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569)
569 화
전사자들의 신.
지혜의 근원에 맞닿은 자.
아스 신족을 통치하는 위대한 신왕 오딘.
그는 스스로를 세계수에 목을 매달 고 애병 궁니르로 자신의 심장을 찌
름으로써 신왕의 제물로 바쳤다.
자기 자신에게 바치는 가장 값진 제물.
인과를 비틀어 버림으로써, 죽었으 되 죽음을 겪지 않은 유사 임종 체 험을 한 것이다.
그 결과 만물의 이치를 내다볼 뿐 만 아니라, 세계의 섭리에 간섭할 수 있는 24개의 룬어를 창시했다.
‘지금이라면 전대 신왕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토르는 왜 오딘이 목숨을 건 도박 을 한지 이해가 갔다.
천섬도에 담긴 어마어마한 뇌전.
본래는 토르의 기운이었으되, 민철 의 혼돈기가 섞이면서 주객이 뒤집 혀 버렸다.
스스로의 기운에 짓눌려 소멸해 버 릴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토르가 선택한 건 자신의 기원인 ‘번개’를 믿고 민철의 뇌전을 홉수 하는 것이었다.
무모하리만큼 과감한 시도.
‘이 공격에서 살기가 느껴지지 않 아.’
민철이 펼친 천섬도.
처음부터 죽일 생각이 없었기에,
적당하게 힘을 조절했다.
토르는 그 의중을 전혀 다른 방향 으로 해석했다.
민철과의 실력 차가 어느 정도인지 는 이미 공방을 겨루어 본지라 잘 알았다.
‘설마. 본왕에게 깨달음을 주려는 것이었나?’
토르는 정신을 잃을 것 같은 고통 속에서도 꾸역꾸역 뇌기를 흡수했 다.
그 결과 천섬도의 근원이 되는 민 철의 혼돈기를 일부 이해하는 데 성 공했다.
근원에 맞닿은 힘을 받아들인 직 후, 고정되어 있던 토르의 격이 한 단계 성장했다.
“아, 아아아아!!!”
더 높은 경지로 올라섰다는 고양 감.
오딘이 섭리를 비틀면서 내다보았 다던 궁극의 이치에 한 발자국 다가 갔다.
그렇기에.
“이제부터 뉴 아스가르드는 투신의 편에 서고 싶구나.”
민철이 베푼 은혜를 갚기 위해 움
직일 것이다.
허 참.
나는 [진실의 눈]으로 한참 동안 토르의 상태를 살펴본 끝에, 녀석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했다.
‘엄청난 오해를 했잖아.’
펜리르의 동생한테 폐를 끼치는 것 도 꺼림칙하고.
엘리시움과의 전쟁에서 변수를 만 들기 싫어서 적당히 손을 쓴 건데
말이지.
그 뇌전에 담긴 내 기운을 흡수해 서 깨달음을 얻을 줄이야.
천둥의 신, 토르.
괜히 아스가르드 최강의 전사로 불 리는 게 아닌 듯했다.
「은공이여. 하면 저 무식한 자가 이전보다 더 강해졌다는 말이오?」
요르문간드가 토르의 눈치를 살피 면서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렇지. 선日…… 아니지. 네가 한 수 뒤처질 거다.”
요르문간드도 절대 약하지 않다.
현역일 땐 인외마경인 판데모니엄 에서 최상위 악마 군주로 자리매김 했으니까.
엘리시움과의 전선에서 늘 선봉을 맡았고, 신화시대 이후에도 수많은 일화와 업을 쌓아 올렸다.
그럼에도 내 혼돈기에 섞인 ‘근원’ 일부를 깨달은 토르보단 한 수 뒤처 졌다.
「궁금한 것이 하나 더 있소이 다.」
“뭐지?”
‘■혹, 은공이 펼친 공격에는 혼란 이나 광란 같은 정신 계통도 포함되
어 있소이까?』
“••••••아니.”
「그렇다면 대체…….J
요르문간드는 말끝을 흐렸다.
나도 당황스러운 건 마찬가지였다.
뇌전을 흡수하면서 격을 한 단계 상승시킨 토르.
그는 난데없이 날 은인으로 모신다 고 하더니, 헬 앞에 무릎을 꿇었다.
“헬 여신이여. 여태 본왕이 저질렀 던 무례를 용서해 주시구려!”
“싫은데요. 그냥 뉴 아스가르드로 돌아가 주시죠.”
“허어. 여신께서 내 은인과 각별한 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어찌 그냥 넘어갈 수 있겠소!”
니플헤임에서 안하무인으로 난리를 치던 신은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
헬도 난감한 표정으로 나를 흘겨보 았다.
“헬 여신. 뉴 아스가르드에서 니플 헤임을 겁박한 적이 있었나?”
“차원 단위로는 움직이지 않았었 죠. 토르만 넘어와서 국지적인 피해 를 입히긴 했지만……
말을 흐리는 헬.
토르의 시종, 티알피가 나섰다.
“신왕께서 끼치신 해악은 저희가 다 보상하지 않았습니까.”
” 진짜로?”
“그렇습니다. 투신.”
티알피의 어투에서는 억울함마저도 느껴졌다.
상관을 말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보상을 안 하고 넘어가자 니, 두 차원끼리 전쟁을 벌이게 생 겼다.
뉴 아스가르드에서는 토르가 주기 적으로 니플헤임에 갈 때마다 적당
한 공물을 헌납했다.
“기가 막히는군.”
난 콧방귀를 뀌었다.
천둥의 신 토르.
지구에서도 유명한 신격인데, 이토 록 앞뒤 가리지 않는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이렇게나 단순무식한 성격이 판데 모니엄에 알려지지 않다니.
저 시종을 포함한 아스 신족들이 정보 은폐에 얼마나 힘을 썼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아스 신족.
생각 이상으로 능력이 뛰어난 것 같군.
토르를 진정시킨 후, 뉴 아스가르 드에도 신들의 사회가 섣부르게 나 서지 못하게끔 부탁했다.
“맡겨 주시오. 은인!”
가슴을 텅! 텅! 요란하게 치는 토 르.
왠지 신용이 안 간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신왕 께서는 한번 말씀하신 것을 꼭 지키 는 분이기에……
토르의 시종은 피로감에 짓눌린 목
소리로 중얼거렸다.
갑작스러운 천둥신의 난입.
토르와의 만남은 생각지 못한 방향 으로 풀려나갔다.
니플헤임에서의 일정을 마친 후, 지구로 돌아왔다.
「이곳이 형님의 새 보금자리구 려.」
“그렇다. 난 여기를 지킬 거다.”
「동생된 입장으로서 형님을 돕겠 습니다.』
귀환할 때 동행한 손님.
요르문간드는 이전처럼 젊은이로 폴리모프를 한 채, 펜리르의 옆에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우리 남매랑은 많이 다르네.
신화시대의 신수.
요르문간드의 합류로 지구의 전력 이 한층 증강되었다.
“주군께서 니플헤임을 다녀오시는 동안, 전력을 최대한 확충해 두었습 니다.”
베르데는 지난날의 성과들을 일목 요연하게 정리했다.
1급 마장기 – 500기.
2급 마장기 – 2,500기.
헌터 특전대 – 500명.
드래곤 골렘 – 150기.
하나하나가 엘리시움의 병기, 엘림 을 일대일로 상대할 수 있는 수준.
“연합에서 제공한 마장기에 탑승할 파일럿들은 모두 실전 투입이 가능 합니다.”
“짧은 시간 동안 고생했군.”
“다 민철 님의 가호가 있어서 가능 했습니다.”
베르데는 기름진 미소를 지었다.
자식. 느끼한 건 여전하네.
“주군이시여. 한 가지 여쭤볼 게 있습니다.”
“말해 봐.”
“지구에서 보유한 전력이 단일 세 력치고는 강대하다는 건 인지하고 있습니다만……
“엘리시움하고 전면전을 벌이기는 부족하지 않느냐?”
“주군의 사도된 입장에선 불민하오 나, 그런 생각을 조금 품었습니다.”
“네 의문은 당연하다.”
베르데는 악마 출신이다.
엘리시움이 얼마나 강대한 적인지 알고 있을 터.
판데모니엄이야 운이 좋게 두 차원 장을 쳐 내면서 혼란에 빠트렸지만, 엘리시움에는 그런 수작질이 통하지 않을 터였다.
“승부는 단기간에 낼 거다.”
“단기간이라 하심은……
“하늘섬 군도를 넘어서서 본토에
진입하면 일곱 천사장이 나설 것이 다.”
일곱 천사장.
엘리시움을 주관하는 가장 강력한 천사들이다.
판데모니엄의 네 차원장과 마찬가 지로 엘리시움을 주관하는 존재.
극소수에게만 허락되는 광휘의 권 능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강력한 힘을 지니기도 했다.
‘전생에는 미카엘이랑 그렇게 치고 받았는데.’
불꽃의 천사장 미카엘.
성스러운 화염의 주인을 떠올리자, 마음속에서 호승심이 피어올랐다.
“보급은 장기간으로 준비하지 않아 도 되겠군요.”
“내 말뜻을 잘 이해하는군.”
“다른 사람이라면 미쳤냐고 하겠지 만, 민철 님 아닙니까.”
베르데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전쟁 준비는 두 사도에게 맡겨 두 고 핵심 전력을 소집했다.
펜리르와 요르문간드.
불멸의 혼으로 부활시킨 드레이너.
클라우드 쌍둥이와 레지갈.
성간 연합 소속 자유 용병 일부.
아지다하카.
그리고 동생.
판데모니엄에서도 이만한 전력을 한자리에 모으려면 꽤 시간을 들여 야 하는데.
지구의 전력은 그만큼 비대칭적으 로 커져 있었다.
“우린 곧 엘리시움과 전면전을 벌 일 거다.”
놀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엘리시움과는 이미 전쟁을 벌이는 중이었고, 총력전을 준비한다는 것
도 이미 꽤 공유된 사실이다.
엘리는 내 말이 끝나자마자 홀로그 램을 띄웠다.
크고 작은 섬 수천 개로 이루어진 커다란 차원.
하늘섬 군도의 지도다.
“스승. 여긴 엘리시움 본토가 아닌 것 같소만?”
“밀입국이 아니라 정식으로 차원 동기화를 하면, 하늘섬 군도로 이어 져.”
엘리시움에는 강력한 차원 결계가 쳐져 있다.
대규모 인원이 엘리시움으로 진입 하려면, 먼저 하늘섬 군도를 통과해 야 했다.
판데모니엄과 엘리시움이 하늘섬 군도에서 오랜 세월 동안 전투를 벌 인 것도 그 까닭이다.
“하늘섬 군도에 대해 아는 사람이 있나?”
설마 하는 마음으로 물었지만, 돌 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하늘섬 군도는 다중차원 우주 여러 차원 중에서 손꼽히는 위험 지역이 다.
두 상위 차원의 전장.
판데모니엄과 엘리시움, 두 세력에 깊이 발을 들이밀지 않은 이들한테 는 잘 알려지지도 않았다.
이 자리에서 하늘섬 군도의 지형에 빠삭한 건 나밖에 없군.
전생에 뻔질나게 드나든 곳이거든.
“이번 계획은 양동이다.”
” 양동?”
“하늘섬 군도 외곽에는 숨겨진 섬 들이 몇 개 있거든.”
나는 홀로그램 지도 한쪽을 가리켰 다.
흐릿하게 표시된 곳.
마력 재밍이 심해서 판데모니엄이 나 엘리시움의 관할에 들어오지 않 은 곳이다.
녹스가 손을 가볍게 들었다.
“진짜 주공은 본대가 아닌, 별동대 겠군.”
“정답이야.”
나는 녹스의 말을 긍정했다.
엘리시움과의 전면전은 말 그대로 시간 끌기다.
진짜는 엘리시움을 지배하는 일곱 천사장에게 타격을 주는 것.
우회로로 엘리시움의 감시망을 벗
어나서 본토에 진입할 수만 있다 면…….
“이길 수 있다.”
난 승리를 확언했다.
본래에는 이만큼 대담한 계획을 생 각하지 않았다.
한데, 성천조계공 12성에 도달하니 상황이 달라졌다.
천사장들의 권능조차 무효화할 수 있는 [합일].
놈들을 내 영역 안으로 끌어들이기 만 하면 승리할 수 있다.
레지갈이 오른손으로 팔걸이를 툭
툭 건드렸다.
“그동안 본대가 버텨야 한다는 전 제가 붙겠구나.”
“바로 그거지. 이제부터 병력 배분 올 할 거야.”
난 [진실의 눈]으로 일행의 능력치 를 홀어본 후, 조를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