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RAW novel - chapter 60
조설연이 단형우를 쳐다봤다. 단형우는 여전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를 얼굴로 가만히 검을 쳐다보고 있었다. 단형우와 아흔아홉의 친구. 그들은 천기자에게 무공을 배웠다. 아마 단형우가 철문에 펼친 검법이 그것일 것이다. 그리고 천기자는 그들을 위해 이렇게 검을 남겼다.
“대채 왜……”
단형우의 입에서 알 수 없는 중얼거림이 흘러나왔다. 조설연은 단형우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아마도 혼란스러우리라.
검은 정말로 훌륭했다. 천기자라는 이름에 걸맞은 검이었다.
“정말로 훌륭한 검이군. 욕심이 날 정도로.”
검마는 그렇게 중어러리며 사방을 살폈다. 이 검도 훌륭하지만 검마가 찾는 것은 이게 아니었다. 이곳에 검이 있는 걸로 봐서 혈영검도 이 안에 있음이 분명했다.
검마는 넓은 공터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뭐가 감춰진 것이 없나 살폈다. 하지만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
어느새 일행은 모두 공터 안을 여기저기 살피고 뒤지기 시작했다. 천기자가 남긴 것이 고작 검 백 자루뿐이라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다른 사람이 그렇게 분주히 움직이는 동안에도 단형우는 여전히 가만히 서 있었다. 그리고 조설연은 그런 단형우를 안쓰러운 눈으로 쳐다봤다.
“오라버니……”
단형우는 이해할 수 없었다. 대체 이 검들의 의미는 무엇인가. 자신들을 그 지옥으로 밀어넣고서,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서, 왜 이런 준비를 해 두었단 말인가.
단형우는 조금 더 단상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 검을 하나하나 살폈다. 놀랍게도 검집과 검봉에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단혀우는 검을 하나하나 살폈다. 검에 새겨진 이름은 모두 달랐다. 그것은 단형우의 아흔아홉 동료의 이름이었다. 그리고 단형우의 것도 있었다.
“오라버니를 위해 만든 검인가 보네요.”
조설연의 말에 단형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거부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것은 분명히 자신을 위해 만든 검이었다. 그리고 아흔아홉 동료를 위해 만든 검이었다.
“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요? 천기자는.”
조설연의 말에 단형우가 고개를 저었다. 그 역시 알 수 없었다.
“어쩌면 모두 살아 돌아올 거라 확신을 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요?”
이번에도 단형우는 고개를 저었다. 그건 절대 아니었다. 그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것 자체가 기적있었다.
지옥에 떨어진 순간부터 동료들이 목숨을 잃기 시작했고, 동료들의 목숨을 대가로 삶을 연명해 나갔다.
아무도 죽지 않을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단형우 혼자 살아남았다. 그것도 기적이나 다름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모든 동료의 죽음을 가슴에 안았다. 그렇게 혼자가 되어 얼마인지 알 수 없는 시간을 또 지옥에서 헤매고 다녔다.
하지만 이 백 자루의 검은 뭐란 말인가. 마치 백 명 모두 살아 돌아올 것을 확신하기라도 하는 것 같지 않은가.
결국 답을 낼 수 없었다.
“알 수 없군.”
단형우가 중얼거렸다. 그리고 늘어선 검들을 쳐다봤다.
“이 검들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조설연의 물음에 단형우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저 물건일 뿐이었다. 하지만 친구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묻어줘야지”
단형우가 손을 휘저었다.
텅!
바닥을 감싸고 있던 묵철에서 둔중한 소리가 울렸다. 정말로 이 공터 자체가 모두 묵철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다.
나름대로 놀랄 만한 상황이었지만 조설연은 더 이상 놀라지 않았다. 단형우와 다니면서 이보다 훨씬 더 놀라운 일을 많이 겪지 않았는가. 사실 천하에서 가장 놀라운 사람은 바로 눈앞에 있었다.
콰드드득!
단형우의 손짓 한 번에 단상이 무너졌다. 그리고 바닥이 움푹 파였다.
단상 위에 있던 검들이 모두 그 파인 바닥으로 쏟아졌다. 그리고 무너진 단상의 잔해가 그 위를 덮었다.
단형우가 다시 한 번 손을 휘둘렀다.
까드드득!
바닥을 이루고 있던 묵철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꿈틀거렸다. 그리고 무너진 단상을 뒤덮었다.
순식간에 흙과 돌덩이, 그리고 묵철로 이루어진 무덤이 만들어졌다.
공터에 흩어져 뭔가를 찾고 있던 일행은 그 광경을 보며 입을 벌렸다. 여기까지 와서 얻은 것들이 모조리 땅에 묻혀 버렸다.
“어, 어떻게……”
당문영은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도 상당한 노력을 했다. 그 노력에 대한 보상이 모조리 사라져 버렸으니 허탈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 허탈함은 이내 분노로 뒤바뀌었다. 단형우가 대단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단형우가 아니었다면 이 안에 드렁오지도 못했을 거라는 사실도 잘 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죠?”
당문영의 외침이 藉?안에 울려 퍼졌다.
당호관이 황급히 당문영을 말렸다.
“영아, 그러지 말거라. 어차피 그가 아니었다면 이곳에 들어오지도 못했을 것 아니냐. 그가 그것을 어떻게 하건 모두 그의 마음이다.”
일단 말은 그렇게 했지만 당화관 역시 좋은 심정은 아니었다. 단형우는 너무 멋대로 행동한다. 하지만 그와 부딪칠 수는 없었다. 어쨌든 당가에 천뢰를 찾아 준 은인이었으니까.
그리고 검마 역시 눈살을 찌푸렸다. 그것들은 모두 굉장한 보검이었다. 그 보검들을 그냥 묻어 버리다니, 이건 검에 대한 모욕이었다.
조설연은 사람들의 말을 들으며 쓴웃음을 지었다. 어차피 오해는 나중에 모두 풀릴 것이다. 이 검들이 단형우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안다면 모두 이해해 줄 거라 믿었다.
묘비명도 없는 무덤을 바라보던 단형우는 이내 몸을 돌렸다. 그리고 공터 중앙으로 걸어갔다. 처음 안에 들어왔을 때부터 묘하게 신경을 자극하던 것을 찾기 위해서였다.
공터 한가운데 서 있으니 그것이 확연하게 느껴졌다. 이곳은 기의 흐름이 상당히 특이했다. 천기자가 진법으로 만들어 놓은 흐름일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그 모든 흐름이 시작되는 곳이 있었다.
단형우는 고개를 들어 천장을 쳐다봤다. 그리고 천장 한가운데 손잡이만 남은 채 박혀 있는 검을 발견했다.
단형우가 고개를 드니 다른 사람들 역시 시선을 위로 향했고, 검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천장이 높긴 하지만 당호관 정도만 되더라도 충분히 뛰어서 잡을 수 있을 정도였다.
“저런 곳에 검이 있다니, 사람의 의표를 찌르는군.”
당호관이 나직이 중얼거렸다. 천장에 검이 박혀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하지만 딱히 그 검이 대단한 보검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비록 겉으로 드러난 것은 손잡이뿐이었지만 그래도 분위기나 느낌이라는 것이 있었다. 천장에 박힌 검은 단형우가 묻어버린 백 개의 검보다 훨씬 못해 보였다.
당호관은 그렇게 생각했지만 검마는 달랐다. 검마의 눈은 검에 대한 욕망으로 이글이글 타올랐다.
“혈영검.”
그것은 틀림없는 혈영검이었다.
천장에 박혀 확인할 수 없지만 검신은 아마도 핏빛일 것이다. 너무나 짙어 피가 뚝뚝 떨어질 것처럼 보이는.
검마는 단형우의 눈치를 살폈다. 지금 혈영검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은 단형우였다. 그리고 혈영검을 먼저 발견한 사람도 단형우였다.
“저 검을 어떻게 할 건가?”
검마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검마는 검에 대한 욕망을 대놓고 드러냈다. 덕분에 다른 사람들까지 혈영검을 다시 보고 있었다.
“저게 그러게 대단한 검인가? 검마가 욕심낼 정도로?”
당호관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검을 다루는 사람이 좋은 검에 욕심을 부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저렇게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욕심을 부리면 검도(劍道)의 길에서 벗어나게 된다.
검마 정도 되는 사람이 그것을 모를 리 없다. 그런데도 이렇게 욕심을 부리는 걸 보면 저 검에 뭔가 비밀이 숨어 있다는 뜻이었다.
검마는 끈질기게 단형우의 대답을 기다렸다. 다시 고개를 들고 혈영검을 쳐다봤다. 검 자체가 가지고 있는 기운이 정말로 대단했다. 그 기운이 이 동공(洞空) 전체의 흐름을 장악하며 만들어 내고 있었다. 그리고 지탱하고 있었다.
단형우는 검이 만들어 내는 흐름을 따라 감각을 이동시켰다. 그리고 혈영검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 두 개를 더 찾아냈다. 세 개의 기물에서 흘러나오는 기운이 천기자의 비동이라 부르는 이 동굴 전체를 지탱하고 있었다.
확인을 모두 끝낸 단형우가 고개를 내렸다. 그리고 검마를 쳐다보며 말했다.
“뽑으면 다 무너져.”
단형우의 말에 검마가 흠칫 했다. 하지만 이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걸 어떻게 알지? 보아하니 기관이나 진법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것 같은데, 아니었나? 고작 검 하나 뽑는다고 여기가 다 무너져? 그 말을 지금 나보고 믿으라는 건가?”
단형우는 가만히 검마를 쳐다봤다. 그리고 슬쩍 고개를 돌려 다른 사람들을 쳐다보사다. 쵸정만 봐도 대부분이 단형우의 말을 믿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단형우의 시선이 조설연에게로 향했다. 그리고 우문혜를 쳐다봤다. 그 다음 당호관을 쳐다봤다.
“셋이군.”
이곳이 무너진다면 단형우가 챙겨야 할 사람은 그 셋이 전부였다. 나머지는 어떻게 되더라도 관계가 없었다. 그렇게 고개를 돌리려는 단형우의 눈에 당문영이 들어왔다.
단형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당문영이 죽으면 당호관이 슬퍼할 것이다.
“넷.”
단형우의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사람들이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 단형우가 검마를 보며 말했다.
“이곳과 똑같은 방이 두 개 더 있다.”
단혀우의 말은 거기까지였다. 그리고 몸을 돌려 입구로 걸어갔다. 단형우가 걸어가자 조설연이 그 뒤를 따랐고, 우문혜가 잠시 머뭇거리다 서둘러 단형우 옆에 붙었다.
당호관은 한참 동안 혈영검을 쳐다보다가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가자.”
당호관의 말에 당문영이 놀라 눈을 크게 떴다.
“설마 정말로 저자의 말을 믿으시는 건가요? 할아버지?”
당문영은 절대 그냥 갈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당호관은 단호했다.
“여기서 나간다.”
당호관의 태도가 너무나 단호했기 때문에 당문영도 더 이상어떻게 해 볼 수 없었다. 결국 당가도 우문세가도 모두 밖으로 나갔다.
검마는 멍하니 서서 혈영검을 쳐다봤다.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곳에 있었다. 그런데 뛰어오를 수가 없었다. 이곳이 무너져도 검마는 충분히 살아나갈 자신이 있었다.
혈영검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혈영검을 쥘 수가 없었다.
“젠장!”
검마가 나직이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그리고 몸을 날려 방에서 나갔다.
그그그긍!
검마가 나간 순간, 철문이 내려왔다.
쿵!
육중한 소리와 함께 다시 방이 고립되었다. 단형우가 다시 오지 않는 한, 이 문은 결코 열리지 않을 것이다.
인(人)자 문 앞에 모여 있는 마인들은 별의 별 방법을 다 써도 문을 열 수 없자, 슬슬 포기하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마공을 익힌 마인들의 특성상, 끈기가 너무나 부족했다.
하지만 혈도객만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뭔가 방법이 있을 것이 분명해다. 힘으로 이 문을 들어올리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한 사람이 낼 수 있는 힘이라는 것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었다.
“끄응, 힘을 다 합하면 어떻게 될 것 같은데……”
혈도객은 머리가 터질 정도로 궁리하고 또 궁리했다. 하지만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았다. 아무래도 머리 쓰는 일은 그와 어울리지 않았다.
“가만, 힘을 합해?”
혈도객은 번뜩 떠오른 생각에 눈을 빛냈다. 그리고 주변에 흩어져 있는 마인들을 둘러봤다. 수는 꽤 많았다. 이 넓은 곳이 꽉 들어 찰 정도니 거의 이백 명이 넘는 수였다.
혈도객이 떠올린 방법은 격체전력(隔體傳力)이었다.
“이백 명이 넘으니까 다 모으면 저 정도 문은 들어올릴 수 있겠지.”
하지만 문제는 이들이 마공을 익힌 마인이라는 사실이었다. 마공은 그 특성상, 잡스러운 기운이 섞여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 잡스러운 기운을 완전히 배제한 순수한 마기만을 모으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았다. 마공이란 원래 인간이기를 포기한 후에야 얻을 수 있는 힘이었다.
기운이 순수하지 않으면 힘이 모이는 지점, 즉 문을 들어올려야 하는 사람이 받는 부담이 너무 커진다.
‘목숨을 잃기야 하겠지. 몸도 터져 버릴 거고, 그래도 해 볼만 하군.’
혈도객은 그렇게 생각했다. 몸이 터지거나 죽는 사람이 자신만 아니면 그만 아닌가.
“모두 모여.”
혈도객의 말에 천마성에서 온 마인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혈도객 앞에 섰다.
이 안에 있는 마인들 중에는 청해에서 온 자들도 있고, 신강에서 왔지만 천마성에 속하지 않은 사람도 많았다. 혈도객이 아무리 이름 높은 마인이라 하더라도 그들 모두를 통제할 수는 없었다.
“거기 나저미도 잘 들어라. 내가 좋은 방법을 생각했은까.”
과연 그 말은 효과가 있었다. 모두의 시선이 하나로 모였다. 혈도객은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물론 문을 들어올리는 사람이 이험하다거나 터져 버린다거나 하는 얘기는 쏙 빼 버렸다.
마인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가능성이 있었다.
“그렇군. 그럼 일단 마웅(魔雄)을 하나 뽑아야겠군.”
초로의 마인이 그렇게 말하자 여기저기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덩치가 산 만한 마인 하나가 나섰다.
“내가 해 보지!”
마인의 온몸은 터질 듯한 근육으로 꽉 차 있었다. 힘 하나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듯했다.
그가 나서자 상황은 빠르게 흘러갔다. 힘이 모이는 점에 있는 사람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아는 마인들도 꽤 있었지만 아무도 그 사실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어쨌든 하나의 희생은 있어야 하니까.
마웅으로 선발된 마인이 철문 앞에 섰다. 그러자 나머지 마인들이 하나둘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보통 때라면 절대 마인들끼리 이런 일은 하지 않는다. 격체전력을 위해서는 자신의 등을 타인에게 맡겨야 하는데 자신 외에는 아무도 믿지 않는 마인들이 그런 일을 할 리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특수한 상황이었다.
모든 마인들의 꿈인 금마공이 저 문 안에 있을 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지금 마인들은 묘한 흥분상태에서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서로가 서로의 등에 손을 얹었고, 있는 대로 공력을 끌어올렸다. 사이하고 음습한 기운이 사방을 잠식했다. 그리고 그 기운이 노도와 같은 흐름을 만들어 냈다.
콰아아아!
사람으로 만들어진 줄을 따라 거대한 힘이 이동했다. 그리고 그 힘이 한 사람에게 집중되었다.
“크아아압!”
온몸에 넘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소리를 지른 마인이 철문 아래에 손을 넣었다. 그리고 힘을 주었다.
“흐으읍!”
주체할 수 없이 들어오는 내려깅 마치 몸을 터뜨려 버릴 것처럼 요동쳤다. 마인은 그 힘을 고스란히 철문에 쏟아 부었다.
“크아아아아!”
괴성을 지르며 용을 썼지만 철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퍼어억!
결국 집중된 힘을 이기지 못한 사내가 터져 버렸다. 사방이 피와 육편으로 물들어 버렸다.
“컥!”
몇몇 마인들이 그 반탄력을 이기지 못하고 피를 토했다. 하지만 혈도객은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은 채 인상을 쓰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처음부터 다시 궁리해야만 했다. 격체전력은 실패였다.
무림맹이 있는 곳 역시 별반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다만 그들은 격체전력 같은 위험한 시도는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