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RAW novel - chapter 173
무영은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했습니다. 그 안에 있던 화탄들도 모조리 빼았겼습니다.”
혈마자가 걸치고 있는 장포가 점점 부풀어 올랐다. 혈마자의 분노가 사방으로 뻔어나갔다.
천뢰당은 혈마회의 가장 중요한 곳 중 하나다. 천뢰당의 위치를 아는 사람도 회 내에서 몇 되지 않는다. 한데 그런 천뢰당이 당했다는 것은 정보가 새고 있다는 렝潔駭?
혈마자는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천뢰당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돈을 쏟아 부었던가.
화탄은 그 위력만큼이나 돈을 엄청나게 잡아먹는다. 그렇게 돈을 투자한 덕분에 진천뢰 같은 희대의 기물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런 천뢰당이 무너졌다. 화탄이 기술을 알고 있는 모든 사람의 목숨과 함께.
그나마 다행인 것은 천뢰당에 더 이상 진천뢰가 남아 있지 않다는 것 정도였다. 진천뢰는 지난 번 빙궁의 일로 모조리 소모했다.
새로 만들기에는 아직 시간이 모자기 때문에 미완성된 것 몇 개가 있을 뿐이었다.
“무림맹, 아니 월영. 감히 날 도발하는군. 이대로 둘 수는 없지.”
혈마자는 이를 갈았다. 이대로 넘어갈 수 없었다. 계획은 벌써 어마어마하게 비틀렸다. 차라리 조금 더 숨어서 힘을 다진 후에 다시 차근히 계획을 세울까 하는 생각까지 하던 차였다.
“무영.”
“예.”
“그들을 움직여라.”
혈마자의 말에 무영이 긴장했다. 혈마자가 움직이라는 그들은 무림에 퍼져 있는 수많은 문파들이었다.
그들 중 상당수는 정천맹에 가입했지만 아무 곳에도 속하지 않은 문파들도 분명히 있었다. 혈마자는 그들을 움직이라 하는 것이다.
“받은 것은 돌려 줘야지. 아주 작은 혼란으로.”
무영이 고개를 깊이 조아렸다.
“존명.”
무영은 서둘러 물러났다. 더 머뭇거리다가는 이번 일로 인한 불똥이 떨어질 게 자명했다. 그렇게 되기 전에는 사라지는 것이 상책이었다.
무영은 혈마자가 있는 대전에서 나와 한숨을 쉬었다.
“후우, 그나저나 회주께서 너무 서두르시는 듯하군.”
무영의 말대로 혈마자는 계획이 너무 틀어져 지나치게 서두르고 있었다. 무림맹에 한방 먹었다는 것이 정신적으로 큰 타격이 된 듯했다.
“난 그저 시키는 대로 할뿐. 서두르는 게 좋겠군.”
무영은 서둘러 움직였다. 그가 움직여야 할 문파의 수는 수십이 넘는다.
무영은 과연 그들을 이용해 혼란을 일으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생각하며 몸을 날렸다.
혼란 속으로
무림에는 그 수를 헤아릴 수조차 없을 정도로 많은 문파들이 존재한다. 상당수의 문파들은 고만고만한 힘과 규모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영향력을 확대하기가 어렵다. 주변 마을 정도에 힘을 과시하는 게 고작이다.
몇몇 문파들은 그런 한계를 인정하고 현실을 지키는 것에 만족하지만, 대부분은 그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돈의 힘을 이용하든지, 강한 힘을 가진 문파와 인연을 맺는다든지.
하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은 스스로 문파의 힘을 키우는 것이다. 스스로 힘을 키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강력한 무공이다.
강력한 무공은 비단 작은 문파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힘이 가장 중요한 무림 문파들은 모두 강력한 무공을 원한다. 무림에 몸담은 모든 사람들은 강한 무공에 목말라 한다.
혈마회는 오래전부터 그런 문파들을 하나하나 끌어들였다. 대부분 힘이 없는 아주 작은 문파에 불과했다. 그런 문파들을 강력한 무공을 이용해 끌어들였다.
혈마회가 내민 손을 잡은 문파들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무공을 얻을 수 있었다. 대부분은 그 무공을 이용해 문파가 급성장했고, 무림에 크고 작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다.
성장하지 않은 문파들도 내부적으로 힘을 축적했다. 그런 문파들은 기회만 있다면 단번에 도약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힘을 비축해 두고 있었다.
상한문은 혈마회로부터 얻은 무공을 이용해 내부적으로 상당한 힘을 응축한 문파 중 하나였다. 이제 힘은 충분히 모았고 도약할 시점만 노리고 있는 상한문에 은밀한 방문자가 찾아왔다.
상한문주 호진산은 방 안에서 조용히 운기조식을 마치고 천천히 눈을 떴다. 일과를 마치고 밤에 자기 전에 항상 하는 일이었다.
호진산이 막 눈을 떴을 때, 앞에 서 있는 사람이 보였다. 호진산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누, 누구냐!”
호진산은 호통을 치며 앞에 선 살마을 순식간에 훑어봤다. 복면을 쓰고 있어 아무것도 짐작할 수 없었지만 좋은 의도로 온 사람은 절대 아니었다. 그랬다면 저렇게 복면을 쓰고 있을 이유가 없으니까.
“이 패를 기억하나?”
낮은 저음의 몸소리가 울리며 호진산 앞에 손이 불쑥 나타났다. 호진산은 사내가 손을 내미는 것을 보지도 못했기에 정말로 크게 놀랐다.
만일 사내가 내미는 손에 검이라도 들려 있었으면 그대로 목이 꿰뚫렸을 것이다.
호진산의 등줄기에 한 줄 소름이 지나갔다.
“그, 그것이 무엇이오.”
호진산은 그렇게 말하며 사내의 손에 들려 있는 작은 패를 쳐다봤다. 호진산의 눈이 찢어질 듯 커졌다.
“그, 그것은……!”
은은한 핏빛이 흘러나오는 작은 패, 한가운데 혈(血)자가 양각된 패였다. 아마 뒤를 돌려 보면 마(魔)자가 새겨져 있을 것이다.
호진산은 자신도 모르게 마른 침을 삼켰다. 이 패를 들고 있다는 것은 혈마회에서 나온 사람이란 뜻이다.
그제야 이해가 갔다. 혈마회는 호진산에게 강력한 무공을 전해 준 곳이다. 그곳에서 나온 사람이니 이렇게 아무런 기척도 없이 자신에게 다가올 수 있었고, 자신이 보지도 못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손을 내밀 수 있었던 것이다.
“약속을 지켜라.”
사내의 말에 호진산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하지만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혈마회로부터 무공을 받을 때 했던 약속이니 지킨다 말할 수밖에 없었다.
“무엇을 하면 되오?”
호진산의 물으에 사내의 눈에서 기이한 빛이 흘렀다.
“무림맹을 친다.
사내의 말에 호진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것은 말도 안되는 명령이다. 고작 상한문이 어찌 무림맹을 친단 말인가.
본단이 무너졌다고 하지만 무사들은 거의 그대로 남아 있다했다. 아무리 상한문이 강해졌다 하지만 무림맹 무사들을 이길 수는 없는 법이다. 게다가 인원도 무지막지하게 차이가 난다.
“너무하오. 어찌 그런 얼토당토않은 일을 하라는 거요.”
“걱정하지 마라. 상한문 혼자 하라고는 하지 않았으니.”
사내의 말에 호진산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하면……”
“회로부터 무공을 받은 것이 상한문만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설마 아니겠지?”
호진산의 눈이 커졌다. 물론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은 없다. 하지만 많을 거라고도 생각지 않았다.
“그 말은……”
“삼십 문파가 동시에 움직인다.”
호진산이 깜짝 놀라 숨을 들이켰다. 서른 개나 되는 문파가 혈마회와 손을 잡았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더구나 사내의 분위기를 보니 그게 전부가 아닌 듯했다. 그보다 더 많은 문파들이 혈마회와 손을 잡았고, 그중 서른 개만 움직이는 듯했다.
‘무서운 곳이군.’
호진산은 침중한 표정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어차피 처음 무공을 받을 때부터 무섭다고는 생각했지만 설마 이런 계획일 줄은 몰랐다. 무림맹을 치겠다니.
“무림맹만 공격하면 되는 것이오?”
“그러면 된다. 무림맹에 붙어 있는 자잘한 문파들은 따로 상대할 자들이 있으니 걱정할 필요 없다. 너는 그저 시키는 대로 무림맹만 치면 돼.”
사내의 말에 호진산이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소.”
호진산의 대답에 사내는 만족스런 웃음을 흘리며 사라졌다.
“자세한 사항은 조만간 서찰로 알려주지.”
사내의 목소리만 남아 방 안에 맴돌았다. 호진산은 속으로 한숨을 쉬며 눈을 감았다.
아무래도 오늘은 잠을 이루기 힘들 듯했다. 운기조식을 하며 밤을 지새우고 싶어졌다.
호진산의 조용한 숨소리가 방을 채워나갔다.
“큰일입니다!”
독고운은 호들갑스럽게 외치며 집무실로 뛰어든 현무단 무사를 보며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
“무슨 일인가.”
“적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무사의 보고에 독고운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적이라니! 그게 무슨 소린가!”
“아직 정체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수백에 이르는 무사들이 이곳으로 몰려오고 있습니다. 풍기는 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당당히 적의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군사! 군사는 어디 있는가!”
“지금 군사께도 보고하러 사람이 갔습니다. 아마 조만간…… 아, 오시는 모양입니다.”
독고운이 고개를 돌리자 제갈중천과 취월이 급히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어서들 오게. 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독고운의 질문에 대한 답은 취월로부터 나왔다.
“혈마회가 움직인 모양입니다. 천뢰당을 무너뜨린데 대한 보복이지요.”
“끄럼 이제 어찌해야 하는가, 적은 수백이나 된다고 하던데.”
아무리 수백이나 된다지만 무림맹이 그들을 물리치지 못할 리 없다. 더구나 이곳에는 팽가의 정예 무사들도 있다.
팽가만 나서도 충분히 물리칠 수 있다. 몰려오는 적들이 혈맘회의 정예만 아니라면 말이다.
“대충 확인해 보니, 지금 몰려오고 있는 자들은 군소문파에 속한 자들입니다. 예전 혈마회에서 무공을 제공해 키운 문파들인 듯합니다.”
“허어……”
독고운과 제갈중천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 해도 엄청난데 거기다가 중소문파들까지 포섭했다니, 무림맹으로서는 상대하기가 상당히 난처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 이를 어찌하면 좋은가. 저들을 그냥 없애버려야 하는 건가?”
“그렇게 하시면 안 됩니다. 물론 무림맹의 힘으로 저들을 처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으나, 나중을 생각하며 저들에게 지나치게 큰 피해를 입혀서는 안 됩니다.”
취월의 말에 독고운과 제갈중천이 인상을 찌푸렸다. 취월의 말은 일견 이해가 간다.
하지만 가슴은 그것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유야 어찌되었껀 무림맹을 향해 칼을 뽑아든 자들이다. 그런 자들을 그냥 내버려 둔다면 앞으로 누가 무림맹의 권위에 고개를 조아릴 것인가.
“저들의 공격은 그리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니는 진법으로 상대하면 그만이니까요. 문제는 저들이 아닙니다.저들 외의 다른 문파들입니다.”
취월의 말에 독고운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저게 전부가 아니란 말인가?”
“저들은 일부일 뿐입니다. 전 무림을 합하면 저들이 몇 배나 되는 문파들이 혈마회의 손아귀에 있습니다. 저도 그들을 모두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모든 것을 다 아는 자는 무영이 유일합니다.”
취월의 말에 독고운과 제갈중천은 아연한 표정으로 입을 벌렸다.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한다. 이 얼마나 거대한 단체인가. 실로 전 무림을 상대할 만하지 않은가.
“목적이 무림의 말살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솔직히 허황되다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꼭 그렇지도 않군.”
독고운의 목소리가 침중하게 가라앉았다.
“나머지 모든 문파들이 움직일지도 모릅니다. 무림은 극심한 혼란 속에 빠져들겠지요. 아마 무림맹과 관계가 깊은 문파들만 공격할 것입니다. 혈마회로서는 일단 무림맹이 완전히 무너지면 그 이후로는 천마신교만 상대하면 되니까요.”
제갈중천은 소름이 돋았다. 혈마자라는 인물은 정말로 무서운 자였다. 어긋나고 비틀어진 계획이 이 정도다.
만일 그 계획이 모두 그대로 실행되었다면 무림의 미래는 아예 없었을 것이다. 그나마 어긋나서 이 정도라니 할 말이 없었다.
무림맹을 무너뜨린 다음에는 정천맹의 힘을 이용해 전 무림을 이끌고 천마신교와 전쟁을 벌일 것이다. 금마공이 없는 중원무림이 천마신교를 제대로 상대할 수 있을 리 없다.
그렇게 양측 모두 커다란 피해를 입고 있을 때, 혈마회가 나서면 무림의 말살도 가능할 것이다.
그 이후로 무림의 암흑기가 시작될 것이다. 조금이라도 무공을 익힌 자들이 있다면 혈마회가 찾아내서 죽이는 일이 반복될 것이고,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무림이라는 것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럼 이제 우린 어찌 해야 하는 겐가. 이 일을 헤쳐 나갈 방도는 있나?”
독고운의 질문에 취월이 심각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몇몇 문파의 경우 제가 무공의 치명적인 약점을 알고 있습니다. 일단 그것을 이용해 보는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허어……”
제갈중천은 취월을 말을 듣고 혈마회가 어떻게 저 많은 문파들을 이용할 수 있었는지 깨달았다.
고의적으로 무공에 약점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것도 아주 치명적인. 그 약점이 공개된 문파는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취월은 그 약점을 교묘히 이용해서 마치 모든 문파의 약점을 알고 있는 것처럼 포장을 할 계획인 것이다.
“빈틈이 많은 계획이 될 수밖에 없겠군.”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취월의 말에 제갈중천도 독고운도 동의했다. 지금은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독고영령은 단형우와 있었떤 일을 모욕이라 생각했다. 그날 이후로 매일 단형우를 볼 수 있었지만 별다른 대화를 나눌 틈도 없었다. 그녀에게 있어선 이것 또한 큰 모욕이었다.
단형우를 보는 일은 간단했다. 매끼 식사시간을 어기지만 않으면 볼 수 있었다. 단형우는 다른 것은 몰라도 식사기간만큼은 반드시 지켰다.
단형우가 식사하는 모습이 처음에는 신기했지만 지금은 조금 짜증이 났다. 밥을 먹는 시간이 너무 길었다. 그 시간이야 무림맹에서 음식량을 조절하면 맞출 수 있었지만 누구도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 단형우가 그 모든 음식을 다 먹는다는 것을 아는데 어떻게 양을 줄이겠는가.
그렇게 오랫동안 식사를 하는데, 밥을 먹는 동안에는 옆에서 누가 뭐라 해도 대꾸조차 않는 단형우의 태도가 또 독고영령에게는 마음에 안 들었다.
그런 상황들이 얽혀 독고영령의 기분을 점점 추락시켰다. 지금 그녀의 기분은 최악이었다.
방금 식사를 끝내고 왔다. 단형우는 오늘도 먹을 것만 딱 먹고는 눈앞에서 그냥 사라졌다.
단형우가 그렇게 사라질 때마다 함께 있던 독고운과 제갈중천, 그리고 취월히 흠칫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그것도 지금에 와서는 아무런 감흠이 없었다.
독고영령은 아버지에게 강력하게 단형우와의 혼례를 진행시켜 달라 요청하고 싶었지만 최근 무림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았기에 차마 말을 꺼낼 수 없었다.
“일단 네가 그 사람과 조금이라도 친해져야 진행을 해도 가능성이 생기겠지만……”
독고영령은 고개를 저었다. 지금처럼 해서는 아무것도 안된다. 뭐라고 시도를 해야만 했다.
독고영령의 뇌리에 제갈린이 떠올랐다. 단형우와 상당히 친해 보이는 모습. 하지만 그녀는 이미 취월이라는 사내에게 가야 할 운명이다.
“도움을 청해 봐야겠어.”
독고영령은 즉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뜸을 들일 필요가 없었다. 자리에서 일어난 독고영령이 빠른 걸음으로 제갈린이 머무는 거처로 향했다.
제갈린은 독고영령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살짝 놀랐지만 겉으로는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고 그녀를 맞이했다.
“무슨 일인가요?”
독고영령과 제갈린은 그리 친한 사이가 아니다. 예전에도 서로 그저 어룰만 몇 번 봤을 뿐이고, 최근에도 마주칠 일이 거의 없었다.
제갈린은 지금 머무는 이 방에서 감금이나 다름없는 생황을 하고 있었다. 함께 식사를 할 일도 없으니 서로 만날 일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