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RAW novel - chapter 21
어쨌든 조설연이 단형우의 말을 믿건 말건 그것은 사실이었다. 그리고 단형우는 그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 여자들로 인해 동료를 몇이나 잃어야 했다.
미녀의 유혹은 언제나 죽음을 동반했다.
조설연은 과연 저 아름다운 우문혜보다 더 예쁜 여인이 누가 있을까를 고민했따. 그리고 그 순간 우문혜가 그들을 향해 걸어오기 시작했다.
“헉!”
조설연은 살짝 당황했다. 우문혜가 지금까지 자신들이 한 말을 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우문혜는 다짜고짜 단형우 앞으로 걸어와 도발적인 눈으로 단형우를 빤히 쳐다봤다. 단형우는 그 눈빛을 피하지 않고 가만히 그녀의 눈을 들여다봤다.
우문혜의 눈이 살짝 빛났다. 생각보다 훨씬 멋진 눈빛을 가진 사내였다. 단형우의 눈은 깊고 고요했다. 그리고 거칠 것이 없었다.
우문혜의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그리고 그 미소에 주변이 갑자기 환해졌다. 근처에 있던 사람들은 분명히 그렇게 느꼈다.
“생각보다 마음에 드는데요?”
우문혜는 단형우에 옆에 주저앉았다.
“당신도 앉으세요.”
우문혜의 말에 단형우가 잠시 그녀를 쳐다봤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자리에 앉지 않아다. 굳이 우문혜 때문에 불편함을 감수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우문혜는 가만히 서 있는 단형우를 멍하게 쳐다봤다. 정말로 이런 남자는 처음이었다. 자기 마음대로 되는 것이 어쩌면 이렇게 하나도 없을 수가 있는가.
금사와 은사가 단형우 앞에 섰다. 그리고 잠시 단형우를 노려봤다.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닌데 잠시 앉는 게 어떤가?”
금사의 입에서 흘러나온 위압적인 말에 형표와 조설연이 흠칫 놀랐다. 그리고 불안한 표정으로 단형우를 쳐다봤다. 그동안 단형우가 참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분명 이번에도 뭔가 일이 벌어질 것 같았다. 두 사람은 속으로 제발 아무 일도 없기를 빌었다.
사실 단형우는 지금까지 상당히 많이 참아왔다. 만일 단형우가 참지 않고 기분 내키는 대로 아니, 지금까지 살아왔던 대로 행동했다면 그가 있던 자리는 피에 잠겼을 것이다. 하지만 단형우는 어디까지나 평화를 지향했다.
“어려워.”
단형우는 별것 아니라는 듯 말했다. 금사의 눈썹이 한차례 꿈틀거렸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검에 손이 갔다. 하지만 검을 뽑지도 않았고, 손을 쓰지도 않았다.
“후우……”
금사가 더 이상 상대하기 싫다는 듯 한 발 물러섰다. 하지만 은사는 여전히 단형우를 노려봤다.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에 안 들었다. 태도, 눈빛, 게다가 말투까지.
“그만들 둬.”
우문혜의 말에 은사도 할 수 없이 한 발 물러섰다. 우문혜가 득의한 표정을 지으며 단형우를 올려다봤다.
“이봐요, 아저씨. 이제 내 옆에 앉는 게 어때요? 다리 아프지 않아요?”
우문혜의 말에 단형우가 힐끗 그녀를 내려다봤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무표정한 얼굴의 단형우는 여전히 앉을 생각이 없었다.
우문혜가 다시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고 결국 자신이 일어섰다.
“정말 고집이 보통이 아니시네요. 그럼 잠시 저에게 시간 좀 내 주세요. 물어볼 것도 있고.”
우문혜의 말에 조설연과 형표가 크게 긴장했다. 대체 우문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무슨 의도로 단형우에게 접근하는 지 알 수가 없었다. 이러다가 사고라도 터지는 게 아닌지 조마조마했다.
두 사람 역시 우문세가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다. 비록 평가는 조가장 정도에 불과했지만 그들에게는 돈이라는 커다란 무기가 있었다. 때로 돈은 그 어떤 것보다 큰 힘을 발휘하곤 한다.
우문혜는 우문세가 사람이 분명했다. 우문세가 사람을 잘못 건드렸다가는 정말로 일이 커지게 된다. 단형우가 아무리 강하다 하더라도 우문세가 전체와 싸울 수는 없는 법 아닌가.
두 사람의 고민을 아는지 모르는지 우문혜는 당당하게 한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몇 걸음 걸어간 우문혜가 뒤를 돌아봤다.
“아저씨. 계속 거기 있을 거예요?”
우문혜의 말에 단형우가 잠시 그녀를 쳐다보더니 이내 발걸음을 옮겼다. 단형우의 한 걸음에 조설연과 형표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리고 주변에서 사태를 조심스럽게 지켜보던 쟁자수들과 당가 무사들의 표정이 묘하게 일그러졌다.
단형우가 움직이자, 우문혜가 환하게 미소 지었다. 그리고 걸음을 빨리해 공터 밖으로 나가 버렸다. 그곳은 으슥한 숲속이었다.
우문혜가 사라진 곳으로 단형우도 사라졌고, 그 뒤를 영사가 조심스럽게 따라갔다.
그리고 금사와 은사가 일어서서 길을 막고 서서 눈을 부라렸다. 더 이상 숲에 들어갈 수 없다는 듯이.
숲으로 들어간 우문혜는 날렵하게 몸을 움직여 꽤 깊은 곳으로 향했다. 살짝 경공까지 썼기 때문에 무공을 모르는 사람은 절대 쫓아갈 수 없을 정도로 빨랐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단형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따라갔다.
한참 동안 이동하던 우문혜가 움직임을 멈췄다. 단형우의 기척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문득 깨달았기 때문이다 “뭐야?”
우문혜가 깜짝 놀라 뒤돌았다.
“꺄아악!”
우문혜는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났다. 눈앞에 뭔가가 있었기 때문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아무런 기척도 못 느꼈기 때문에 더더욱 놀랐다.
뒤로 물러나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쳐다보니 단형우였다.
“어, 어떻게……!”
우문혜가 놀라 멍하게 있을 때, 영사가 재빨리 달려왔다.
“무슨 일입니까! 아가씨!”
영사가 미끄러지듯 우문혜와 단형우 사이로 파고들었다. 그리고 단형우를 매섭게 노려봤다. 영사의몸에서 가대한 기세가 흘러나왔다.
단형우는 그런 영사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뭐, 뭐야, 이놈.’
영사는 속으로 엄청나게 놀랐지만 표정은 싸늘했다.
“아가씨, 무슨 일입니까?”
영사의 질문에 우문혜가 퍼뜩 정신을 차렸다.
“아, 아니야. 그냥 좀 놀랐을 뿐이야. 그나저나 따라오지 말라고 했는데 왜 온 거야?”
“죄송합니다.”
영사는 그저 죄송하다고 말한 후, 조용히 우문혜 뒤로 가서 섰다. 우문혜는 그런 영사를 보며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뭐 영사가 원래 그런 걸 어쩌겠어.”
우문혜의 눈이 다시 단형우에게로 향했다. 우문혜는 정말로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단형우를 쳐다봤다.
그러고 보니 앞에 서 있는데도 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동안은 왜 눈치채지 못했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당신…… 정체가 뭐죠?”
우문혜의 뇌리에 가장 먼저 떠오른 질문이었다.
단형우는 굳이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한다 하더라도 할 수 있는 말은 단형우라는 이름 하나뿐이었다. 단형우는 그저 물끄러미 우문혜를 쳐다봤다.
우문혜는 순식간에 혼란스러운 머릿속을 정리했다. 여러가지 생각들이 떠올랐다 사라졌갔다.
단형우의 몸을 아래위로 훑던 우문혜의 눈이 자연스럽게 허리춤에 있는 검을 향했다.
처음 봤을 때는 비웃었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었다.
“당신이로군요.”
우문혜의 밑고 끝도 없는 말에 단형우는 그저 가만히 우문혜를 쳐다봤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더 할 말이 없으면 간다.”
단호하게 몸을 돌린 단형우 앞으로 영사가 몸을 날렸다.
“아직 아가씩께서 묻고 싶은 것이 남으신 모양인데, 조금만 더 기다리지?”
단형우는 여전히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영사는 옆으로 빠져 나가려는 단형우의 팔을 붙잡으려 손을 뻗었다. 그순간, 단형우의 몸이 귀신같이 사라져 버렸고, 영사는 손이 허공을 휘저었다.
날카로운 소름이 영사의 등줄기를 관통했다. 영사는 긴장하며 검을 뽑았다.
소리 없이 뽑혀 나온 영사의 묵검(墨劍)이 어둠에 녹아들었다.
영사는 사방으로 눈을 빛내며 단형우를 찾았다. 하지만 어디에도 단형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한참을 살펴도 단형우의 기척이나 모습을 찾을 수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검을 다시 집어넣었다. 그리고 우문혜를 향해 살짝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아가씨.”
영사의 말에도 우문혜는 멍한 표정으로 방금 전까지 단형우가 서 있던 곳을 쳐다봤다.
“사라졌어.”
“예?”
“그냥 사라졌어. 신법이나 보법 따위가 아니었어. 분명해. 그냥 사라졌다고.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 있지?”
“그럴 리 없습니다. 사람이 어찌 그냥 사라질 수 있단 말입니까. 그자의 무공이 너무 뛰어난 탓입니다. 저도 그자의 움직임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그냥 사라졌다니까! 정말이야!”
영사는 우문혜의 반응에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어찌 그럴 리가 있겠는가. 그저 단형우의 무공이 지나치게 뛰어날 뿐이다. 세사에는 아직 그들의 능력으로는 따라잡을 수 없는 사람들이 다수 존재한다.
“그자가 분명합니다.”
영사가 우문혜를 바라보며 말했다. 우문혜가 눈을 크게 뜨며 무슨 말이냐는 듯 쳐다봤다.
“흑사단을 괴멸시킨 자 말입니다.”
우문혜는 그제야 ‘아!’하는 탄성을 내뱉었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도 충분히 생각하던 바였다.
“어찌 하겠습니까?”
영사의 질문에 우문혜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더 관찰해야겠지? 아직 알아낸 게 아무것도 없잖아.”
영사의 한숨이 조금 더 깊어졌다.
형표와 조설연은 안절부절 못한 표정으로 숲을 쳐다봤다. 단형우와 우문혜가 사라진 다음부터 도저히 안정할 수 없었다.
“별 일 없겠죠?”
조설연의 말에는 걱정이 가득 묻어 있었다. 형표는 그 말에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확신할 수가 없군요. 워낙 종잡을 수 없는 친구라서……”
단형우의 행동은 누구도 예측하기가 어려웠다. 평소에도 기이한 행동을 많이 하지만 이번 표행에서는 그것이 극에 달했다.
만일 단형우가 마음만 먹었다면 표사들 중 죽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또 단형우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고수들로 이루어진 당가 사람들조차 아무도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모든 것이 그 친구 손에 달려 있군요.”
형표의 중얼거림에 조설연이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 역시 단형우가 얼마나 강한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
눈앞에서 직접 경험해 보지 않았는가. 사마철조차 어찌할 수 없는 강한 무사를 단형우는 순식간에 스물이나 없애버렸다.
그리고 얘기를 들어보니 당가 무사들조차 어쩌지 못한 적들을 단숨에 물리쳤다고 하지 않은가.
하지만 이번만큼은 아니었다. 절대로 우문혜와 문제를 일으켜선 안 된다. 자칫하다간 우문세가 전체를 상대해야 할 수도 있었다.
그것은 단형우에게 있어서도, 그리고 자신들에게도 결코 좋지 않았다. 특히 이렇게 힘이 없어진 지금은 더더욱.
두 사람이 열심히 숲을 쳐다보고 있을 때, 단형우가 나타났다. 마치 숲 밖에 계속 서 있었던 ㄱ서처럼 자연스럽게 등장했는데, 금사와 은사는 ?㈎李?옆으로 스쳐 지나는 것조차 의식하지 못했다.
단형우가 금사와 은사 사이를 통과하자, 두 사람이 화들짝 놀랐다. 하지만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는 않았따. 금사와 은사는 숲을 쳐다보며 우문혜와 영사를 기다렸다.
조설연과 형표는 홀로 나타난 단형우를 보며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비록 숲을 들어갔던 시간이 지극히 짧긴 했지만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니 아무 일도 없었다고 장담하기는 어려웠다.
“오, 오라버니. 함께 가신 분들은……”
조설연이 용기를 내서 말을 꺼내자 단형우가 그녀를 슬쩍 쳐다봤다.
“끌쎄. 오고 싶을 때 오겠지.”
단형우의 대답에 조설연과 형표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 아무 일도 없는 모양이었다.
조설연은 안도하면서도 조심스럽게 단형우의 눈치를 살폈다. 그리고 머뭇거리면서 입을 열었다.
“무슨 얘기를 나누신 건가요?”
조설연의 질문에 단형우가 그녀를 빤히 쳐다봤다. 조설연은 매번 겪는 일이면서도 익숙해지지 않는 단형우의 눈길에 얼굴이 빨개졌다.
“내가 누구냐고 묻더군.”
단형우의 대답에 조설연과 형표가 놀란 눈으로 쳐다봤다. 설마 이렇게 친절하게 대답해 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의 반응이 어떻건 단형우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그래서 말해 줬다.”
“뭐, 뭐라고 말하셨는데요?”
조설연은 너무나 궁금했다. 생각해 보니 그녀 역시 단형우가 누구인지 모르고 있었다.
그저 산에서 살다가 내려운 사람으로 알고 있을 뿐, 그밖에 다른 것은 전혀 아는 게 없었다. 그리고 그것은 형표 역시 마찬가지였다.
조설연과 형표가 기대가 가득한 표정으로 단형우의 대답을 기다렸고, 단형우는 그 기대대로 무덤덤한 목소리로 대답해 주었다.
“단형우.”
“예?”
순간 조설연이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단형우는 할 말을 다 했다는 듯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한참 동안이나 당황한 표정으로 단형우를 쳐다보던 조설연은 그제야 단형우가 한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것을 이해하고 나니 괜히 웃음이 나왔다.
“푸, 푸후훗.”
조설연이 입을 가리고 살짝 웃었다. 당시 상황이 어땠을 지 생각하니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조설연은 웃었지만 형표는 그럴 수 없었다. 단형우의 말대로라면 이것은 상당한 무례이다. 물론 야밤에 숲으로 끌고 들어가는 것 자체가 무례한 일이긴 하지만 상대는 우문세가 사람들이 아닌가.
형표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숲을 쳐다봤다. 그리고 마침 그때 우문혜와 영사가 천천히 숲에서 걸어 나왔다.
우문혜는 보일 듯 말 듯한 미소를 입에 머금고 단형우가 있는 쪽으로 똑바로 걸어왔다.
그녀의 두 눈은 단형우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마치 모든 것을 꿰뚫어 보겠다는 듯 강렬한 눈빛이었다.
하지만 정작 단형우는 그녀에게 전혀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 처음에만 한 번 힐끗 쳐다봤을 뿐 다시 고개를 돌려 그저 가만히 서 있었다.
형표와 조설연은 침을 꿀꺽 삼킬 정도로 긴장햇다. 두 사람이 보기에는 우문혜가 마치 잡아먹을 듯 단형우를 노려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우문혜는 그렇게 단형우를 쳐다보며 옆을 스쳐 지나갔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조설연과 형표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동안 우문혜는 금사와 음사의 호위를 받으며 조용히 앉아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다. 영사의 호기심 어린 눈빛이 단형우를 슬쩍 훑고 지나갔다.
단형우는 그렇게 계속 서 있었다. 새벽의 미명(微明)에 어둠이 모두 도망가 버릴 때까지.
다음 날부터 표행의 속도가 조금 더 빨라졌다. 목적지에 가까워졌기 때문에 마지막 강행군을 시작한 것이다. 덕분에 쟁자수들만 죽을 맛이었다.
하지만 아무도 불평을 내비치지 않았다. 하남표국의 표행은 항상 이랬다. 그리고 표행이 끝나면 그만큼 충분한 휴식과 보상이 돌아온다.
당가 무사들은 성도에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눈빛은 더욱 날카로워졌고, 몸에서 은연중 흘러나오는 기세가 사방을 잠식했다.
형표는 그 모습을 보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분명히 뭔가가 있는 게 분명했다.
“아가씨, 조심하는 게 좋겠습니다.”
형표의 말에 조설연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무래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저 친구에게도 미리 말을 해 놓는게 좋겠습니다.”
조설연이 고개를 끄덕인 후, 단형우를 쳐다봤다. 단형우는 여전히 우문혜가 타고 있는 마차 옆에서 걸어가고 있었다. 물론 그 근처에는 아무도 없었다.
조설연은 나직하게 한숨을 쉬며 천천히 그쪽으로 다가갔다. 우문혜는 조설연에게 있어서 상당히 부담스러운 존재였다. 우문세가라는 뒷배도 그렇고, 모든 것을 압도하는 미(美)도 그랬다. 하지만 지금은 그쪽으로 다가가지 않을 수 없었다.
“저…… 오라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