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578)
578 화
성천조계공 12성.
[합일]을 사용하는 순간, 내 심상
세계와 차원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막 지평선 너머로 떠오르며 빛을
흩뿌리는 태양처럼.
심상 세계의 벽을 허물자마자 소우
주의 영역이 빠르게 퍼져 나갔다.
범위는 세 천사장이 머무는 공간으 로 한정.
[합일] 능력은 아직 숙련도가 높지 않았기에, 광범위하게 펼치기엔 위 험 부담이 컸다.
허공을 수놓는 빛의 성운과 암혹 성운.
그 사이로, 커다란 세계석 태양이 이글거린다.
천사장 셋은 주위를 둘러보고는.
“여긴 엘리시움이 아니다.”
“투신이라는 작자가 무슨 사술을
쓴 것 아니오?”
“아냐. 천사장 급 셋을 일시에 혼 란에 빠트릴 만한 기술 같은 건 없 어.”
혼란스러움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잘 싸우고 있다가 세상이 바뀌었으 니, 저럴 만도 하지.
가장 빠르게 사태를 수습한 건 미 카엘이 었다.
“저 악적을 쓰러트리면 해결될 것 이오.”
미카엘의 전신을 감싼 하얀 불꽃이 한층 더 거세게 타오른다.
꺾이지 않는 투지.
역시 전생의 내 숙적다운 모습이 다.
근데 말이야.
뭐 하러 [합일]을 사용했다고 생각 하는 거지?
【천사장들의 권능 사용을 금지한 다.】
내 말은 곧 법.
[합일]로 구현된 우주에서는 어떤 섭리나 규칙도 마음대로 정할 수 있 다.
말만 가지고 ‘죽어라’라든지, ‘내
노예가 되어라’ 같은 극단적인 명령 은 할 수 없지만.
천사장들의 권능을 뺏는 것만으로 도 충분했다.
쉼 없이 타오르던 하얀 불꽃이 빠 르게 사그라든다.
산달폰의 손에 맺힌 여러 속성들도 무효화.
그 누구도 내가 정한 [법칙]에서 자유롭지는 못했다.
이변을 알아챈 미카엘의 눈가가 파 르르 떨렸다.
“내 권능은 위대한 의지께서 내려 주신 것이거늘.”
나머지 두 천사장도 당혹감 섞인 표정으로 권능을 끌어올렸다.
허튼 시도였다.
“저런 근본도 없는 신격 따위가 광 휘의 권능에 간섭할 수 있을 리 만 무한데……!”
“형제들이여. 침착하시오. 저 악적 을 물리치면 돌아올 것이오.”
글쎄.
침착한다고 해결이 될까.
“성력. 멈춰.”
[섭리 개변이 발동됩니다.]
[합일로 구현한 영역 안에서 모든 성력의 움직임이 제한됩니다.]
성천조계공 10성의 능력.
이전에는 운용을 방해하는 수준에 불과했지만.
합일로 구현해 낸 세계 안에서는 개변의 힘도 더 강해졌다.
성력, 마력, 암혹 마나.
어떠한 성질을 지녔든 간에 합일로 구현한 우주 안에서는 내 마음대로 움직였다.
“대지의 심판.”
우리엘이 의지를 담은 목소리와 함 께 성력을 재배열했지만, [섭리 개 변]의 간섭 때문에 무효화되었다.
“이럴 수가. 신성 주문을 사용할 수 없다니.”
흙색으로 변하는 우리엘의 안색.
권능도.
신성 주문도 무효화되었다.
천사장인 만큼 성법에도 조예가 있 어서 어지간한 악마 군주를 때려잡 는 것도 가능하나, 나한테는 닿지 않았다.
주요 수단을 모두 봉쇄당한 셈.
우리엘이 의지를 담은 목소리와 함 께 성력을 재배열했지만, [섭리 개 변]의 간섭 때문에 무효화되었다.
“이럴 수가. 신성 주문을 사용할 수 없다니.”
흙색으로 변하는 우리엘의 안색.
권능도.
신성 주문도 무효화되었다.
천사장인 만큼 성법에도 조예가 있 어서 어지간한 악마 군주를 때려잡 는 것도 가능하나, 나한테는 닿지 않았다.
주요 수단을 모두 봉쇄당한 셈.
하지만 각 생물체는 ‘소우주’라는 자신의 세계를 품고 있다.
전지전능이라고 하는 힘조차도, 개 인의 의사나 생각부터 시작해 육체 에 지닌 힘에는 손을 대지 못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길 수 있겠어?”
입술을 비죽이며 말하니 미카엘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세 천사장의 권능을 발현했을 때도 백중세 였다.
권능과 신성 주문을 봉인한 시점에 서 전력이 반 이하로 줄어든 셈.
“투신이여. 네가 무슨 수를 쓴지는
모르겠으나, 엘리시움의 의지는 이 런 사술에 끊어지지 않는다.”
허구한 날 그놈의 사술 타령은.
난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서. 그 잘난 권능도 봉인된 상태로 싸우려고?”
“맞다. 단, 싸우는 건 나 혼자다.”
미카엘은 허공에 검을 휘둘렀다.
길게 솟구치는 성광기.
그 순간, 뇌리에서 경종이 울렸다.
미카엘의 검.
저건 위험했다.
[차원 절단]
파츠츠!
미카엘의 검격이 허공을 베는 순 간, 우주 일부가 찢어졌다.
광활한 우주의 크기에 비해서는 극 히 일부.
그렇지만, 내 [합일]을 잠시나마 깬 것도 사실이다.
“형제들이여. 대변자에게 이 사실 을 알려라.”
미카엘은 벌어진 공간 사이로 두
천사장을 밀어 넣었다.
생각 못 한 상황이었는지, 두 천사 장은 당황한 기색을 띤 채 바깥으로 튕겨 났다.
“형제여!”
“어이하여 그대 혼자 남는가!”
두 천사장이 [합일]을 마친 세계로 진입하려 했지만.
나는 재빠르게 공간을 수복했다.
닫혀 버린 균열.
성천조계공 속 우주에는 미카엘과 나, 둘만 남았다.
“무슨 짓을 벌인 거지?”
“최근에 깨달음올 얻은 것뿐이다. 악적이여.”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미카엘의 검격.
전생에 여러 번 겨뤄 봤어도 저런 기예를 보진 못했다.
차원 자체를 베어 버리는 검이라.
[합일]로 덧씌워진 내 세계를 찢어 버릴 줄은 몰랐다.
날카로움이나 위력만 놓고 보면 투 왕무가 한 수 위겠지만.
“생각이 바뀌었다.”
원 계획은 이 자리에서 천사장들을
모두 처리하는 거였다.
하지만 미카엘의 검법을 보는 순 간, 목표가 달라졌다.
상위 존재와 전투를 벌일 때 절대 적인 힘을 부여하는 [합일].
미카엘이 선보인 검격은 합일의 유 일한 카운터 기술이었다.
‘저건 배운다.’
기예를 이해하면 [합일]로 구현한 소우주도 더 완벽해진다.
설령 미카엘과 비슷한 기술을 펼치 는 적을 만나도 내 소우주가 뚫릴 일은 없어진다.
그러려면.
“제압부터 해야겠네.”
[다크 스타 – 신을 구속하는 사슬]
미카엘.
네가 보여 준 뛰어난 기예 덕에 목숨을 연장하는구나.
난 양손에 쥔 사슬을 휘둘렀다.
미카엘을 포박하는 건 어렵지 않았 다.
전생에서도 미카엘과 일대일로 겨 루면 이길 자신이 있었는데.
이제는 투장 때보다 훨씬 더 강해 졌으니 상대가 될 리 없었다.
미카엘은 전신에 멍이 든 채로 [신 을 구속하는 사슬]에 붙들렸다.
“……죽여라.”
“안 돼. 그 검법은 알려 줘야지.”
“천사장인 내가 이런 굴욕을 당해 야 하다니.”
까드득.
미카엘은 이가 부러질 기세로 갈았 다.
저러면 치아 건강에 안 좋은데.
혹시 하는 마음에 사슬로 입에 재 갈을 물려 더 이상 이를 갈지 못하 게 해 주었다.
[신을 구속하는 사슬]로 미카엘을 감고는 몇 가지 조치를 더 취했다.
무공 중 점혈을 짚는 걸 응용, 미 카엘의 육신 구석구석에 혼돈기를 심어 두었다.
성력을 방출하려고 해도 꽤 힘들 거다.
[신올 구속하는 사슬]로 촘촘하게 묶어 둔 후에야 [합일]을 해제했다.
솨아아아!
성천조계공의 기운이 다시 정수리 로 스며든다.
미카엘을 제압하는 데 한나절 가까 이 걸렸지만, 바깥은 시간이 거의 흐르지 않았다.
성천조계공으로 구현한 세계에 ‘가 속’ 속성을 부여해서다.
그래서일까.
“미, 미카엘 형제여!!”
추가로 지원을 온 천사장, 라파엘
이 경악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미카엘이 [합일]된 세계 바깥으로 튕겨 보낸 두 천사장은 보이지 않았 다.
그 차원 절단이라는 기예를 사용, 꽤 먼 곳으로 보낸 모양이다.
” 철수한다.”
이미 소기의 성과는 거뒀다.
엘리시움 본토 일부를 잿더미로 만 들었고.
그들이 자랑하는 엘림 병단도 꽤 많이 파괴했다.
가장 중요한 건 천사장 하나를 포
로로 삼았다는 거지.
‘■은인이여. 벌써 물러나는 것이 오’?」
아쉬움을 드러내는 요르문간드.
“나는 얘 잡고 있는 것만으로도 벅 차거든.”
사슬에 매여 있는 미카엘을 가리키 자, 요르문간드가 납득하는 기색으 로 고개를 끄덕였다.
「믿기지가 않는구려. 엘리시움의 첫 번째 검을 포박하다니…….J
“너희도 물러나.”
아지다하카와 드레이너를 불멸 공
간에 회수.
옆구리에 [폴리모프] 한 요르문간 드를 끼고는 빠르게 전장을 이탈했 다.
“읍! 으으읍!”
사슬에 매달린 채 딸려 오는 미카 엘.
격렬하게 반응하는 걸 보니 꽤 즐 거운 듯했다.
“지금…… 내 앞에서 천사장을 납 치하려는 건가?!”
라파엘이 바람을 길 삼아 빠르게 달렸다.
속도 하나만은 천사장 중에서 제일 인 녀석.
“그대로 보내 주지 않을래?”
“엘리시움을 짓밟은 죄. 죽음으로 사죄해라.”
라파엘은 스톰블링거를 휘둘렀다.
폭풍 그 자체를 형상화한 검.
어떻게 휘둘러도 반드시 적에게 명 중하는 특성을 지녔다.
회피 불가.
막거나 상쇄는 가능하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반웅을 해야 한다.
“사람 귀찮게 하긴.”
쿵!
진(眞) 천마군림보의 족적이 공간 자체를 뒤혼든다.
라파엘이 휘두른 스톰블링거도 그 파동의 영향을 받아서 이리저리 흔 들렸다.
나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파천검 을 전개했다.
약식으로 펼친 검법.
【압도】 의 권능을 현실로 구현한 검이 스톰블링거를 짓누른다.
“커혹.”
라파엘은 천마군림보에 이어 파천
검의 기세를 받아 낸 탓에 멀리 튕 겨 나갔다.
입가에 피를 홀리는 걸 보니 내상 까지 입은 모양.
미카엘이 잡혔다고 앞뒤 안 보고 쫓아오더니, 약식 파천검에 꽤 큰 부상을 당했다.
저러면 라파엘도 쓰러트릴 걸 그랬 나?
‘아냐. 욕심이야.’
중요한 건 미카엘의 검법을 배우는 거다.
그러려면 엘리시움 본토에서 발을 빼야 하고.
라파엘 녀석을 확실하게 죽이려면 그만큼 시간을 들여야 한다.
썩어도 준치라고.
저 녀석도 천사장이니까.
나는 [우주의 흐름]으로 감각을 극 대화한 채, 하늘섬 군도로 재진입했 다.
파파파팟!
허공에 잔상을 남기면서 빠르게 나 아간다.
“저 악적을 막아서라!”
“투신의 퇴로를 차단해야 한다.”
내 습격 소식과 이동 경로가 알려
졌는지, 하늘섬 군도는 이미 비상사 태였다.
지구 본대에 투입된 병력보다 더 많은 천사들이 나를 잡는 데 동원되 었다.
이러면 좀 곤란한데.
강행돌파를 했다가는 시간이 끌린 다.
남은 천사장이 전부 나서면 곤란하 거든.
[합일]올 사용해도, 천사장 및 휘 하 지천사들과 동시에 전투를 벌이 는 건 불가능했다.
‘어느 쪽으로 가야 흔적을 감출 수
있으려나.’
[우주의 흐름]으로 하늘섬 군도의 흐름을 읽던 중.
은밀하게 왜곡된 파장 하나가 감각 에 걸렸다.
잠깐.
저기로 가면 내 흔적을 조금 지울 수 있겠는데?
‘해 볼 만하겠어.’
난 곧장 이동 방향을 바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