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576)
576 화
채앵!
눈꺼풀을 한 번 깜짝일 만큼의 시 간 동안, 수십 번 넘는 검격이 둘 사이를 오갔다.
칼을 쥔 손이 찌릿찌릿하다. 미카엘의 검법은 강(强)에 기반을
둔 무공이다.
정면 대결을 펼치니, 미처 흘려 내 지 못한 충격이 손으로 전해진다.
“이 검법은……?”
의혹으로 물드는 미카엘의 눈동자.
전생의 나와 여러 번 검으로 대화 를 나누어 보았기에, 내가 펼치는 검법에 익숙한 듯했다.
“무 대륙의 검법을 접해 본 적 있 나 봐?”
이미 투장 시절의 힘을 뛰어넘었겠 다, 굳이 전생을 비밀로 묻어 둘 이 유가 사라졌다.
그렇다고 해서 물어보지도 않은 걸 답해 줄 필요까지야 없지.
몇 번 검격을 나눈 것만으로 낯설 지 않음을 인지했다는 건…….
나도 마찬가지로 미카엘의 검법이 익숙하다는 뜻이다.
채애행!
미카엘의 초식 사이사이에 드러나 는 빈틈을 파고들자, 곧장 자세가 흐트러진다.
지금의 나는 투장 시절보다 강하다 는 말씀.
신체 능력은 데이모스 때와 동일하
지만, 원초의 불의 버프 효과 덕에 훨씬 강했다.
“투장 녀석보다도 더 강한 상대 라.”
미카엘의 안색이 굳어졌다.
수를 읽는 능력은 동등.
무공의 완성도도 비슷했다.
그렇다면 승부를 가르는 요소는 단 하나뿐.
누가 더 빠르고 강한지를 비교하면 된다.
“왜. 뭐가 잘 안 돼?”
“검법만 아니라 품위 없는 것도 투
장이랑 닮았군.”
주둥이가 매서운 건 여전하네.
“비겁한 놈.”
팩트로 승부를 내려고 하다니. 용서하지 않겠다!
[발뭉 一 간장]
[다크 스타 – 막야]
다시 한번 부부검을 손에 쥔 채, 제왕검형과 혼원벽력도를 동시에 펼
쳤다.
둘 다 무 대륙의 여러 무공 중에 서도 강(强)의 성질로는 손에 꼽히 는 무공이다.
초식에 담긴 무학이 전혀 다른 무 공을 동시에 운용함에도, 서로의 진 로를 방해하지 않고 매끄럽게 펼쳤 다.
내력의 운용.
근육 한 올 한 올의 움직임을 완 벽하게 제어하는 덕이다.
미카엘의 검격이 조금씩 흐트러진 다.
두 무공을 펼친다고 해서 두 가지
모두를 온전히 펼친다는 건 아니다.
본래는 제왕검형과 혼원벽력도 모 두 양손으로 펼쳐야 하기에, 제 위 력을 내는 건 불가능했다.
[간장&막야의 세트 효과가 적용됩 니다.]
[쌍검술, 혹은 궤가 다른 검 • 도법 사용 시 위력 감소 페널티가 50% 줄어듭니다.]
그래서 내가 부부검을 구현하는 거 다.
이전에는 [다크 스타]의 신화 구현 도가 떨어져서 부부검의 옵션을 온 전하게 살릴 수 없었지만.
다크 스타도 현생의 내 소유가 되 면서 무수한 수라장을 거치며 성장 했다.
간장과 막야의 효과 덕에 더욱 강 해진 두 무공.
미카엘의 신형이 조금씩 뒤로 밀리 기 시작했다.
채앵! 강기 파편이 튀면서 하얀 날 개와 피부에 상흔을 하나하나 남긴 다.
“성스러운 화염이여.”
화륵!
새하얀 불꽃이 상처에 스며든다.
비디오를 역으로 재생하듯, 강기가 남긴 상처가 빠르게 낫는다.
내 염(念)이 깃들었기에 저 속도인 거지.
평범한 상처였으면 1초가 아니라 0.1 초도 안 돼서 다 회복되었을 거 다.
다시 봐도 신기하군.
상처는 내 몸에도 하나둘씩 생겼 다.
미카엘의 상처가 백 개일때 난 하
나둘 정도이지만.
성광기 파편이 몸에 닿는 걸 모두 해소하지는 못했다.
[원초의 불이 깃듭니다.]
화륵!
성스러운 불꽃과 마찬가지로 상처 를 치유해 주는 검은 화염.
“투신. 그 불은 도대체 무엇이더 냐?”
“알려 줄 의무는 없잖아.”
막상 당하는 입장이 되니 억울한 모양이다.
전생의 나는 늘 너 같은 마음이었 어. 알아?
부부검을 들고 미카엘을 사정없이 밀어붙이고 있을 때.
“투장보다 더한 적을 볼 줄은 몰랐 는데?”
산달폰이 기운을 갈무리하고 다시 전장으로 난입했다.
유기적으로 날아드는 연계 공격.
첫 공세보다 기세가 줄었지만, 반 대로 안정감이 생겼다.
“나한테 겸손함을 배웠군.”
산달폰은 미카엘보다 한 수 뒤처진 다는 평가를 받지만, 그럼에도 엘리 시움에서 무력으로 손에 꼽히는 천 사장이다.
덩치가 큰 탓에 움직임은 둔하지 만.
순간 출력만 놓고 보면 미카엘보다 도 위일뿐더러, 재생 능력도 엄청났 다.
서거적!
흑색 검강이 산달폰의 성광기를 지 워 내는 데 그치지 않고 왼쪽 팔 하나를 잘라 냈다.
잘려 나간 팔뚝에서 하얀 피가 솟 구치더니, 금세 새로운 팔이 튀어나 왔다.
“더러운 트롤 새끼.”
성스러운 불꽃에 버금가는 회복 눙 력.
아니. 저렇게 깔끔하게 베어 버리 면 내 염(念)을 불어넣을 수 없어서 회복에 더 용이하다.
뭐, 저 재생력도 무한하지는 않다 만.
팔을 하나 다시 만들어 내려면 엄 청난 체력과 성력을 소모해야 한다.
장기전으로 가면 금방 지친다는 거 지.
“반절은 잘라 주마.”
미카엘이 호흡을 가다듬기 전이 기 회다.
간장과 막야를 휘두르려는 순간, 무수한 손이 지면 위로 솟구쳤다.
[대지의 포옹]
나를 안으려고 하는 손들.
포옹이라기 보단, 지옥으로 끌어들 인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모습이
다.
혼돈기를 인근 30미터에 방출.
거기에 [의지]를 부여, 잔상 여럿 을 만든다.
내 깨달음을 동반한 무공 초식들이 빛살처럼 쏟아졌다.
폭격기가 지면에 폭탄을 떨어트리 듯.
잔상 수십 개가 솟구치는 대지의 손들을 가루로 만들었다.
“여기다. 투신!”
두 천사장이 벌어 준 시간.
자세를 다잡은 미카엘이 다시 정면
으로 짓쳐 들었다.
의념으로 잔상을 만든 직후.
나는 반격 대신 간장과 막야를 엑 스 자로 마주한 채 미카엘의 검을 받았다.
어깨가 무겁다.
한껏 끌어올린 성광기가 간장과 막 야에 한 치도 밀리지 않고 맞섰다.
급하게 끌어올린 혼돈기로는 미카 엘의 공세를 막는 게 고작이다.
“우린 손이 많다.”
사방을 점하면서 날아드는 산달폰 의 공격.
다크 스타로 발뭉을 구현, 약식으 로 파천검을 펼쳤다.
하늘조차도 짓누르는 검.
【압도】 에 제왕검형의 식(式)을 결합해서 만든 패도적인 초식이다.
“뭐야. 내 행동에 간섭하는 기술이 라고?”
산달폰의 공격을 한 템포 늦추고는 왼팔에 힘을 주었다.
종으로 그어지는 막야.
혼원벽력도의 극의를 담은 베기가 성스러운 화염을 일부 꺼트렸다.
쩌엉! 반탄력과 함께 밀려나는 미
카엘.
동시에 간장을 크게 휘둘렀다.
검에 맺힌 강기가 원형으로 퍼지더 니, 커다란 검막을 형성하면서 한 차례 늦춰진 산달폰의 공세를 막아 냈다.
“당하기만 하면 섭섭하지.”
검막을 펼쳐서는 무수히 쏟아지는 산달폰의 공격을 막아 내기 어려웠 다.
나는 성천조계공의 힘을 끌어냈다.
전신에서 솟구치는 하얀빛.
유 • 무형의 에너지를 모두 돌려보
내는 화이트홀이다.
쩌어엉! 하얀 빛이 구 형태로 퍼지 면서 원소 혼합 공격의 방향을 반대 로 돌려 버렸다.
눈을 부릅뜨는 산달폰.
화이트홀의 여파로 팔이 꺾일 것처 럼 아플 테니 놀랄 만도 했다.
검막으로 공세의 위력을 줄여 두지 않았다면 되돌리는 건 불가능했을 걸.
[블랙홀을 사용합니다.]
간장을 회수.
비어 있는 오른손으로 블랙홀을 전 개했다.
대상은 후방에 있는 우리엘.
미증유의 힘이 우리엘의 전신을 감 쌌다.
“이, 이건……
성천조계공이 12성에 도달하면서 블랙홀과 화이트홀의 능력도 한 단 계 진보했다.
굳이 [합일]을 사용하지 않아도, 성천조계공에서 파생된 기술이기에 섭리에 간섭하는 게 가능했다.
우리엘이 저항하려 했지만 조금씩 전장으로 끌어당겨졌다.
“감히 사술을!”
둘 사이에 난입하는 미카엘.
나는 다시 간장을 구현, 제왕검형 과 혼원벽력도를 동시에 펼쳐서 미 카엘의 검을 밀어냈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전투가 쉴 새 없이 이어졌다.
불멸의 혼으로 되살아난 드레이너.
그는 가라앉은 눈빛으로 민철의 전 투를 눈에 담았다.
”투황. 더 괴물이 되었군.J
「당연하지. 저분은 나의 지존이시 니까.」
「이젠 나한테도 해당된다.』
드레이너는 아지다하카의 핀잔을 흘려 넘겼다.
과거 민철과 겨루어 본 입장이기 에, 민철이 얼마나 더 강해졌는지 누구보다 잘 알았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넘을 수 없 는 벽.
드레이너가 느낀 감정이었다.
‘나쁘지 않아.’
단기간에 저만큼이나 강해진 주인 이다.
민철은 그 비법을 자신에게도 알려 준다고 약속했다.
죽기 전에는 넘을 수 없었던 상승 의 경지.
그 벽을 박살 내 버린 민철을 보 고 있자니, 오히려 마음이 두근거렸 다.
「지존께서도 야속하시지. 언제까 지 대기만 해야 한다?」
반면 아지다하카는 조바심에 이를 갈았다.
민철과 천사장 셋의 전투.
저 전투에 낄 틈이 없다는 건 아 지다하카도 잘 알았다.
「용이여. 마음을 급히 먹을 필요 는 없을 것 같다.」
「왜지? 모름지기 불멸의 군세로 태어났으면 지존께 도움이…….J
『네 녀석이 도움 될 만한 일이 벌어질 것 같아서다.』
하늘 저편을 가리키는 드레이너.
뭉게구름 사이로, 백 단위의 엘림
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엘림 병단 뒤에는 일곱 장의 날개 를 단 천사가 있었는데, 후광이 지 면을 물들였다.
라파엘.
바람을 주관하는 천사장이 급조한 엘림 병단을 이끌고 전장에 나타난 것이다.
『투황은 추가 증원을 예상한 모양 이군.J
『오, 오오오. 역시 나의 지존이셔. 적의 움직임을 읽어 내는 혜안까지 지니고 계시다니!』
『밥값이나 하러 가자. 어린 용.」
「흥. 그대야말로 실수하지 마라.」
아지다하카가 날개를 활짝 펼쳤다.
비늘과 날개 피막에 새겨진 화염 문신이 이글거린다.
생동감이 넘치는 문신의 움직임.
근원의 힘에 맞닿은 비술, 검은 태 양이 발동했다.
r나의 지존께서 내려 주신 힘을 맛보아라.』
하늘의 빛이 사라지고, 어둠이 땅 을 검게 물들인다.
개기일식.
시커먼 기운이 태양을 가리면서 빚
어진 현상이다.
어둠으로 가려진 태양 대신, 새로 운 해가 떠올랐다.
검은 태양.
아지다하카의 몸뚱이를 중심으로 생긴 검은 구체가 엘림 병단 사이로 파고들었다.
엘림들은 저마다 병기를 들고 아지 다하카를 공격했다.
콰앙!
성광기가 검은 태양에 닿는 순간, 커다란 폭음이 터져 나왔다.
충돌 지점에서 혼돈기가 퍼져 나오
더니 엘림을 휘감았다.
「작동. 오류.」
‘■장비를. 정지합니다만
혼돈기에 닿는 순간, 형태를 잃으 면서 녹아내리는 엘림 병단.
검은 태양의 진정한 능력이 발현되 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