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553)
553 화
바알의 권능, 오염은 공방일체형의 힘이다.
공 • 수 전환이 자유롭고 민활해서 공세의 흐름을 도통 읽기가 어려운 까다로운 스타일.
하지만.
공방일체형도 약점이 없진 않다.
‘힘의 총량이 고정되어 있다는 거 지.’
바알의 마력 출력 최대치를 넘어선 공격을 퍼부으면.
뚫릴 수밖에 없는 거다.
아니면 오염의 마력이 움직이는 속 도보다 한 수 더 빠르게 몰아치던 지.
수라마궁으로 상처를 낸 것처럼.
‘그건 좀 어려울 것 같군.’
두 번째 방법은 고려의 여지도 없 었다.
수라마궁으로 만든 생채기가 금세 재생해 버렸으니까.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고 있 어’?】
바알은 오염의 마나를 그물처럼 넓 게 펼쳤다.
0.1 초 간격으로 쿵, 쿵, 하고 간격 을 급격하게 좁히는 그물.
왜곡된 중력이 공간을 짓누르니 공 기가 사시나무처럼 파르르 떨렸다.
【뭉개져라.】
차원 자체를 일그러트리는 압력.
그물이 좁아질수록, 그 안에 갇힌
것들이 형상을 알아보지도 못할 만 큼 산산조각 났다.
나는 파천검을 휘둘러서 오염의 그 물을 찢어 버렸다.
압도의 힘을 실어 낸 검.
수십 갈래로 찢어진 오염의 마력은 금세 꿈틀대더니 다른 형태로 재조 립되 었다.
이번에는 파도 형태.
“정말이지. 귀찮게 하는군.”
나는 원초의 불을 정면으로 방사했
혹염으로 된 장벽이 오염의 파도와
맞붙었다.
콰아앙! 두 에너지가 충돌을 일으 킨 지점이 왜곡되었다.
두 권능의 반발력이 원체 거세다 보니 생긴 현상.
나는 원초의 불로 오염의 파도를 완전히 불살라 버렸다.
【재밌어. 역시 재밌단 말이야.】
바알의 둥 뒤에서 재차 솟구치는 오염의 마력.
방금 전에 소진한 만큼 구현, 다시 금 공간을 장악했다.
‘의미가 없군.’
쳇. 나는 혀를 찼다.
【원초의 불】 은 오염의 마력과 상 극이었다.
끊임없이 타오르는 그랑지오스의 겁화.
그리고 삿된 것을 정화시키는 미카 엘의 성화의 성질을 동시에 지니고 있기에, 오염의 마력을 태워 버리기 에 적합했다.
‘정교함이 떨어져서 그렇지.’
원초의 불은 제어 방향성이 극히 제한적이다.
화력 조절.
그리고 방향.
무한하게 타오르는 불꽃을 원하는 형태로 고착화하려면 엄청난 정신력 이 필요하다.
한데, 오염의 마력은 바알의 의지 에 따라 시시때때로 모습을 바꾸었 다.
상성으로는 앞서지만 속도에서 따 라갈 수 없다는 것.
그렇다고 소모전을 벌이자니 바알 의 암흑 마나가 떨어질 기미를 보이 지 않았다.
‘힘 대결로 가면 한 달이 지나도 결판이 안 나겠어.’
바알의 힘은 그뿐만이 아니다.
무슨 방법을 사용한지는 모르겠지 만…….
[림보의 주박이 당신의 전신에 스 며듭니다.]
58위의 악마 군주, 암두시아스의 권능.
무기력감을 선사하는 강력한 저주 로, 정신 공격에 면역인 나조차도 저항력을 끌어올려야 방비가 가능했 다.
저주를 떨쳐 내자마자 바알과 눈이 마주쳤다.
눈동자에 감도는 사이한 기운.
사안(邪眼) 이다.
“누가 당하고만 있을 줄 아냐?”
나 또한 사안을 전개.
서로의 안력이 허공에서 부딪쳤다.
[이야. 죄악의 권능을 겨루는 날 이 올 줄은 몰랐어.】
“그러게 말이다.”
전생의 기억에는 없는 정보.
상태창에도 나오지 않아서 힘의 근
원을 알 수가 없다.
거기에, 바알이 어떤 권능을 쓸 수 있는지도.
현재까지 펼친 건 오염을 포함해서 네 개.
‘맞아 보면서 파악하는 수밖에.’
나는 다크 스타를 모두 근처로 회 수했다.
민철과 바알이 전투를 벌일 때.
멀지 않은 곳에서도 치열한 전투가 이어지는 중이었다.
【지, 짐이 고작 이따위 잡것들에 게 당할 것 같으냐!】
괴성올 지르는 아스모데우스.
“홍. 그 잡것의 공격을 한번 받아 봐라.”
제이칸은 천마군림보로 아스모데우 스를 쫓은 후, 번개 같은 기세로 주 먹을 내질렀다.
천마신공.
무 대륙에서 손에 꼽히는 신공절학 이 발현되자, 아스모데우스의 암흑
마법이 파훼되었다.
둘의 위계 차이를 생각하면 벌어질 수 없는 일.
【크으읏. 힘의 소모가…….】
아스모데우스는 날개 대신에 자리 를 잡은 혹익으로 새뺄간 강기를 어 렵게 홀려보냈다.
민철한테 당한 상처가 큰 탓일까.
그의 전투력은 절반 가까이 줄어들 어 있었다.
거기에, 실낙원에 바알을 받아들이 면서 영역의 지배력도 상실해 버렸
만약 바알의 권능인 오염이 실낙원 을 뒤흔들지만 않았어도.
제이칸과 겨우 동수를 이루는 일은 안 생겼을 거다.
「사특한 날개를 지닌 자여. 그대 에게 벌을 내리겠다!』
「주군의 적을 심판하는 건 우리, 에인헤야르 기사단이다!」
피네스를 필두로 한 에인헤야르 기 사단도 아스모데우스에게 골칫거리 였다.
여섯 기사는 한 몸처럼 정교한 합 동 공격을 펼쳤다.
태악무궁검법.
천마신공과 마찬가지로 신공절학이 라는 호칭이 어울리는 뛰어난 검법 이다.
에인헤야르 기사단이 휘두른 검은 암혹 마나로 일으킨 혹익을 깎아 내 기에 충분한 힘을 지녔다.
【버러지 같은 것들이!!】
아스모데우스는 두 보주를 부딪쳤 다.
[대 충격파]
쩌어어엉!
보라색 파문이 일어나더니 에인헤 야르 기사단을 튕겨 냈다.
제이칸은 양손을 엑스 자로 교차해 제자리에서 버텨 낸 후, 다시금 아 스모 데우스에게 달려들었다.
부웅!
새빨간 강기가 아스모데우스의 어 깨를 스치고 지나갔다.
완벽하게 피할 수는 없었는지, 스 친 부위가 쑤셨지만 버틸 만했다.
하지만 아스모데우스가 진정으로 경계하는 건 따로 있었으니…….
“얍!”
깜찍한 기합을 터트리면서 달려드 는 여인이었다.
차원 용사 전민정.
데이모스와 공멸했을 게 분명한 용 사의 영혼이 환생을 한 것도 모자라 외신검을 쥔 채, 자신을 노리고 있 었다.
‘저 검이 왜 여기에 있단 말이더 냐!’
아스모데우스는 비명을 지르고 싶 었다.
외신검 칼라트.
데이모스를 제거하기 위해 지구로 홀려보냈던 비밀병기가 판데모니엄 에서 튀어나온 것이다.
칼라트의 능력은 간단하다.
-벤 존재의 영혼에 상처를 입힌다.
영혼의 격을 깎아 내고 이윽고는 파멸시키는 검.
칼라트는 사용자의 영혼조차도 무 너트리는 무시무시한 무기다.
한데.
“왜 안 오는 건데?”
칼라트를 휘두르는 여인에게는 그 런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지구의 1대 용사조차도 칼라트에 영혼이 잠식되어서 축 가라앉았고, 끝내 데이모스를 쓰러트린 후에는 영혼이 소멸되었다.
아니.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그 용사가 환생했을 뿐만 아니라, 칼라트를 완벽하게 다루고 있는 걸 보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
‘칼라트에 맞아서는 안 돼!’
제이칸이나 에인헤야르 기사단을
이길 수는 없어도, 바알이 민철을 쓰러트릴 때까지 시간을 버는 것쯤 은 가능했다.
하지만 외신검에 닿으면 그 시간 벌기조차 할 수 없게 된다.
“잡았다.”
광풍아(狂風다).
제이칸의 손아귀에서 뻗은 붉은 강 기가 아스모데우스의 살점을 한 움 큼 뜯어 갔다.
외신검 칼라트를 의식하느라 난 상 처.
【이 천것들이!!】
아스모데우스는 분노를 터트렸지 만, 점점 궁지에 몰리기 시작했다.
주황빛과 검은색이 공존하는 판데 모니엄의 하늘.
흑광이 시커멓게 물든 구름 자락을 베어 내면서 일순간 하늘의 빛이 드 러났다.
경천동지.
하늘이 놀라고 땅이 혼들리는 신화 시대의 전쟁이 이 땅에서 펼쳐졌다.
‘이건 바알이 아니라 세계 그 자체 랑 싸우는 기분이군.’
오염의 권능으로 실낙원 일대를 침 식시킨 바알.
놈의 권능은 판데모니엄 내에서 무 적에 가까웠다.
판데모니엄 차원에는 고밀도의 암 흑 마나가 끊임없이 솟아난다.
바알은 자신의 마력을 대기 중에 흩뿌려서 침식, 그 암흑 마나마저도 자신의 마력으로 치환했다.
그렇다는 건 바알이 침식한 세계 일부를 도려 내야 승부를 낼 수 있 다는 뜻.
내 검은 세계를 연신 찢어발겼다.
【무섭군. 무서워!】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지껄이네.”
【크크. 진심이다. 투장 말고 이런 상대가 또 있을 줄은 몰랐어.】
그 투장이 나다, 새끼야.
일진일퇴의 싸움.
바알은 전생의 기억보다 더 강했 다.
놈의 권능인 오염도 성가셨지만.
시시때때로 다른 악마 군주들의 권 능도 펼쳐서 전투의 흐름을 뚝뚝 끊 어 버렸다.
[코퀴토스의 숨결]
42위의 악마 군주, 아포리아의 권 능.
절대영도의 한파가 원초의 불과 정 면으로 충돌했다.
막 오염의 마력을 집어삼키던 혹염 이 지옥의 냉기와 충돌, 기세가 꺾 였다.
-환영 이동.
-코퀴토스의 숨결.
-림보의 주박.
-발로르의 사안.
-악의 파동.
바알이 여태껏 사용한 악마 군주들 의 권능이다.
원주인은 발로르 빼곤 모두 살아 있는 상태.
그러면 다른 악마 군주들이 바알에 게 힘을 보태 주기라도 하는 것일 까?
‘그럴 리가.’
악마 군주들끼리는 사이가 좋지 않
다.
바알이 최강의 차원장으로 판데모 니엄에 군림 중이기는 하나, 낮은 위계의 악마 군주들에게 명령할 권 리는 없다.
권리라기보다는 협박에 가깝겠군.
판데모니엄이 하나의 사회를 이루 고 있는 엘리시움에 비해 조직력이 떨어지는 것도 악마의 성향 때문이 다.
나는 공방을 주고받는 와증에 우주 의 흐름을 극대화시켰다.
‘권능의 근원지를 찾지 못하면 승 부를 내지 못해.’
적지, 판데모니엄에서 오랫동안 접 전을 벌이면 좋을 게 없다.
바알을 상대로 지지는 않겠지만.
놈이 다루는 권능의 근원과 한계를 알지 못하면 승부를 낼 수가 없다.
【날 두고 한눈파는 거야?】
오염된 마력이 빗줄기처럼 쏟아졌 다.
광범위한 공격.
거기에 인근을 오염시켜서 자신의 영역으로 만드는 수단이다.
공간 전역에 펼쳐진 오염의 마력이 우주의 흐름의 감지 능력을 어지럽
힌다.
난 오염의 마력을 지워 내면서 우 주의 흐름 운용에 집중했다.
실낙원 인근으로 넓게 펼쳐진 바알 의 힘.
한데, 그중 일부가 기다란 선 형태 로 쭉 뻗어져 있었다.
신경을 쓰지 않으면 읽어낼수 없을 정도로 희미한 에너지의 파동.
‘이건 확인해 볼 가치가 있어.’
난 원초의 불에 혼돈기를 최대치로 불어넣었다.
이글거리는 혹염.
원초의 불에 혼돈기를 소모한 만 큼, 당장 무공을 펼칠 때 힘이 조금 빠졌다.
【크크. 오염된 지역을 태워 버리 려고 무리했네?】
[발로르의 사안]
[코퀴토스의 숨결]
[악의 파동]
오염의 마력을 거둔 바알.
일점으로 암흑 마나를 집중, 권능 셋을 동시에 발현했다.
사안에 굳어 버린 몸.
나 역시 사안을 발현해서 마안의 효과를 역으로 풀어 버렸지만, 그 직후 절대영도의 한기가 들이닥쳤 다.
연달아 들이닥치는 악의 파동.
호신마강과 검막을 쳤지만, 방어막 너머로 피해를 입히는 암혹 마나의 파동을 모두 막아내진 못했다.
“커혹.”
악의 파동이 입힌 내상.
목구멍에서 올라온 피가 입가를 붉 게 물들였다.
【킬킬. 드디어 한 방 먹였네?】
“그러게.”
【이래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 해’?】
“아니. 한 방 먹은 건 너일걸.”
난 씩 웃었다.
네놈•이 내 생각대로 움직여 준 덕 에 일이 쉽게 풀리겠어.
세 권능을 동시에 사용해 준 덕에 확실해졌다.
‘이 싸움. 내가 이긴다.’
나는 손에 힘을 꽉 쥔 채, 판데모 니엄의 심처를 들여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