가 정말 죽겠…… 크헤헥!”
“어떤가. 효과가 직방이지?”
입꼬리가 광대뼈에 닿을 것처럼 치 솟은 천마.
확실히 효과적이기는 하다.
“풀어 주죠.”
“자네가 그리 말한다면야.”
천마는 다시 한번 손을 움직였다.
땅바닥에 엎드린 채 간헐적으로 몸 을 꿈틀거리는 로튼.
분근착골이 끝났는데도, 고통이 남 아있는 듯하다.
자, 그러면 이제 뫼비우스가 가진 모든 것을 털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