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600)
600 화
아자토스의 의식은 하늘섬 군도에 잠들었다.
완전한 소멸은 불가능했다.
저 의념도 결국 본체의 일부.
만약 하늘섬 군도로 불러들인 의념 을 없애 버리면 본능만 남은 외우주
에서 다시금 사념을 만들어 낼 것이 다.
외우주의 존재들은 불가해의 괴물 들이니.
그 정점인 아자토스라면…….
‘말을 말자.’
생각만 해도 끔찍하군.
내가 아자토스를 잠재우고 나온 순 간, 결계를 유지하던 인원들도 일제 히 깨어났다.
다행히도 모두 악몽의 그림자에 잡 아먹히지 않았군.
“해치웠……
“그 이상 말하지 마. 불길하니까.”
나는 미카엘의 입을 틀어막았다.
저항조차 못 하고 목소리를 빼앗긴 미카엘.
그는 날 올려다보고는.
“더 고강한 경지에 올라선 것 같구 나.”
“심연을 마주한 것뿐이야.”
“과연. 이제는 우리가 위대한 의지 를 대변한다고도 못 할 정도로군.”
쓴웃음을 지었다.
내 경지가 올라간 걸 알아채다니.
역시 전생의 숙적답다.
“킬킬킬. 색다른 경험이었다. 투신, 이런 재미있는 일은 언제든지 환영 이야.”
바알은 눈이 반쯤 돌아가 있었다.
이 녀석은 여전히 위험하고.
다른 이들도 크고 작은 부상을 입 긴 했지만,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 를 거두었다.
그중에서도, 천마는
“드디어 틀을 깼도다.”
전투 중에 깨달음을 얻었는지 한층 더 강해져 있었다.
이 정도면 미카엘이나 바알 급인 데?
필멸자 출신으로 다중차원 우주에 서 제일가는 자들과 비슷한 수준까 지 오르다니.
‘난 당연히 예외고.’
전생의 지식이라는 치트키.
플레이어 시스템의 혜택까지 받았 다.
천마는 그런 것도 아니기에 더더욱 놀라웠다.
“나의 친우여. 말로 들었지만 직접 그림자를 대면해 보니 꽤 신기하였
소.”
“신기할 것까지 있나?”
“말은 들었지만, 고래로부터 내려 온 용의 힘을 고스란히 복제할 줄은 몰랐구려.”
라우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후아, 오빠. 나 정말 힘들어서 죽 는 줄 알았어.”
“용케도 버텨 냈다. 잘했어.”
난 엄지를 척 들었다.
동생은 결계의 핵심축을 맡았다.
아자토스의 이빨을 가공해서 만든 외신검.
놈의 육신으로 만든 칼인 만큼, 성 유물들의 힘을 증폭시키는 매개체로 적합했다.
메슬로우와 하칸이 외신검을 손봐 서 사용자에게 해가 가는 기운을 없 앴다지만, 막대한 힘을 컨트롤하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었다.
차원 용사인 동생이 아니었으면 못 해냈을 일.
“입으로만 칭찬할 거야?”
“네가 원하는 거 하나 사 준다.”
“두 개.”
“••••••좋아.”
극적인 타결.
철컥!
동생은 외신검의 칼날을 다시 좌측 으로 틀었다.
지잉! 성유물들이 외신검의 에너지 에 반응해서 하늘섬 군도를 휘감는 다.
강력한 차원의 억제력으로 휘감긴 하늘섬 군도.
그걸 뚫고 진입하려면 강력한 파장 이 발생할 테고, 나한테 신호가 오 겠지.
다중차원 우주는 악몽의 위협에서
벗어났다.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긴 다중차 원 우주의 역사.
그중에서도.
현시대만 한 격동기는 처음이었다.
시련의 탑이 현실에 나타나고.
변방 차원의 인물이 다중차원 우주 최강자에 등극했으며.
두 상위 차원을 아우르는 거대 세
력, ‘지구 연합’이 창설되었다.
-올림포스는 투신의 뜻을 존중한 다.
-뉴 아스가르드는 지구 연합의 선 방을 축하하며, 향후 좋은 관계로 이어 나가기를 바란다.
-니플헤임은 지구 연합에 속하 여…….
신화시대 때부터 존재했던 신들의 사회도 지구와 투신의 권위를 인정 했다.
헬 여신은 아예 지구 연합에 가입 의향을 비치기도 했으니.
민철이 손을 쓰지 않아도, 지구 연
합은 빠르게 규모를 키워 나갔다.
지구 연합의 성장을 견제해야 할 두 상위 차원.
양 차원의 수장인 산달폰과 바알은 내부 결속을 다지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형제의 어리석은 행위 때문에 많 은 것을 잃었군.”
산달폰은 자조 어린 웃음을 지었 다.
엘리시움의 대의.
위대한 의지가 만든 질서를 다중차 원 우주 전역에 정착시키겠다는 뜻 은 메타트론의 헛짓 때문에 명분을
잃었다.
타락 천사와 손을 잡고 외신을 불 러온다!
본래 메타트론이 의도한 바는 아니 었으나, 성간 연합에서는 위와 같은 소문을 퍼트렸다.
한 짓이 있어서 부정할 수도 없고.
천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라 기존 천사장 체제에 대한 반발까지도 나오는 상황이었다.
“이럴 줄 알았다면 형제가 일하는 것을 지켜봤어야 했는데.”
산달폰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메타트론의 쌍둥이.
하지만, 정치적 역량은 높지 않았 다.
다른 천사장들도 산달폰을 도와 엘 리시움 및 동맹들의 민심이 흔들리 는 것을 막고 있지만 쉽진 않았다.
엘리시움이야 반발이 나오는 정도 로 그쳤지만.
대척점을 이루는 차원, 판데모니엄 은 상황이 훨씬 심각했다.
아스모데우스 사후 비어 버린 차원 장의 자리.
그리고 실낙원이라는 커다란 영역.
아스모데우스파로 분류된 악마 군 주들은 저마다 정통성을 내세우며 비어 버린 실낙원을 차지하려고 연 일 피 터지는 전쟁을 벌였다.
그뿐이랴.
투마 군주 제이칸이 무사수행을 한 답시고 악마 군주 여럿을 죽인 탓에 죄악의 전장의 좌석이 여럿 비기까 지.
평소라면 판데모니엄에 들이닥친 혼란을 즐길 바알이지만.
“지구 연합이 커지고 있는데. 지들 끼리 치고 박고 있으면 되겠냐고?”
바알은 이를 갈았다.
용군주들의 비호와 성간 연합의 지 원으로 규모를 빠르게 불려 나가는 지구 연합.
민철 본인이 나서지 않았는데도 이 상황이다.
‘더 재미있는 일이 있는데. 내부 문제로 발목이 잡힐 줄이야.’
바알은 어지간한 자극에 흥분하지 않는다.
최초의 차원장이 판데모니엄을 떠 난 이후, 오랜 세월 동안 판데모니 엄의 절대자로 군림해 왔다.
데이모스가 나타났을 때에도, 무력 으로는 그가 앞섰지만 판데모니엄
내부 영향력은 바알의 힘이 더 강했 다.
그 오랜 세월 동안 한 번도 느껴 보지 못한 홍분!
내부의 결속을 다지느라 발이 묶인 게 천추의 한이었다.
두 상위 차원이 혼란을 겪는 동안, 지구 연합은 무난하게 세력을 넓혀 갔다.
r비스트랜드, 지구 연합과 우호적 인 관계를 맺어.」
「군소 차원 10개. 다툼을 멈추고 지구 연합의 우산 아래에 들어오
다.」
지구는 엘리시움처럼 그들만의 질 서를 강요하지도.
판데모니엄과 같이 군사력을 강제 추징하거나 기존의 체계를 무너트리 지도 않았다.
정치적인 간섭은 최소화.
무역, 혹은 군사적인 교류를 나눌 뿐이었다.
연합에 들어와도 강제하는 부분이 많지 않았다.
【모략의 신 베르데】
【행정의 신 타니엘】
지구 연합 구성에서 핵심적인 역할 을 맡은 베르데와 타니엘도 신격을 부여받아서 각각 신명을 얻었다.
“내가 무슨 모략을 사용했다고 이 런……
분개하는 베르데.
“행정의 신보다는 낫지 않소?”
타니엘이 쓴웃음을 지었다.
모략과 행정.
둘이 신격을 얻기까지 민철의 휘하 에서 도맡아 온 일들이기에, 그에 맞춘 신명이 붙었다.
서로를 향해 푸념하는 것과 달리, 둘의 인지도는 다중차원 우주에서 가파르게 상승했다.
아자토스를 잠재운 후, 얼굴을 잘 비추지 않는 민철을 대신하여 지구 연합의 대소사를 도맡기 때문이다.
그건 마르탄도 마찬가지.
저 둘처럼 신격을 얻지는 못했지 만, 성간 연합에서 최연소 이사가 되었다.
민철의 신임을 얻는 자.
그 타이틀만으로도 이사의 자리에 오르기 충분했다.
“자네한테 직통 권한을 준 것이 엊 그제 같은데.”
“헤헤. 다 녹스 이사님께서 어여쁘 게 봐 주신 덕분입니다요.”
“후후후. 같은 이사끼리 왜 그러 나.”
녹스가 마르탄에게 부여한 연락 코 드.
민철을 자유 용병으로 고용하겠다 는 제안으로 시작된 일이 여기까지 이르렀으니.
성간 연합 일부에서 불만의 소리가 나왔지만, 민철의 위세에 눌려 크게 번지지는 못했다.
새롭게 재편된 다중차원 우주의 질 서.
그 소용돌이의 중심인 민철은 최대 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오래 간만에 찾아온 평화를 누리고 있었 다.
포이드 섬.
바나하임 황제 직할령으로 있는 지 역이다.
사시사철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며, 푸른 초목이 빛을 내는 곳.
“투신께 내어 드리는 게 무엇이 아 까울까.”
아드리에는 그곳을 휴양지로 제공 했다.
완전히 주는 건 아니고 머무르다 갈 수 있는 정도이지만.
“정말 아름다운 곳이에요.”
엘리가 기뻐하는 모습을 본 걸로 충분했다.
나는 엘리와 펜리르를 대동한 채 다중차원 우주 곳곳을 돌아다녔다.
진정한 의미의 안식.
여태까지는 일에 치여 살다가 연차 를 써야 한다고 해서 억지로 여행 일정을 잡은 것처럼 데이트를 했지 만.
이젠 내가 나서야 할 만큼 중요한 일이 거의 없었다.
“후배가 너무 일이 많다고 나한테 투덜댄다.”
“베르데랑 연락하고 지내냐?”
“그렇다. 후배가 나한테 통신구도
줬다.”
펜리르는 손을 흔들었다.
손목에 새겨진 문장.
어느 차원에 있든, 마력을 부여하 면 소통이 가능한 차원 간 통신기 다.
차원 창고와 마찬가지로 성간 연합 VIP나 그에 준하는 존재에게만 주 어지는 건데.
용케도 구했군.
‘펜리르를 연락책으로 써먹을 줄이 야.’
내가 연락이 안 되면 펜리르에게
연락하겠다는 거잖아.
베르데 녀석.
모략의 신답게 잔머리를 꽤 썼군.
“펭구도 이거 먹어 봐.”
“누님. 나는 과일 같은 거 안 먹는 다.”
“테레사 씨는 좋아할걸?”
“그럼 한번 먹어 보겠다.”
잠깐만.
“테레사라고 하면 그 12영웅이잖 아.”
“네. 펭구랑 사이가 좋던데요.”
“이 개자A……
“둘이 좋은 시간 보내라.”
지면을 박차면서 멀어지는 펜리르.
내가 모르는 사이에 무슨 일이 있 었던 거야?
“다들 숨기고 싶은 비밀 하나 정도 는 가지고 있는 법이랍니다.”
“엘리야. 너도 그러니?”
“전 비밀이 없는걸요. 다 아시잖아 요.”
“나도 마찬가지야.”
우리는 서로의 비밀을 다 털어놓은 지 오래다.
종족과 차원을 넘어 신뢰로 엮인 사이.
투장 데이모스일 때에는 느껴 보지 못했던 만족감이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은 남았지만.’
아자토스의 의념을 쓰러트렸지만, 모든 것을 다 이룬 건 아니다.
외신과 창조주.
둘의 영역에 닿을 때까지는 수련을 계속할 생각이다.
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양보하고 싶 지 않군.
“저를 앞에 두고 딴생각하시기예
요?”
“……어떻게 알았나. 그걸.”
“눈빛만 봐도 알아요.”
독심술이 있는 것도 아닌데, 내 마 음을 어떻게 알아채는 건지 원.
같이 지내다 보면 신기할 때가 종 종 있다.
“근데 휴직을 꽤 길게 하는데, 괜 찮은 거야?”
“쉴 때도 있어야죠. 지금은 민철 님이랑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걸요.”
피식.
입가에서 웃음이 흘러나왔다.
이 순간을 위해, 한시도 쉬지 않고 달려왔구나.
서로의 눈빛이 교차하고 입술이 포 개어진다.
그래, 지금은 이걸로 된 거야.
현생에서의 삶과 나아가야 할 길은 아직 많이 남았으니까.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