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RAW novel - chapter 118
“심상치 않군. 그렇지 않아도 천마 때문에 골치가 아픈데……”
얼마 전 멸마대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천마가 하남표국의 검마와 접촉을 했다고. 그리고 아마도 금마공에서 벗어난 모양이라고 말이다.
당시 그 보고를 들으며 머리를 쇠망치로 얻어맞는 듯한 충격을 받았었다. 천마를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바로 금마공이었는데, 거기서 벗어났다면 정말로 큰 문제였다.
“신강과 청해 쪽 움직임은 어떤가?”
“아직까지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습니다.”
“천마는 지금 어디쯤 있나?”
“종적을 찾고는 있습니다만, 쉽지 않습니다. 남겨진 흔적을 살핀 바로는 천마성으로 돌아간 것이 아닌가 하고 추측을 하고는 있습니다만……”
독고운이 고개를 끄덕였다.
“돌아갔을 수도 있겠지. 일단 금마공에서 벗어나는 법을 알아냈을 테니……”
독고운은 사실 아직도 믿을 수가 없었다. 금마공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는 지금까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금마공은 마공 자체를 박살낸다. 헌데 마공을 익힌 자들이 어떻게 그것을 벗어날 수 있단 말인가.
독고운은 금마공의 진정한 정체가 마공에 섞인 불순한 기운을 이용하는 거라고는 여전히 깨닫지 못했다. 그래서 그것을 정화시키면 더 이상 금마공에 당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없었다.
사실 이름이 마공이라 그렇지 마기가 지닌 기운은 순수하고 깨끗하다. 다만 마공은 그것을 익히는 과정에서 불순한 기운들이 너무 많이 섞여 들어가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그러니 독고운이 착각을 하는 것도 너무나 당연했다. 이것은 금마공의 수준이 높고 낮음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저 인식의 차이일 뿐이었다.
어쨌든 믿을 수는 없지만, 금마공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아냈다면 어떻게든 그것을 이용할 것이 분명했다. 독고운이 아는 천마라면 당연히 그럴 것이다. 천마는 야심이 큰 사내니까.
“조만간 청해와 신강에 한바탕 폭풍이 몰아치겠군.”
그 폭풍은 분명 중원무림을 위협할 것이다.
독고운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 그리고 문득 제갈린이 하남표국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냈다.
“아, 그러고 보니 자네 손녀가 아직 하남표국에 있었지?”
“그렇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거의 소식을 보내오지 않는 터라……”
“어쨌든 한 번 물어나 보게. 과연 천마와 검마가 마나서 뭘 어떻게 했는지 말일세.”
“그렇게 하겠습니다.”
제갈중천이 고개를 숙이자 독고운이 손을 저었다. 물러가라는 신호다. 제갈중천은 조용히 맹주의 집무실을 빠져나갔다.
집무실에서 나온 제갈중천이 인상을 찌푸렸다.
“이 녀석,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게냐.”
제갈린에게 서찰을 보낸 지 꽤 시일이 지났다. 최근 혼담이 밀려들고 있었다. 정천맹주와 승룡단주의 청혼을 시작으로 제갈린을 원하는 사람과 가문이 엄청나게 늘어났다.
그래서 제갈린에게 소식을 전했지만 되돌아오는 답이 전혀 없었다. 생각이 없는 것이 분명하지만, 혼례라는 것은 적당한 시기가 있는 법이다.
“마음에 드는 혼처가 다 사라지기 전에 빨리 결정을 해야하건만, 쯧쯧.”
제갈중천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어쨌든 오늘도 서찰을 작성해야 했다. 물론 답이 없을 확률이 훨씬 높다.
“직접 찾아가는 게 빠를 수도 있겠군. 갑자기 왜 이리 속을 썩이는지……”
제갈중천이 고개를 흔들었다. 손녀딸이 갑자기 달라진 것 같아 왠지 마음이 언짢았다.
설마 마음에 둔 다른 사람이 있는 것은 아닐 거라 굳게 믿으며 발걸음을 조금 더 빨리했다.
하북팽가에서 가장 깊은 곳, 은은한 정취가 묻어나는 풍경 속 고즈넉이 서 있는 전각 안에 한 사내가 조용히 책장을 넘기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결국 마지막 책장을 넘긴 사내는 조용히 책을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후우, 정말로 대단한 사람이군, 천기자는.”
책을 읽고 있던 이는 월영이었다. 그리고 그가 읽은 책은 천기자가 남겼다는 진법총해였다.
월영은 벌써 다섯 번이나 그것을 읽었다. 하지만 아직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남아 있었다.
그나마도 예전 제갈린이 왔을 때 그녀와의 토론으로 새로운 길을 뚫어놓지 않았다면 훨씬 어려울 뻔했다.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白遍義自賢)이라 하지 않았는가. 모른다면 알 때까지 읽으면 그뿐.”
월영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책을 펼쳤다. 처음부터 다시 읽기 위함이었다.
월영은 몇 번을 다시 읽었는지 모를 정도로 책에 빠져들었다. 그렇게 읽고 또 읽을 무렵, 월영의 눈이 강렬하게 빛났다. 뭔가 기이한 것을 발견한 것이다.
“이것은 아무리 봐도 진법과는 전혀 상관없는 내용인 것 같구나.”‘
그것은 정말로 교묘하게 책에 녹아들어 있었다. 책 내용의 중간에 끼워 맞춰져 있는 문구들이 존재했는데, 그냥 책을 읽으면 아무런 문제없이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하지만 여러 번 읽다보니 그 부분들이 계속해서 위화감을 전해 주었다.
월영은 그것들을 모두 모았다. 하지만 모은 것만으로는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었다. 그렇게 월영은 한동안 미친 듯이 그것에 매달렸다.
낮과 밤이 몇 번이나 바뀌었다. 그동안 팽미령이 수십 번도 넘게 찾아왔지만 번번이 문 앞에서 돌려보냈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진법총해만을 연구하고 싶었다. 아니, 그 문구들을 연구하고 싶었다.
그렇게 월영은 진법총해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팽가 가주인 팽진평은 이채를 띤 눈으로 앞에 앉아 있는 취월을 바라봤다. 취월이 팽가에 몸을 의탁한 이후, 자의로 거처에서 나온 것은 처음이었다.
“무림맹과 연락이 가능하냐고 했는가?”
팽진평은 정말로 의외라는 표정으로 쳐다봤다. 취월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그야 어려울 것은 없네만……이유를 물어도 되겠는가?”
팽진평은 너무나 궁금했다. 대체 취월이 왜 무림맹과 연락을 하려는 것인가. 취월은 상당히 폐쇄적인 사람이다.
지난번 손님들을 제외하면 외부인을 거의 만나지 않는 사람이다. 심지어는 팽가 내에 있는 사람들조차도 잘 만나려 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이 갑자기 무림맹씩이나 되는 곳과 관계를 가지려하니, 놀랄 만한 일임은 분명했다.
“천하를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이 일은 극비로 처리해 주셨으면 합니다.”
팽진평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극비로 처리하려면 무림맹에서도 보통 사람은 안 되겠군. 제갈총사 정도는 되어야겠어.”
“전 맹주님을 원합니다.”
취월의 말에 팽진평의 눈이 화등잔만 해졌다.
“맹주님을? 진심인가?”‘
“그렇습니다. 맹주님과 단 둘이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팽진평은 그 말에 잠시 머리를 굴렸다. 과연 맹주를 비밀리에 만나는 것이 가능할지 궁리를 해봤다.
“일단…… 맹주님을 이곳으로 초대하는 형식으로 일을 추진해야겠군. 자네가 계획을 짜 보는 게 어떻겠는가?”
팽진평의 말에 취월이 은은한 미소를 머금으며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감사는 무슨. 우리가 어디 보통 사이인가. 하하핫!”
팽진평은 호탕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쨌든 취월은 팽가에 있어서 중요한 인물이었다. 이렇게 빚을 하나쯤 더 지워 놓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팽미령이 관심을 두고 있는 사내 아니가. 다리가 불편하긴 하지만 팽미령의 짝으로도 부족함이 없는 사람이다. 아니, 오히려 차고 넘친다.
팽진평이 웃음을 그치자, 취월이 품에서 서찰을 하나 꺼냈다.
“이것을 맹주님께 전하면 될 것입니다.”
팽진평의 눈에 놀람이 어렸다. 벌써 이렇게 될 것을 예측하고 모든 계획을 짜 온 것이다.
새삼 취월이 탐났다. 이 사람을 완전히 팽가의 것으로 만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팽진평은 조심스럽게 서찰을 받아 품에 갈무리했다.
“내가 직접 맹주께 전하도록 하겠네. 마음에 드는가?”
취월이 고개를 깊이 숙였다.
“가주님만 믿고 있겠습니다.”
팽진평이 그 모습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다음 날, 팽가에서 무림맹을 향해 몇몇 사람이 서둘러 길을 떠났다.
“월영이 호월궁(護月弓)을 원한다고?”
혈마자의 입가에 보일 듯 말 듯한 미소가 어렸다. 이름 자체만으로도 월영과 어울리는 궁이긴 하지만, 그것은 천기자가 만든 보물, 월영 정도가 함부로 달라고 할 수 있을 만한 물건이 아니었다.
잠시 뜸을 들이던 혈마자가 앞에 미동도 않고 서 있는 혈영을 향해 물었다.
“자네 생각은 어떤가?”
혈마자의 물음에 혈영이 즉시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주는 것이 낫다고 판단됩니다.”
“이유는?”
“월영은 다리를 잃었습니다. 그 정도 보상은 있어야 힘을 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호월궁은 생각보다 대단치 않습니다.”
혈마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혈영의 말대로 호월궁은 천기자의 보물이라기엔 좀 실망스러웠다.
천섬이나 혈영검은 정말로 대단하다. 천섬은 뇌기(雷氣)를 다스리는 힘이 숨어 있고, 혈영검에는 마기(魔氣)를 다스리는 힘이 숨어 있다. 하지만 호월궁은 그저 괜찮은 활이라는 것 외에는 별달리 특별한 점이 없었다.
“월영도 호월궁이 별 대단할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을 터, 한데 왜 그런 것을 원한다고 생각하나?”‘
“그저 천기자의 물건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생각 같아서는 혈영검이나 천섬을 갖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는 없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아는 사람이니까요.”
혈마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자네 말이 옳네. 그럼 그렇게 하지. 월영에게 호월궁을 전해 주게.”
“그리 하겠습니다.”
혈영이 공손히 허리를 숙였다.
“그나저나 월영은 요즘 어쩌고 있는가?”
“여전합니다. 진법총해를 본 이후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팽가에서 풍기는 기운이 심상치 않습니다.”
혈마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야지. 그나저나 언제까지 팽가에 있을 거라 하던가?”
혈영이 쓴웃음을 지었다.
“아무래도 시간이 좀 거릴 듯합니다. 워낙 무(武) 쪽으로도 재능이 넘치던 사람이었으니 마음을 추스리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쯧쯧, 그 정도에 흔들려서야 원.”
혈마자는 나직하게 혀를 차다가 혈영을 향해 손을 휘저었다.
“됐네. 그만 가보게. 그리고 혈영검을 빨리 자네의 것으로 만들어야 할 게야. 무림맹을 언제까지 이대로 놔둘 수는 없지 않은가.”
“존명.”
혈영이 공손히 포권을 취한 후 사라졌다. 혈마자는 혈영이 있던 자리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렸다.
“진법총해를 보고 일취월장했다고? 믿을 수가 없군.”
혈마자는 품에서 책자 하나를 꺼내들었다. 진법총해였다. 월영에게 보낸 것은 필사본이고, 지금 혈마자가 들고 있는 것이 진본이었다.
혈마자 역시 진법총해를 몇 번이나 탐독했다. 하지만 얻을 수 있는 것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이런 책을 보고 월영이 발전했다고 하니 믿기 어려웠다.
“설마 나보다 뛰어나단 말인가?”
혈마자는 이내 고개를 저었다. 자신보다 뛰어나다는 말은, 천기자보다도 뛰어나다는 뜻이다. 그런 천기자가 쓴 책을 보고 발전하는 사람이 자신보다 뛰어날 수는 없다.
“그럼 대체 뭔가? 이유를 알 수 없구나…….”
혈마자는 고개를 젓다가 저리에서 일어났다. 지금은 그런 것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어쨌든 지금은 원하는 것을 모두 할 수 있지 않은가. 예전에는 할 수 없었던 것을 지금은 할 수 있다.
“이젠 모두 내 것이니까.”
천마신교(天魔神敎)
무림맹의 정보를 총괄하는 곳은 주작단이다. 천하에 주작단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곳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주작단의 능력은 뛰어났다.
그 주작단이 온 힘을 기울여서 찾고 있는 것이 바로 천마였다.
몇 번은 천마를 찾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천마는 주작단의 정보망을 온통 뒤흔들어 놓은 후, 유유히 사라졌다. 멸마내가 열심히 천마를 뒤쫓았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다.
그렇게 주작단의 정보망이 헝클어진 사이 천마 일행은 깜쪽같이 사라져 버렸다. 마지막으로 주작단이 천마를 확인한 곳이 감숙이었으니 천마가 청해로 돌아갔다고 판단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청해에 있는 무림맹의 정보망에도 천마의 행적이 걸려들지 않았다.
천마는 하늘로 솟았는지 땅으로 꺼졌는지 주작단의 정보망에서 깨끗이 사라져 버렸다.
“성주님, 여기가 바로 하남표국입니다.”
환마의 말에 천마가 심각한 표정으로 공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다. 심상치 않은 기운이 풍기는 걸 보면 확실하지. 그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도 내게 이런 느낌을 줄 수는 없으니까.”
천마와 환마는 허창에 막 들어섰다. 무림맹 주작단의 정보망에서 벗어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불가능하지도 않았다. 일단 마궁과 혈도객을 위해 주작단의 정보망을 뒤흔들었고, 두 사람이 청해 쪽으로 숨어들어갈 무렵 몸을 숨겼다.
마궁과 혈도객을 데려오지 않은 것은 그들이 아직 금마공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전히 멸마대가 그들을 뒤쫓았고, 금마공에 치명적인 영향을 받는 혈도객과 마궁이 천마와 함께할 수는 없었다.
천마와 환마는 멸마대의 추격을 손쉽게 따돌렸다. 금마공의 영향에서 벗어난 그들을 멸마대나 현무단이 뒤쫓을 수 있을 리 없었다.
어쨌든 그렇게 천마와 환마는 무림매의 눈을 피해 허창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감숙에서 허창까지는 결코 가깝지 않았다. 게다가 무림맹의 눈을 따돌리며 움직여야 하니 더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렇게 움직이면서 많은 정보를 모았다.
천마성의 정보를 관장하는 사람이 바로 환마다. 천마도 잘 모르는 정보단체들이 환마 아래서 움직이고 있었다.
그 환마가 직접 움직이니 꽤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물론 무림맹의 눈을 피해야 하기 때문에 제한은 있었지만 그래도 쓸만한 정보들이 꽤 많았다.
그들이 얻은 정보는 주로 하남표국에 대한 것이었다. 하남표국의 힘이라 할 수 있는 검왕과 검마, 그리고 하남표국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우문세가와 사천당가 등, 여러 가지 정보들이 환마에게 모여들었다.
하지만 그 많은 정보들 가운데 단형우에 대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단형우는 그가 벌인 일과 실력에 비해 너무나 알려지지 않았다.
천마와 환마는 왠지 단형우라는 존재가 너무 신비롭게 느껴졌다. 정말로 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어쨌든 그런 정보를 머릿속에 넣은 두 사람은 하남표국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천마와 환마는 하남표국 정문으로 걸어갔다. 하남표국은 표국답게 정문을 활짝 열려 있었다. 문 안쪽으로 표사와 쟁자수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광경이 보였다. 물론 표사 둘이 정문을 지키고 서 있는 것은 당연했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표사 하나가 정중하게 물었다. 그러자 환마가 앞으로 나서서 입을 열었다.
“국주를 만나러 왔소.”
환마의 말에 표사가 공손히 말했다.
“안에 기별을 넣고 오겠습니다. 누가 찾아왔다고 전해드리면 되겠습니까?”
당연한 절차였다. 물론 환마 역시 예상했던 절차다. 환마는 전혀 막힘없이 술술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