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RAW novel - chapter 52
그리고 그제야 살아났다는 것을 실감했했다. 가만히 앉아 바들바들 떨고 있는 조설연의 몸 그 어디에도 조금 전 자신을 죽이려던 사람들을 설득했던 그 당찬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저 살아난 것에 안도하는 열일곱 소녀의 모습만이 남아 있었다.
단형우는 떨고 있는 조설연을 가만히 쳐다봤다. 그리고 조설연의 정수리에 살짝 손을 얹었다. 조설연이 살짝 놀라 고개를 들어 단형우를 쳐다봤다.
조설연은 정신이 아득해졌다.
정수리를 통해 물밀듯 들어오는 뿌듯한 기(氣)가 몸속을 완전히 훑고 지나갔다. 그리고 발바닥을 통해 깨끗이 빠져 나갔다.
“아……!”
나직한 감탄사와 함게 조설연이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아득하게 기운이 밀려들어왔다. 이번에는 그 기운이 온몸 구석구석에 스며들었다. 그것은 조설연에게 활력을 주었고, 자신감을 주었다.
“고마워요.”
조설연이 거의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생각해 보면 단형우에게는 항상 도움만 받고 있었다. 자신도 단형우에게 뭔가를 해 주고 싶은데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까웠다.
“돌아가자.”
단형우의 말에 조설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쨌든 이제는 단형우가 왔다. 무슨 일이 벌어지더라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조설연이 밝은 표정을 지으려 노력하며 앞장서서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뒤를 단형우가 따랐다. 형표는 쟁자수들과 함께 천천히 그 뒤에서 걸어갔다.
그들이 있던 곳은 천중산 꽤 깊은 곳이었다. 정신없이 도망가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지금 천중산 안에는 그들 말고도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저쪽에는 사람이 너무 많네요. 다른 곳으로 돌아서 가는 편이 좋겠어요.”
조설연의 말에 일행은 방향을 틀었다. 다른 사람들 역시 모두 수긍하며 그렇게 했다. 지금 천중산은 그야말로 복마전(伏魔殿)이었다.
무림맹을 중심으로 한 정파들 뿐 아니라, 이제는 서서히 몰락하고 있는 사파들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그들 하나하나 고수 아닌 사람이 없었고, 무서운 이름을 떨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니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은 당연히 피해 가는 것이 좋았다. 천기자의 비동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하남표국 일해은 인적을 피해 방향을 바꿔 걸음을 옮겼다.
그 순간 굉음이 울려 퍼졌다.
콰과광!
굉음과 함꼐 사방으로 흙먼지와 돌덩이가 날렸다. 누군가 화탄이라도 터뜨린 것처럼 강렬한 폭풍이 몰아쳤다. 그리고 그 여파가 조설연이 있는 곳까지 미쳤다.
커다란 돌덩이들이 무수히 날아왔다. 조설연은 미처 그것을 피할 수 없었다. 물론 그렇다고 돌을 그대로 맞지는 않았다. 그녀 옆에는 단형우가 있었다.
퍼버버벅!
어느새 조설연 앞을 가로막은 단형우가 날아오는 돌덩이를 손으로 쳐냈다. 단형우의 손에 부딪친 돌덩이들은 가루가 되어 흩날렸다.
사방이 뿌연 흙먼지로 뒤덮었다.
“대체 무슨 일일까요?”
흙먼지가 가라앉자, 조설연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형표는 그 말을 들으며 안력을 집중해 사람들이 있는 곳을 쳐다봤다.
“두 패로 나뉘어 대치하고 있군요. 아마 싸움이 날 모양입니다.”
형표의 말에 조설연이 살짝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싸움에 말려들면 고란하니 어서 내려가도록 해요.”
“그게 좋겠습니다.”
조설연과 형표는 서둘렀다. 이대로 무사히 표국에 도착해야만 했다.
자금은 충분했다. 황금련의 의뢰 덕분에 꽤 많은 돈을 확보할 수 있었고, 그 돈은 고스란히 조설연의 품에 있었다. 시간만 좀 주어진다면 다시 표국을 일으키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그들이 그렇게 자리를 피하려 할 때, 또다시 폭음이 울렸다.
콰과광!
조금 전보다 훨씬 더 소리도 컸고, 밀려오는 폭풍도 거셌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 폭풍 속에 돌멩이나 흙먼지 따위가 아닌 좀 더 위험한 것들이 섞여 있었다.
“헉! 강기(?氣)!”
바람에 섞여 있는 것은 바로 강기였다. 검기나 도기와는 차원이 다른 강함을 내재하고 있는 강기는 닿는 것은 무엇이든 잘라 버리고 부숴 버리는 강력한 파괴자였다.
그 무서운 강기 조각들이 바람에 섞여서 하남표국 일행을 덮친 것이다.
이번에도 단형우가 움직였다.
쩌저저저정!
뭔가가 깨지는 듯한 소리가 연이어 들렸다. 단형우가 강기 조각들을 손으로 쳐낼 때마다 울리는 소리였다.
단형우의 손에 부딪친 강기들은 불꽃이 부서지듯 흩어졌다. 반짝이는 가루들이 바람을 타고 스쳐 지나갔다.
순식간에 죽음의 문턱을 넘었다 들어온 하남표국 일행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그들은 대부분 강기를 보는 것 자체가 처음이었다. 형표가 소리치지 않았다면 아마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형표는 긴장한 눈으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을 쳐다봤다. 그곳에는 방금 전 격돌을 한 것처럼 보이는 두 사람이 서로를 노려보고 서 있었다. 두 사람은 각각 검과 도를 들었는데, 그것들은 눈부신 강기로 뒤덮여 있었다.
그리고 두 사람의 뒤로 패가 갈려 서 있는 사람들 역시 하나같이 강렬한 기세를 상대에게 쏘아 보내고 있었다. 형표는 직감적으로 이 자리가 위험하다고 느꼈다.
“아무래도 서둘러야겠습니다. 이대로 있다간 봉변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형표의 말에 조설연이 고개를 끄덕였고, 하남표국 일행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들은 움직일 수 없었다.
“쥐새끼처럼 어딜 도망가는 건가?”
마치 사방에서 말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목소리는 하나였다. 형표의 얼굴에 긴장감이 어렸다. 방금 말한 사람은 정말로 고수였다.
“움직이는 사람은 목이 떨어질 줄 알아라.”
그 말에 하남표국 일행은 모두 움직임을 멈췄다. 그리고 긴장한 눈으로 눈동자만 굴려 주변을 살폈다. 하지만 근처에는 아무도 없었다.
조설연은 조심스럽게 단형우를 쳐다봤다.
“오라버니 이 소리가 어디서 들려오는지 아시겠어요?”
조설연의 물음에 단형우가 앞을 쳐다봤다. 단형우의 시선은 마주보고 있는 두 사내 중 도를 들고 있는 사내에게로 향해 있었다.
검을 든 사내와 돈을 든 사내 둘 다 나이는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삽십 대 중반 정도로 보일 뿐이었다.
단형우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본 조설연이 의아스러운 얼굴로 중얼거렸다.
“설마……”
단형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조설연은 놀란 눈으로 도를 든 사내를 쳐다봤다.
“흥, 제법 예민한 놈이로구나. 그래 봐야 변하는 건 없다. 움직이면 죽는다.”
사내의 말에 조설연이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저희가 움직여선 안 될 이유가 있습니까?”
조설연의 질문에 도를 든 사내가 크게 웃었다.
“크하하핫! 당연하지. 혈도객(血刀客)이 원하는데 무슨 이유가 더 필요하겠느냐. 크하하핫!”
혈도객이라는 말에 조설연을 비롯한 모두의 안색이 변했다. 혈도객은 마도(魔道)의 인물이었다. 소문으로는 십대고수와 맞먹을 정도로 강하다 알려져 있었고, 명호에 걸맞은 잔인한 손속으로 악명을 떨치는 사람이었다.
“천마성(天魔城)……”
형표가 망연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혈도객이 무서운 이유는 그가 바로 천마성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마도의 인물들은 하나하나가 괴팍하기 이를 데 없고, 잔인하며, 피를 즐긴다. 덕분에 그들이 모여 어떤 단체를 만든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천마성은 그런 사람들의 통념을 단숨에 날려 버렸다. 천마성의 주인인 천마(天魔)는 마도의 인물들을 하나둘 모아 천마성을 만들어 냈다.
하하나하 따로 놓고 봐도 무지막지하게 강하고 잔인한 마인들이 수십이나 모였으니 그 위명이 얼마다 대단하募째? 혈도객은 그 천마성에 속한 사람이었다. 즉, 혈도객을 건드리면 천마성을 움직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형표의 시선이 자연히 검을 든 사람에게로 향했다. 혈도객과 대등하게 싸우고 있으며, 검을 들고 있는 사람이라면 검왕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서, 설마 검왕?”
형표의 말에 검을 든 사내가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검왕? 감히 지금 내 앞에서 검왕이라는 말을 꺼냈단 말인가?”
사내의 고개가 천천히 형표를 향했다. 사내의 눈에서 핏빛 광망이 일어났다. 검왕은 절대 이런 사이한 기운을 가지지 않았다.
“흥, 이 혈도객을 앞에 두고 한눈을 판단 이건가? 검마(劍魔)라는 이름이 그렇게나 잘랐던가?”
혈도객의 말에 형표의 안색이 시꺼멓게 죽었다. 검마 역시 천마성에 속해 있었다. 같은 단체에 속한 사람들끼리 왜 싸우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어쨌든 위험이 배로 늘어난 것이다.
콰광!
혈도객의 도와 검마의 검이 부딪쳤다. 혈도객이 기습을 가한 것이다. 하지만 검마는 보지도 않고 그 기습을 막아냈다.
“크하하핫! 과연 검마! 어디 한 번 재미나게 놀아보자!”
혈도객이 크게 웃으며 도에 강기를 덧씌웠다. 혈도객의 도가 강기로 인해 두 배로 커진 것처럼 보였다.
콰과과광!
검마도 더 이상 다른 곳에 신경 쓸 수 없엇다. 도강과 검강이 연방 부딪쳤다.
쾅! 쾅! 쾅! 쾅!
사방으로 강기조각이 튀어나갔다. 하지만 그 조각들은 싸우고 있는 두 사내의 뒤로는 하나도 튀지 않았다. 고스란히 단형우가 있는 곳으로 날아갔다.
단형우는 가볍게 손을 저어 그것들을 빛 가루로 만들어 버렸다.
이내 둘이 싸움이 멈췄다. 둘이 눈은 호기심으로 빛나고 있었다. 먹잇감을 발견한 맹수처럼 단형우를 노려봤다.
“재미있는 놈이로구나. 아까 그것을 막은 것도 역시 네놈이었군.”
혈도객이 중얼거리며 몸을 풀듯 이러지리 도를 휘둘렀다. 그리고 검마는 모든 것을 태워버릴 듯한 눈으로 단형우를 노려봤다. 검마의 눈에서는 여전히 핏빛 광망이 스산하게 퍼져나가고 있었다.
단형우는 검마의 눈빛을 받으며 살짝 눈을 빛냈다. 검마의 눈에서 흘러나오는 광망은 단형우에게 상당히 익숙한 기운이었다.
단형우가 한 발 앞으로 나섰다.
검마와 혈도객이 동시에 움찔거렸다. 단형우의 걸음에 놀란 것이다. 그저 한 걸음 걸었을 뿐인데 마치 날카로운 칼이 날아오는 것만 같았다.
“호오, 이거 생각보다 더 대단하군.”
혈도객의 얼굴에 더욱 짙은 호기심이 어렸다. 혈도객은 당장이라도 뛰쳐나갈 것처럼 도를 슬쩍 늘어뜨리고 몸의 근육을 긴장시켰다.
“그만.”
혈도객이 막 뛰쳐나가려고 할 때, 검마가 나직이 말했다. 검마의 목소리에는 음습하고 스산한 기운이 어려 있었다. 혈도객은 그 말을 들으며 눈상르 찌푸렸다. 하지만 이내 도를 다시 집어넣었다.
“쳇, 재미없는 놈.”
혈도객이 나직이 투덜거렸다. 하지만 그 눈에 어린 호기심만은 지워지지 않았다. 혈도객의 눈이 단형우에게로 향했다.
“뭐 승부를 해 보는 것만이 재미는 아니니까.”
단형우를 향해 중얼거린 혈도객의 시선이 조설연에게 향했다. 혈도객의 눈에서 어느새 음심(淫心)이 차올랐다.
“호오, 자세히 보니 이것 또한 물건이로구나.”
혈도객이 검마를 쳐다봤다. 검마는 여전히 핏빛 광망이 어린 눈으로 단형우를 노려보고 있었다.
“협공한다.”
검마의 말에 혈도객이 살짝 인상을 썼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천하의 혈도객과 검마가 애송이 따위를 협공해야 한다는 사살이 마음이 안 들었지만, 그 이후의 일이 기대되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갈 수 있었다.
혈도객이 다시 한 번 조설연의 몸을 쓰윽 훑었다.
“크크크크, 좋아. 그럼 내가 먼저 움직이지.”
검마가 채 뭐라고 하기도 전에 혈도객이 몸을 날렸다. 어느새 다시 뽑아든 도에 눈부신 도강이 맺혔다.
검마는 혈도객이 그렇게 할 줄 알아다는 듯, 함께 몸을 날렸다. 검마 역시 검을 뽑아 검강을 만들어 냈다. 검마의 검강은 혈도객의 것돠 달리 새빨간 핏빛이었다. 그것은 처음 혈도객과 싸울 때 만들었던 검강과도 달랐다.
단형우는 자신에게 달려드는 검마와 혈도객을 보며 슬쩍 검을 휘둘렀다.
번쩍!
쩌엉!
“크으윽!”
쩡!
혈도객은 경악한 눈으로 단형우를 쳐다봤다. 그리고 단형우 앞에서 힘겹게 검을 막아선 채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로은 검마를 쳐다봤다.
“이, 이럴 수가……”
혈도객은 부러진 자신이 도를 내려다봤다. 단 일 초였다. 일 초만에 혈도객의 도강이 산산히 부서졌고, 도가 부러져 버렸다.
쩌저저적!
검마의 검 역시 금이 가기 시작했다. 단형우의 힘을 이기지 못한 것이다. 검마의 눈에서 흐르는 핏빛 광망이 점점 더 짙어졌다. 그리고 얼굴이 더욱 붉어졌다.
하지만 아무것도 변하는 것은 없었다.
쩌저정!
결국 검마의 검이 박살났다.
“쿨럭!”
검마는 피를 토하며 뒤로 물러났다. 손에 들린 검은 이미 가루가 되어 형체도 남아 있지 않았다.
검마는 이제 더 이상 빛나지 않는 눈으로 단형우를 쳐다봤다. 그리고 그제야 깨달을 수 있었다. 단형우가 모든 힘을 다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왜 날 죽이지 않았나?”
검마가 다 죽어 가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검마는 또 한 가지 깨달을 수 있었다. 자신은 이제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다는 사실을.
마공을 익히면서부터 몸의 근간을 장악하던 마기(魔氣)가 모조리 흩어져 버렸다.
혈도객은 아직 모르겠지만 그 역시 결국 그렇게 될 운명이었다. 그것이 마공을 익힌 자들의 숙명이었다. 그래서 마인들은 절대로 자신의 모든 힘을 쏟아 부어선 안 된다.
검마는 방금 전의 일격으로 모든 힘을 쏟아 부었다. 그리고 이렇게 죽어 가고 있는 것이다.
검마가 다시 단형우의 눈을 쳐다f다. 무심하면서도 깊이 가라앉아 있는 눈빛이 검마이 눈에 ㅂ가히듯 들어왔다.
“그렇군. 처음부터 이렇게 될 걸 알았다는 뜻이군.”
검마가 힘없이 바닥에 등을 대고 누웠다. 그냥 누워 버리니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었다. 단전에서 시작된 고통이 온몸을 지배했지만 마음만은 한결 편했다.
“크으윽!”
걷잡을 수 없는 고통이 심장에 이르니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절로 신음이 새나왔다.
그리고 그렇게 신음을 흘리며 누워 있는 검마 앞으로 단형우가 다가갔다.
단형우의 눈에는 옅은 호기심이 어려 있었다. 그의 몸에서 음습한 기운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 기운은 하남표국에 있던 무사들을 제압할 때 썼던 바로 그것이었다.
그것은 마기였다.
그것도 더할 나위 없을 정도로 순수한.
검마의 눈이 찢어질 정도로 커졌다. 단형우의 몸에서 흘러 나오는 것이 마기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린 것이다.
혈도객 역시 시간차는 있지만 검마와 마찬가지로 크게 놀랐다.
단형우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마기가 검마를 감쌌다.
“역시 그렇군.”
단형우가 미약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그리고 그 순간 순식간에 주변에 흩어져서 검마를 감싸고 있던 마기가 사라졌다.
단형우는 마기를 거둬들인 후, 몸을 돌려 조설연과 하남표국 일행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검마는 어느새 몸을 일으키고 멍한 표정으로 단형우를 쳐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