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lord's Martial arts ascension RAW novel - chapter (77)
77 화
사냥 후 뒤처리를 담당하는 지원 팀.
지원팀 소속 장인들은 탄성을 내질 렀다.
“김 씨. 이런 거 본 적 있어?”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것이구먼.”
일행의 시선은 민철이 불러낸 소환 수에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광휘를 내뿜는 에인헤야르.
흑색 기류와 갑주로 전신을 감싼 임모탈 워리어.
흑과 백.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존재가 민철의 명령을 따랐다.
“저 기사들을 봐. 천사를 닮지 않 았어?”
“나는 기사들보다도 저 거인이 신 경 쓰여. 저 흉흉한 기운, 보기만 해도 무섭지 않냐.”
장인들은 모두 마나를 느낄 줄 아 는 각성자다.
에인헤야르와 임모탈 워리어가 내 뿜는 강렬한 기세에 몸서리를 쳤다.
초식동물이 포식자를 마주쳤을 때 오금을 저리듯.
본능적으로 민철의 소환수가 강하 다는 것을 느낀 것이다.
장인 한 명이 정영현에게 물었다.
“정 팀장님은 저런 거 본 적 있 수?”
“처음 본다.”
정영현은 짧게 대꾸했다.
무덤덤해 보이는 태도.
평소의 모습과 큰 차이가 없었다.
“경험이 많으시니깐 당황하지도 않 는구먼.”
“역시 정 팀장님이야.”
지원팀 장인들은 영현의 대담함에
혀를 내두르면서 감탄했다.
정영현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 멍청한 것들아. 그런 게 아니 라고!’
나지막이 욕지거리를 속으로 삼켰 다.
대담한 것이 아니다.
잘게 떨리는 손끝.
민철의 소환수가 뿜어내는 박력에 움츠러든 것이다.
정영현의 눈가에 아른거리는 감정.
놀라움을 넘어 경악으로 물든 눈빛 이었다.
‘저런 괴물이 있다는 말은 들어본 적도 없어.’
그는 20년 넘게 헌터 업계에서 장 인으로 일을 했다.
성간 연합에 소속되기 전에는 국내 일류 공격대에 속해서 여러 게이트 공략에 참여했다.
독립 후에는 따로 팀을 차려서 성 간 연합과 계약을 맺고 이종족 용병 들을 지원했다.
개중에는 A급 헌터들도 다수 있었 다.
하지만.
소환 계열에 특화된 헌터도 저렇게 흉흉한 기운을 내뿜는 괴물을 다루 지는 못했다.
정영현은 임모탈 워리어의 싸움을 지켜보면서 등급을 가늠했다.
‘A급? 아니. 그 이상이야.’
수십 년 동안 다져진 감.
여러 헌터와 괴물들의 싸움을 지켜 봤다.
A급 이상, S급 미만.
굳이 등급을 매기자면 A++정도의 무력.
다년간의 경험은 임모탈 워리어의 수준을 정확하게 짚어냈다.
‘그런 괴물들을 다섯이나 부리다 니.’
정영현의 시선이 한쪽을 향했다.
임모탈 워리어의 뒤.
망막 너머로 민철의 모습이 비쳤 다.
r그 =
w=r.
영현은 민철을 처음 만났던 때를 떠올렸다.
‘겨우 3개월 전이었지.’
암사동 게이트.
갓 각성하고 헌터 라이선스를 딴 애송이가 D급 게이트를 단독으로 공략했다.
대담함과 과감성.
수라장을 여럿 넘으면서 완성된 실 전 무예로 게이트의 괴물들을 압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 될 헌터라고 생각
은 했지만……
예상을 상회하는 속도.
민철의 성장세는 영현의 상식을 아 득히 넘어섰다.
모든 헌터는 [잠재능력]을 가진다.
평균 3년에서 4년.
한 헌터가 각성 후에 잠재능력 개 화에 걸리는 기간이다.
아무리 뛰어난 성장 잠재력을 지닌 헌터라도, 지닌 재능을 꽃피우기까 지는 꽤 오랜 시간 실전과 훈련을 겪어야 했다.
‘유명 길드의 유망주도 단기간에
이만큼 강해지지는 못했다.’
이 성장세가 멈추지 않는다면.
국내 제일.
아니, 세계의 정상에 우뚝 서게 되 는 건 아닐까.
자신은 지금 세계 제일의 헌터가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걸지도 모른다.
두근, 두근.
심장이 떨렸다.
임모탈 워리어가 뿜어내는 박력을 접하면서 두렵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민철이 어디까지 성장
할 것인지 기대가 되었다.
정영현은 떨리는 마음으로 민철의 등 뒤를 쭉 바라봤다.
米 氷
[규암면 게이트] 공략은 오래 걸리 지 않았다.
게이트 끄트머리에 있는 부락.
불칸 족장과 전사 여럿이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임모탈 워리어 5기로 전사들 의 발을 묶고 단독으로 족장에게 돌
진했다.
“꾜…… 전사의 혼이……
“혼은 무슨. 헛소리하지 말고 그냥 죽어라.”
위에서 아래를 향해 쏟아지는 검은 뇌전.
혼돈기와 뇌력이 뒤섞여서 만들어 진 강대한 에너지는 족장의 몸을 반 으로 갈라버렸다.
게이트를 공략하고 수련장으로 돌 아가는 길.
나는 창문 너머 풍경을 바라봤다.
시선은 밖을 향하고 있었지만 머릿
속은 복잡했다.
새롭게 얻은 불멸의 권능의 장 • 단점.
[규암면 게이트]에서 벌인 전투를 복기하면서 권능의 활용 방안을 정 리 했다.
‘사령계 권능치고는 편리하다.’
네 크로맨시.
시체에 기운을 불어넣어서 술자의 병력으로 활용하는 강력한 마법이 다.
반대로 말하면 일으켜 세울 매개체 인 ‘시체’가 없을 때 극단적으로 약 해졌다.
사령 계열을 특기로 삼는 악마들은 제작한 언데드를 따로 보관하거나 주위에 두어서 전력의 공백을 극복 했다.
‘불멸의 권능은 그 번거로움을 상 당 부분 해결해준다.’
임모탈 워리어 5기는 차원 너머, 권능으로 만들어진 아공간에 보관했 다.
【불멸】 권능으로 생성한 차원의 틈새.
오직 불멸의 군세만 보관할 수 있 는 전용 공간이다.
미리 만들어둔 녀석들은 필요할 때
마다 아공간에서 꺼내 쓸 수 있다.
물론.
제작해둔 게 없으면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단점도 있었다.
‘그거야 소모될 때마다 다시 만들 어두면 되는 일.’
큰 문제는 아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움직이는 게 굼떠서 나랑 상성이 맞지 않는다.’
임모탈 워리어.
【불멸】 권능으로 제작할 수 있는 하급 병사.
덩치가 큰 만큼 공격 범위가 넓고 내구력도 뛰어났지만, 대신 기동력 이 많이 떨어졌다.
불칸 전사처럼 인간형 적을 상대할 때는 떨어지는 기동성이 발목을 붙 잡았다.
‘내가 나섰으면 진즉에 끝났을 전 투였는데.’
[생기 갈취]는 강력한 스킬이다.
근접이 특기인 적이라면, 공격을 시도하기 위해 근접하는 것만으로도 생명력을 헌납해야 했다.
하지만 상대를 바로 무력화시키지 는 못했다.
시간을 어느 정도 들여야 대상의 생명력을 충분히 빨아들여서 전투력 을 감소시킬 수 있었다.
덩치가 큰 탓에 노릴 곳도 많았고.
압도적인 스펙으로 전투 내내 불칸 전사들을 압도했지만 결정적인 한방 이 부족했다.
‘대형 괴물과 싸울 때 꺼내야겠어.’
임모탈 워리어의 커다란 덩치는 난 전 상태에서는 오히려 독이었다.
아쉬운 점은 한 가지 더 있었다.
‘권능의 숙련도를 쌓는 조건을 알 수가 없다.’
부릴 수 있는 임모탈 워리어는 총 5구.
불멸의 권능은 지옥의 겁화처럼 사 용자의 의지에 따라 마음대로 다룰 수가 없었다.
더 많은 숫자를 다루려면 권능의 본질을 이해해야 한다.
불사의 파라오 제린은 불멸의 군세 를 수천 구나 다루었다.
‘아직은 감이 안 오는군.’
불멸의 권능을 여러 번 사용해보기 도 하고 제작한 임모탈 워리어로 불 칸 전사를 쓰러트리기도 했다.
하지만 숙련도는 전혀 오르지 않았 다.
권능의 원주인은 사망한 지 오래.
내 힘으로 【불멸】 권능의 비밀을 파헤쳐야 한다.
‘어떻게 하면 권능의 숙련도를 올 릴 수 있을까?’
머릿속으로 여러 가정을 세우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금세 서울로 돌 아왔다.
수련장 앞에 정차한 차량.
“다 왔어요.”
낭랑한 음성이 귓가에 아른거렸다.
나는 상념을 멈췄다.
고개를 돌리자, 엘리가 다음 일정 을 브리핑했다.
“내일 아침 9시까지 준비하시면 돼 요.”
“어디로 가는데?”
“수원에 열린 게이트를 할당받았어 요. 이걸로 확인해주세요.”
“부여보다는 가깝네.”
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일정을 확인한 뒤, 곧장 수련장 안 으로 들어왔다.
자취방에 있는 짐은 모두 수련장으
로 옮겼다.
사업 파트너인 하린이 수련장 옆에 거주 구간을 만들어준 덕분이었다.
나는 곧장 빛의 군세 권능을 사용 했다.
『주군을 뵙습니다!』
에인헤야르 네 기사의 목소리가 쩌 렁쩌렁하게 울렸다.
“검을 알려달라고 했지?”
『예!』
나는 에인헤야르 4기를 하나하나 훑어봤다.
의욕에 가득 찬 모습.
아까 기가 죽었던 것과는 정반대였 다.
“한 가지는 확실히 해두지.”
나는 다크 스타를 에인헤야르가 쥐 고 있는 검과 동일한 형태로 바꿨 다.
검을 추켜세웠다.
칼날 끝이 에인헤야르를 향했다.
“이번에 너희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한다면, 더 볼 일은 없을 거다.”
진심으로 하는 말이다.
‘쓸모가 없다면 혼돈기만 낭비하는 꼴이지.’
불멸의 권능과 빛의 군세.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당연히 전자였다.
‘제린은 그 강력한 언데드 군대를 수천이나 굴렸으니까.’
권능을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만 알아내면 활용 방법이 무궁무진했 다.
반면 빛의 군세로 불러낸 에인헤야 르는 성장 가능성이 미지수였다.
만약.
이번에 가능성을 증명하지 못한다 면…….
에인헤야르 무리는 내 말에 담긴 의미를 알아챈 듯 얼굴에 긴장을 드 티웠다.
『명심하겠습니다!』
“대답은 마음에 드는군.”
나는 다크 스타로 복제한 에인헤야 르의 검을 쭉 •훑어봤다.
칼의 폭이 얇지만 길이는 꽤 길었 다.
휙휙-
검을 몇 번 휘둘러보면서 무게감을 손에 익혔다.
‘이런 형태의 검이라면… 그 무공
이 어울리겠어.’
매화검법.
무 대륙의 구대 문파 중 하나, 화 산파를 상징하는 무공이다.
전생의 나는 계약에 따라 마교의 세력 확장을 돕던 중, 화산파의 영 역을 공격하고 그 비급을 손에 넣었 다.
매화검법은 칼끝에 수많은 변화를 일으켜서 꽃의 모양을 만든다고 하 여 붙여진 이름이다.
도가 계열의 무공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허초와 변칙 공격이 많 았다.
‘내 성향하고는 잘 안 맞아서 익혀 두기만 했지.’
남궁세가의 창궁무애검법.
검마의 칠성마검.
모두 패도적인 무공이라는 공통점 이 있다.
전생의 나는 이 무공들 외에도 패 도적인 성향의 무공을 즐겨 사용했 다.
‘이 녀석들한테는 그 무공들보다 매화검법이 더 잘 어울릴 거다.’
높은 기동성을 보유한 에인헤야르.
하늘을 자유자재로 누비며 천변만
화(千變M化)한 칼끝의 변화로 상대 를 농락한다.
이론은 완벽했다.
‘내 가르침을 이해할 수 있다면 말 이야.’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상승 무공에 깃든 묘리는 복잡하면 서도 심오했다.
나는 다크 스타를 앞으로 찔렀다.
매화검법의 첫 초식, 매화노방(梅 花路傍) 이다.
“이제 시작이다. 집중해서 보는 게 좋을 거야.”
에인헤야르 4기의 눈빛이 내 검을 향했다.
나는 본격적으로 매화검법을 전개 했다.
총 24초식.
검 끝이 쉬지 않고 현란하게 움직 였다.
천변만화.
수많은 변화를 일으키면서 상대를 농락하는 검술이 펼쳐졌다.
내력을 사용하지 않아서 매화 향은 나지 않았지만.
동작만으로도 검법에 담겨 있는 상
승 무공의 모리를 담아내기에는 충 분했다.
마지막 초식인 매화만리향(梅花M 里香)을 펼치고는 검을 거뒀다.
“좀 알겠냐?”
나는 큰 기대감을 갖지 않았다.
검법을 익힌다는 건, 단순히 형 (形)을 따라 하는 게 아니다.
보폭.
골반과 어깨의 움직임.
근육 하나하나를 모두 통제하면서 완벽한 자세로 검을 휘둘러야 한다.
‘한 번 봤다고 검법을 익히면 그건
천재지.’
천재적인 재능을 지닌 후기지수라 도 불가능한 영역이다.
그런데.
『주군. 다시 한번만 보여주시면 검법의 이치를 깨우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생각도 못 한 대답이 튀어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