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592)
592 화
비스트랜드 행은 관광에 가까웠다.
애초에 방문 목적이 뚜렷하지 않은 지라, 편한 마음으로 비스트랜드의 명소들을 관광했다.
“투신. 여기는 좀 어떻소?”
일행을 안내한다는 명분으로 은근
하게 붙은 장모님.
“과연. 견족의 왕께서 직접 나서시 다니.”
“노블레스 오블리주구려.”
견족은 여러 수인족 중에서도 입김 이 강한 종족이다.
최근 주가가 급상승한 투신, 그러 니까 나를 맞이하기에 적합한 신분 이라는 거지.
엘리는 묘한 표정을 지었다.
“어마마마도 참……
사윗감을 보고 싶은 건지, 아니면 오래간만에 돌아온 엘리와 해후를
나누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편안(?)함 가운데에서 비스 트랜드 행 일정을 마쳤다.
“두 차원의 우애가 변하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나는 비스트랜드 내 여러 수장들에 게 인사를 하고 지구로 돌아왔다.
오래간만에 휴가를 즐기고 돌아오 니 현실의 일거리가 산더미처럼 쌓 여 있었다.
전후 처리.
엘리시움과 휴전 협정의 구체화 및 점령지 관리.
제3세력으로서의 지구 세력 강화.
하늘섬 군도의 변화까지.
신경 써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전쟁에서 소모된 비용은 성간 연 합에 달아 두도록 하지.”
“이번 전쟁에서 얼마나 많은 자금 이 소모된 줄은 알고 있겠지?”
녹스는 우려를 표했다.
상인들의 연맹체.
성간 연합은 피도 눈물도 없는 녀 석들이다.
녹스가 내 친구이고, 총수 영감이
지원을 해 준다고 해도 본질은 변하 지 않는다.
자유 용병 동원과 마장기.
마장기야 성간 연합에서 지원해 준 거니 대여료를 따로 낼 필요는 없지 만.
수리 및 운용비는 공짜가 아니었 다.
지구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인 미국 마저도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
“총수 영감만 기분 좋아라 하겠 어.”
“괜찮겠느냐. 친우여?”
“안 괜찮아. 전후 처리까지 신경을 쓴 건 처음이라고.”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엘리시움과의 전면전.
기간이 짧아서 망정이지, 아니었으 면 정말로 파산을 고려했을지도 모 른다.
특히 지구가 엘리시움과 대등한 위 치에 선 시점에서는 더더욱.
총수라는 작자는 그냥 호인이 아니 다.
두 상위 차원에 버금가는 위치를 획득한 지구 연합.
연합의 맹주인 지구에 빚을 지워 두고 좌지우지할 수 있으면?
그거야말로 막후에서 다중차원 우 주의 흐름을 움직이는 진정한 지배 자 아니겠는가.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데.
성간 연합에만 좋은 일을 해 줄 수는 없지.
“단, 이자는 1년 동안 탕감해 줘. 그 정도는 힘써 줄 수 있지?”
“총수께서 스스로 한 말씀이 있으 니. 괜찮을 거다. 무운을 빌지.”
성간 연합에 빚진 걸 해결하는 과
정에서 무운이라는 말까지 들을 줄 이야.
흐}기야, 돈을 다루는 건 또다른 전 쟁이기도 하다.
나는 두 사도를 소집했다.
“다중차원 우주에서 돈이 될 만한 자원들을 파악해라.”
“외람되지만 주군, 성간 연합에 맡 기는 것이 빠르지 않겠습니까?”
타니엘 녀석.
생각보다 머리가 빨리 돌아가는군.
“그 방법은 불가. 이제부터는 돈의 전쟁이야.”
녹스와 나눈 이야기를 짧게 정리해 서 두 사도에게 들려주었다.
“성간 연합. 역시 돈의 망자들다운 반웅입니다.”
“그 작자들이 누구 앞에서 어느 안 전이라고 수작질을……
베르데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어디 가려고?”
“연합에게 따지려고 합니다.”
씩씩대는 베르데.
이내 타니엘을 흘겨보았다.
-야. 왜 안 말리냐.
입을 뻥끗거리는데, 무슨 말을 하 는지 뻔히 보인다.
어이구야.
나는 쓴웃음을 지은 후, 손을 까딱 였다.
시간을 역행하듯, 다시 자리에 앉 는 베르데.
이런 곳에 권능을 쓰게 만드는군.
“뭐, 지구도 장기적으로 자금을 운 용할 체계를 갖춰야 하니까. 시범 단계로 생각하자고.”
계획은 단순했다.
난 [창조주의 사념]에게서 탑과 게
이트에 대한 모든 권한을 이양받았 다.
인위적으로 게이트를 만들 수도 있 고.
층 일부를 분리해서 재조립하는 것 도 가능하다.
시련의 탑 일부 층계에서는 다중차 원 우주 전역을 둘러봐도 몇 없는 자원들이 묻혀 있곤 하다.
아다만티움이나 오리하르콘 같은 광물들.
하다못해 희소성으로는 한 랭크 떨 어지지만 그래도 비싼 미스릴 같은 자원도 구할 수 있다.
그뿐인가.
게이트에서는 멸망해 버린 생물이 나 식물, 혹은 세계 자체도 구현 가 능하다.
여러 차원의 거울.
혹은 멸망한 세계의 단편.
창조주의 사념이 묻힌 세계에서는 무엇이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
과거 펜리르가 갇혀 있던 곳도 세 계의 파편이었으니까.
베르데의 입가에서 야릇한 미소가 떠올랐다.
“민철 님. 잘만 하면 다중차원 우
주의 경제를 흔들 수도 있겠군요.”
“멍청한 짓 하지 말고. 물량은 적 당히 조절해야지.”
저 녀석, 세계사 공부도 제대로 안 했군.
대항해 시대 때 금이 대규모로 유 입되면서 유럽의 경제가 박살 난 적 도 있다.
그러고 보니 악마라서 지구의 역사 를 공부할 일이 없었겠구나.
이래서 악마들이란.
쯔쯔, 하고 혀를 차니 베르데가 곤 혹스럽다는 듯 고개를 좌우로 저었 다.
“평범한 악마라면 모를 정보이지 않습니까.”
“이제부터 알아 가면 되지.”
나는 실실 웃으면서 베르데의 어깨 를 두드렸다.
-나, 바알은 투신 전민철을 다중차 원 우주의 최강자로 인정한다.
-엘리시움에서는 투신의 능력과 지혜, 그리고 힘을 인정한다.
판데모니엄과 엘리시움.
두 상위 차원은 비숫한 시기에 성 명을 발표했다.
내용은 달랐지만, 의미는 동일했다.
다중차원 최강의 존재로 나를 인정 했다는 것.
“지구의 투신이 다중차원 우주에서 가장 강하다고?”
“엘리시움에서도 공인했잖아.”
“데이모스가 살아 있을 때에도 인 정을 안 했었는데.”
“투장이 악마라서 그랬던 거 아닌 가’?”
“그건 이 문제와 조금 다르다고 본 다. 판데모니엄이야 몰라도, 엘리시 움은 이번 전면전에서 한 발자국 물 러났으니까.”
여러 차원들은 판데모니엄과 엘리 시움의 성명 발표에 들썩였다.
두 상위 차원이 누군가를 인정한 행위는 오랜 세월 동안 한 번도 없 었던 일이었다.
여태까지 관망하던 차원들은 더 적 극적으로 지구 연합에 가입할 준비 를 했다.
“판데모니엄은 질서가 없어.”
“힘의 논리는 너무 급진적이고 체
계에 맞지 않는다.”
“엘리시움을 따르면 모든 것이 통 제되고.”
“지구는 다른 차원의 운영에 크게 간섭하지 않잖아.”
“그렇다면…… 새로운 그늘을 찾아 서 들어간다.”
무수한 러브콜.
나는 손가락을 좌우로 저었다.
“위치가 달라졌는데, 조건도 달라 져야지.”
엘리시움과의 전면전에서 평화 협 정, 사실상 승리를 거두었다.
지구 연합의 위계가 올라간 만큼, 이제는 가입 허들도 그에 맞춰서 상 숭시켜야지.
「어리석은 자들. 나는 이리 될 줄 알았다.」
엔시움의 검신은 어깨에 힘이 바짝 들어갔다고 한다.
다른 차원을 주관하는 차원신들의 부러움을 잔뜩 사고 있다나.
잘됐군.
“클라우디우스야.”
「투신. 무슨 일로 호출하셨소?』
“요새 많이 떠들고 다닌다며.”
「그, 그것이…….J
“뭐라고 하려는 게 아니라. 일 좀 맡기려고.”
엔시움 차원은 이미 안정된 세계 다.
차원신이 나서서 해야 할 일이 많 지 않거든.
그러니, 이 녀석에게도 적당한 일 거리를 줘야겠다.
“드래곤 골렘 생산 라인 확보. 그 리고 개미 병사들의 무장도 연구 해.”
「내가 말이오?J
“성검도 잘 만들어 놓고는.”
클라우디우스가 검신으로 불린 건 제 검법이 뛰어나서가 아니다.
성검.
마나 사용자의 재능을 강제적으로 끌어올리는 병기를 만들어서 차원을 통합, 이윽고 신으로 추앙받은 것이 다.
『명색이 신적인 존재가 어이하여 그런 사소한 일까지…….J
“하기 싫다고?”
「아, 아니오. 투신의 명이라면야 당연히 해야 하지 않겠소!」
주먹을 말아쥐자 몸을 부르르 떠는 클라우디우스.
한 번 더 말하게 했으면, 그때는 몸의 대화로 이어졌을 텐데.
오늘은 운이 좋은 줄 알아라.
바나하임에도 급격하게 늘어난 동 맹국 관리를 맡겼다.
“투신. 이렇게 다시 봬서 영광이구 려. 하하!”
에르단 시안나델.
바나하임 제국의 제2황자이자, 이 제는 실질적인 차기 황제가 된 꼬맹 이가 날 보자마자 격하게 끌어안았
다.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가 내포된 액 션이지만.
나는 모르는 척 에르단과 포옹했 다.
“장단에 맞춰 주었으니 일은 열심 히 해야 한다.”
“아무렴. 맡겨만 주시오.”
에르단이 좀 과장이나 허세가 심하 긴 해도, 일 능력은 나쁘지 않았다.
바나하임 내의 젊은 세력들을 규합 하기도 했고.
내 이름을 팔아서 자신의 지지 기
반을 확고하게 다져 놓았다.
바나하임의 황제, 아드리에도 그 부분을 감안하고 둘째 아들을 보낸 것이리라.
조금씩 안정되어 가는 지구 연합.
하지만 다중차원 우주는 넓었고, 그에 다른 문제도 산재했다.
“우리는 지구 연합을 인정하지 못 한다.”
“투신 빼면 아무것도 아닌 차원이 무슨 연합인가?”
“우리는 질서가 필요하다.”
판데모니엄과 엘리시움은 무수한
식민 차원을 두고 있을 뿐 아니라, 동맹이나 위성국들도 두고 있다.
과거 바나하임이 엘리시움의 편에 선 것처럼.
그들은 지구 연합에 반발하며 여러 차원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판데모니엄과 엘리시움 입장에서도 그 많은 차원들을 컨트롤하기란 쉬 운 일이 아니었다.
거기에, 둘 다 지구와의 전쟁 이후 수습해야 할 일이 한둘이 아니라서 사실상 중재를 포기했다.
다중차원 우주 각지에서 일어나는 분쟁을 모두 끼어들 수도 없는 일.
거기에, 내 존재감이 강해진 탓에 차원의 반발력도 엄청나졌다.
투장 시절에 괜히 분신에 영혼을 불어넣어서 지구에 개입한 게 아니 니까.
“드래곤 골렘과 개미 군대를 투입 해야겠어.”
「맡겨 주라. 뿅.」
“신이 되었는데도 그 입버릇은 못 고친 거냐.”
「투신께서는 마음에 안 드는 것이 냐, 뿅’?」
“아니. 정말 궁금해서.”
개미 여왕 셰셰.
아니지, 이제는 언더렐름의 주인이 된 신은 다중차원 우주에 있는 수많 은 분쟁 지역에 개미들을 파견했다.
지구 연합 휘하에 있는 인재들에게 일을 배분한 후.
난 하늘섬 군도로 향했다.
불완전하게 열린 외우주의 통로.
그곳에서 확인할 것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