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585)
585 화
나는 천사장들을 대동한 채 전장으 로 향했다.
등 뒤가 뜨끈뜨끈하군.
천사장들을 포함, 수많은 천사들이 살기 어린 눈빛으로 나를 노려본다.
「지존. 죽일까?』
데이모스가 짧게 중얼거렸다.
말 짧은 거 보소.
전생의 나를 보는 것 같네.
“그냥 내버려 둬.”
「알겠다.」
다시 침묵하는 데이모스.
드레이너가 곁눈질로 힐끗거리고 는.
『새 부하가 생겼군. 지존.」
“신경 쓰이나?”
「내뿜는 기운이 평범하지 않아 보 여서.』
“한판 붙어 보던지.”
‘■서열 정리가 필요하겠군.』
음. 서열 정리를 하는 걸까. 아니 면 당하게 될까.
지금은 굳이 이야기해 주지 말자.
생각해 보니 드레이너의 훈련은 데 이모스한테 전담시켜도 될 것 같다.
[진실의 눈]으로 살핀 결과, 내 무 공 스킬을 모두 가지고 있거든.
권능이 없긴 하지만.
내가 죄악의 전당의 주인으로서, 판데모니엄에 가서 새로운 권능을 줄 수도 있으니 상관없다.
전장으로 가던 중.
하늘섬 군도 곳곳이 이계의 영향으 로 침식된 것이 눈에 들어온다.
“이 땅에 사특한 기운이 들어오다 니.”
“흥측한 괴물이구려.”
천사들은 침식된 땅 지면에서 촉수 괴물이 하나둘씩 샘솟는 것을 보면 서 눈살을 찌푸렸다.
불완전하게 열린 문.
아스모데우스가 제대로 된 ‘열쇠’ 를 가지고 외우주로 가는 문을 열었 더라면…….
이곳은 이미 인외마경이 되었을 것 이다.
하늘섬 군도 남쪽.
주전장에 가까워질수록 상황이 더 악화되었다.
-Oooooo!
-Kiiia!
괴이한 소리를 지르면서 달려드는 촉수 괴물들.
외우주의 기운에서 만들어진 피조 물들이 앞을 가로막았다.
나는 두 손바닥을 마주했다가 좌우 로 펼쳤다.
사방으로 퍼지는 대수인의 기운.
“찌꺼기 같은 것들이.”
이건 욕이 아니다.
저 촉수 괴물들은 일전에 겨루었던 [사우전드 아이즈 크리체나 [검은 어린양]처럼 제대로 된 피조물이 아 니다.
46층에서 마주친 외계 생물체보다 도 못한 존재.
그 녀석들은 적어도 ‘이성’이라는 게 존재했지만 저 촉수 괴물들은 오 직 파괴 본능으로만 움직였다.
불쾌하군.
아자토스의 사념에서 빚어진 찌꺼 기들을 해치우며 앞으로 나아갔다.
주전장은 훨씬 더 상황이 심각했 다.
지구군 본대와 천사들의 전투는 뜸 해진 지 오래.
외우주로 향하는 문이 열리면서 탄 생한 촉수 괴물들과 맞서 싸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형제들이여. 이곳을 지원하러 온 것입니까?”
가브리엘.
물을 다루는 천사장이자, 이 전선
의 총지휘를 맡은 이가 미카엘에게 물었다.
눈치를 보아하니 엘리시움 본토에 서 벌어진 일은 모르고 있나 보군.
“일단 상황을 정리하고 이야기하는 게 좋겠소.”
미카엘이 나를 힐끗거렸다.
여기서 내 눈치를 왜 보고 그러 냐?
-잠시 휴전하자고 해.
내력으로 전음을 날리자 고개를 끄 덕이는 미카엘.
나도 전장을 둘러보던 중, 촉수 괴
물을 짓이기던 펜리르를 발견했다.
” 펭구야!”
고개를 좌우로 돌리던 펜리르는 이 내 나를 발견하더니 한달음에 달려 왔다.
“주인님! 여긴 어떻게 온 거냐!”
“이따 설명해 줄게. 일단 전군에 엘리시움과 전투 금지 명령을 내려 줘.”
“갑자기?”
“저 외우주의 찌꺼기들부터 해치우 고 봐야지.”
“으음. 천사들이 뒤통수를 칠 수도
있지 않겠냐.”
“걱정하지 마. 다 방법이 있어.”
다른 녀석은 몰라도 미카엘은 믿을 수 있다.
전생의 호적수라서 그건 확신했다.
만약 다른 천사장이 수작질을 부려 도 내 역량으로 충분히 대웅이 가능 했고.
“주인님의 말이니. 다 생각이 있겠 지.”
펜리르도 지구군 전체에 휴전 명령 을 전했다.
“투신. 지금부터 우리는 저 삿된
무리를 상대하겠다.”
낯빛을 굳힌 미카엘.
천사장들도 같은 생각을 하는 듯, 무기를 손에 쥐었다.
철퍼덕!
수십 개의 팔을 단 기괴한 생물체 가 지면에 내동댕이쳐졌다.
아스모데우스.
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그저
공허한 사념만을 퍼트리는 흉물이 연신 비명을 질러 댔다.
“타락한 형제의 말로군요.”
성호를 긋는 가브리엘.
외우주의 기운에 물들어서 괴이한 형태로 변했다고는 하나, 그 영혼의 파장 때문에 바로 알아본 듯했다.
으음.
판데모니엄에 소속을 옮겼다고 해 서 저런 짓은 하지 않을 텐데.
전생의 기억이 떠올라서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이 괴물이 아스모데우스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거지?”
나는 아스모데우스, 아니 흉물을 가리켰다.
메타트론을 제외한 여섯 천사장들 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T 1
“이대로는 대화가 안 될 것 같으 니. 조치를 하지.”
손을 까딱하자, 데이모스가 앞으로 나섰다.
움찔거리는 몇몇 천사장들.
외형이 전생의 나와 동일하다 보니 대놓고 경계했다.
그런 식으로 반웅하면 내가 상처받 잖아.
“외우주의 기운을 흡수해.”
「존명.』
데이모스는 아스모데우스의 살점 위에 손을 얹었다.
이야. 저렇게 끔찍한 걸 만지면서 도 표정 하나 안 바뀌네.
희끄무레한 기류가 데이모스에게로 흡수된다.
끊임없이 변이를 일으키던 아스모 데우스의 몸뚱이.
데이모스가 외우주의 기운을 흡수
하니 조금씩 안정을 되찾았다.
_죽…… 응?
“이제야 정신을 차렸나. 아스모데 우스;
-끄으. 네놈, 전민철!!!!
아스모데우스는 제정신을 차리자마 자 괴성을 질렀다.
짜악!
「건방지다.』
홱 돌아간 아스모데우스의 머리, 아니. 머리라고 짐작되는 살덩어리 가 격하게 움직였다.
데이모스는 내가 시키지도 않았는
데 아스모데우스의 입을 막았다.
자식. 말 대신 바로 몸으로 반응하 는 게 전생의 나랑 판박이네.
“잘했다.”
-네놈 때문에 모…….
짜악! 짝!
데이모스가 팔을 움직일 때마다 아 스모데우스의 몸에 들러붙은 살점이 사방으로 튀었다.
-그만! 이 천한 것이!
-제발! 멈춰 주세요!
-아…… 아…….
묵묵히 손을 움직이는 데이모스.
아스모데우스의 말이 점점 잦아들 더니 고통에 젖은 신음 소리가 커졌 다.
_그만…… 제발…….
“이제야 대화를 할 마음이 생겼나 보군.”
차가운 눈빛으로 아스모데우스를 내려다보았다.
이놈이 벌인 짓을 생각하면, 데이 모스의 손찌검은 자비로운 축에 속 했다.
생각 같아서는 더 큰 고통을 선사
해 주고 싶지만.
지금은 더 급한 일이 있으니 미뤄 두자.
“너랑 내통한 천사장 있지?”
-그 사실을 어떻게?!
“암혹 마나를 풀풀 풍기면서 하늘 섬 군도에 숨어 있는 거 보면 뻔하 잖아.”
난 무한의 공간을 열었다.
타천의 거울.
지구에서 발견되었던 ‘내통’의 혼 적이다.
“이건 우리 차원에 파견된 천사들
한테서 발견된 거다.”
-크으으…….
“뭐, 내가 천사들도 아니고. 그 죄 를 물올 건 아니야. 오히려 거래를 하자는 거지.”
-거래?
“사실대로 말하면 고통 없이 죽여 줄게.”
-그런 게 어떻게 거래의 조건이 될 수 있겠느냐!
“원래대로 돌려 달라, 이딴 걸 조 건으로 생각한 건 아니었지?”
-맞도다. 이런 끔찍한 모습으로 머
무를 수 없으니.
“그건 아자토스한테 따져야지. 나 는 못 해 줘.”
아자토스라는 이름이 나오자, 아스 모데우스가 전신을 격렬하게 떨었 다.
이야. 이름만 들어도 무서운 건가.
-끄으. 끄으으으.
“뭐. 그렇게 영원히 고통받던가. 나 도 손해 보는 거래야.”
아스모데우스한테 나보다 큰 원한 을 가진 사람이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
저 외우주의 문 하나 열겠다고 전 생의 나를 함정에 빠트리질 않나.
검은 세례네 뭐네 하면서 지구를 혼란에 빠트리려고 열심히 밑 작업 까지 했다.
그러고 보니 차원의 억제력을 무시 하는 그 기운, 외우주의 힘과 닮았 구나.
아오. 파면 팔수록 따질 게 늘어나 네.
망설이는 아스모데우스.
“이거 안 되겠다. 그냥 좀 맞자.”
데이모스가 팔을 하늘 위로 올리
자, 아스모데우스의 살점이 꿈틀거 렸다.
-마, 말하겠다. 그러니 약속은 지 켜다오!
“진즉에 그래야지.”
나는 [합일]을 사용했다.
화아아악!
심상 세계에 품고 있는 소우주가 현실로 구현되었다.
전신을 잘게 떠는 라파엘과 산달 폰.
이전에 성천조계공으로 빚어낸 우 주에서 된통 당한 걸 떠올린 모양이
다.
“진실만을 말하겠다고 맹세해라. 아니면 영원히 죽지도 못하고 고통 받을 거다.”
-맹세한다. 나, 아스모데우스는 진 실만 말할 것이라고.
우우웅!
심상 세계가 아스모데우스의 맹세 에 반응했다.
아스모데우스의 영혼과 육신을 옭 아매는 성천조계공의 기운.
-이건 무슨 짓이더냐!
“네 맹세가 세계의 법으로 자리매
김한 거다.”
이제 거짓말을 하려고 하면 영혼이 불타는 고통을 느낄걸?
“그러면 묻지. 엘리시움에서 너랑 내통한 천사장은 누구냐.”
담담하게 질문을 던졌지만, 내심 마음이 떨렸다.
아스모데우스와 손을 잡고 다중차 원 우주 전체를 흔들었던 음모의 주 체!
그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뒤에서 지켜보던 천사장들도 이 순 간만큼은 긴장감이 어린 기색으로 아스모데우스를 바라봤다.
저들 중에 범인이 있을 테니까.
난 혹시 모를 돌발 상황을 대비해 서 암암리에 혼돈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아스모데우스의 대답은 내 예상을 뛰어넘었다.
-메타트론이 다.
나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생각지도 못한 이름.
그건 여섯 천사장들도 마찬가지였 는지, 멍한 표정을 지었다.
무거운 침묵으로 가라앉은 우주.
“거짓말이다!”
미카엘의 비명 섞인 외침이 침묵을 걷어 냈다.
“야. 소리 좀 지르지 마.”
“그럴 리가 없다. 위대한 의지의 대변자가 어이하여……
“심호흡 좀 하고. 진정해.”
다른 천사장들을 훑어보니, 말은 안 하지만 미카엘과 비슷한 생각을 품은 기색이다.
일부는 성력을 암암리에 모으는 게, 아스모데우스의 발언 자체를 함 정이라고 생각한 듯했다.
하긴, 아스모데우스의 패악을 본
건 미카엘뿐이니까.
차라리 이 자리에서 천사장들을 싹 제압해 버리는 게 나을까?
그럴 의도로 사용한 건 아니지만 [합일]로 천사 대군과 천사장들을 분리시켜 놓았다.
데이모스와 드레이너.
그리고 아지다하카가 가세하면 천 사장이 여섯이라고 해도 해볼 만했 다.
일촉즉발의 상황.
서로가 대놓고 적의를 드러내고 있 을 때.
“투신이여.”
미카엘의 음성이 귓가에 아른거렸 다.
“왜.”
“타락한 형제의 발언. 그대의 수작 질이 들어가 있지 않다고 맹세할 수 있는가?”
“그딴 맹세야 백 번이고 해 주지.”
혼란한 건 나도 마찬가지야.
이 중에 범인이 있을 거라고 생각 해서 싹 끌고 온 건데.
엘리시움의 수장이 아스모데우스와 끈을 대놓고 있다고 하니, 어떤 식
으로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믿겠다.”
“꽤 순순한데?”
“내가 여태 본 바에 의하면, 그대 는 거짓을 말할 존재는 아닌 것 같 다.”
“……갑작스럽지만, 신용을 해 주 니 고맙군.”
“하나, 만일의 일이 있을지도 모른 다. 그러니 제안하지.”
미카엘은 아스모데우스를 가리켰 다.
“타락한 형제와 위대한 대변자인
메타트론을 대면시켜 이 이야기를 다시 하는 것이다.”
“형제여! 저 허황된 말을 믿는 것 이오?”
“믿을 수 없구려. 어찌하여 엘리시 움의 첫 번째 검이……
“그것이 바로 첫 번째 검으로서 해 야 할 일이기 때문이오!”
미카엘은 노성을 터트렸다.
불의에 굴하지 않고 진실을 추구하 는 천사장.
역시 전생의 기억에서 크게 달라지 지 않았다.
【굳이 찾아올 필요는 없소. 나의 형제들이여.】
우주 너머에서 들리는 목소리.
난 [합일]로 일체화시킨 세계 바깥 을 직시했다.
일곱 장의 날개를 단 천사.
이 자리에 없는 마지막 천사장, 메 타트론이 하늘섬 군도에 모습을 드 러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