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RAW novel - chapter 106
철막심은 그렇게 말하며 검을 단형우에게 다시 내밀었다. 단형우도 그쯤은 알고 있다. 이 검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손질을 한 적이 없었다. 그렇게 그 오랜 시간을 함께했는데도 먼지 하나 묻지 않았다.
단형우가 고개를 저었다.
“재료일 뿐입니다.”
단형우의 말에 철막심의 눈이 커다래졌다. 그 눈에는 경악이 담겨 있었다.
그 경악을 담담히 받아넘기며 단형우가 말을 이었다.
“무한의 것입니다.”
철막심의 손에서 하마터면 망치가 떨어질 뻔했다.
“지금 뭐라 했는가?”
단형우는 말을 아꼈다. 하지만 의미와 진심은 충분히 철막심에게 전해졌다.
철막심은 고개를 내려 손에 들린 검을 쳐다봤다.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정말로 더없이 훌륭한 재료였다. 과연 이것을 다뤄낼 수나 있을지 의문일 정도로.
“이 세상에 있는 철이 아니로군.”
“무한도 그렇게 말하더군요.”
철막심이 고개를 들어 단형우를 쳐다봤다. 물어보고 싶은 말이 하나 더 있었지만 차마 그것을 물어볼 수가 없었다. 결과를 이미 예상하고 있기에 더 그랬다.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무한이는……”
철막심이 결심을 굳히고 입을 열었다. 단형우는 즉시 그 말을 끊었다.
“대장장이가 되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단형우의 말에 철막심은 눈을 질끈 감았다. 결국 이렇게 된 것이다. 오래 전부터 예상은 했지만 막상 이렇게 결과를 직접 듣게 되니 흐르는 눈물을 참을수가 없었다. 철막심의 눈에서 굵은 눈물 한 줄기가 흘러내렸다.
아버지는 눈물 한 방울로 아들의 죽음을 애도했다.
잠시 침묵을 지키던 철9缺?눈을 떴다. 붉게 충혈 되긴 했지만 더없이 맑은 기운을 뿌려대고 있었다.
“동료인가?”
“친구입니다.”
단형우의 대답에 철막심이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다시 검을 살폈다.
이 세상의 것이 아닌 철이었다. 강도도 강도지만, 철 자체가 예기를 품고 있었다. 게다가 무게도 너무나 적당했다. 마치 신이 만들어 낸 철인 듯했다.
철막심의 손이 검신을 타고 흘렀다. 손으로 만지는 것만으로 어떻게 철을 다뤄야 할지 알 수 있었다. 철막심이 놀란 눈을 감추지 않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로 대단한 재료로군. 다루기가 어렵지도 않겠어.”
그렇게 중얼거린 철막심은 다시 단형우를 쳐다봤다. 단형우는 미동도 않고 서 있었다.
“닷새 후에 다시 찾아오게.”
철막심의 말에 단형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친구의 아버지가 하는 말이다. 되도록 무엇이든 들어주고 싶었다.
단형우가 천천히 허리를 숙였다. 철막심에게 그렇게 인사를 하고 난 후, 몸을 돌려 한 걸음 걸었다. 그리고 꺼지듯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다시 나타난 단형우의 몸은 이미 객잔 후원에 있는 자신의 방 한가운데에 서 있었다.
그러나 일행은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검왕을 선두로 일행은 새벽 거리를 질주해서 모용세가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모용세가 주변을 샅샅이 뒤졌다.
“분명 대장장이를 찾는다고 했었지?”
검왕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모용세가는 오대세가 중 하나다. 그런데다가 검으로 이름이 높다. 많은 대장장이를 거느리고 있는 것이 정상이다.
그를 증명이라도 하듯 세가 주변에는 꽤 많은 대장간이 있었다. 문제는 거기에 있었다. 대장간이 너무 많았다.
“모용세가가 대단하긴 대단한 모양이군.”
이 많은 대장간이 모두 모용세가를 위해 일을 한다면 정말로 대단한 일이다. 그만큼 많은 병장기가 모용세가에 있다는 뜻이고, 그 말은 즉 그만큼 많은 무사를 보유하고 있다는 뜻이다.
대장간은 대충 찾은 것만도 일곱 군데가 넘었다.
“그런데 정말로 대장간을 찾는 게 맞긴 한가요?”
우문혜가 따지듯 조설연을 쳐다보며 물었다. 조설연은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히 대장간이라고 했어요. 자세한 얘기는 사실 저도 듣지 못했어요. 오라버니가 거기까지 가면 알아서 찾을 수 있을 거라고 했거든요.”
조설연의 말에 일행은 다시 혼란에 빠졌다. 그렇다면 단형우는 벌써 원하는 사람을 찾았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렇다면 단형우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설마 벌써 일을 끝내도 돌아간 건 아니겠죠?”
염혜미가 지나가는 듯한 말투로 그렇게 말했다. 일행은 그 말을 듣는 순간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그게 정답일 확률이 가장 높았다. 단형우는 이곳에 있는 그 누구보다 빠르지 않은가. 게다가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어디든 갈 수 있지 않은가.
“일단 돌아가는 게 좋겠네요.”
조설연의 제안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처음 나설 때와는 달리 객잔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아무 일 없다는 듯 방에서 걸어 나오는 단형우를 발견하고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모용세가(慕容世家).
요녕의 패자라고도 할 수 있는 곳이다. 요녕성에는 강력한 무림문파가 거의 없다. 있어 봐야 중소문파들이고, 강하다고 해 봐야 모용세가의 발끝에도 미치기 어렵다.
아마 다른 세가가 오녕에 들어섰어도 그렇게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모용세가를 무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모용세가에 있는 한 사람 때문이었다.
모용천. 모용세가의 전대 가주지만 아직도 대단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자이다. 사람들은 그의 이름인 모용천보다는 청룡검(靑龍劍)이라 부른다.
그의 영향력이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계속 높아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 그는 십대고수다.
비록 검왕보다는 약간 아래라고 평가되긴 하지만 당사자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청룡검은 아직도 더 강해지고 있는 중이었다.
모용천은 자신의 방에서 조용히 검을 닦고 있었다. 검을 닦는 것은 매일 아침 식사 전에 하는 그의 일과 중 하나였다. 모용천은 지금 닦고 있는 검을 얻은 뒤로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검을 닦았다. 그만큼 마음에 드는 검이었다.
경건한 자세로 검을 닦은 모용천은 만족스런 미소를 지으며 검을 집에 갈무리했다.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드는 검이로군.”
한때 천기자의 비동이 나타나서 천섬과 혈영검이 등장할 거라는 소문에도 모용천만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애검 청룡이 있었다.
그의 애검 청룡은 이름에 걸맞게 전체적으로 묵빛이 감도는 검이었다. 그것은 그 검이 현철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그것도 보통 현철이 아니라 한음현철(寒陰玄鐵)이다. 덕분에 그의 검 청룡은 항상 냉기를 머금고 있었다.
모용천은 자리에서 일어나 검을 허리춤에 찼다. 그리고 천천히 밖으로 걸어 나갔다. 이 검을 얻은 것이 최근 십 년 사이 가장 기분 좋은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오랜만에 한 번 보고 싶구나.”
모용천은 문득 그 대장장이가 보고 싶었다. 청룡을 만든 대장장이 철막심이.
철막심은 정말로 대단한 대장장이였다. 적어도 모용천이 판단하기에 그보다 더 뛰어난 대장장이는 절대 없었다.
천하제일. 그 이름은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철막심은 그 이름을 가지기에 결코 부족함이 없었다.
현철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것도 모자라 그 누구도 불가능할거라 여겼던 한음현철까지 완벽하게 다뤄냈다. 그 결과물이 지금 모용천의 허리춤에 매달려 있다. 청룡이라는 이름을 가지고서.
예전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철막심을 찾았다. 그에게 한음현철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부터였다. 하지만 철막심은 그 누구도 함부로 부릴 수 없는 사람이었다.
모용천은 자신의 아들인 모용영환에게 모든 것을 맡겼고, 그 결과 이렇게 청룡으로 되돌아왔다. 게다가 철막심까지 모용세가의 품으로 끌어들였다. 은자 이만 냥이라는 빚까지 덮어씌운 채로 말이다.
철막심이 모용세가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었다. 그가 진 빚, 은자 이만 냥이 그의 발목을 잡아끄는 것이다.
철막심의 능력으로 은자 이만 냥이라는 거금을 갚을 수 있을 리 없다. 결국 철막심은 죽을 때까지 모용세가를 위해서 일을 해야 할 팔자가 되었다.
“자식이라도 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야.”
철막심의 자식이 평범할 리 없다. 대단한 대장장이가 될 소질을 타고 났을 것이다.
게다가 철막심이 가만둘 리 없지 않은가. 어쨌든 천하제일 대장장이가 될 숙명을 타고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철막심은 혼자였다.
아내가 하나 있었지만 철막심에게 빚만 잔뜩 지게 만들고는죽어 버렸다. 덕분에 쉽게 모용세가의 품으로 끌어들일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일 자체가 모용세가에서 꾸민 흉계라는 것은 극소수의 사람들만 아는 진실이었다.
어쨌든 모용천은 기분 좋게 웃으며 철막심의 대장간으로 향했따. 모용세가에는 다른 곳보다 보검이 많다. 그리고 그 보검들은 세가의 중요한 사람들에게 주어지거나 공을 세운 사람에게 상으로 내려진다. 모두 철막심이 만든 것들이다.
“영환이에게 적당한 여자를 물색해 보라고 해야겠군.”
싫다고 하면 강제로라도 혼인을 시켜 버릴 생각이었다. 아직 철막심에게는 빚이 이만 냥이나 남아 있으니 그것을 이용하면 간단한 일이었다. 더구나 모용영환이 하는 일인데 실수가 있을 리 없다.
모용천은 점점 더 기분이 좋아졌다. 어느새 철막심의 대장간으로 통하는 문 앞에 서 있었다.
“벌써 다 왔군.”
모용천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땅! 땅! 땅!
규칙적으로 울리는 망치질 소리가 모용천의 귓가에서 기분 좋게 부서졌다.
“잘 있었나?”
모용천이 목소리에 철막심의 망치질이 뚝 멎었다.
설마 이런 시기에 모용처니 찾아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철막심은 이를 악물며 다시 망치를 들어오렸다.
땅! 땅! 땅!
다시 망치 소리가 울렸다.
모용천은 빙긋 미소를 지으며 철막심에게 한 발 다가갔다. 그리고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 한 발 움직였을 뿐인데 날카로운 예기가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철막심은 무공을 익히지 않았다. 이런 살벌한 예기를 뿜어 낼 수 없었다. 모용천은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예기가 뿌려지는 곳을 쳐다봤다.
모루 위에서 철막심의 망치를 고스란히 얻어맞고 있는 물체가 보였다. 예기는 그곳에서 나오고 있었다. 모용천의 눈에서 빛이 일었다.
“그게 뭔가?”
철막심은 대답하지 않았다.
모용천은 슬쩍 웃으며 말을 이었다.
“대단한 재료를 얻은 모양이군. 정말로 굉장한 검이 나오겠어. 완성되면 바로 가져오게.”
모용천의 목소리는 들떠 있었다. 이건 정말로 물건이었다. 아직 완성되지도 않은 재료인데도 이런 예기를 뿜어내는데 만일 완성된다면 얼마나 대단한 검이 나오겠는가. 실로 허리춤의 청룡이 초라해 보일 정도였다.
“과연 내 검으로 손색이 없는지 그때 확인해 보도록 하지.”
모용천의 말에 철막심이 망치질을 멈췄다. 그리고 몸을 돌려 모용천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이 검은 다른 사람의 것이오.”
철막심의 말에 모용천의 눈썹이 크게 휘었다.
“뭐라고?”
“이 재료를 준 사람의 것이오. 나는 그저 만드는 것만 도와줄 뿐이오.”
철막심의 말에 모용천이 피식 웃었다.
“그런 건 걱정하지 말고 만들기나 해. 내가 다 알아서 할테니까.”
어느 누가 부탁한 건지는 몰라도 정말로 사람을 잘 찾았다. 저런 대단한 철을 완벽하게 다뤄서 검을 만드는 것은 철막심이 아니며 불가능하리라.
그가 누구이건 구워삶을 자신이 있었다. 그게 아니라면 조용히 처리하면 그뿐이다.
철막심은 그런 모용천을 심각한 표정으로 쳐다봤다.
“뭐 하는가? 어서 만들지 않고.”
철막심은 고개를 저었다.
“다시 말하지만 이 검을 당신에게 줄 생각은 전혀 없소. 이건 모용세가의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것이오.”
철막심의 말에 모용천이 빙긋 웃었다.
“그 말은 일단 빚을 다 갚은 후에 하는 것이 어떻겠나?”
모용천은 그 말을 남기고 대장간에서 나갔다. 정말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며.
만일 오늘 대장간에 들르지 않았다면 검은 구경도 못해 볼 뻔했다. 모용천은 앞으로 종종 철막심의 대장간에 들러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일이 또 없으리란 법이 어디 있는가.
철막심은 모용천이 사라지자 인상을 찌푸렸다. 모용천과 모용세가의 힘을 잘 알고 있다.
아들의 친구가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는 검을 받지 않으려 할 수도 있지만 꼭 주고 싶었다. 아들이 찾아온 멋진 재료를 자신의 손으로 벼려낸 최고의 검을.
철막심은 결국 다시 망치를 들어올렸다.
땅! 땅! 땅!
망치 소리가 대장간을 울렸다. 지금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일단 검을 완성시키는 것 뿐이었다.
“닷새 동안 머문다.”
단형우의 일방적인 말에 일행이 눈을 크게 떴다. 하지만 이내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단형우가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면 된다.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가 없다.
“닷새 동안 뭘 하시려고요?”
우문혜가 슬며시 다가가며 눗음을 쳤다. 주변에 있는 남자들이 그 모습에 헛기침을 하며 고개를 돌릴 정도로 뇌쇄적이었다. 하지만 단형우에게는 아니었다.
“기다린다.”
단형우의 말에 일행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기다린다니, 누굴 말인가.
“누구를요?”
우문혜의 집요한 질문에 단형우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누구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날짜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 날 다시 오라고 했으니까.
단형우가 대답을 하지 않자. 일행들은 답답해졌지만 이내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닷새 후면 답이 나올 테니까.
제갈린은 일행이 모두 수긍하는 모습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 역시 일행들과 같은 생각이었다. 다만 조금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었다.
이곳은 심양, 모용세가의 영역이다. 모용세가는 오대세가 중에서도 조금 특별하다. 청룡검 모용천이 있는 곳이다. 십대고수는 그 존재만으로 거대한 힘과 영향력을 발휘한다.
게다가 지금 일행은 그 영향력 안에 들어와 있는 것이다. 제갈린은 모용세가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뭔가 꿍꿍이를 숨기고 있는 것처럼 꺼림칙했다.
현재 일행의 힘으로 모용세가에 당하지는 않겠지만 꽤 큰 분란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 그리고 그 분란이 확대되면 무림에 혼란이 올 수도 있다. 모용세가는 그 정도 영향력을 가진 곳이었다.
제갈린은 거기까지 생각하다 피식 웃었다. 지금 일행이 어디 보통 사람들인가. 괜한 고민이고 공연한 걱정이다.
검왕과 검마만으로도 모용세가가 어쩌지 못할 텐데 당호관도 있다. 게다가 단형우가 있지 않은가.
‘사실 그게 제일 걱정이긴 하지만.’
단형우는 너무 강하다. 여기서 모용세가를 박살내 버리면 세상의 이목에 그대로 드러나 버릴 것이다.
‘상관이야 없지만……’
단형우가 세상에 드러나도 사실 크게 상관은 없다. 예전에 누군가 이용할 수도 있으니 절대 안된다고 일행들에게 말하긴 했지만 그건 반만 맞는 얘기였다. 다른 감정이 개입되었기 때문에 나온 말이었다.
어쨌든 지금 그녀가 할 일은 명백했다. 닷새 동안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조용히.
칼의 주인.
모용세가는 그 위세가 대단하다. 그만큼 가진 바 힘이 크다. 그렇게 큰 힘을 유지하기 위해서 모용세가 사람들은 매일 땀을 흘리며 노력한다.
무사들은 수련에 열중하고 세가를 관리하는 사람들은 시종과 시녀를 적절히 부려 세가를 꾸려나가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