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555)
555 화
민철이 죄악의 전당에 발을 딛고 있을 무렵.
아스모데우스와 민정 일행의 전투 도 끝을 향해 가고 있었다.
파츠츠츠!
칼날 위로 새하얀 기운이 피어오른
다.
외신검 칼라트.
투장 데이모스의 육체와 영혼을 끊 어 낸 파멸의 검이 섬뜩한 빛을 흩 뿌렸다.
“이얍!”
[홀리 코멧]
민정의 전신이 새하얗게 물들었다.
별똥별이 하늘 위에서 떨어지듯.
하얀빛이 맹렬한 기세로 아스모데
우스에게 치달았다.
【사악한 것. 꺼져라! 저리 꺼 져!】
핏기가 싹 가신 표정으로 손을 휘 젓는 아스모데우스.
양손에 들린 보주가 강렬한 기운을 내뿜었다.
구슬에서 솟구친 흑백의 기운이 허 공에서 얽히려고 할 때.
“동일한 수법은 안 통한다.”
제이칸이 그 사이로 파고들었다.
[천마대붕장(天魔大 m 掌)]
천 리를 난다는 생물, 대붕의 날개 처럼 넓게 펼쳐지는 붉은 강기.
흑백의 기운이 천마신공과 충돌했 다.
“크읏.”
제이칸의 입가에서 신음이 새어 나 왔다.
큰 대미지를 받고 약해졌다 한들, 아스모데우스는 차원장이 다.
제이칸이 힘겨루기로 감당할 수 있 는 상대가 아니었다.
하지만.
“틈을 만들어 줄 정도는 된다.”
제이칸은 웃었다.
민철의 입가에 감도는 미소와 닮은 모습.
아스모데우스의 눈가가 파르르 떨 렸다.
【네, 네놈. 감히!!】
“차원장. 당신이 저 검을 두려워한 다는 건 이미 알고 있다.”
【어린 투마여. 잘 생각해 보아라. 지금이라도 힘을 거두고 짐의 편에 서면 그대를 악마 군주의 일원으 로…….】
“흐아아압!!”
민정의 기합이 그의 말을 뚝 잘라 냈다.
쇄애애액!
외신검 칼라트가 아스모데우스를 베었다.
수십 미터에 달하는 전신.
그것에 비하면, 칼라트가 낸 상처 는 극히 일부였다.
사람으로 치면 개미한테 물린 정 도?
【끄아아아아!!!】
아스모데우스는 그 작은 상처에도
격렬하게 반응했다.
외신검의 존재 의의는 필멸자를 베 는 게 아닌, 초월적인 존재를 쓰러 트리는 것.
일명 갓 킬러다.
신격을 베고.
혼에 상처를 입혀서 끝내는 존재 자체를 소멸시키는 검.
【비, 빌어먹을! 감히!! 그 검으로 짐을 해하다니!!!】
외신검을 다중차원 우주로 소환한 당사자.
아스모데우스는 그 사실을 어느 누
구보다도 잘 알았다.
실제로 다중차원 우주에서 제일가 는 강자인 투장 데이모스의 혼마저 소멸시킨 검 아니던가.
외신검에 당한 상처가 크고 작은 것 따위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지, 짐이 외도의 존재로 떨어지 고 말다니.】
” 외도?”
【그러하다. 한낱 필멸자여!】
“검이랑 바람이라도 난 거야, 가짜 천사님?”
【그 외도가 아니니라. 외우주의
존재, 그러니까 이성 없는 찌꺼기로 떨어진다는 말이다!】
악몽의 군주.
아자토스의 손톱을 벼려 내어 만든 검.
누구도 알지 못한 외신검의 진정한 출처다.
대연금술사 메슬로우와 마에스트로 급 장인, 하칸이 봉인한 것은 사용 자의 영혼에 상처를 내는 기능뿐.
혼을 베어 내고 갉아먹는 주 기능 은 지금도 작동했다.
“외우주라니……
이해가 안 가는 듯, 고개를 좌우로 젓는 민정.
【하등한 필멸자 주제에 아둔한 데 다 천박하기까지 하구나.】
“이게 보자 보자 하니까.”
민정은 칼날에 다시 한번 마력을 집중했다.
역근경의 묘리를 담아낸 심후한 내 공.
그 막대한 힘을 외신검에 담아내 니, 칼날이 파르르 떨렸다.
초월의 검.
차원 용사로서 민정에게 주어진 비
장의 스킬이다.
【짐 앞에서 기운을 모을 시간이 있을 거라 생각하느냐!】
[레드 펜타그램]
[세인트 저지먼트]
[월드 디스럽션]
허공에 새겨진 붉은 마법진이 광선 을 마구 토해 내고.
하늘 위에서는 눈부신 광휘의 기둥 이 지면으로 꽂혔다.
지면에서는 파멸의 힘을 담아낸 촉 수 다발들이 올리오면서 민정을 휘 감으려 했고.
그 외에도 고위급 신성 주문과 암 혹 마법이 빗발처럼 떨어졌다.
세계의 섭리마저 일그러트리는 강 력한 주문들.
아스모데우스로서도 무리를 한 공 격이다.
이미 외신검에게 공격을 한 번 허 용한 만큼, 더 허용하면 위험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제이칸은 양 보주의 파동을 막는 게 고작인 상황.
「주군의 동생분께 손올 대려 하다 니.』
「에인헤야르 기사단의 명예를 걸 고 막아 주마.」
에인헤야르 기사 6인이 민정에게로 퍼부어지는 마법 포격을 막아 냈다.
보주에 마력을 공급하는 탓에 마법 의 개수가 줄었지만.
암혹 마법의 종주인 아스모데우스 답게, 여전히 그 위세는 강력했다.
즈아아앙-! 새빨간 광선 다발이 검막을 뚫어 냈다.
기운을 모으는 중인 민정한테 향하
는 광선.
「위험합니다!」
피네스가 몸으로 광선을 받아 냈 다.
붉은 광선에 노출된 가슴팍.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
“괘, 괜찮아?”
「주군의 동생분께서 다치지 않으 셔서 다행입니다.」
피네스는 그 말을 끝으로 바닥에 고꾸라졌다.
이내, 전신이 금색 가루로 화하더 니 사방으로 흩어졌다.
‘■녀석은 우리 중 최약체.』
「그렇지만 이번만큼은 인정해야겠 군.」
「고통을 감수하면서 주군의 명을 이행하다니.」
「저 충심. 최약체이지만 본받아야 겠다.」
남은 에인헤야르 기사들은 숙연한 분위기로 중얼거렸다.
기사단의 리더이면서 놀림감이기도 한 피네스.
이번만큼은 중요한 순간에 몸을 바 쳐서 절호의 찬스를 만들어 냈다.
“고마워. 피네스.”
채앵!
민정은 외신검을 높이 추켜세웠다.
칼날 끝이 향하는 방향.
아스모데우스가 날개를 펴고 허공 에 떠 있는 쪽이다.
【고, 고작 필멸자 따위에게!】
“그렇게 무시하는 필멸자한테 한 방 먹어 봐라.”
[초월의 검]
외신검에 실린 막대한 기운이 해방 되었다.
칼에서 솟구친 하얀 광선.
아스모데우스가 펼친 마법들이 광 선의 진로를 막았지만, 금세 찢겨 나갔다.
본래에는 위상의 차이 때문에 닿지 않아야 할 공격이지만.
외신검 칼라트를 기반으로 펼쳤기 에, 드높은 격이나 마법의 원리조차 도 지워져 버렸다.
최상위 신격이나 진리를 마주한 존 재.
혹은 창조의 근원에 맞닿은 이에게 만 허락된 ‘섭리’를 비트는 힘이 발 동된 것이다.
【외신검의 힘을 이 정도까지 끌어 낼 수 있단 말인가!!!】
경악하는 아스모데우스.
투장 데이모스를 지우기 위해 들여 온 검의 내력이, 역으로 그를 해하 려고 이를 드러냈다.
거기에.
외신검에게 입은 혼의 상흔이 아스 모데우스의 능력을 제한했다.
마력 다발을 찢어 내고 아스모데우
스의 몸뚱이에 도달한 초월의 검.
새하얀 광선은 차원장의 어깨를 도 려 냈다.
【크아아아아!!!】
비명을 지르는 아스모데우스.
“아직 아니야!”
민정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노린 것은 심장.
하지만, 아스모데우스가 마법 포격 으로 초월의 검의 궤도를 틀어 버렸
막아 내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하 자 빠르게 판단을 내린 것이다.
민정은 칼자루를 움직였다.
사선으로 움직이는 초월의 검.
어깨에 이어 등에 달린 네 장의 날개 중 하나가 더 잘려 나갔다.
초월의 검이 지나간 곳에서는 하얀 피가 솟구쳤다.
천사에게서 흐르는 피.
하지만 바깥으로 나온 지 얼마 지 나지 않아, 하얀 피가 검게 물들었 다.
엘리시움에서 떨어져 타락했다는 중거다.
“제대로 먹였군.”
흐흐, 하고 웃는 제이칸.
민정은 낯빛을 굳혔다.
” 빗나갔어요.”
“저렇게 몸부림치는데?”
‘•그렇습니다. 저희는 다룰 수조차 없는 엄청난 힘으로 공격하셨는걸 요.』
“아니. 아스모데우스를 쓰러트릴 정도는 아니에요.”
“은인께서도 당신에게 그 정도까진 바라지 않으셨을 거다.”
“그래도……
민정은 아쉬움에 혀를 찼다.
【크으, 크으으으. 필멸자와 배신 자, 그리고 가증스러운 기운올 내뿜 는 놈들에게 수치를 겪을 줄이야!】
“저 천사. 아직도 주둥아리는 살았 잖아요.”
【이대로 끝나지는 않는다.】
아스모데우스가 잘려 나간 날개를 손으로 쥐었다.
[헤븐즈 게이트]
우우우웅!
판데모니엄의 하늘 위에 펼쳐진 커
다란 신성 주문.
수십 킬로미터 크기의 마법진에서 강렬한 빛이 솟구친다.
“공격이 아니다. 살기가 없어.”
제이칸은 곧장 천마신공을 펼쳤다.
붉은 강기가 마법진을 두들기는 순 간, 그대로 반사되면서 제이칸의 몸 뚱이를 가격했다.
“이 반발력은?”
【주신의 사자에게만 허락된 궁극 의 신성 주문. 어린 투마의 힘으로 는 어찌할 수 없을 거다.】
아스모데우스의 몸뚱이가 황금색
마법진에 스며든다.
헤븐즈 게이트.
고위 천족이 자신의 몸 일부를 희 생해야만 펼칠 수 있는 절대 판정의 탈출 마법.
육신만이 아니라 신격마저 소모시 키기에 아무 때나 사용할 수 없는 비장의 수단이다.
동시에, 실낙원을 구성하고 있던 마력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아스모데우스가 자신의 영지를 포 기하는 순간.
영역을 이루던 염(念)도 힘을 잃은 것이다.
“차원장이시여!”
“저희를 버리시나이까!”
남은 타락 천사들이 비통한 표정을 지었으나.
【알아서 살아남거라.]
아스모데우스는 그 말을 끝으로 자 취를 감추었다.
요동치는 죄악의 전당.
시커먼 기류가 회색 돌로 지어진
오래된 구조물 위로 솟구쳤다.
【뭐야. 투신아. 무슨 짓을 벌인 거냐?】
“나한테 물어봐도……
어깨를 으쓱인 채, 바알에게 칼을 겨누었다.
【여보아라. 죄악의 전당이 여태 없던 반웅을 보이는데, 우리끼리 싸 울 때냐!】
“그건 너희 악마들 사정이고.”
전생, 그러니까 투장 시절이었으면 나도 흥미가 있었겠지.
하지만 지금은 바알의 숨통을 끊어
놓는 게 더 중요했다.
이런 기회는 흔치 않으니까.
바알을 쓰러트린다고 해도, 판데모 니엄은 여전히 강대한 적이다.
그렇지만.
차원장 셋 중 둘을 죽이거나 빈사 상태로 만들어 두면 향후 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취할 수 있다는 말!
나는 원초의 불을 빙 둘러서 오염 의 마력을 태웠다.
그 순간.
[근원의 힘을 확인했습니다.]
거친 기세로 타오르던 흑염이 죄악 의 전당으로 흡수되었다.
“어럽쇼?”
동시에, 바알이 퍼트린 오염의 마 력도 눈 녹듯 모습을 감추었다.
【투신. 이번에는 무슨 짓을 벌인 거야?】
“거듭해서 말하지만 몰라. 그리고 관심도 없고.”
바알의 반응을 보니, 녀석의 수작 질은 아닌 듯했다.
나와 바알의 눈앞에, 탑에서 봤던 것과 동일한 홀로그램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