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538)
538 화
네크로노미콘이 보여 준 우주 창생 의 시작.
그건 어느 신화나 경서에 나온 것 처럼 상투적이었다.
태고에 일어난 커다란 폭발.
지구에서는 ‘빅뱅’이라고 명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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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과 함께, 질서와 공허의 에너지 가 서로에게 반발하면서 튕겨 났다.
질서의 힘은 다중차원 우주로.
공허 에너지는 한데 뭉쳐서 외우주 로 탄생했다.
소설의 도입부에서 나올 법한 흔한 이야기.
하나, 나는 그 이야기를 쉽게 흘려 보내지 못했다.
‘우주의 창생 과정이라.’
나는 네크로노미콘이 보여 준 환상 을 하나하나 머릿속에 담아 두었다.
‘이 과정을 모두 기억해 둬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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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이라면 네크로노미콘의 환상을 볼 때 ‘화려하다’ 외에 다른 생각이 안 들 거다.
아니. 그 전에 미쳤겠지?
나한테는 다르게 보였다.
태고의 폭발과 함께 팽창하는 다중 차원 우주.
여러 에너지가 퍼져 나가면서 빚어 내는 파동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이 흐름을 심상 세계에서 구현할 수만 있다면.
‘전생에서는 알지 못했던 성천조계 공의 끝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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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 세계에 자리 잡은 소우주.
성천조계공 12성에 도달하려면 네 크로노미콘이 보여 준 창생 과정을 완벽하게 재현해야 한다.
한참 동안 네크로노미콘이 보여 준 환상을 넋이 나간 것처럼 바라보던 중.
【창생의 원리를 이해하였느냐?】
근엄한 목소리가 귓가에 아른거렸 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초감각]을 활성화시켰는데도,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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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누구지?”
【보고 있지 않느냐. 그 눈으로 말 이야.】
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게 아 니었다.
막 탄생한 우주.
네크로노미콘이 보여 준 우주가 나 한테 말을 건 것이었다.
“세계, 아니 우주인가.”
【그러하도다.】
“네크로노미콘을 남긴 건 당신인 것 같군.”
【이해가 빠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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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하게 펼쳐진 바다와 대화를 나 누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우주 어디에도 존재하며, 또한 존 재하지 않는 무언가.
전지전능한 ‘신’.
내가 그 거대한 존재를 보면서 느 낀 감정이었다.
‘신이라고 해도 전지라든지, 전능 하고는 거리가 머니까.’
신격을 지닌 존재라고 해서 반드시 ‘전지전능’하지는 않다.
나만 해도 지구의 차원신이기는 하 나, 차원의 섭리를 마음대로 바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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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는 없었다.
불로(不老)이나, 불사(不死)는 아닌 이들.
그게 바로 신격이다.
하지만 이 우주 자체는 신격을 넘 어선 경지, 그러니까 천외천(天外 天)의 존재였다.
악몽의 군주의 그림자를 마주쳤을 때와 흡사한 느낌.
“당신은…… 창조자입니까?”
[YHVH, 아누, Ra, 케프리. 그 외에도 나를 정의하는 이름이 여럿 있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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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훼.
엘리시움의 천사들이 섬기는 절대 적인 신이다.
케프리, 혹은 Ra로 불리는 존재도 마찬가지.
이우누의 여러 신격들이 아버지라 부르짖는 태양의 신격이다.
‘우주’가 자신을 일컫는 표현은 모 두 신화시대 이전, 여러 신들의 창 조주로 숭배받는 이름이었다.
“허허.”
입가를 비집고 튀어나온 웃음.
다중차원 우주를 빚어낸 이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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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존재할 줄이야.
【내 말을 의심하지 않는 것이더 냐?】
“이렇게 존재감이 선명하게 느껴지 는데. 어떻게 의심합니까.”
나는 ‘우주’의 말을 순순히 인정했 다.
악몽의 군주의 그림자한테서 지식 을 흡수한 덕분에 흐름을 읽는 감각 이 한 단계 더 진보했다.
그렇기에 네크로노미콘 안에 깃든 의지가 얼마나 강대한 힘과 격을 지 니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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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말을 건 ‘우주’는 그 어떤 것보다도 거대해 보였다.
가짜 녀석이 구현했던 전생의 나도 이런 느낌을 풍기지는 않았는데 말 이야.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니야.’
나는 우주를 흘겨보았다.
시커먼 공간 전체에 충만한 에너 지.
그 막대한 힘을 휘두르면…… 버티 는 게 고작이겠어.
【대단하구나.】
“뭐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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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마주하고도 호승심을 불태 우는 것 말이니라.】
속마음을 들여다보는 것도 가능한 건가.
하긴.
우주 그 자체인 존재한테서 뭔가를 숨기는 게 가능할 리…….
‘ 없기는.’
나는 의념으로 자물쇠를 떠올렸다.
그 누구도 내 마음과 영혼을 들여 다볼 수 없게끔.
【나의 통찰력을 막아내다니. 과연, 탑의 끝에 도달할 만한 자격을 갖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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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구나.】
감탄하는 우주.
나는 퉁명스럽게 물었다.
“당신이 탑을 만든 존재입니까?”
【그러하다. 정확히는 그 존재의 사념이 니라.】
“우주에 이어 탑을 만들었다, 라.”
탑을 누가 창조했느냐.
다중차원 우주의 미스터리 하나가 풀리는 순간이었다.
해답을 듣는 과정이 조금 없어 보 여서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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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차원 우주를 창조했다는 존재, 정확히는 그 사념이 눈앞에 있다 보 니 탑을 만든 것쯤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하나 더 묻죠.”
【그대는 자격이 있느니라. 마음껏 물어보거라.】
“탑을 만든 이유는 무엇입니까?”
【대적자가 필요하니까.】
대적자라는 건, 맞서 싸우는 사람 을 의미한다.
왠지 누구를 말하는지를 알 것 같 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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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척 물었다.
“누구를 대적한다는 건지.”
【49층에서 그대가 마주했던 악몽 의 군주를 말하는 것이니라.】
“탑을 만든 건, 아자토스와 맞서 싸울 존재를 선별하려는 거였나?”
【그렇다 할 수 있느니라.】
“굳이 그 흉흉한 녀석하고 싸우고 싶지는 않은데.”
다중차원 우주와 외우주의 장벽은 두껍다.
평범한 차원끼리 구분하는 억제력 보다도 훨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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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의 내가 외우주로 진입하면 전 투 능력의 1%도 발휘할 수 없을 거 다.
그건 외우주의 존재들도 마찬가지!
차원의 벽을 허물지 않는 이상에 야, 외우주의 괴물들이 넘어온다고 해도 두려울 게 없었다.
【그 벽은 영원하지 않느니라. 공 허의 본질은 모든 것을 무로 돌리는 것이니.】
“언젠가는 무너진다?”
【그러하니라. 공허에서 태어난 악 몽의 군주는 모든 것을 자신의 꿈속 으로 삼키려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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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우주는 곧 악몽의 군주, 그러니 까 아자토스다.
공허에 거하는 신들은 모두 아자토 스의 자손들이며, 46층에서 마주했 던 우주 괴물들은 아자토스의 때나 머리카락 같은 거다.
음. 비유가 좀 그런가.
“45층을 그런 식으로 만든 것도 그 이유였군.”
【판단이 빠르구나.]
“이상했거든. 46증 이후의 난이도 가 45층보다 더 쉽다는 게 말이야.”
시련의 탑이 열린 지 억겁의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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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났지만.
그 누구도 45층 이상 넘어가지를 못했다.
[승천의 사슬]은 강자 특유의 자존 심과 오만함을 자극하는 시련.
마치 도전자들을 경쟁시켜서 누구 도 올라오지 말라는 것처럼 보였다.
“이제 보니 알겠어. 그건 의도된 거였군.”
【대적자의 자질을 가진 존재를 가 리기 위함이지.】
“46층부터 외우주의 존재들이 시 련에 나온 것도 그 이유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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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앞으로 싸워 나가야 할 적들의 모습을 체험해 보라는 의미 였다.】
“그러다가 악몽의 군주를 정면으로 봤을 때 미쳐 버렸으면 어떻게 하려 고.”
【하나, 그대는 두려움을 이겨 내 고 탑의 끝에 도달하지 않았던가?】
탑의 끝.
50층이 정상인 모양이다.
“탑 51층이 없어서 다행이네.”
【진심이더냐?】
“어. 이놈의 탑은 어디가 끝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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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으니까.”
【긍정적이로구나. 49층에서 악몽 의 군주의 그림자를 보았을 텐데 도.】
“잠깐만. 우주 아저씨. 뭔가 착각하 신 모양인데.”
【무슨 말이더냐?】
“그 대적자라는 거. 내가 한다고 안 했잖아.”
주위를 감싼 ‘우주’가 거세게 일렁 였다.
이 아저씨가.
남을 무보수로 부려 먹으려고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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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란하지.
♦ * *
민철이 ‘탑의 의지’오} 독대하고 있 을 때.
남은 일행은 최고 관리자에게 탑의 존재 의의에 대해 듣고 있었다.
“외우주의 존재라.”
“우린 다중차원 우주에서 살아남는 데도 힘이 들었던 이들이오. 한 데•…”
“난 그런 거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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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쌍둥이는 멍한 표정으로 현실을 부정했다.
반면 펜리르는 콧방귀를 뀌면서 민 철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은은한 미소를 짓는 최고 관리자.
「모든 게 예언대로구나.』
“예언이라니요?”
고개를 든 레인이 최고 관리자와 눈을 마주쳤다.
『근원에 닿은 자가 탑의 끝자락에 닿으리라.』
“……근원에 닿은 자?”
r그렇다네. 너희 쌍둥이가 습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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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초의 종이나, 드래곤 아가씨가 익 힌 검은 태양을 말하는 것이지.」
49층의 시련이 끝난 후, 전투 내내 구경하다 같이 이동된 아지다하카가 눈꺼풀을 멀뚱거렸다.
“최고 관리자. 그럼 우리가 원초의 종을 익힐 것이 예언되었다는 말입 니까?”
『그렇지는 않다네. 탑을 오르던 이들 중, 근원과 관련된 비급을 손 에 넣은 자들이 그대들만 있는 건 아니었으니까.』
“그 도전자들은 어떻게 되었습니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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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었지.』
최고 관리자는 담담하게 말했다.
감정이 섞이지 않은 목소리.
산전수전 다 겪은 클라우드 쌍둥이 마저 한기가 느껴지는 음색에 긴장 을 할 정도였다.
『아는가? 근원의 힘은 강한 만큼 다루기가 매우 어렵다네.J
” 그야••••••
“어. 엄청 어렵던데.”
말끝을 흐리는 레인.
옆에 있던 제인은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위아래로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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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을 관찰하던 중, 어설픈 존재 가 근원에 손을 댔다가 파멸한 것을 수천 년 동안 몇 번이나 본지 모르 겠구나.」
“그 말인즉슨, 우리가 그만큼 대단 하다는 거잖아?”
『정확히는 전민철 도전자의 기량 이 뛰어나다고 해야겠지 않겠느 냐.」
“왜 스승만 이야기하는데!”
「전민철 도전자만이 근원의 힘을 어떻게 다루는지 깨달았기 때문이니 라.」
클라우드 쌍둥이의 ‘원초의 종’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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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는 높지 않았다.
쳇- 혀를 차는 제인.
“스승을 이기는 날이 언제 오려 나.”
“누이. 진심으로 하는 말이오?”
“그럴 리가 없잖아.”
클라우드 쌍둥이는 투덜거렸다.
최고 관리자는 웃음을 삼킨 채, ‘탑의 의지’와 민철의 대담이 끝나 기를 기다렸다.
시련의 탑이 인정한 존재.
오랜 세월을 기다려 온 ‘구원자’가 탑 정상을 밟는 역사적인 순간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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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제야 무거운 사명에서 해방될 수 있겠어.’
최고 관리자는 벅찬 마음을 꾹 누 른 채, 민철을 기다렸다.
하지만.
구구구궁-!
별안간 탑 전체가 요란하게 울렸 다.
마치 ‘탑’이 분노라도 한 것처럼, 거센 진동이 각 층을 뒤흔들었다.
「이, 이건 도대체 무슨 일이란 말 이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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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관리자조차도 당황한 사태.
민철과 ‘탑의 의지’의 대화는 최고 관리자가 생각했던 것만큼 수월하게 흘러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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