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RAW novel - chapter 33
“허허헛! 고맙네. 자, 그럼 어디쯤이 좋을까……”
당호관이 마땅한 자리를 찾는 동안 단형우가 검을 뽑아 이리저리 몇 번 휘둘렀다.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는 검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 모두 놀람을 금치 못했다.
다만 형표만은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이 모습을 보니 예전 자신이 단형우와 대련하던 때가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단형우가 익힌 검법이 삼재검법이라고 해서 얼마나 우습게 봤던가.
그때도 단형우는 지금처럼 이리저리 검을 휘둘렀다. 형표에게는 당시 단형우가 중얼거렸던 말이 아직도 또렷하게 뇌리에 남아 있었다.
그리고 떨어지는 벼락과 멀어져 가는 의식.
당시 형표가 가진 기억은 그게 다였다.
형표의 얼굴에 맺혔던 씁쓸한 웃음이 어느새 기분 좋은 것으로 바뀌었다. 사실 당시의 기억은 결코 씁쓸한 게 아니었다. 단형우의 마음씀씀이를 알 수 있지 않았는가.
형표가 빙긋 웃으며 단형우를 쳐다봤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쳐다봤다. 모두의 안색이 딱딱하게 굳어 가는 걸 보니 왠지 즐거워졌다.
“이쯤이 어떻겠나.”
당호관이 멀찍이 떨어져서 단형우를 향해 말했다. 꽤 멀리 떨어진 곳이긴 했지만 내공을 실어서인지 모두 그 말을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단형우가 검을 몇 번 더 휘두르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당호관에게 걸어갔다.
당호관은 그 모습을 보며 당문영을 향해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냈다. 당문영 역시 그 눈빛을 받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둘의 대결을 조금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뚫어지게 쳐다봤다.
“자, 그럼 시작해 볼까?”
당호관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단형우의 검이 흔들렸다.
번쩍!
그리고 떨어지는 벼락과 함께 당호관의 신형이 바닥에 쓰러졌다. 당호관은 자신이 기절하는 순간까지도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할아버지!”
당문영이 깜짝 놀라 몸을 날렸다. 그녀가 보기에는 마치 당호관이 벼락을 맞아 죽은 듯했다.
당호관 앞에 달려와 그를 조심스럽게 살피던 당문영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로 그저 기절한 것뿐이었다. 당문영은 새삼 놀란 눈으로 단형우를 쳐다봤다. 세상에 누가 있어 자신의 큰할아버지를 단 한 수에 제압할 수 있단 말인가.
당문영의 큰할아버지인 당호관은 사천 당가의 장로였다. 그것도 그냥 장로가 아니라 가장 배분이 높은 장로였다. 누구보다 강하고 누구보다 무서운.
“과연, 천뢰(千雷).”
과연 전설의 천뢰였다. 이제 저것을 얻어가기만 한다면 당가의 앞날에는 탄탄대로가 깔릴 것이다.
당문영을 비롯한 몇몇 사람의 걱정 어린 시선을 받으며 당호관이 정신을 차렸다. 대련을 시작한지 정확히 일각이 흐른 후였다.
“끄응……”
당호관은 눈을 뜨며 머리를 손으로 부여잡았다. 마치 머리가 깨질 듯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아무렇지도 않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이거 참 허탈하구먼. 허헛.”
당호관은 허탈하기보다는 쑥스러운 표정으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피해 한쪽으로 가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런 당호관을 쫓아가는 사람은 당문영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었다.
이중에서 누가 그에게 함부로 할 수 있겠는가.
당호관은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살짝 운기조식을 했다. 당문영이 그것을 눈치채고 옆에서 호법을 섰다.
당호관은 간단한 운기조식 후, 고개를 갸웃거렸다. 전혀 내상이 없었다. 그리고 외상도 없었다.
자신은 분명히 내력을 충분히 끌어오리고 대비를 했다. 그럼 필연적으로 내력과 내력이 격돌했을 것이고, 격돌에 밀려 정신을 잃은 자신은 내상을 입었어야 정상이었다.
“허허헛.”
당호관은 그저 웃을 수밖에 업었다. 단형우가 내력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을 리는 없었다. 벼락이 떨어질 정도로 강렬한 뇌정지기(雷情之氣)를 움직이게 하는데 내공을 전혀 안 쓰고 할 수는 없었다.
“보면 볼수록 알 수가 없는 사람이로구나.”
당호관은 나직하게 중얼거리다가 옆에 앉아 있는 당문영을 쳐다봤다.
“어땠느냐, 뭔가 좀 알아보겠더냐?”
당호관의 말에 당문영이 고개를 저었다.
“너무 빨리 끝나버렸어요. 저도 그저 벼락이 치는 것밖에는……”
사실 당문영은 벼락이 치는 것도 어렴풋이 봤을 뿐이었다. 그렇게 눈을 크게 뜨고 봤는데 벼락이 치는 듯하다가 당호관이 쓰러져 버렸으니 뭘 봤다고 하기에도 민망했다.
“오늘만 날이 아니지 않는냐. 앞으로 더 열심히 관찰해 보거라. 너라면 틀림없이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당호관의 기대 어린 말에 당문영이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고생하며 하남까지 따라가는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 아닌가.
당문영은 당호관과 단형우의 대결을 다시 한 번 음미해봤다. 벼락이 떨어지는 것보다 왜 떨어졌는지가 더 중요했다. 그래서 그것을 만천화우에 접목할 수만 있다면 천뢰가 완성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자신은 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자신은 비봉 당문영이니까.
그날부터 당호관과 단형우의 대결이 하루에 한 번씩 매일 계속되었다. 저녁에 자리만 잡고 나면 당호관은 단형우에게 대련을 요청했다.
단형우는 한 번도 마다하지 않고 그때마다 당화관을 천뢰(天雷)로 기절시켰다.
보름이 지났을 무렵, 당호관은 뭔가 방법을 바꿔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지난 보름 동안 그들이 얻은 성과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계속해서 맞고 기절만 했을 뿐이었따.
기절한다고 해서 몸에 무리가 오거나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매일 얻어맞고 기절하지니 체면도 많이 상했고,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프기도 했다.
당호관은 다른 일행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당문영과 둘이 걸어갔다. 이런 일을 상의하려면 밤 보단느 낮이 좋았다.
“문영아, 이대로는 안 되겠다. 뭔가 좋은 수가 없겠느냐?”
당호관의 말에 당문영이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저도 계속 생각을 해 봤지만 뾰족한 방법이 생각나지 않아요.”
당문영이라고 어찌 마음이 편하겠는가. 매일 밤마다 할아버지가 맞고 기절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좋을 리 없었다.
그래서 눈에 불을 켜고 대련하는 모습을 쳐다봤다. 하나도 빠짐없이 움직임을 관찰했고, 주변의 기운의 흐름도 관찰했다. 하지만 아무런 단서도 찾아낼 수 없었다.
무공을 훔쳐 배우자는 게 아니었다. 그저 천뢰로 가는 길만 열고 싶을 뿐이었다. 헌데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끄응, 가서 다짜고짜 가르쳐 달라고 할 수도 없고……”
당호관이 중얼거림에 당문영이 살짝 입술을 깨물었다.
‘그래, 얻는 것은 천뢰다. 천뢰를 얻을 수 있는데 무엇을 주저하는 거지?’
당문영은 마음속으로 뭔가를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그렇게 하루가 또 지나갔고, 새로운 밤이 찾아왔다.
사람들은 으레 당호관과 단형우의 대련을 기다리며 대충 식사를 했다.
비록 인원이 적지는 않지만 표물을 운행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마차도 없었으니 마을이 있다면 객잔에 묵겠지만, 거의 허창까지 질러가다시피 하고 있기 때문에 노숙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오늘도 당연히 노숙이었고, 쟁자수들은 기특하게도 적당히 대련을 할 수 있는 장소까지 마련해 놓았다. 이제 당호관이 벼락에 맞아 기절하는 모습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즐거운 구경거리가 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기다렸지만 당호관은 자리를 잡고 앉은 후부터 움직일 생각도 않고 그저 운기조식만 계속하고 있었다.
쟁자수들이 웅성대긴 했지만 그들도 결국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보름이나 매일 맞았으니 이제 그만 할 때도 되었다. 사람이라면 당연한 것이다.
쟁자수들은 만일 자신들이 그런 입장이었다면 하루 만에 포기했을 거라고 생각하며, 과연 당가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속에서 단형우는 어느새 신(神)의 위치에 올라 버렸다. 단형우는 벼락을 마음대로 내리 꽂는 뇌신(雷神)이었다.
그렇게 오늘의 대결이 무산되고 사람들이 각자 할 일을 하고 잠자리에 들기 시작했을 때, 당문영이 움직였따.
당문영은 최대한 버틸 수 있을 만큼 버텼다.
특히 우문혜나 조설연이 잠들기 전까지는 절대 움직일 생각이 없었다. 시간이 한참 지나 거의 모든 사람이 잠들었을 때, 당문영이 자리에서 조심스럽게 일어나 단형우게 다가갔다.
“저…… 단소협.”
당문영은 최대한 공손하고 조십스럽게 단형우를 불렀다. 당문영은 각오를 굳히고 왔다. 하지만 몸도 마음도 떨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자기 하나 희생해서 천뢰를 얻을 수 있다면 무엇을 못하겠는가. 당문영은 자신의 꽃다운 몸을 바칠 생각으로 단형우에게 온 것이다.
“저……”
당문영은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단형우는 가만히 서서 그런 당문영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말해라.”
단형우의 말에 당문영은 홀린 듯 입을 열고 말았다. 마치 꼭 그래야만 하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천뢰를 가르쳐 주세요.”
당문영은 말을 꺼내고도 스스로 화들짝 놀랐따. 정말로 염치도 없고 예의에도 벗어나는 부탁이었다. 게다가 단형우가 그런 부탁을 들어줄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 그 이유는 지금부터 말해야 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주겠다고.
당문영이 용기를 있는 대로 짜내서 입을 열려는 순간 단형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지.”
당문영은 말을 하려고 입을 연 자세 그대로 굳어 버렸다.
“예? 뭐, 뭐라고…… 하, 하셨……”
당문영은 제대로 말을 잇지도 못했다. 너무나 의외의 상황이었다. 다짜고짜 와서 무공을 가르쳐 달라고 하는게 그것도 성명절기(盛名絶技)나 다름없는 무공을 가르쳐 달라고 하는데 누가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겠는가.
그런데 있었다. 그런 사람이. 바로 눈앞에.
“저, 정말인가요?”
당문영은 자신도 모르게 크게 소리쳤다. 단형우는 그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당문영은 그저 멍한 얼굴로 단형우를 쳐다봤다. 다른 어떤 행동도 할 수 없었다. 머릿속도 멍했고, 얼굴도 멍했고, 몸도 멍했다.
그런 당문영을 일깨운 사람은 바로 우문혜였다.
“말도 안 돼!”
우문혜는 자는 척하고 누워 있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귀를 활짝 열고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일을 듣고 있었다. 그리고 당문영이 천뢰를 가르쳐 달라고 하는 순간 하마터면 웃음이 터질 뻔했다. 하지만 단형우가 고개를 끄덕인 순간 웃음이 쏙 들어가 버렸다.
어떻게 자신의 무공을 함부로 남에게 가르쳐 줄 수 있단 말인가.
우문혜는 당문영을 매섭게 노려봤다. 그런 부탁을 하는 사람이나 들어주는 사람이나 정상으로 보이지 않았다.
우문혜의 머릿속에 단형우가 산에서 살아 세상물정을 잘 모른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지금 그게 말이 되는 얘기라고 생각하시나요?”
우문혜가 말하는 상대는 당문영이었다. 당문영은 우문혜의 말에 도저히 반박할 수 없었다. 그녀 역시 단형우가 세상물정에 어둡다는 사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당문영이 말을 잇지 못하자 우문혜가 그것 보라는 듯 코웃음을 치면서 단형우를 쳐다봤다.
“흥, 정말 세상 물정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니까. 역시 당신에게는 좋은 여자가 필요해요. 그렇지 않은가요?”
우문혜의 은근한 눈길이 단형우에게 파고들었다. 단형우는 그런 우문혜를 가만히 쳐다보다가 이내 아직 누워 있는 조설연에게로 향했다.
“너도 그렇게 생각하나?”
단형우의 물음에 조설연이 흠칫 놀라며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켰다. 단형우의 목소리가 마치 귓가에 들리는 듯해서 더 이상 누워 있을 수가 없었다.
조설연은 일어나서 고개를 저었다.
“오라버니의 마음 내키는 대로 하세요. 하고 싶은 걸 해야지요.”
조설연의 말이 단형우의 얼굴에 미소를 만들어 냈다.
단형우의 미소를 본 우문혜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지며 조설연을 노려봤다. 분한 마음이 치고 올라왔지만 꾹 눌러참았다.
‘나도 할 수 있어. 나도 미소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세 여자를 눈앞에 둔 단형우가 다시 입을 열었다.
“배우고 싶으면 배워라. 가르치는 건 별로 어렵지 않으니까.”
단형우의 말에 다시 당문영의 눈이 커졌다. 그리고 우문혜의 뾰족한 외침이 터져 나왔다.
“그럼 나도 가르쳐 줘요! 괜찮죠?”
우문혜의 말에 단형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던지.”
우문혜는 그 대답을 듣고 멍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도 이렇게 쉽게 대답을 얻을 수 있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뒤이어 조설연의 목소리도 따라왔다.
“저도….. 배워도 되죠? 오라버니.”
단형우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조설연의 얼굴에도 환한 미소가 흘렀다. 우문혜는 둘의 미소를 분한 듯 쳐다봤다.
당문영은 여전히 멍한 상태였다. 이렇게 쉬운 길을 두고 그리 어렵게 돌아왔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강호에 있는 누구라도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믿을 수는 없을 것이다.
다음 날 저녁 단형우에게 천뢰(天雷)를 배우기 위해 세 여자가 모였다. 단형우가 가르치는 방식은 너무도 단순했다. 일단 시범을 보인 후, 따라하게 하는 식이다.
단형우 앞에 선 세 여자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과연 어떤 무공일까 하는 기대감에 정신을 차리기 어려울 지경이었다.
특히 우문혜와 조설연의 기대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두 사람은 단형우가 천뢰를 써서 적을 도륙하는 모습을 수도 없이 봐 왔다.
당시 펼쳐진 천뢰는 그야말로 무적이었다.
그런 무적의 무공을 배울 수 있다는데 그 기대감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단형우는 가만히 서서 눈앞에 있는 세 여자를 쳐다보다가 멀찍이 떨어진 곳에 있는 사람들을 쳐다봤다.
무공을 훔쳐 배우지 못하게 하려고 당호관이나 우문혜가 거리를 상당히 띄웠지만 단형우의 눈에는 그 모습이 속속들이 보였다.
그들의 눈에는 부러움과 기대감, 그리고 열망 같은 것이 복잡하게 뒤섞여 있었다.
“다 데려와라.”
단형우의 뜬금없는 말에 계속해서 기대감을 고취시키고 있던 세 여인은 깜짝 놀랐다. 잠시 동안 침묵의 시간이 이어졌다. 그중 가장 먼저 그 말을 이해한 사람은 조설연이었다.
조설연은 빙긋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데려올게요.”
조설연이 다른 사람들을 향해 달려가가 그제야 그 말을 이해한 우문혜와 당문영이 입을 크게 벌렸다.
“저, 정말로 다른 사람들에게도 다 가르쳐 주실 생각이신가요?”
우문혜의 말에 단형우가 그녀를 힐끗 쳐다봤다.
“그러면 안 되나?”
단형우의 말에 우문혜와 당문영은 당연히 안 된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따지고 보면 자신들 역시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배우겠다고 나선 것 아닌가.
어느새 쟁자수들까지 한데 모여서 단형우 앞에 섰다. 그들의 눈에서도 열망과 기대감이 일렁였다.
당호관과 영사, 은사, 금사는 한편으로는 기대감이 일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단형우를 쳐다봤다. 단형우는 그들의 상식으로 도저히 판단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모인 사람들을 보며 단형우의 입가가 살짝 가늘어졌다. 그리고 검을 뽑았다.
사람들의 눈이 하나라도 놓칠 새라 뚫어지게 단형우의 검을 쳐다봤다.
“잘 보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