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6)
6 화
위대한 마족의 연합 사회, 판데모 니엄에서는 날개를 권위의 상징으로 여긴다.
판데모니엄은 철저한 계급 사회.
날개가 없는 종들은 하위 계급에 속해서 철저하게 봉사를 한다.
그 한계를 부순 이가 있으니.
바로 전생의 나다.
나는 경신법을 개수, 발전시켰다.
땅이 아니라 공간 자체를 밟으면서 상대를 굴복시키는 무공.
나는 경신법을 투마 일족에 전파했 고, 판데모니엄에서 그 무력을 인정 받아서 당당하게 상위 계급에 속해 있다.
‘소싯적에는 날아다니는 놈들 날개 를 꺾어 줬지.’
전생에는 목에 힘 좀 주고 다니던 녀석들을 잡아서 일일이 날개를 부
러트려 줬는데.
쩝.
괜히 입맛을 다셨다.
지금 수준에는 맞지 않는 상승의 무공이다.
걷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날 수 있 겠어?
[운류보]
내가 익힐 건 걸음마 수준의 경신 법이다.
적수박투공을 익힐 때와 마찬가지 로 혼돈기를 운용하며 양다리를 움 직였다.
[운류보를 습득했습니다.]
[운류보]
분류 : 무공
등급 : B
제한 : 마력/혼돈력을 다루는 자
구름을 거닐 듯 힘이 들어가지 않 은 발걸음으로 미끄러지듯 바닥을 차고 움직이는 경신법이다.
어느 각도에서도 흐트러짐 없이 몸 의 흔들림을 잡아 주며 강한 힘을 마주했을 때 발과 접촉한 지면에 충 격 일부를 흘려보낸다.
경지 : 1성(0%)
* 이동 속도 50% 증가, 근력 10% 증가, 피격 시 피해 중 20%를 흘려 보냄. 자세를 안정화시켜 줌.(1초당 혼돈기 2 소모)
구름을 거니는 걸음, 운류보.
그 말대로 강하게 상대를 몰아붙이 는 데는 어울리지 않으나 매우 안정 적인 경신법이다.
‘자세를 안정시켜 주는 게 얼마나 큰 효과인데.’
사람이 100의 힘을 가지고 있다 치자.
그 100의 힘을 온전히 발휘하려면 자세를 잡아야 한다.
가볍게 지르는 잽과 힘껏 날리는 훅의 위력이 다르듯.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에 따라 공격 의 위력과 안정성에서 차이가 벌어 진다.
무공도 마찬가지다.
내력을 얼마나 자유롭게 운용하느
냐.
그리고 육체와 내공이 얼마나 조화 를 잘 이루어 내는가.
운류보는 어느 상황에서도 몸을 ‘안정’되게 보정해 주는 유용한 경 신법이 다.
[운류보를 사용합니다.]
[이동 속도가 50% 증가합니다.]
[1 초당 2의 혼돈기가 소모됩니다.]
나는 시험 삼아 지면을 퉁기면서 등산로를 달렸다.
팟!
주변의 풍경이 휙휙 지나간다.
‘다리가 너무 가벼워.’
발을 내디딜 때마다 몸이 앞으로 쭉쭉 나아간다.
한 줄기 바람처럼.
내 신형이 등산로를 거침없이 내달 렸다.
이게 운류보 1성이라고?
‘최소 4성은 되어야 이만한 속도를 낼 수 있을 텐데!’
내가 알고 있던 것과 다르다.
운류보는 속도를 중시하는 경신법 이 아니다.
구름처럼 걸으면서 상대의 공격을 흘리고 안정된 자세로 반격을 돕는 경신법이다.
그런데.
갓 익힌 운류보의 속도치고는 너무 빨랐다.
나는 바로 상황을 유추했다.
‘암흑 마력이 아니라 혼돈기로 운 용해서 그런 건가?’
시험해 볼 가치가 있다.
나는 곧장 산책길 대신 길이 나
있지 않은 숲으로 발을 내디뎠다.
울창한 나무들은 장애물이 되어 앞 을 가로막는다.
지그재그로 움직이는 발.
스칠 듯 말 듯 감속 없이 나무들 사이를 파고들면서 질주했다.
자세 보정 효과.
몸을 무리하게 움직여도 중심을 쉬 이 잃지 않았다.
‘맙소사. 정말이잖아.’
속도만 빠른 게 아니다.
격한 동작에도 흐트러지지 않는 자 세.
혼돈기로 운용한 무공은 본래의 암 흑 마력보다 훨씬 효율이 뛰어났다.
‘다른 무공을 사용해도 그럴까?’
그때.
밑동이 허리보다 두 배 정도 두꺼 운 아름드리나무가 눈앞에 나타났 다.
실험 상대로는 딱이잖아.
나는 곧장 주먹을 말아 쥐고.
[낭아칠성권 – 타격을 사용합니 다.]
[혼돈기 10을 소모합니다.]
눈앞에 있는 커다란 나무를 향해 정권을 내질렀다.
주먹이 부딪치는 순간, 부러지는 소리 대신.
퍼어엉一
요란한 폭음이 나면서 아름드리나 무가 산산조각 났다.
맙소사.
나무를 부러트리는 게 아니라 박살 을 내 버렸다고?
톱질을 수백 번을 해야 잘라낼 수 있을 만큼 두꺼운 나무.
그걸 주먹 한 방에 가루로 만들었 다.
‘낭아칠성권에 폭발 같은 효과는 없다고!’
확실하다.
혼돈기를 기반으로 한 무공은 암흑 마나보다 훨씬 뛰어났다.
“허, 허허.”
기초 무공이 이 정도인데.
전생의 내가 사용했던 절정의 무공 을 익히면.
도대체 어떤 위력이 나올까.
쉽게 상상되지가 않는다.
성천조계공을 10성까지 익히고 육 체를 극한으로 단련한다면.
인간의 몸으로 투마의 정점에 도달 했던 전생을 뛰어넘을지도 모른다.
전에는 그저 저 멀리 있는 목표에 그쳤다면.
이제는 그 목표가 눈앞에 바로 있 는 것처럼 느껴졌다.
IX IX
=『, =『.
액체가 땅을 적시는 소리.
진원지는 나무를 박살 낸 오른손이 었다.
“아얏.”
손등이 벌겋게 물들고 일부가 찢어 졌다.
팔 근육은 후들후들 떨렸다.
나무를 박살 낸 힘의 반동을 고스 란히 받아 낸 덕분이다.
‘반작용도 무시 못 하겠군.’
나는 쓰게 웃었다.
현재의 육체는 예상을 뛰어넘는 혼 돈기의 힘을 감당할 만큼 단련되지 않았다.
맨몸으로는 혼돈기로 펼치는 무공 을 온전히 감당할 수 없다.
‘혼돈기를 담아낼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해.’
일반적인 무구로는 안 된다.
평범한 헌터가 사용하는 무기로는 몇 번 휘두르기만 해도 부러질 게 뻔하다.
다행히.
전생의 기억 속에는 혼돈기를 다뤄 낼 수 있는 무기가 있었다.
‘일정을 조금 당겨야겠군.’
다음 일정은 이미 생각해 두고 있 었다.
용산에 있는 성간 연합 지부.
그곳에는…….
‘만병기 – 다크 스타.’
투장 데이모스의 애병이 잠들어 있 다.
용산에 있는 성간 연합 서울 지부.
대재앙 전에는 전자 상가로 유명했 지만, 몬스터의 습격을 받아서 허물 어진 이후에는 성간 연합에서 신설 한 지부가 들어섰다.
하늘 높이 솟아오른 마천루.
휘황찬란한 장식과 금색으로 반짝
이는 건물 표면.
50층 규모의 거대한 건물은 이계 의 건축 양식으로 지어졌다.
화려함의 극치를 달리는 건물.
그야말로 부를 쌓아서 만든 황금성 이다.
“이 녀석들은 어디서든 요란 떨기 를 좋아하지.”
나는 혀를 찼다.
성간 연합.
정식 명칭은 ‘다차원 은하 종족 간 공동체 동맹 및 군사 및 상인연합’ 이라는 단체다.
다차원 세계.
우주에는 여러 종족들이 있고, 그 중에는 종족끼리 연합을 맺기도 했 다.
그중 가장 큰 단체를 손꼽으면 세 군데가 있다.
천계 一 엘리시움.
마계 – 판데모니엄.
마지막으로 성간 연합.
‘굳이 따지자면 전쟁상인이지.’
성간 연합은 피아의 구분 없이 물 건과 군사력을 판다.
단순 세력만 비교해 보면 엘리시움
이나 판데모니엄에 미치지 못하지 만.
성간 연합의 지부는 여러 차원에 흩어져 있어서 전쟁 물자를 신속하 게 공급했다.
덕분에 엘리시움도, 판데모니엄도 성간 연합에게 쉽사리 손을 대지 못 한다.
엘리시움과 판데모니엄의 세는 비 등했다.
성간 연합이 어느 한쪽의 손을 들 어 주면 전세가 기울어질 수 있을 정도.
‘성간 연합 놈들. 머리 좋게 중립
을 표방했지.’
전생의 나는 성간 연합을 안 좋게 생각했다.
약삭빠른 놈들.
투장 데이모스의 눈에는 잔꾀로 중 간에서 이득을 취하는 녀석들로 비 쳐졌다.
‘녀석들의 손을 빌릴 날이 올 줄은 몰랐지.’
이래서 사람 일은 알다가도 모른다 는 건지.
참으로 얄궂은 운명이로다.
나는 건물을 향해 걸어갔다.
건물 정문은 오 미터 크기의 대형 유리로 된 자동문이다.
양옆에는 경비원 대신 골렘 두 기 가 정문을 지키는 중이다.
골렘.
마도 공학으로 만든 인형 병기.
‘지금이라면 상대하기 어렵겠지.’
성간 연합에서 만든 골렘은 온갖 마법적 공정을 거쳐서 만든 병기다.
그 전투력은 A급 헌터와 맞먹는 다.
건물의 경비를 세우기에는 과분할 정도로 강력한 전투 골렘.
성간 연합의 부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그냥 돈지랄이지.’
하여간 지랄도 풍년이에요.
7人7人 –
나는 혀를 찼다.
정문 앞을 지나가려는 순간.
『정지. 정지.』
『이곳은 성간 연합 지부입니다.』
채앵!
미늘창 두 개가 앞을 가로막는다.
전투 골렘 두 기의 안광이 붉게
물들었다.
『성간 연합 지부는 자격이 있는 자만 출입할 수 있습니다.』
『자격은 마나를 다루는 상위 종의 흔적.』
『헌터 라이선스 혹은 각성자 등록 증을 제시해 주십시오.』
『불응 시 성간 연합 지부에 출입 할 수 없습니다.』
고철 덩어리 새끼들이 더럽게 땍땍 거리네.
나는 검사 때 받아 둔 각성자 등 록증을 내밀었다.
『각성자 등록증. 확인.』
『출입 허가.』
어휴.
전생이었으면 한주먹도 안 될 녀석 들이.
나는 불쾌감을 꾹꾹 누르면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건물 내부는 잘 꾸며 놓은 바깥만 큼이나 으리으리했다.
로비 천장을 가득 메운 샹들리에는 제각각 다른 빛을 내면서 반짝인다.
“어서 오세요! 성간 연합 용산 지 점에 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용무를 말씀해 주시면 안내해 드릴 게요!”
살랑거리는 꼬리와 머리 위에 삐쭉 솟아 있는 갈색 귀.
10대 후반쯤 되어 보이는 수인족 이 발랄하게 인사했다.
‘전생의 기억이 소용 있어야 하는 데.’
후우.
속으로 한숨을 쉬면서 긴장감을 떨 쳐 내고는 입술을 떼었다.
“지점장을 만나고 싶어.”
“네? 고객님. 다시 한번 말씀해 주
시겠어요?”
“코드 R. 여기서 그걸 확인할 수 있는 건 지점장뿐인 것 같은데.”
멍한 모습이 귀엽네.
축 늘어진 꼬리가 강아지를 보는 것 같다.
이번 기회에 강아지나 키워 볼까.
“저, 저…… 고객님.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잘 모르겠는데요.”
“그냥 내가 말해 준 걸 위에다가 보고하면 돼.”
“아, 넵!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나는 뒷짐을 지고 느긋하게 기다렸
다.
잠시 후.
쿵쿵쿵-
누군가가 묵직한 발소리를 동반하 며 급히 뛰어왔다.
드워프였다.
나는 진실의 눈으로 지점장을 훑었 다.
이름 : 마르탄
종족 : 드워프
나이 : 311
적성 : 마이스터
능력치
근력 : 103
* 특성
[금전 감각]
타고난 금전 운으로 성공 가능성이 큰 투자 상품을 본능적으로 알아챕 니다.
‘생각보다 나이가 어리잖아?’
나는 조금 놀랐다.
드워프의 평균 수명은 1500살.
인간으로 치면 이제 청년쯤 되는 나이다.
생김새는 산전수전 다 겪은 노인처 럼 생겼다만.
‘꽤 능력이 있나 본데.’
지구는 여러 종족이 주시하고 있는 차원이다.
그런 차원에서 지점장이라니. 젊은 (?) 나이에 꽤나 중책을 맡았다.
“코드 R의 고객님이 맞으십니까?”
“왜. 고유 코드를 사용하는 사람은
처음 보나 보군.”
“허허. VIP께서 저희 지부 같은 곳 에 방문하실 일이 없어서 말입죠. 무례를 용서해 주십시오.”
성간 연합 VIP.
전 우주에서도 정상급에 있는 존재 들에게만 부여되는 특수 등급이다.
VIP 등급을 받은 존재는 스물네 명.
대외적으로 알려진 VIP는 엘리시 움의 천사장, 그리고 판데모니엄의 사대 차원장이다.
나는 지점장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근데 의심 같은 거 안 해?”
“코드를 알고 있는 분은 극소수입 니다. 거짓을 말하실 리는 없겠죠.”
호오.
이 녀석.
꽤나 재밌다.
눈으로는 나를 끊임없이 훑으면서 정체를 파악할 힌트를 찾으면서도.
막상 나오는 말은 혀에 기름칠을 해 놓은 것처럼 미끌거린다.
‘괜히 중책을 맡은 게 아니군.’
서울 지부의 지점장.
포커로 그 자리를 딴 건 아닌 모 양이다.
“차원 창고를 쓰고 싶은데.”
“차원 창고는 정상에 있습니다. 그 쪽으로 모시겠습니다.”
“지점장.”
“예?”
“날 시험한 무례는 한 번만 넘어가 지.”
지점장의 얼굴이 굳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