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552)
552 화
검은 마력이 세계를 잠식하기 시작 한다.
바알의 권능, 【오염】 의 개념을 실은 암흑 마나.
삽시간에 인근 수 킬로미터를 장악 해 버린 오염의 권능이 거세게 요동 쳤다.
【자. 이제 도망칠 길은 없어.】
“누가 도망친다고.”
【확실하게 하는 게 좋잖아?】
히죽 웃는 바알.
저 권능은 다시 봐도 장관이군.
【오염】 의 작동 원리는 암혹 마나 에 격을 실어서 실체화시키는 것이 다.
공방일체형의 마력.
작동 원리만 놓고 보면 초월 의지 와 비슷한 형태다.
‘둘을 비교하기는 좀 민망하기는 하다만.’
수백 배, 아니. 천 배 이상의 효율 차이가 나니까.
거기에 방출 양이나 구현에 한계가 명확한 초월 의지와 달리, 저 오염 의 마력은 바알의 생각대로 형태를 무궁무진하게 바꾼다.
【근데 말이야. 저 녀석들한테 염 색 닭 날개를 맡겨도 되겠어?】
바알은 손가락을 쭉 뻗었다.
주전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
민정과 제이칸, 그리고 아스모데우 스가 얽혀 있는 전장이다.
“내 일행을 걱정해 주는 건가?”
【아스모데우스가 너보다 훨씬 약 한 머저리이긴 해도 악마 군주의 위 에도 못 오른 투마와 필멸자 따위가 상대할 정도는 아닐걸.】
“그거야 보면 알겠지.”
나는 자신만만하게 대꾸했다.
투마의 왕, 제이칸.
그는 나한테 가르침을 받기 전에도 이미 50위권 악마 군주에 버금가는 힘을 지녔다.
녀석이 악마 군주에 도전하지 못한 건, 아스모데우스의 견제 때문이지 능력이 부족한 게 아니었다.
불완전한 천마신공으로도 그 정도 였는데.
이번에 내 가르침을 받으면서 천마 신공을 대성했다.
정식으로 군주의 위에 오르지 못해 서 죄악의 권능만 없을 뿐, 전투 능 력만 놓고 보면 전생의 호적수 중 하나인 그랑지오스와 맞먹었다.
에인헤야르 기사단은 어떻고?
탑에서 수련을 하기 전에도 [귀족] 급 악마를 상회하는 힘을 지녔었다.
수백 년이라는 세월 동안 무 대륙 의 신공절학인 태악무궁검법을 극한 까지 수련했으니.
지금은 각 개체가 하위 악마 군주 와 대등하게 싸울 만큼 강해졌다.
‘민정이만 잘해 주면 돼.’
동생의 전투력은 객관적으로 볼 때 피네스보다도 떨어졌다.
그럼에도.
동생을 비장의 수로 배치한 건 외 신검 때문이다.
차원 용사의 손에 들렸을 때 진정 한 힘을 발휘하는 외신검.
저 칼로 아스모데우스를 찌를 수만 있다면…….
【나를 앞에 두고 다른 생각을 하
다니. 너, 건방져.】
바알은 손을 휘저었다.
시커멓게 물드는 먹구름.
【한번 받아 봐라.】
검은 구름에서 암흑 빗줄기가 쏟아 졌다.
솨아아-!
우산 없이 장대비를 맞게 생겼군.
숫자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퍼 붓는 빗방울들.
비 하나하나가 절정 고수의 강기를 상회하는 위력이다.
그뿐이랴.
저게 땅에 닿으면, 오염의 권능이 번져 나가면서 내 간격을 제한한다.
그러니까.
“다 받아쳐 내야 한다는 거지.”
나는 성천조계공의 내력을 전면 해 방했다.
[거신화를 사용합니다.]
[괴력난신의 효과가 적용됩니다.]
급격하게 높아지는 눈높이.
아스모데우스와 맞붙을 때는 사용 하지 않았던 거신화까지 전개했다.
[다크 스타 – 신을 구속하는 사슬 X 2]
[다크 스타 – 발뭉]
200미터까지 늘어난 사슬을 양손 으로 잡고, 긴지천쇄공을 펼쳤다.
부우우웅!
사슬이 빙글빙글 돌면서 커다란 막 을 펼쳤다.
검은 막 위로 떨어지는 오염의 빗
방울들.
두두두- 요란한 소리와 함께 내 강기에 침입하려 했다.
“어림없는 짓을.”
[원초의 불을 사용합니다.]
신을 구속하는 사슬 위로 옮겨붙는 원초의 불.
미카엘의 권능인 성스러운 화염의 성질을 동일하게 지녔기에, 오염의 마력이 정화되었다.
다크 스타로 구현한 세 번째 무기.
발뭉을 이기어검으로 조종, 파천검 을 펼쳤다.
짓눌리는 공간.
바알은 마력 일부를 거두어서 파천 검의 압박에 저항했다.
【여유가 넘치네?】
“내가 일방적으로 맞는 건 안 좋아 해서.”
【크크크. 투신, 듣던 대로 재미있 는 녀석이야.】
“난 이 상황이 재미없는데.”
【과연 그럴까? 강적을 만났다고 히죽대고 있잖아.】
입가에 손을 대 보니, 바알의 말대 로 입꼬리가 올라와 있었다.
하긴. 전생에도 바알하고는 제대로 승부를 내지 못했으니까.
힘을 제대로 쓰려고 하니, 바알이 먼저 손을 들면서 항복을 선언했다.
정확히 말하면 둘이 진심으로 붙었 을 때의 파급력을 생각해서 발을 뺀 모양이지만.
환생 후에 바알하고 제대로 붙어 볼 줄이야.
아이러니했다.
【자. 나도 즐겁게 해 주라고.】
바알은 암흑 마나를 주변에 흩뿌렸 다.
바알은 사방에 퍼트린 오염의 마나 를 자유자재로 움직였다.
수천.
아니, 수만은 되어 보이는 검붉은 촉수가 공간을 점한 채, 나를 압박 해 왔다.
“잔재주를 부리긴.”
나는 원초의 불을 여러 조각으로
쪼개서 홑뿌렸다.
한 번 붙기만 하면 혼돈기를 추가 로 부여, 더 크게 키울 수 있는 불 꽃이다.
일부는 오염의 마나에 침식되어서 사그라졌지만.
반 이상이 공간 여기저기에 붙었 다.
[원초의 불에 혼돈기를 불어넣습니 다.]
최대치로 부여한 혼돈기.
성천조계공 11성이 되면서 혼돈기 소모를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겁화와 성스러운 불꽃.
두 성질을 모두 지닌 원초의 불은 오염의 마나를 집어삼키면서 몸뚱이 를 키워 갔다.
바알은 오염의 마나를 파도처럼 광 범위하게 전개, 검은 불꽃을 뒤덮으 면서 일시에 진화했다.
내가 혼돈기를 불어넣는 양보다 더 높은 출력으로 찍어 누른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출력을 올리면 빈틈이
생기지.”
[신을 구속하는 사슬 一 예궁]
태양을 떨어트린 활에 강기로 빚어 낸 화살을 건 후, 바알의 미간을 향 해 쏘아 냈다.
수라마궁의 구결을 담은 화살.
바알은 오염의 마력 일부로 얼굴을 감쌌다.
팅! 궤도가 틀어진 화살이 바알의 볼을 스치고 지나갔다.
기다란 자상.
검은 피 한 줄기가 볼을 타고 흘 러 내렸다.
【어디서 본 것 같단 말이야.】
“뭘 말하는 거지?”
【네가 다루는 화염. 근데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랑지오스의 겁화를 말하는 건가.
아니면 미카엘의 성화를 떠올렸을 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니 너, 죄악의 권능을 좀 다룬다고 했던데 말이야.】
“……무슨 말인지?”
나는 짐짓 모르는 척을 했다.
대번에 부정했다가는 내 영혼의 격 이 깎일 수도 있으니까.
【탑에서 너랑 마주쳤던 내 부하들 이 그러던데?】
아. 그러네.
‘침묵의 서약이 무효화되었지?’
잊고 있었다.
여태까지는 탑 안에서 죄악 / 광휘 의 권능을 마음껏 쓰고 다녀도 외부 에 알려질 일이 없었다.
침묵 서약.
탑에서 벌어지는 일은 외부에 발설 할 수 없다는 강제 맹약 덕분이다.
한데, 내가 탑의 주인으로 군림하 면서 도전자들에게 걸린 금제가 해 제되 었다.
【공교롭게도 투장 데이모스가 쓰 러트린 악마 군주들의 권능을 펼치 더군.】
바알의 눈가가 반달로 휘었다.
예리하기는.
벌써 거기까지 파악한 건가.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지?”
【네가 투장 데이모스의 환생이든, 뭐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
바알은 손가락을 퉁겼다.
응축되는 오염의 마력.
【중요한 건 나를 재밌게 해 줄 수 있는 상대라는 거지!】
[오염의 세례]
콰아아아!
바알의 격을 실은 마력이 실체화된 상태로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이번에는 힘 대결을 하자는 거군.
나는 무기를 놓은 채, 투왕무 초식 중 하나인 마룡무를 펼쳤다.
맨손으로 펼쳐서 위력이 조금 떨어 지지만.
진짜 노림수는 따로 있다.
[다크 스타 – 궁니르 X 3]
무기 슬롯 전부를 궁니르로 변환.
이기어창으로 조종해서 약식 흑염 창식을 펼쳤다.
쇄애애액!
공간을 격하며 날아드는 창.
검은 불꽃이 소용돌이치면서 바알
에게로 날아들었다.
[발로르의 사안(邪眼)]
사이한 빛이 번쩍이더니, 흑염창식 의 돌진 속도가 둔해졌다.
잠깐.
저 기운은……?!
“사안이잖아.”
【왜. 너만 되리라는 법은 없지 않 냐.】
쿡쿡, 웃는 바알.
난 동요하는 마음을 빠르게 가라앉 혔다.
달라질 건 없다.
놈이 나처럼 권능 여러 개를 다루 든 말든, 해야 할 건 정해져 있으니 까.
마룡무에 소진되는 혼돈기 양을 조 금 줄이고 흑염창식을 움직이는 데 집중했다.
창대 끝이 파르르 떨리더니.
사안의 주박을 깨트리면서 다시 나 아갔다.
【그 짧은 시간 만에 발로르의 사
안을 풀어냈다고?】
“내가 재주가 좀 많거든.”
콰아아앙!
약식 혹염창식이 연달아 바알의 몸 뚱이에 박혀 들었다.
이기어창으로 펼친 무공.
위력이 줄어들었어도 무방비 상태 로 맞으면 무사하지는 못할 거다.
한데.
챙그랑, 얼음이 깨지는 소리와 함 께 바알의 몸뚱이가 산산조각 났다.
[환영 이동]
“허, 허허.”
나는 헛웃음을 토해 냈다.
깨어진 얼음.
서열 65위의 악마 군주, 비르턴의 권능인 환영 이동을 사용한 흔적이 다.
회피 능력으로는 제일가는 권능.
비르턴은 저 능력 하나로 유리한 전장을 구축해서 싸우기를 좋아하는 악마 군주다.
한데 그 능력을 왜 바알이 쓰는
걸까.
‘권능을 여럿 다루는 걸 본 악마나 천사들이 이런 느낌이었겠어.’
나는 쓴웃음을 짓고는 마룡무의 기 운을 방출했다.
오염된 세례가 쾅, 하는 충격음과 함께 여기저기로 흩어졌다.
바알 녀석이 환영 이동을 사용하는 동안 힘의 결집도가 떨어진 걸 놓치 지 않았다.
하지만.
산산조각 낸 오염의 마력은 전장 후미로 이동한 바알의 곁으로 다시 금 모여들었다.
【이야. 공격이 아주 매서워.]
“사람 농락하기는.”
【농락이라니? 방금 전에 죽을 뻔 한 건 나였다고.】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하지 말지.”
【티 났나?】
시종일관 여유로운 바알.
나는 [진실의 눈]으로 놈의 능력치 를 훑어보았다.
‘ 이상하군.’
능력치 평균은 2만 중반대.
【궁극 체질】 의 효과로 능력치가
증대된 나랑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나 진 않는다.
한데, 스킬이나 권능을 훑어봐도 방금 전에 펼친 【환영 이동】 이나
【사안(邪眼)】 같은 건 보이지 않 았다.
상태창에도 나타나지 않는 기술.
바알 녀석.
도대체 무슨 수법을 쓰는 거야?
‘나를 상대해 온 적들이 이런 기분 이었을까.’
쓴웃음이 입가를 물들였다.
환생 후 [진실의 눈]에 많이 의지
를 했다는 게 새삼 느껴졌다.
“뭐, 트릭을 모르면 알 때까지 두 들겨 보는 수밖에.”
【크크크. 네가 내 힘의 끝을 알 때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네.】
“굳이 알 필요가 있나?”
나는 고개를 좌우로 돌린 후.
“그 전에 네놈의 숨통을 끊으면 되 는데.”
세 번째 손가락을 들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