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RAW novel - chapter 154
달려오던 빙궁 무사들이 벼락을 맞고 픽픽 쓰러졌다. 그들은 당호관보다 훨씬 더 당황했다.
지금까지 당호관이 보여줬던 천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정도로 정확하고 위력적이었기 때문이다. 순식간에 대부분의 빙궁 무사들이 목숨을 잃었다.
당화관은 벼락을 맞고 쓰러지는 빙궁 무사들 틈에서 단형우와 눈이 마주쳤다.
당호관을 바라보는 단형우의 눈은 분명히 웃고 있었다. 단형우는 당호관과 눈을 마주친 순간, 사라졌다.
당호관은 어떨떨한 얼굴로 단형우가 사라진 자리를 쳐다봤다. 그곳에는 수많은 시체들이 쓰러져 있었다.
빙천후는 남아 있는 빙군 무사들을 간신히 수습해서 뒤로 크게 물러났다. 믿을 수가 없었다.
“날 속였구나!”
멍청하게 당가의 떨거지에게 속고 말았다. 처음부터 이렇게 위력적인 천뢰를 보여줬다면 섣불리 않았을 것이다. 저 당가의 여우는 영악하게도 자신이 방심하고 달려드는 순간을 노렸다.
빙천후는 분노와 절망이 어린 눈으로 살아남은 빙궁 무사들을 쳐다봤다. 남은 수는 고작 열둘이었다. 이백이 열둘로 줄어든 것이다. 그나마도 절반은 부상자였다.
처음 당호관이 쓴 천뢰에 맞음 무사들은 그래도 모두 죽지 는 않았다.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사람들이 죽은 사람들은 아무도 살아남지 못했다.
너무나도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무황성 무하들이 아무리 떨거지라 하더라도 백 명이나 있다. 고작 열둘로 어찌 해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게다가 아직도 당호관은 멀쩡한 얼굴이다.
이래저래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빙궁이 멀찍이 물러나자 당호관은 내력을 안정시켰다. 빙궁이 물러나는 바람에 시간을 더 벌 수 있었다.
게다가 단형우 덕분에 천뢰를 쓰지 않고 사태가 해결되었다. 이제 더 이상 천리를 쓸 필요도 없으니 저들쯤은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
이쪽에는 무황성 무사들도 있다. 자그마치 백 명이나.
“이제야 좀 해볼 만하군.”
당호관이 나직이 중얼거리며 씨익 웃었다.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았다.
당호관이 그렇게 빙궁과 마지막 싸움을 준비하는 동안 무황성 무사들은 경악에 찬 눈으로 당호관의 등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들은 진정한 전설의 천뢰를 목격했다. 수백 년 전 북해빙궁의 침공을 홀로 물리친 뇌황의 전설이 되살아나는 순간을 지켜본 것이다.
그들의 마음이 격동으로 뒤흔들렸다. 투기가 들끓었고, 자신감이 샘솟았다.
그 자신감은 그대로 기세가 되어 빙궁 무사들을 향해 쏟아져 나갔다. 처음 빙군 무사들이 왔을 때와 정 반대 상황이 된 것이다.
사마협은 자심도 모르게 소리쳤다.
“가자!”
더 긴 말도 필요 없었다. 그 말과 함께 몸을 날리자 무황성 무사들이 동시에 그 뒤를 따랐다.
비록 예전 무황성의 정예들과는 큰 차이가 나지만 그 수가 백 명이나 되고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하니 대단한 위압감이 생겨났다.
무황성 무사들은 순식간에 빙궁 무사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들었다. 다시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당호관은 그 모습을 보며 크게 당황했다. 아무리 빙궁이 와해되다시피 했지만 북해의 마검이라 불리는 빙궁주는 그리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다.
“젠장! 조금만 쉬게 해줄 것이지!”
당호관은 그렇게 소리치며 몸을 날렸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빙궁주만큼은 자신이 맡아야 했다.
그렇게 빙궁과 무황성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격돌했다.
모용후는 멍한 얼굴로 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용천의 시신을 쳐다봤다. 이렇게 허무하게 다시 죽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아니, 그 악마 같은 놈이 다시 이곳에 하필이며 그 순간에 나타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크으윽!”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분하고 억울했다. 억눌린 신음소리가 앙다문 이 사이를 새나왔다.
너무나 분하고 원통해서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그저 불길이 활활 타오르는 눈으로 모용천의 시신을 노려볼 뿐이었다.
철막심은 그런 모용후를 쳐다보면 한숨을 내쉬었다. 단형우가 다시 온다고 했으니 그리 걱정은 없었지만 저 철모르는 모용가의 가주가 또 무슨 짓을 어떻게 할지 알 수 없었다.
철막심 주위로 살아남은 대장간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들은 자신들끼리 눈을 맞추더니 주변의 시선을 한데 모았다.
죽은 사람들이 여섯 명이나 됐다. 슬프고 무서운 일이지만 이곳은 그들의 일터였다. 정비를 해야 했다.
사람들은 시신을 모으며 모용후를 계속해서 힐끗거렸다. 분노에 찬 모용후가 두려웠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시선을 정리하는 동안 모용후는 간신히 분노를 조금 가라앉혔다. 그리고 몸을 풀었다.
지금 철9缺?죽여 버리고 싶었지만 아직 힘이 모자랐다.
철막심을 노려보던 모용후의 뇌리에 철강시들이 떠올랐다. 철강시 오백이라면 어쩌면 단형우를 처리할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세가에 드리운 그림자를 걷어버릴 수 있지 않겠는가.
모용후는 사이한 눈으로 품에 서 피리를 꺼냈다. 강시를 부리는 피리였다. 세가까지 거리가 꽤 되긴 하지만 내공을 싫어 피리를 불며 철강시들이 달려올 것이다.
입에 피리를 문 모용후가 힘껏 그것을 불었다.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지만 순식간에 주변에 사이한 기운이 퍼졌다.
잠시 후, 오백의 철강시가 나는 듯 달려왔다. 철강시들은 상당히 빨랐다. 그리고 그 철강시들 뒤에 당황한 표정에 모용세가 무사들과 모용설이 따라오고 있었다.
“오라버니! 대체 무슨 일이죠?”
모용설이 급히 물었다.
모용설은 그 짧은 순간에 주변을 훑어 상황을 파악했다. 죽어있는 대장장이들이 보였지만 철막심은 무사했다. 속으로 안도하는데 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용천의 시신이 보였다. 그녀는 숨을 들이켰다.
“이, 이게 어찌 된 일이죠?”
모용설은 말을 더듬을 정도로 당황했다. 모용천이 죽어 있었다. 아니, 원래 죽은 사람이었으니 다시 돌아갔다고 해야 옳다. 어쨌든 시체가 되어 있었다.
모용천은 독강시다. 그게 뭐지는 모용설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모용후가 매일같이 그것을 자랑했으니까. 독강시가 되면 생전보다 두 배가 넘는 힘을 가진다 했다.
게다가 강력한 독을 자유자재로 뿜어내기 때문에 제아무리 고수라 하더라도 쉽게 상대할 수 없다 했다.
그런 독강시가 쓰러져 있었다. 대장장이 몇 명의 목숨과 함께.
“서, 설마…… 그, 그가 왔던 건가요?”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는 모른다. 그저 느낌이 그랬다. 지금은 비록 보이지 않지만, 단형우가 왔었을 거라고.
모용후는 모용설의 말에 차가운 표정으로 코웃음을 쳤다.
“흥. 누가 오던 마찬가지다. 누구도 철강시를 이길 수는 없어.”
모용후가 믿는 것은 오백의 철강시가 펼치는 철검진(鐵劍陳)이었다. 놀랍게도 철강시들은 진법까지 익히고 있었다.
어떻게 진법에 대한 지식을 주입시켰는지는 모르지만 철강시들이 익힌 진법은 철검진이라는 강력하고도 무식한 진법이었다.
그 진법만 발동시킬 수 있다면 상대가 누구라도 이길 자신이 있었다. 설사 청룡검 모용천이라 하더라도. 그리고 단형우라 하더라도.
모용설은 그런 모용후의 모습을 보며 절망에 몸을 떨었다. 이젠 더 이상 돌이킬 수가 없었다.
그저 세가가 몰락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외에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철강시들이 단형우를 죽여줬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일단 저놈을 죽이는 걸로 시작을 하지.”
모용후의 말에 철강시들의 시선이 일제히 철막심에게로 향했다.
철막심은 가슴이 서늘해졌다. 마치 이대로 죽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 정도였다.
그때 단형우가 다시 나타났다.
철막심 앞에 나타난 단형우는 주위를 슬쩍 둘러봤다.
철강시들과 모용세가 무사들, 그리고 모용후와 모용설을 확인하는 데는 한순간이면 충분했다. 아니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들의 기가 너무나 확연했으니까.
“저놈을 죽여라! 철검진을 펼쳐!”
모용후의 외침에 철강시들이 기묘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철강시들은 신속한 움직임으로 단형우를 포위했다. 물론 단형우 뒤에 서 있던 철막심도 그 포위망 안에 갇혔다.
모용설은 조마조마한 얼굴로 그 광경을 지켜봤다. 그리고 모용세가 무사들은 긴장한 표정으로 검을 굳게 쥐었다. 여차하면 검을 뽑아 덤벼들어야 했다.
이곳에 있는 무사들은 예전 단형우의 신위를 지켜보지 못한 사람들이었다. 당시 그 광경을 봤던 무사들은 모조리 죽었으니까.
단형우는 주변을 조여 오는 막강한 기운들을 느끼며 일단 철막심을 보호했다. 단형우의 기가 조용히 흘러 철막심을 둘러쌌다.
철막심은 처음에는 강시들이 만들어내는 강렬한 압박감에 하마터면 죽을 뻔해지만 단형우의 기가 곧바로 보호해오자, 금세 편안해졌다.
하지만 몸이 편안해진 것과는 달리 마음은 불편하기 그지없었다. 단형우가 과연 오백이나 되는 철강시들 틈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던 것이다.
그런 철막심의 걱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단형우의 표정은 평온하기만 했다.
입가에 가느다란 미소를 그린 단형우가 주변을 쓰윽 둘러봤다. 어느새 철강시들이 모든 포위를 완성하고 철검진을 펼치기 시작했다.
처음의 압박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거센 기누이 휘몰아쳤다.
단형우가 검을 뽑았다. 여기서 더 지체할 생각은 없었다. 다시 가야 할 곳이 있었다.
아직 악가장을 포위하고 있는 철영대를 그대로 두고 왔다. 악가장에 남은 사람들로는 그들을 상대할 수 없었다. 악가장 무사들은 물론이고 악비환이나 악웅도 제대로 된 몸 상태가 아니었다.
단형우는 검을 위로 찔렀다. 날카로운 기운이 하늘로 쭉 솟아올라갔다.
단형우의 그런 행동에 지켜보는 모든 사람들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 표정은 곧 경악으로 바뀌었다.
하늘 높이 올라갔던 날카로운 기운이 점점 기대해지고 있었다.
단형우의 검은 어느새 다시 검집 앞으로 들어갔다. 처음 쏜 기운이 마치 눈동이 굴리듯 점점 불어났다.
너무나도 거대해진 기운에 모용후를 비롯한 모용세가 무사들의 안색이 새파랗게 질렸다.
그 기운은 성장을 멈추고 서서히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그리고 순식간에 사방으로 흩어지더니 마치 유성우처럼 쏟아져 내렸다.
콰과과과-!
손톱만 한 알갱이처럼 작아졌지만 막대한 힘이 응축된 상태였다. 그 기의 알갱이들이 그대로 철상시들의 정수리를 꿰뚫었다.
퍼버버벅-!
철강시들은 정수리에서 사타구니까지 작은 구멍이 뚫렸다.
철강시는 팔이 떨어져 나가거나 심장이 뜯겨 나가도 절대 움직임을 멈추는 법이 없다.
팔 하나 다리 하나만 남아도 끝까지 목표를 향해 날아드는 지독한 존재였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금 서 있는 오백의 철강시들은 일제히 움직임을 멈췄다.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모용후의 안색이 점점 더 창백해졌다. 불길한 느낌이 스멀스멀 기어 올라왔다.
오백의 철강시들이 동시에 뒤로 넘어갔다.
쿠궁!
뿌옇게 흙먼지가 솟아 퍼져 나갔다. 오백의 시체가 동시에 바닥에 쓰러지는 광경은 그 자체에 장관이었다.
단형우는 철강시를 단숨에 처리한 후, 멀찍이 떨어져 있는 모용세가 무사들을 쳐다봤다. 그들의 얼굴에서 투지가 깨끗이 사라져 버렸다.
심지어 몇몇은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 그들 역시 철강시가 어떤 존재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런 철강시 오백을 단숨에 쓰러뜨린 단형우라는 자가 사람처럼 보일 리 없다.
단형우는 모용후를 쳐다봤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원흉은 제거해야 했다. 단형우의 시선을 받은 모용후가 흠칫 놀라 뒷걸음질 쳤다. 그리고 그대로 몸을 돌려 도주했다.
모든 공력을 사용해서 가장 자신 있는 신법으로 몸을 날렸다. 하지만 그 역시 인간, 떨어지는 벼락을 피할 수는 없었다.
번쩍!
벼락 한 줄기가 모용후의 정수리를 관통했다.
모용후까지 처리한 단형우는 몸을 돌려 철막심을 쳐다봤다. 처음 나타나서부터 지금까지 단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에 철막심은 지척에 서 있었다.
단형우는 철막심의 손을 잡았다.
하늘의 기운이 쏟아져 내려왔고, 땅의 기운이 솟아올랐다. 두 기운이 단형우의 몸속에서 하나로 합해졌다. 그리고 고스란히 철막심의 손을 통해 흘러들어갔다.
그 막대한 기의 흐름은 근처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확연히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거대했다.
일단 철막심에게 합기(合氣)를 불어 넣어준 단형우가 입을 열었다.
“표국으로 갑니다.”
단형우의 말에 철막심은 뭐라 대답하 수가 없었다. 아니, 대답할 틈이 없었다. 단형우가 그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걸음을 옮겼기 때문이다.
철막심은 극심하게 몰아치는 바람을 느꼈다 싶은 순간 주변 경관이 판이하게 달라진 것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철막심이 채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단형우는 그의 손을 놓고 다시 걸음을 옮겼다.
단형우가 다시 나타난 곳은 악가장 한가운데였다. 여전히 악비환을 비롯한 모두는 그 자리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은 상태였다. 단형우가 이리저리 움직이고 일을 벌인 시간이 너무 짧은 것이다.
갑자기 나타난 사람들을 다시 놀라게 한 단형우는 그대로 악가장 밖을 향해 움직였다.
쩌저저적-!
꽈르르릉-!
수많은 벼락이 쏟아져 내렸다.
악가장 안에 있는 사람들은 그저 사방에서 천둥벼락이 쏟아지는 광경을 보고 들으며 계속해서 멍한 표정으로 이리저리 주변을 둘러볼 뿐이었다.
이내 벼락이 멈췄다. 그리고 단형우가 다시 나타났다.
단형우는 악비환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표국에서 기다립니다.”
단형우는 말을 마치자마자 다시 걸음을 옮겼다.
악비환은 갑자기 한 마디 말만 남기고 눈앞에서 사라진 단형우를 멍한 표정으로 쳐다봤다. 그리고 방금 단형우가 한 말이 무슨 의미인지 파악하려 애썼다.
결국 의미를 파악하지 못한 악비환이 악웅을 쳐다보며 물었다.
“무슨 말인 것 같은가?”
악비환의 질문에 그제야 정신을 차린 악웅이 고개를 저었다.
“저도 모르겠습니다. 뭐 자기 있는 데로 오라는, 그런 것 아닐까요?”
악웅의 말에 악비환이 침중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이 맞을 것이다.
“그래, 그런 말일 수도 있겠군. 그러고 보니 하남표국이라고 했었지?”
“그렇습니다.”
“하남이라……”
사천에서 하남까지는 상당히 먼 길이다. 악비환은 한숨을 내쉬며 앞으로의 일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악비환의 고민은 주변으로 전염되어 갔다. 악웅을 비롯한 악가장 무사들 역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을 시작했다.
점점 고민이 깊어져갔다.
단형우가 다시 나타난 곳은 북해빙궁과의 싸움터였다. 단형우가 움직인 그 짧은 시간 동안 벌써 싸움이 막바지로 흐르고 있었다.
무황성은 몇몇 무사들이 죽긴 했지만, 거의 피해가 없다시피 북해빙궁 무사들을 제압할 수 있었다.
당호관은 조금 힙겹긴 하지만 빙천후를 상대로 치열하게 싸우는 중이었다.
단형우는 가만히 서서 두 사람의 싸움을 지켜봤다.
무림맹을 덮친 화마
북해빙궁 무사들은 한 명도 남지 않았다. 모두 싸늘한 시체가 되어 바닥을 뒹굴었다.
남은 사람은 이제 한 명, 북해의 마검이라 불리는 북해빙궁주 빙천후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