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563)
563 화
침전되었던 의식이 수면 위로 떠오 른다.
나는 의식을 잃기 전,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장면을 떠올렸다.
‘성천조계공 12성.’
귓가에 울린 선명한 메시지.
눈을 번쩍 뜨자, 하얗게 물든 공간 이 보였다.
탑 50충.
의식을 잃기 직전, 성천조계공 운 용을 멈춘 탓에 일체화가 풀린 둣했 다.
‘위험했군.’
운기행공을 하다가 의식을 잃는 건 금기 중의 금기.
하마터면 성천조계공 12성을 달성 하고도 비명횡사할 뻔했다.
그건 그렇고.
“힘이 넘쳐 나네.”
난 성천조계공 12성 특전을 확인 했다.
[성천조계공의 경지가 12성에 도달 했습니다.]
[사용자의 육신이 영혼에 기록된 형태로 완전히 재구성됩니다.]
[플레이어 시스템이 완성된 육체를 확인합니다.]
[현시점부터 레벨 업 시스템은 작 동을 중단합니다.]
[진실의 눈이 우주의 섭리에 맞닿 으면서 강화됩니다.]
잠깐만요.
레벨 업 시스템이 없어진다고? 화들짝 놀라서 상태창을 확인했다.
이름 : 전민철
레벨 : 없음
근력 : 27,000
민첩 : 26,500
맷집 : 28,000
체력 : 26,000
혼돈력 : 00
“미친.”
레벨 표기가 [없음]으로 변했고, 모든 스탯이 대폭 상승했다.
혼돈기가 육신을 재구성하는 게 이 거였나.
투장 시절의 신체 능력을 부여받을 줄은 몰랐다.
‘애초에 시스템이 내 발전에 초점 을 맞춘 거였으니까.’
사용자의 영혼을 검색해서 그 힘을 되찾을 수 있게 만들어진 플레이어
시스템.
전생의 내가 쓰러트린 악마 군주들 의 권능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그 까닭이었다.
한데, 그 끝이 육신의 스펙마저 되 찾는 것일 줄이야.
‘더 이상 레벨을 올릴 수가 없다 니.’
플레이어 시스템의 한계는 전생의 나를 넘어설 수 없었다.
영혼에 기록된 신체 능력이 거기까 지였으니까.
왠지 모를 시원섭섭함에 입맛을 다 셨다.
난 복잡한 마음올 가라앉히고는 성 천조계공 12성의 특전올 마저 확인 했다.
[합일 스킬이 추가됩니다.]
[합일]
분류 : 기공
등급 : EX
제한 : 성천조계공 12성
자신의 심상을 세계에 덧씌울 수 있다.
허허.
난 헛웃음을 내뱉었다.
짧은 설명.
그 안에 담긴 뜻은 너무나도 방대 했다.
“이건 대체……
심상을 세계에 덧씌운다는 것.
언뜻 보기에는 신명과 함께 얻은 스킬인 [콜로세움]과 흡사해 보였다.
난 두 눈올 감은 채, 성천조계공을 운용했다.
[합일을 사용합니다.]
솨아아아-!
내 심상에 맺힌 우주가 구현된다.
세계의 개변.
10성 때 익힌 [섭리 개변]보다 상 위 개념의 기술이다.
아니지.
이걸 기술이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어폐다.
창조의 영역에 맞닿은 기적.
내 허락이 없으면 어떤 권능이나 이적도 발동을 못 한다.
‘내가 허락하는 힘만 머무를 수 있 다, 라.’
마나를 재배열해서 규칙을 비트는 마법은 완전무효화가 가능.
신체에서 발현하는 오러나 강기 같 은 부류는 발동이 가능하지만, 사용 자의 염(念)을 실어 내는 것에도 간 섭할 수 있다.
말 그대로 무적의 능력.
성천조계공 12성에 도달한 이상, 전생의 내가 와도 하루 안에 승부를 낼 자신이 있다.
【불굴】 권능을 무효화하면 남는 건 순수 무공뿐인데, 그것만 가지고 는 나를 이길 수 없거든.
“엄청나잖아.”
탑과 지구에서만 구현 가능했던 전 지전능의 힘.
이제는 시간만 있으면 어느 전장에 서든 그 막대한 권능을 구현할 수 있다.
[합일]로 차원을 내 소유로 만들려 면 시간이 좀 필요하지만 말이야.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나는 천마군림보로 하얀 공간을 빠
르게 달렸다.
파파팟!
등 뒤에 맺힌 잔상들이 모두 하나 의 객체로 변한다.
본래는 이형환위에 이른 경신법으 로 맺힌 잔상을 유형화시킨 혼돈기 로 채워 넣은 후.
【불굴】 권능으로 염을 부여해서 내 분신을 만드는 거였지만.
이젠 그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었다.
‘합일의 작은 웅용이지.’
내 혼돈기는 이미 세계를 물들일
만큼 강한 염(念)을 싣고 있다.
의지가 곧 현실이 될 정도로 강력 한 힘!
합일으로 굳이 세계를 내 공간화하 지 않아도, 여러 방법으로 응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연구가 좀 필요하겠지만 말이야.
그뿐이랴.
강화된 [진실의 눈]은 근원에 닿지 못한 권능들도 모두 해방시켰다.
[절대자의 시선]
분류 : 권능
등급 : SS
제한 : 권능의 인정을 받은 자
악마 발로르의 권능, 사안을 원형 으로 둔 새로운 권능이다.
눈으로 빛과 어둠, 그리고 혼돈의 힘에 기원을 둔 에너지를 발산한다.
* 환상안(幻像眼)
성력에 기반을 둔 마안이다. 빛의 반사광처럼 무수한 환상을 보여 준 다.
*사안(邪眼)
암혹 마나에 기반을 둔 마안이다.
상대의 육체와 심령, 그리고 마력을 묶어 버린다.
*절대자의 시선
시선이 닿는 곳에 사용자의 염이나 개념을 부여할 수 있다.
절대자의 시선.
단순 기능만 놓고 보면 사안의 하 위호환 급 권능이다.
염이나 개념을 부여하는 건 아스모 데우스처럼 특정한 ‘격’을 지닌 존 재에게 유용하겠지만, 내 신명에는 그런 게 없거든.
성천조계공을 대성하지 못했다면 말이야.
‘합일의 범위를 빨리 넓힐 수 있겠 어.’
합일 발동 시, 세계를 내 우주로 동기화시키려면 시간이 꽤 걸린다.
절대자의 시선을 운용해서 내 격과 염을 퍼트리면 그 시간을 파격적으 로 줄일 수 있다.
【매혹】 과 【압도】 에 이은 근원 의 힘은 절대적인 카리스마.
권능 원본이 매혹이라서 그런지, 큰 효용성은 없었다.
‘여기서 얻을 건 다 얻었다.’
순수 능력치가 전성기 시절의 투장 수준으로 올라갔으며.
세계를 다시 쓰는 개념인 [합일]도 얻었다.
내 능력치는 【궁극체질】 로 30% 추가 보정이 된 상태.
합일을 사용하지 않아도 전생의 능 력을 아득하게 넘어선 셈이다.
“지구로 돌아가겠다.”
엘리시움과의 전면전.
과거의 숙적인 미카엘과 마주할 생 각을 하니 벌써부터 신이 났다.
지구로 돌아왔을 땐 베르데에게 약 속했던 시간이 대부분 흘러간 뒤였 다.
탑 50층에서 시간을 가속했는데도 한 달이나 홀렀올 줄이야.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성천조계공 12성에 도달하기까지 엄청나게 오 랜 시간이 걸렸을 거다.
나는 녹스에게 의념을 쏘아 보냈 다.
-어르신들 준비 다 되었냐?
-안 그래도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 다네. 군주님들께서 자네를 뵙고 싶 어 하시더군.
-드라코로 가야겠네.
-아닐세. 군주님들이 지구로 오시 겠다고 하니, 억제력을 눌러 달라고 말씀하셨네.
-그 엉덩이 무거운 양반들이?
나는 불신감을 드러냈다.
드래곤이 얼마나 게으른 종족인데!
그중에서도 정점인 건 당연히 용군 주들이 었다.
만 년 단위로 살아와서인지 어지간 한 일에는 자극을 받지 않았다.
-무슨 바람이 불어서 여기를 오겠 다는 건지 모르겠네.
-크크큭. 왜 모르겠나?
-왜 그렇게 웃냐.
-자네 때문이지 않겠느냐.
투장의 환생이자 시련의 탑의 끝을 본 자.
용군주들이 홍미를 가지는 건 ‘나’ 라는 존재 자체란다.
-자네가 어떻게 강해졌는지, 그리 고 지구의 비밀에 대해서도 궁금해
하시는 것 같더군.
-그런 이유라면야…….
모든 힘을 소진한 창조주의 유해 위에 세워진 차원.
용군주들이라고 해서 그 비밀을 알 아챌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나는 베르데에게 지시해서 차원의 억제력을 낮추었다.
-어르신들한테 억제력 낮췄다고 전해 줘.
-이미 말씀드렸다네.
그 말이 씨가 되었을까.
구구구궁!
아카식 스트림의 머리 부분이 검게 물들었다.
갑작스럽게 생성된 먹구름.
그 사이로, 쭉 뻗은 주둥이가 불쑥 튀어나왔다.
세계가 흔들린다.
그 존재만으로 지구 차원 전체가 흔들릴 정도.
최상위 악마 군주에 버금가는 존재 가 넷이나 강림하니 그럴 만도 했 다.
“진정해라.”
나는 차원의 억제력을 다스렸다.
용군주 넷.
강하기는 해도 못 이길 수준은 아 니다.
성천조계공을 대성하지 못했더라면 나도 조금은 긴장했을 텐데.
이제는 달랐다.
“거 어르신들. 아우라 좀 적당히 뽐내시죠.”
나는 막 얼굴을 드러낸 용군주들에 투덜거렸다.
「투신이여. 멀리서 온 객에게 너 무 야박한 것 아니더냐?」
일전에 날 시험한다고 대련을 벌였
던 블루 일족의 군주, 에이브람이 짧게 투덜거렸다.
“집주인한테 대접받고 싶으면 예절 을 지켜야죠.”
난 콧방귀를 한번 뀌곤, 손을 휘저 었다.
지구에서는 [합일]을 사용하지 않 아도, 전지에 가까운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다.
확 줄어드는 용군주들의 압박감.
‘■이렇게나 쉽게 우리의 존재감에 간섭한다고?」
「믿기질 않는구나.』
r차원신이라고 해도 전지전능은 아닐 터.』
•■그러고 보니 투신의 기도가 전보 다 훨씬 강대해졌도다.」
용군주들은 한 마디씩을 던지더니, 돌연 폴리모프를 사용했다.
툭 튀어나온 주둥이가 빛으로 휘감 겼다.
잠시 후 구름을 가르고 나온 네 인영이 천천히 내려왔다.
“진즉에 그러시지 그랬어요.”
“흠. 못 보던 사이에 훨씬 대담해 졌구나. 투신.”
“원래 인간은 빨리 자랍니다.”
난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용군주들은 그런 내 태도를 보고도 불쾌해하지 않았다.
전생에도 용군주들을 대할 때 이런 태도였거든.
네 용군주가 모습을 드러낸 직후.
근처에서 대규모 공간 이동이 감지 되었다.
지이잉- 성간 연합 소속 비행선이 허공을 가르면서 나타났다.
“군주님들. 이렇게나 빨리 오실 줄 은 몰랐습니다.”
비행선 위에 올라탄 녹스가 용군주 들에게 급히 인사했다.
“흘흘. 녹스 장로여. 오래간만이구 나.”
“자네가 보내 주는 재화에 늘 고마 워하고 있다네.”
“별말씀을요. 군주님들께서 작은 성의에 만족하셨다면 다행입니다.”
녹스 녀석.
엄청나게 쩔쩔매고 있군.
용족의 사회, 드라코에서는 적극적 인 외부 활동을 금하는 편이다.
한데 녹스는 성간 연합 초창기부터
활동하면서 그 사항을 정면으로 어 겨 버렸으니.
다중차원 우주에서 중립을 유지할 제3세력을 구축하기 위함이었다지 만, 금기를 어긴 걸 무마하기 위해 군주들에게 뇌물을 바쳤었다.
“군주님들. 그리고 투신, 제 비행선 에서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시지요.”
마침 근처에는 바다뿐이었는데 잘 됐다.
“사양하지 않지.”
난 곧장 비행선 안으로 들어갔다.
녹스의 안내를 받고 뒤따라오는 용 군주들.
귀빈실에 앉자마자 본론올 꺼냈다.
“지구는 제3세력 구축에서 더 나아 가 다중차원 우주의 흐름을 주도하 는 세력으로 발돋움할 겁니다.”
내 말을 들은 용군주들은 두 눈을 껌뻑 였다.
잠시 후.
“농담이 과하구먼. 껄껄!”
“진심인데요?”
“투신. 자네…… 미친 건가?”
용군주 하나가 의문스러운 목소리 로 대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