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554)
554 화
판데모니엄의 심처.
빛이 닿지 않는 곳에는 한 건물이 덩그러니 있다.
죄악의 전당.
판데모니엄이 탄생한 순간부터 존 재했다고 알려진 공간이다.
악마 군주의 숫자가 72인 것은 죄 악의 전당에 놓인 의자가 72개이기 때문이다.
군주를 상징하는 힘, 【죄악의 권 능】 을 적합한 존재에게 하사하는 장소.
한데, 바알의 기운 일부는 죄악의 전당과 연결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바알이 오염의 마력으로 죄악의 전 당에 새겨진 【권능】 의 개념을 빌 려 온다는 것.
놈의 공격을 받아 내면서 내린 결 론이 다.
“오염의 권능을 사용하면 그런 짓 도 가능한 건가.”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지?】
“죄악의 전당의 힘마저 빌릴 수 있 을 줄이야.”
무심하게 내뱉은 말.
바알의 입가에 감돌던 미소가 사라 졌다.
【그걸 어떻게?!】
“알아내느라 힘들었어.”
【너. 필멸자 출신이잖아. 어떻게 죄악의 전당을 알고 있는 거냐?】
“에이. 네 말대로 투장의 환생이라
도 되나 보지.”
난 원초의 불을 지면에 흩뿌렸다.
화르륵!
거친 기세로 타오르는 혹염.
땅거죽이 녹아내리고 하늘이 새카 만 연기로 뒤덮였다.
남들이 볼 때는 허튼 곳에 마력을 쓰는 걸로 느끼겠지만.
단 한 사람.
바알만은 내 진의를 깨달았다.
【연결을 끊어 내겠다고?】
“원래부터 네 힘도 아니었잖아.”
죄악의 전당은 그 어떤 차원장들조 차 손댈 수 없는 성역.
오염이라는 바알의 권능이 만들어 낸 특이점이지, 원래는 차원장이고 뭐고 여러 권능을 사용할 수가 없 다.
나도 그래서 [플레이어 시스템]을 보고 놀랐었잖아.
즉, 여기서 죄악의 권능과의 링크 를 끊으면 바알의 전투력도 급감한 다.
【크크크. 장난질은 거기까지다. 투 신!】
솨아아아!
오염의 마력이 반경 수 킬로미터를 완전히 뒤덮었다.
꿈틀거리는 검붉은 기운.
마치 도드라진 핏줄을 보는 것 같 다.
그 사이로 나타나는 수많은 눈동자 와 입들.
일전에 마황이 선보인 [언령 증폭] 과 비슷한 기술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저 눈과 입술은 권능을 여러 개 방출한다는 것 정도 겠군.
【내 권능의 비밀을 알아챘다고 해
오염의 마력이 반경 수 킬로미터를 완전히 뒤덮었다.
꿈틀거리는 검붉은 기운.
마치 도드라진 핏줄을 보는 것 같 다.
그 사이로 나타나는 수많은 눈동자 와 입들.
일전에 마황이 선보인 [언령 증폭] 과 비슷한 기술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저 눈과 입술은 권능을 여러 개 방출한다는 것 정도 겠군.
【내 권능의 비밀을 알아챘다고 해
공방일체형인 오염의 권능은 출력 이상의 힘을 낼 수 없는데도 말이 지.
그게 가능한 건…… 실낙원을 구성 하는 아스모데우스의 힘 덕분이다.
‘결정적인 한 번을 위해 오염의 마 력을 계속 홀뿌렸다.’
바알의 역량을 넘어선 권능의 구 현.
놈의 노림수는 진작부터 알고 있었 다.
일회용이기에, 결정적인 순간을 노 린 것 같다만…….
“조금만 참지 그랬어?”
난 눈가에 담아 두었던 마력을 해 방했다.
[환상안을 사용합니다.]
무지갯빛 마력이 오염의 마력으로 물든 세계를 빠르게 홅는다.
동시에, 오염된 마력으로 빚어낸 눈동자가 사시나무처럼 떨기 시작했 다.
【발로르의 사안이 아니다?】
“이건 내가 잘 안 쓰는 마안이라서
잘 몰랐나 보네.”
【잔꾀를 부려도 소용없다.】
“네 말대로일까?”
시야에 닿는 것을 모두 돌로 만들 어 버리는 발로르의 사안.
한데, 사안의 주체인 눈동자들이 초점을 잃은 채 마력을 엉뚱한 곳으 로 발산했다.
뒤이어 들이닥치는 절대영도의 숨 결.
몇 배로 증폭된 냉기이지만, 흑염 창식올 펼쳐서 새하얀 숨결에 구멍 을 뚫었다.
사람 하나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공간.
거신화를 해제하고는 허공을 박차 면서 그 틈을 비집고 지나갔다.
한발 늦게 들이닥치는 악의 파동이 공간 자체를 짓누른다.
범위 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을 가 루도 남기지 않고 소멸시키는 파괴 력!
공격의 특성이 [파동]인 만큼, 마 력 밀도가 어느 곳이나 동일하다.
뒤집어서 보면 에너지의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것.
나는 투왕무의 초식 중 하나인 괴 천조로 파동 일부를 일그러트렸다.
균열이 일어난 악의 파동.
그 부위를 마룡무로 타격했다.
쩌어어엉!
강한 충격음과 함께 와해되는 악의 파동.
하지만.
미처 해소하지 못한 충격파 일부가 무방비 상태의 몸뚱이로 쏟아졌다.
“커허헉!”
아까 악의 파동에 두들겨 맞았던 때보다도 훨씬 큰 충격을 받았다.
오장육부가 뭉개지는 듯한 감각.
일순 커다란 충격으로 시야가 하얗 게 물들었고, 전신의 감각이 멀어 지…….
[【불굴】 권능이 최적의 전투 상 태를 유지시켜 줍니다.]
지는 않았다.
빌어먹을.
죽을 것처럼 아픈데도 몸이 문제없 이 움직였다.
전생에는 이런 게 당연하다고 느꼈
는데, 지구인으로 환생하니 비정상 적으로 느껴졌다.
곧장 [토라스크의 심장]에 마력을 불어넣었다.
[불사의 신체를 사용합니다.]
[모든 상처가 회복됩니다.]
[상대의 염이 남아 있습니다. 상처 일부가 남습니다.]
[염을 몰아내면 회복 효과가 정상 적으로 발동됩니다.]
심장과 뇌만 남아 있고, 죽지만 않
으면 어떤 상처든 회복시켜 주는 궁 극 스킬.
악의 파동이 전신을 다져 놓은 탓 에 바알의 염(念) 일부가 몸에 스며 들었지만, 상처 대부분을 치유할 수 있었다.
“하마터면 뒈지는 줄 알았네.”
바알의 전력을 쏟아부은 공격.
그걸 받아 내면 내 승리.
아니면 패배라고 판단했다.
바알에게 승부수를 꺼내게끔 강요 한 보람이 있어.
【그걸 맞고 어떻게 산 것이냐!】
“왜. 뭐가 잘 안 되나 봐?”
바알의 목소리에서 여유로움이 완 전히 사라졌다.
여러 권능을 다루는 트릭도 간파했 고.
실낙원에서 한계 이상으로 침식시 켰던 마력도 한 번에 다 사용했다.
다시 한번 오염의 마력을 광범위하 게 펼쳐서 공격 기회를 노리려고 해 도…….
‘그럴 경우에는 죄악의 전당과 연 결을 끊어 버리면 된다.’
바알의 권능.
【오염】 이 까다롭긴 해도 질 것 같지는 않다.
나한테는 어떤 수단을 사용해도 받 아칠 수 있는 여러 무공들이 있으니 까!
【아스모데우스. 미안.】
바알은 히죽거리더니 오염의 마력 을 자신의 몸뚱이로 집중시켰다.
일그러지는 공간.
놈은 오염의 마력으로 차원의 틈을 비틀었다.
실낙원의 억제력도 대부분 사라진 마당이라서 바알의 공간 이동에 간
섭할 건 아무것도 없었다.
우우웅!
순식간에 자취를 감춰 버린 바알.
“귀찮게 하는군.”
쳇.
나는 혀를 찼다.
바알의 판단은 옳았다.
판데모니엄은 적지.
전선을 무작정 늘릴 수도 없고, 내 최선이라고 해 봐야 아스모데우스를 처치한 후 지구로 돌아가는 것이다.
돌아가는 과정도 쉽지는 않겠지만.
그런 상황에서, 어디로 도망친지도 모르는 바알의 숨통을 끊겠다고 놈 을 쫓아가는 건 위험 부담이 너무 컸다.
‘원래대로라면 말이야.’
바알한테는 유감스럽게도.
난 녀석이 어디로 도망갔는지 알 것 같았다.
“아지다하카야.”
『네. 지존이시여.」
“변수가 발생하면 너한테 맡긴다.”
「존명!』
에인헤야르 기사단과 제이칸, 그리
고 동생은 아스모데우스를 몰아붙이 느라 전장을 홅어볼 여력이 없었다.
제자리에서 검은 태양을 펼치는 중 인 아지다하카라면 전장을 넓게 볼 수 있겠지.
나는 진(眞) 천마군림보로 실낙원 을 빠르게 벗어났다.
목적지는 판데모니엄의 심처.
죄악의 전당이다.
판데모니엄에는 누구도 들어갈 수
없는 금지(禁地)가 있다.
차원의 인정을 받은 극소수의 악마 들에게만 허용된 공간, 죄악의 전당 이다.
나는 그 전당으로 향하는 입구에 도달했다.
“여긴 여전하네.”
끝이 보이지 않는 낭떠러지.
가파른 절벽 아래를 내려다보면 빛 한 점 없는 심연만이 나를 반겨 주 었다.
나는 추락하듯 낭떠러지 아래로 몸 을 던졌다.
낭떠러지 아래에 감돌던 심연과 접 촉하자, [초감각]이 경고음을 울렸 다.
두근- 두근-.
죄악의 전당은 자격이 없는 존재를 거부한다.
그 자격이란, 악마 군주를 쓰러트 리면서 비어 버린 왕좌의 계승자가 되는 것.
나는 현생에서 악마 군주를 쓰러트 린 적도 없고, 일단 악마조차 아니 다.
죄악의 전당이 반발하는 건 당연했 다.
콰아아아-!!!
어마어마한 암흑 마나가 하늘로 솟 구쳤다.
정제되지 않은 에너지인데도, 나를 밀어낼 만큼!
‘원래는 이 시점에서 죄악의 전당 을 들를 계획까진 없었다만.’
상황이 달라졌다.
판데모니엄 최강의 차원장, 바알.
녀석을 궁지에 몰 만한 상황은 쉽 게 찾아오지 않는다.
판데모니엄과 엘리시움.
거기에, 다가올 외우주와의 조우를
생각하면 바알의 기를 꺾을 기회를 놓칠 수 없다.
나는 발로르의 사안을 전개했다.
용오름 치는 막대한 암흑 마나의 기류.
그 사이에 있는 작은 틈을 사안으 로 굳히고, 진(眞) 천마군림보를 최 대까지 전개했다.
솟구치는 암흑 마나 사이를 지나치 자, 이번에는 온갖 환각이 눈에 아 른거렸다.
정신을 오염시키는 각종 저주들.
낭떠러지 안을 가득 메운 심연이 내 권능에 반응한다.
자.
내가 ‘군주’는 아니어도, 죄악의 권 능을 지녔단 말이다.
이쯤이면 보내 줄 만도 하지 않
니?
반복적으로 솟구치는 암혹 마나의 기류와 정신 공격을 버텨 낸 지 얼 마나 지났을까.
시야를 가로막던 심연이 거둬졌다.
마침내 보이는 낭떠러지의 끝.
나는 회색으로 물든 땅을 밟았다.
‘기억대로다.’
죄악의 전당으로 향하는 길.
데이모스 시절 보았던 모습과 동일 했다.
나는 기억을 되살리며 죄악의 전당 으로 향했다.
저벅- 저벅- 발자국 소리가 고요 함으로 잠긴 통로를 일깨운다.
몇 걸음 걷지 않았는데 고대의 건 축물이 눈에 들어왔다.
죄악의 전당.
72 악마 군주를 임명하는 판데모 니엄의 ‘근원’이다.
그 앞에는.
【죄악의 전당까지 왔다고?】
토끼 눈이 된 바알이 나를 노려보 았다.
“역시나. 여기 있었군.”
【너, 너. 도대체 정체가 뭐냐!】
“직접 알아보라니까. 아, 이제 그럴 기회도 없겠구나.”
난 혼돈기를 끌어올렸다.
그때.
구구구궁-!
죄악의 전당이 흔들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