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59)
59 화
하늘이 무너진다.
다크 엘프의 의식으로 생긴 균열.
노을빛으로 물든 천장이 수십 개의 조각으로 갈라졌다.
와장창.
깨진 유리 파편이 떨어지듯.
하늘을 구성하던 조각이 지면으로 떨어지고, 흑색 기운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너무 날뛰었나.’
진실의 눈을 사용해서 검은 게이트 의 상황을 확인했다.
차원 – @#$@!%
황혼을 맞이한 세계.
오래전 신들의 전쟁이 일어나서 대 부분의 영체가 소멸했다.
최근 큰 충격을 연달아 받으면서 유지하지 못하고 붕괴되기 시작했
다.
[붕괴까지 00:42:37]
[충격이 더해지면 붕괴 시간이 빨 라집니다.]
세계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멸망해버린 세계의 파편.
펜리르와의 싸움에서 파생한 충격 이 검은 게이트 내부를 뒤흔든 것이 다.
『크릉! 크르릉!』
아가리를 한껏 벌리면서 머리를 들 이미는 펜리르.
합장 후 양손으로 대수인을 전개, 펜리르의 입천장과 턱 아래를 가격 했다.
“개 짖는 소리 좀 안 나게 해라!”
『킹!』
펜리르의 초록색 눈동자가 터질 듯 이 커졌다.
입을 벌린 채로 주춤거릴 때.
다크 스타를 검으로 변형, 창궁무 애검법을 펼쳤다.
칼날에서 솟구치는 검기.
패도적인 기운을 흩뿌리면서 펜리 르의 천장을 마구 쑤셨다.
『크어어엉!』
펜리르는 고통에 겨운 소리를 내질 렀다.
동시에 벌린 입을 닫으면서 나를 씹어 먹으려 들었다.
오른손으로는 비도를 던지고.
왼손으로는 다시 한번 혼돈기를 사 용해서 대수인을 펼쳤다.
퍼엉-!
잠시 주춤거리는 펜리르.
입 밖으로 이어지는 은사를 확 당
기면서 벗어났다.
‘진짜 더럽게 튼튼하잖아.’
곳곳에 새긴 상처.
반복적으로 타격을 한 덕에 펜리르 의 두꺼운 털과 가죽을 뚫고 상흔을 새겼다.
상처는 많았지만.
대부분 치명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분명 약점이 있을 텐데.’
상처를 입혀도 꿈쩍하지 않는 펜리
경이로운 맷집이다.
하지만.
완전무결한 존재는 없다.
차원을 지배하는 신들조차도 취약 점을 하나씩 품고 있다.
펜리르에게도 통용되는 ‘약점’이 있을 것이다.
‘좀 더 몰아붙여야겠어.’
[지옥의 겁화에 기운을 불어넣습니 다.]
[암흑 마나 400을 소모합니다.]
검붉은 화염의 기세가 더욱 강렬해 졌다.
내 암흑 마나를 땔감 삼아 거세게 타올랐다.
한순간이지만, 놈의 초록색 눈동자 가 살짝 찌푸려졌다.
발에 대고 라이터로 지지고 있는 데.
당연히 아플 것이다.
『아우우우!』
펜리르는 상체를 위로 들더니 앞발 로 지면을 쾅, 찍었다.
쿠르릉-
지축이 흔들렸다.
주변 일대가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들썩이면서 땅이 오르락내리락했다.
바위가 위로 불쑥 솟거나, 지면 일 부가 푹 꺼졌다.
『크르르.』
펜리르의 초록색 눈동자가 살짝 휘 어지면서 반달을 그렸다.
오호.
그러니까 지금…… 내 운신을 제한 하려고 수를 쓴 거야?
‘점점 전략적으로 움직이잖아.’
놈의 눈동자 위로 드리운 광기가
조금 옅어졌다.
거듭되는 전투 속에서 본질을 조금 은 되찾은 모양이다.
” 어쩌라고.”
입술 한쪽을 올리면서 비웃어줬다.
고작 그런 걸로.
날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운류보를 사용합니다.]
[초당 혼돈기 1을 소모합니다.]
운류보의 가장 큰 특징은 ‘안정’이 다.
어느 상황에서도 안정된 속도와 자 세를 유지해준다.
절벽을 거닐거나 하는 건 안 되지 만.
운류보의 효능 덕에 전혀 감속하지 않고 다시 펜리르를 향해 달려갈 수 있었다.
‘나한테는 무공이 있다.’
심해에서도 자유자재로 움직인 몸 이다.
울퉁불퉁한 지면 정도는 충분히 극
복할 수 있다.
팟, 파팟!
곳곳에 솟아난 바위를 지지대 삼아 지그재그로 튀었다.
초록색 눈동자가 내 신형을 쫓아서 좌우로 마구 움직였다.
『크르릉!』
펜리르가 먼저 움직였다.
뒷발로 땅을 걷어차면서 돌진. 맹 렬한 기세로 달려들었다.
‘알고 있었다.’
펜리르가 돌진을 시도하리란 것도.
경로와 속도.
놈의 공격 패턴이 머릿속에 그대로 그려졌다.
역시.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간발의 차로 펜리르의 돌진을 흘려 보냈다.
‘본능대로 몸부림치는 걸 읽는 건 어렵지 않다.’
지면을 부술 때는 이성이 조금 돌 아왔나 했는데, 여전했다.
강하고 빠른 공격.
맞춰야 의미가 있는 법이다.
근력과 속력, 그리고 반사 신경에 이르기까지.
펜리르는 내 능력치를 월등히 상회 했다.
그럼에도 놈은 내 그림자조차 밟지 못했다.
‘내가 예전에는 좀 잘나갔거든.’
전생에 쌓아 올린 투쟁의 업.
전투에 전투를 거듭하면서 깨우친 경험이 펜리르의 동작을 모두 읽어 냈다.
싸움에 한해서는 거의 예지에 가까 운 능력.
내 전생이 투장 데이모스이기에 가 능한 움직임이었다.
“똥개야. 그만 좀 날뛰어라. 이러다 가 여기 망하게 생겼다.”
서걱!
붉은 선혈이 검은 털 사이에서 솟 구쳤다.
몇 번이고 베었던 발목.
다시 한번 태도를 휘두르니 상처가 벌어졌다.
『캬오오오!!』
펜리르가 고통에 격분했다.
나는 세계 붕괴까지 남은 시간을
확인했다.
[붕괴까지 00:37:55]
미친.
내가 느끼기로는 고작 1분도 안 지났는데.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충격이 더해지면 붕괴 시간이 빨 라집니다.
불현듯 상태창의 메시지가 떠올랐 다.
‘저놈이 날뛰어서 시간이 줄어든 거구나!’
펜리르가 괜히 힘을 줘서 지면을
박살 낸 덕에 붕괴가 가속화되었다.
‘우선 놈의 발을 묶는다.’
나는 펜리르의 앞발을 집요하게 노 렸다.
뒷다리는 이미 겁화를 점화시켜서 계속 태우는 중이다.
‘기동력을 봉쇄하고 놈의 약점을 찾는다.’
이제부터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나는 적당히 안배했던 혼돈기를 마 구 사용했다.
콰콰콰콰!
다크 스타를 휘감은 흑색 검기가
한층 진해졌다.
성스러운 화염은 보조용으로만.
지옥의 겁화에는 계속해서 암흑 마 나를 불어넣어 주면서 불길을 키워 냈다.
『아우, 아우우!』
펜리르의 반격도 더 거칠어졌다.
끊임없이 가해지는 고통.
이슬비에 몸이 젖어 들 듯, 노린 곳만 거듭해서 노리니 상처도 더욱 크게 벌어졌다.
심상 세계에서 끊임없이 샘솟는 혼 돈기.
그러나 성천조계공이 빚어낸 기운 에도 한계는 있었다.
‘혼돈기가 바닥이다.’
빛의 성운과 암흑성운은 모든 기운 을 짜내면서 품고 있는 색을 잃어갔 다.
순간적으로 속도가 떨어졌다.
『크릉, 크르르르르!』
펜리르는 기분이 좋은 듯 낮게 그 르렁거리면서 돌진했다.
절체절명의 위기.
나는 레인보우 링을 어루만졌다.
7가지 색이 몸에서 터져 나왔다.
무지개의 축복.
24시간마다 한 번 사용할 수 있는 레인보우 링의 내장 스킬이다.
우우웅!
빛이 꺼져가던 심상 세계가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기력 회복.
무지개의 축복은 모든 체력과 마력 을 회복시켜줬다.
거칠어졌던 숨이 안정을 되찾았고, 팔과 다리의 근육의 떨림도 잦아들 었다.
주춤했던 몸에 힘이 들어왔다.
투우를 하듯, 다시 한번 아슬아슬 하게 돌진을 흘려보냈다.
[오호단문도를 사용합니다.]
[혼돈기 56을 소모합니다.]
푸아악!
칼침 한 번 먹여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2라운드 시작이다. 개자식아.”
나는 씩 웃으면서 이를 드러냈다.
* * *
전투는 갈수록 격해졌다.
비 오듯이 쏟아지는 땀.
나는 손등으로 이마에 맺힌 땀을
훔쳤다.
반대편에는 펜리르가 신음을 흘리 면서 나를 노려봤다.
『크…….』
까맣게 타버린 뒷발.
무릎 언저리까지 올라온 지옥의 겁 화는 그 기세를 더욱 키워갔다.
앞발에도 기다란 상흔이 새겨졌다.
울컥울컥.
붉은 피가 벌어진 상처 사이로 솟 아났다.
펜리르의 가공할 만한 돌진력은 어 느 정도 무력화시켰다.
물론.
폭발적으로 돌진하는 것을 막아냈 을 뿐. 여전히 펜리르에게 치명상은 없었다.
남은 시간은 약 15분.
‘이제 놈은 나를 쫓을 수 없다.’
경신법을 전력으로 응용하면 펜리 르를 떨쳐낼 수 있다.
이성을 잃은 녀석이니, 게이트를 찾아서 넘어올 리도 없고.
하지만.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건 나하고 맞지 않는다.’
피가 끓어오른다.
오래간만에 목숨을 걸어야 할 만한 강적을 만났다.
등을 보이고 싶지는 않다.
또 하나.
걸리는 게 있었다.
‘저 녀석. 안쓰럽잖아.’
광기에 미쳐서 본능대로 날뛰는 펜 리르의 모습.
과거, 신을 포식하고 세계를 멸망 시킨 괴수의 격과 맞지 않는 모습이 다.
왠지 모르게.
광기로 가려진 눈동자에 내 모습이 덧대어져 보였다.
‘나도 모든 걸 잃고 바닥에 내던져 졌지.’
분신으로 지구에 강림했다가 인류 의 영웅에게 최후를 맞이했다.
본체로 돌아가야 할 영혼은 갈 길 을 잃고 인간으로 환생하고 말았다.
과거의 위용을 잃어버린 펜리르의 모습에서 현생의 나를 투영했다.
‘그러니 내 손으로 죽여주마.’
이 차원은 곧 소멸한다.
차원과 차원의 틈.
펜리르는 여태 그랬듯, 억겁의 세 월 동안 눈만 뜬 채 시간을 보낼 것이다.
게이트에서 나가지 않고 놈의 숨통 을 끊어주는 것.
정신을 혼란시키는 광기가 사라지 지 않는 한, 그 방법밖에 없다.
같은 처지에 놓였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자비였다.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광기에 미쳐서 본능으로만 움직이 는 괴물.
그럼에도.
정말 강했다.
수십 분 동안 이어진 격전.
단 한 번도 긴장을 놓은 적이 없 다.
조금이라도 방심했다간, 저 날카로 운 발톱이 내 몸뚱이를 찢어발길 걸 알고 있었다.
‘놈이 이성이 있었다면 반대였을 거다.’
광기에 젖은 펜리르는 본연의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모든 능력치에서 나를 압도했지만 움직임이 극도로 단순하고 직선적이
었다.
지닌 마력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 다.
결전기인 브레스는 궤도와 타이밍 을 모두 읽혀서 나한테 닿지 않았 고.
고작해야 기운을 발톱에 응집시켜 서 날리는 정도에 그쳤다.
‘어린애가 반찬 투정하면서 숟가락 던지는 정도지.’
이성을 갖춘 펜리르는 얼마나 셀 까.
의미 없는 가정이지만 궁금한 마음 도 들었다.
‘슬슬 승부수를 낼 때가 되었다.’
시시각각 붕괴하고 있는 차원.
[진실의 눈]으로 시간을 체크하고 있지만.
이곳은 멸망해버린 세계의 파편.
어떤 변수가 일어날지 모른다.
나는 재차 펜리르를 향해 접근했 다.
쿠르릉!
앞발로 지면을 헤집었다.
전방 수십 미터의 땅거죽이 들썩거 리면서 바위와 돌 파편들이 앞을 가 로미았다.
‘예상했지.’
운신이 불편해진 펜리르.
취할 수 있는 공격 수단은 한정적 이다.
아니. 한정적인 상황이 되도록 내 가 유도했다.
미리 읽고 있던 공격이기에, 한껏 땅을 박차고 뛰면서 공격을 뛰어넘 었다.
[다크 스타 – 검]
날이 양쪽으로 나 있는 검으로 창
궁무애검법 후반부 초식을 펼쳤다. 칼날에 깃든 검기가 방출되었다.
외부로 벗어났음에도, 흐트러지지
않고 곧게 뻗어나가는 검기.
검이 일으킨 바람, 검풍(劍風)이다.
펜리르는 다시 한번 앞발을 휘둘렀 다.
마력이 응축된 무형의 칼날.
쌔애앵-
매서운 소리를 내면서 나를 향해 날아든다.
흑색 검기와 무형의 칼날이 허공에 서 충돌했다.
‘그럴 줄 알았다.’
나는 놈의 앞발을 밟으면서 한 번 더 도약했다.
정수리 뒤.
펜리르의 목덜미가 훤히 드러났다.
‘유독 한 곳을 공격했을 때만 반응 이 컸지.’
무릎, 아킬레스건, 척추, 심장 등.
생물체의 급소 부위를 여러 번 노 려봤다.
펜리르는 튼튼한 몸뚱이를 믿고 내 검격을 그대로 맞았다.
단한 곳.
목덜미를 빼고 말이다.
[다크 스타 – 칠성검]
검의 형태가 바뀐다.
검마 서류민의 독문무공, 칠성마검 만을 펼치기 위해 만들어진 검이다.
비록 성능은 외형만 딴 것에 불과 하지만.
그 형태를 갖추어야만 진정한 칠성 마검의 위력을 낼 수 있다.
나는 낙하 중에 자세를 잡았다.
허리춤으로 향하는 오른손.
다크 스타 일부가 변형을 일으키면 서 칠성검을 덮는 칼집이 되었다.
‘저곳이다.’
목덜미에 새겨진 붉은 상흔.
아까 올라탔을 때 태도를 휘둘러서 새긴 상처다.
‘펜리르의 가장 취약한 곳. 기회는 한 번밖에 없어.’
목을 노리기 위해.
발만 집요하게 공격하면서 펜리르 의 기동력을 앗아갔다.
파츠츠츳!
막대한 기운이 칼집 안에서 꿈틀거 렸다.
칼자루를 쥔 손에 힘을 주면서, 그 강대한 힘을 개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