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55)
55 화
하늘 위를 향해 솟구치는 검은 기 우
혼돈기와 동조된 마나가 주변 일대 의 별빛을 모두 가렸다.
‘한 번에 서울을 모두 살펴볼 수는 없다.’
서울.
상주인구 1,000만의 대도시다.
도시 전역을 탐색 범위로 두면 과 부하에 걸려서 뇌가 녹아버릴지도 모른다.
과장하는 게 아니라 진심이다.
나는 탐색 구획을 머릿속으로 분류 했다.
‘우선 6시 방향, 사당 쪽부터 시작 해볼까.’
주아아아앗!
이 일대 하늘을 뒤덮었던 검은 기 류가 남쪽을 향해 쏟아졌다.
내 혼돈기와 동조화를 이룬 마나.
인지할 수 있는 ‘영역’이 급격하게 넓어진다.
그만큼 머리가 소화해야 할 정보의 양도 급속도로 늘어났다.
용산 남쪽 영역이 머릿속에 그대로 그려진다.
마치 지도를 들여다보는 느낌.
10km, 20km, 30km.
인지 영역이 늘어나면서 지도도 빠 르게 확장했다.
“으 W
짧은 비명이 새어 나왔다.
급속도로 넓어지는 인지 영역.
정보의 홍수가 한꺼번에 밀어닥치 니, 뇌가 버텨내지를 못했다.
‘감각을 둔화해야 해.’
확장된 감각.
마력이 깃든 것이라면 물건, 사람 을 따지지 않고 나한테 신호를 보냈 다.
헌터.
마도 장비.
그 외에도 마나를 발산하는 건 많 았다.
‘모든 정보를 받아들일 필요는 없
어.’
필요한 것은 하나.
감추어진 암흑 마나의 기척이다.
나는 일부러 동조화시킨 혼돈기의 ‘영역’의 인지능력을 둔하게 만들었 다.
일종의 다운그레이드다.
머릿속의 지도.
그 안에서 파란색으로 체크된 불이 하나둘 꺼져간다.
‘이 정도는 버틸 수 있다.’
두통으로 머리가 지끈거렸지만.
처음보다는 나았다.
넓게 퍼트린 인지 영역에서 오랜 시간 집중하며 암흑 마나의 흔적을 찾아다녔다.
‘여기 있다.’
얼마나 집중했던가.
인지 영역에서 구멍이 뻥 뚫린 지 역을 발견했다.
인위적으로 마나의 흐름을 감춘 곳.
대신 미량의 암흑 마나가 그 지역 주위를 감돌았다.
‘찾았다.’
휴대전화로 지도를 켰다.
위화감을 느꼈던 장소를 대조 검색 하고 체크했다.
이제 한 곳.
서울은 넓었고, 살펴본 지역은 일 부에 불과했다.
‘탈색 귀쟁이 새끼들. 누가 이기나 한 번 해보자!’
말아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너희 말이야.
상대를 잘못 골랐다는 걸 알려주 마.
나는 다시 한번 동조화시킨 마나를
운용해서 다른 지역을 탐색했다.
米 * 米
창문 너머.
햇볕이 드리우면서 불 꺼진 수련장 내부를 밝혀주었다.
‘아침…… 인가.’
후욱, 훅-.
거칠어진 호흡을 가다듬었다.
이마에 맺힌 땀이 볼을 타고 흘러 내린다.
아래로 내려간 땀은 턱 끝에서 모 이더니 바닥에 떨어졌다.
U2 TE
=『, =『•
베가 온 것처럼 흠뻑 젖은 바닥.
모두 내 몸에서 나온 것이다.
“아. 숨질 것 같다.”
나는 바닥에 드러누웠다.
죽음의 해역에서 단련을 했던 때보 다도 더 힘든 것 같다.
그때는 몸이 힘들었지.
지금은 뇌가 푹 익어버린 것 같다.
‘바닥이 차네.’
마루 재질 바닥.
지면에서 올라오는 한기가 과열된 머리를 조금 식혀주었다.
지난밤.
한 번도 쉬지 않고 마나를 움직여 서 서울 전체를 훑었다.
동조화시킨 마나는 오직 암흑 마나 에만 반응하도록 감각을 조정했다.
그럼에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다른 사람이었으면 한 시간도 못
버텼겠지.’
손등을 이마에 갖다 대었다.
뜨겁다.
머리 위에 얼음을 얹으면 그대로 녹아버리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오른손으로 지끈거리는 머리를 꾹 꾹 누르며, 밤새 완성한 지도를 살 펴봤다.
‘수상한 장소는 10곳인가.’
내가 감지한 장소를 쭉 이으면 원 이 그려졌다.
파장 증폭진.
의식이 일어나는 장소가 서울 안인 것은 확실해 보였다.
‘이 중에 의식 마법진의 중심이 있 는 건가?’
암흑 마나의 편차는 크지 않았다.
어느 곳이 의식의 중심지인지는 알 수 없었다.
밤새 찾아놓은 장소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신유미한테 자료를 보냈 다.
[010-XXXX-XXXX]
고마워요. 대사관 측에서는 바로 움직일 것 같아요.
바로 답장이 왔다.
엘프 대사관에서 내 대답을 애타게 기다린 모양이다.
이쯤이면 백지수표 값은 다 했겠 지.
‘헛소리하는 탈색 귀쟁이들은 너희 한테 맡기마.’
투장 데이모스의 이름을 멋대로 빌 려서 음모를 꾸민 다크 엘프.
내가 직접 나서서 팔과 다리를 분 질러놓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머리가 너무 아팠다.
‘바로 나설 수는 없어.’
몸은 멀쩡했지만.
오래 혹사당한 뇌와 심상 세계가 비명을 질렀다.
성천조계공은 내 정신 상태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무 대륙으로 치면 상단전을 사용하 는 심법.
현 상태에서 전투를 치르면 낼 수 있는 힘이 평소의 20% 정도에도 미치지 못했다.
의식이 곧 완성될지 모르는 시급한 상황.
탈색 귀쟁이들의 처분은 원조 귀쟁 이들에게 맡겼다.
‘컨디션을 회복하는 게 먼저다.’
나는 다시 눈을 감았다.
대마력 집속진으로 풍부해진 마나.
이번에는 혼돈기로 주변에 마나를 장악하지 않았다.
‘심법을 수련하면 나아질 거야.’
과열된 머리를 진정시키는 방법은 역시 심공을 운용하는 것이다.
나는 성천조계공의 구절을 외우면 서 심상 세계를 관조했다.
드넓은 우주.
빛의 성운과 암흑 성운이 대칭을 이룬 채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성천조계공을 수련하려면 별의 기 운을 받아들여야 하지.’
성천조계공은 별의 기운을 심상 세 계로 빨아들여서 정신 속의 소우주 를 구축하는 심법이다.
낮은 태양의 시간.
햇빛이 별을 가려서 볼 수 없듯.
태양의 기운이 지구를 뒤덮어서 별 들의 기운을 가리기 때문에 심법을 수련할 수 없다.
‘지금은 다르다.’
대칭의 접점이자 우주의 중심.
환한 빛을 뿜어내는 태양이 자리 잡았다.
세계석의 정수가 뭉친 별.
강대한 기운을 발산하며 빛의 성운 과 암흑 성운에게 힘을 전해주었다.
‘이 힘을 녹여낸다.’
나는 빛의 성운과 암흑 성운의 힘 을 이끌어 냈다.
상반된 힘이 부딪치면서 빚어지는 혼돈기.
흑색 기운을 실타래처럼 풀어내어 세계석을 감쌌다.
화아악!
태양이 한층 더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했다.
한없이 따뜻한 빛.
뜨겁거나 눈부시게 느껴지지 않았 다.
‘세계석의 기운이 느껴진다.’
시련의 탑 튜토리얼 보상으로 얻은 세계석.
그 힘이 심상 세계에 자리를 잡는 데는 성공했지만, 온전히 흡수하지 는 못했다.
일종의 보관 상태.
강대한 힘 중 극히 일부만 받아들 인 것이다.
‘시간을 들이면 저 힘을 모두 흡수 할 수 있겠지.’
그렇게만 되면.
성천조계공의 성취는 엄청나게 상 승할 것이다.
심상 세계, 곧 소우주의 완성은 성 천조계공의 완성이기도 하다.
나는 신중하게 공을 들이면서 세계 석의 기운을 녹여냈다.
슷 I
7、、•
환한 빛이 둘로 분리된다.
하나는 빛이요, 다른 하나는 어둠 이다.
분리된 기운은 대칭을 이루고 있는 빛의 성운과 암흑 성운 무리에게 스 며들었다.
[혼돈력이 0.1 늘어납니다.]
[성천조계공의 성취도가 0.1% 상 승합니다.]
나는 혼돈기를 조심스럽게 다루어 서 세계석을 사탕 핥듯 천천히 어루 만졌다.
지난밤의 혹사로 한껏 달아오른 심 상 세계.
세계석의 기운이 쏟아지자 조금씩 안정을 되찾았다.
‘이제 좀 살겠네.’
머리를 짓누르던 편두통이 조금씩 가라앉는다.
나는 성천조계공의 구결을 끊임없 이 외우면서 심상 세계를 안정화시 키고 세계석의 기운을 흡수했다.
얼마쯤 집중했을까.
달아오른 머리가 완전히 식었다.
고요해진 소우주.
빛의 성운과 암흑 성운이 원래의 색을 되찾고 화려한 빛을 흩뿌렸다.
‘역시 정신을 다스리는 건 심법을 운용하는 게 최고야.’
입가에 미소가 감돌았다.
성천조계공은 정신이 안정을 되찾 자 외부로 감지 영역을 넓혔다.
꿈틀.
‘이번에는 또 뭔데?’
심상 세계의 혼돈기가 외부의 기운 에 반응했다.
다크 엘프들의 준동을 알아차렸던 때와 비슷했다.
‘집중 좀 하려고 하면…… 진짜. 도와주지를 않네.’
속으로 짜증을 내면서도 외부의 기 운을 감지하려고 감각을 가다듬었 다.
심상 세계를 넘어, 성천조계공의 감각이 외부의 기운을 완벽하게 감 지하는 순간.
하마터면 운기를 중지하고 눈을 부 릅뜰 뻔했다.
‘왜 혼돈기가 외부에서 느껴지지?’
성천조계공을 자극한 기운.
심상 세계에 있는 혼돈기와 동일한
파장이었다.
간밤에 서울을 훑었을 때만 해도 감지하지 못했었다.
혼돈기를 어째서 놓친 걸까.
고민하던 나는 금세 맹점을 깨달았 다.
‘암흑 마나만 감지했잖아.’
서울을 뒤져보려고 혼돈기를 마나 에 동조화시켜서 감각을 방대하게 확대했다.
막대한 정보량.
뇌의 과부하를 방지하려고 인지 영 역의 감각을 상당수 제한했다.
그 때문에 혼돈기가 외부에서 발현 된 것을 놓친 것이다.
‘이 감각…… 어디선가 느껴본 적 이 있어.’
혼돈기에서 느껴지는 기시감.
기시감의 정체를 깨닫기까지는 오 래 걸리지 않았다.
‘게이트 브레이크!’
2달 전.
검은색 코볼트를 토해냈던 게이트 브레이크 때 감지했던 것과 동일한 혼돈기 였다.
米 * 米
협회의 게이트 감시 체계.
일명 [DOS]는 지구에서 일어나는 차원의 변곡점을 파악하고 바로 해 당 기관에 전달한다.
DOS 체계가 완성된 후, 게이트는 더 이상 인류에게 재앙으로 다가오 지 않았다.
예방할 수 있는 위험.
헌터들에게는 기회와 도전의 땅이 되었다.
하지만.
DOS의 감시망에 걸리지 않고 갑 자기 나타나서 게이트 브레이크를 일으킨 적이 있었다.
일명 00동 게이트 브레이크 사건 이다.
나는 그때, 사건이 일어난 장소에 있었다.
‘혼돈기를 품고 있던 괴물이 있었 지.’
게이트 안에서 나온 괴물.
전신이 검게 물든 코볼트였다.
검은색 코볼트는 몸에 혼돈기를 품 고 있었다.
다크 엘프의 의식이 진행 중인 상 황.
혼돈기가 느껴진 것은 우연일까?
‘둘이 관련이 있다는 근거는 아직 없다.’
검은색 게이트와 다크 엘프.
단순한 우연일 수도 있다.
나는 둘을 굳이 연관 지어 생각하 지 않았다.
하지만.
‘검은색 괴물들이 또 나오겠지.’
게이트에서 나온 흑색 괴물.
움직일 이유는 차고도 남았다.
할짝-
나는 혀로 입술을 핥았다.
‘걸어 다니는 영약을 놓칠 수는 없 잖아?’
검은색 게이트에서 나오는 괴물들 은 체내에 혼돈기를 품었다.
괴물의 몸에 깃든 혼돈기를 흡수할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다.
쓰러트린 직후.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체내에 있던 혼돈기가 흩어져버렸다.
누구한테도 양보하고 싶지 않다.
다크 엘프와 관련이 있든 없든, 그 건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전처럼 게이트 브레이크가 일어날 지도 모르잖아.’
겸사겸人}.
사람도 구하고 말이다.
나는 운기행공을 중단하고 자리에 서 일어났다.
검은 게이트가 일어난 장소.
방향과 거리는 머릿속에 들어있었 다.
“참. 혹시 모르니 연락을 해두는 게 낫겠지?”
[전민철]
수상한 기운이 느껴지는 장소가 이 있어서 먼저 가본다. 상황 정리되면 이쪽으로 와보던가.
신유미에게 문자를 남겼다.
검은 게이트.
다크 엘프와 관련된 건가.
아니면 정말로 ‘우연’이 겹친 걸까.
가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어느 쪽이든 상관없잖아?’
엘프한테 탈색 귀쟁이들을 맡기기 를 잘했다.
까닥하면 이런 기연을 놓칠 뻔했 다.
나는 검은 게이트가 있는 곳을 향 해 빠르게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