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RAW novel - chapter 70
배를 빠른 속도로 장강를 헤치고 나아갔다. 그리고 동정호에 들어섰다. 그리고 그서은 장사에 거의 도착했다는 뜻이었다. 물론 그래도 꽤 한참을 더 가야 했다.
일행이 탄 배가 동정호에 들어선 것은 한밤중이었다. 단형우는 밤만 되면 선실에서 나와 하늘을 쳐다봤다.
하늘을 쳐다보던 단형우는 갑자기 고개를 내렸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봤다. 단형우의 눈이 날카롭게 빛나기 시작했다.
단형우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끈질기게 쫓아오는 자들이 있었다. 이들은 처음 단형우가 표국을 나서는 순간부터 계속 쫓아왔다. 속도를 높였음에도 떨어지지 않았고, 물에 들어왔는데도 계속 근처에 있었다. 상당히 신경이 거슬리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여기는 거기가 아니니까.”
만일 예전 지옥에 있을 때라면 절대 가만있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은밀하게 따라붙는 마물들도 있었다. 그리고 그런 마물들의 습격은 정말로 무서웠다.
단형우가 이렇게 기척을 읽는 것이 능하게 된 것도 다 그런 놈들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 단형우가 있는 곳은 지옥이 아니라 세상이었다. 점차 세상에 익숙해지는 법을 배워 나가야 했다. 그래야 주변 사람들과 어울러 살아갈 수 있을 테니까.
지옥에서처럼 홀로 살아가는 것은 이제 사양이었다. 그 시간은 너무나 길었다. 그리고 너무나 외로웠다. 그 외로움이 외로움처럼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예전 조설연이 자신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단형우의 입가에 미소가 만들어졌다. 앞으로는 그렇게 외로울 필요가 없을 것이다.
조설연이 있었으니까, 게다가 아버지까지 얻었다. 그리고 수많은 동료들이 또 생기지 않았는가.
단형우가 고개를 돌려 선실을 슬쩍 쳐다봤다. 선실에는 검왕과 검마, 그리고 제갈린이 있었다. 저들도 동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단형우는 점점 기분이 좋아졌다. 이것이 조설연을 떠올려서 그렇게 된 건지, 아니면 외롭지 않다는 걸 깨달아서 그런지는 알 수 없었다. 어쨌든 기분이 좋았다.
단형우가 슬쩍 손을 들었다.
선실에 있던 천섬이 조용히 날아왔다. 선실 문이 닫혀 있음에도 마치 문을 관통하듯 빠져 나와 단형우의 손으로 빨려 들어갔다.
천섬을 쥔 단형우는 달빛을 은은하게 반사시키는 도신을 훑어봤다. 그리고 도를 떨쳤다.
스파파팟!
단형우의 손에서 천섬이 아름답게 춤추기 시작했다. 그동안 잊고 있다가 천기자의 비동에서 다시 떠올려 기억에 각인된 삼재검법이었다.
천섬이라는 도로 펼치는 삼재검법은 특별한 맛이 있었따.
파직, 파직, 파지지직!
삼재검법의 뜻을 담고 이리저리 움직이는 천섬에서 뇌기가 방출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도의 움직임과 어우러져 사방을 뇌기로 잠식시켰다.
파바바바바박!
배를 넘어 물에 부딪친 뇌전이 맹렬히 튀어올랐다.
빠직! 빠직! 빠지직!
배를 중심으로 강렬한 뇌전의 소용돌이가 만들어졌다. 물에서 튀어오르는 뇌기들이 사방을 빛으로 수놓았다.
사방으로 퍼지는 뇌전들이 점점 많아졌다. 그리고 종국에는 배를 온통 감쌀 정도가 되었다.
그렇게 요란한 상황이니 선실에 있는 사람들이 잠을 잘 수 있을 리 없었다. 검왕과 검마는 물론이고 제갈린과 선원들도 놀라 갑판으로 나왔다.
그리고 그대로 얼어붙었다.
단형우가 펼치는 뇌전의 공연은 한참이나 계속되었다.
화아아악!
천섬이 단형우의 손을 떠나 하늘 높이 올라갔다. 그리고 그 천섬을 뒤따라 주변에 있던 모든 뇌기(雷氣)가 꼬리를 만들며 따라 올라갔다.
번쩍!
그 광경은 마치 벼락이 하늘로 솟구치는 것 같았다.
그렇게 한밤의 때 아닌 소동이 끝났다.
단형우는 잠시 검무의 여운을 느낀 후 고개를 돌려 갑판에서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일행을 쳐다봤다.
슈우우.
퍽!
어느새 힘을 잃고 다시 단형우 앞으로 천섬이 떨어졌다. 천섬은 갑판에 구멍을 뚫고 깊이 박혀들었다.
파지직!
아직 뇌전의 여운이 남았는지 손잡이에서 미약한 뇌기가 꿈틀거리다 사라졌다.
단형우는 조용히 손을 뻗었다. 천섬이 다시 단형우 손으로 빨려 들어갔다.
“무슨 일이지?”
단형우의 질문에 일행은 일순 어이가 없는 표정을 지었다.
“대체 지금 뭘 한 거냐?”
검왕의 질문에 단형우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그냥 대꾸없이 몸을 돌렸다.
선수에게 물과 하늘을 바라보는 단형우의 모습에 검왕이 잠시 인상을 찌루폈다. 하지만 원래 그런 사람이니 뭘 어쩌겠는가.
“에잉, 괜히 잠만 설쳤구먼.”
검왕이 투덜대며 선실 안으로 들어갔다. 겉으로는 그렇게 투덜대고 있지만 속으로는 정말로 크게 놀랐다.
아마 오늘의 광경은 죽을 까지 잊지 못할 것이다. 더 강렬한 뭔가를 보기 전에는 말이다.
그것은 검마도 마찬가지였고, 제갈린도 마찬기지였다.
어쨌든 배는 다시 조용해졌고, 밤이 지나갔다.
다음 날부터 선원들이 단형우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이전에도 분위기 때문에 제대로 말도 붙이지 못했지만 지금은 아예 단형우를 다른 존재처럼 대했다.
선원들이 보는 단형우는 그야말로 신(神)이었다. 간반의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존재는 용(龍)이나 신밖에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용이건 신이건 선원들의 입장에서는 둘 다 신이었다.
물을 다스리는 수신이 바로 용 아닌가.
제갈린은 그런 선원들의 반응이 조금 우스웠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무림인들을 자주 보는 사람이라도 어젯밤의 그런 광경을 봤다면 똑같이 생각할 것이다.
그만큼 어제의 일은 인간의 범주를 넘어서 있었다.
제갈린의 눈이 단형우의 등으로 향했다. 단형우는 어제 이후로 천섬을 등에 맸다. 물론 허리춤에는 검을 차고 있었다.
단형우는 여전히 변화가 없었다.
같은 자리에서 같은 자세로 서서 물을 바라봤다. 하지만 단형우 역시 머릿속은 어제 일로 가득했다.
그저 삼재검법을 펼쳤을 뿐이다. 그런데 천섬이 격렬하게 반응했고, 그런 장관을 만들어 냈다.
어제 검무를 춰 보고 천섬이 가진 능력과 힘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천섬은 삼재검법을 익힌 사람을 위해 만든 무기였다. 그것도 극성으로 익혀야만 제대로 쓸 수 있도록 만들었다.
단형우는 천기자의 비동에 있던 다른 무기들이 생각났다. 일백의 동료들을 위해 만든 검들이 아니라, 비동 천장에 박혀 있던 다른 무기가 떠오른 것이다.
하나는 혈영검이었고, 다른 하나는 아예 보지도 못했다. 하지만 천섬과 그리 다르지 않을 것이라 짐작할 수 있었다.
그것 역시 천기자가 뭔가를 극성으로 익힌 사람을 위해 만든 무기일 것이다.
거기까지 생각하던 단형우는 문득 검마가 떠올랐다. 검마는 혈영검을 얻기 위해 비동에 갔었다. 어쩌면 검마라면 혈영검에 대해 뭔가 알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형우는 즉시 검마를 찾았다. 검마는 선실 밖에서 조용히 앉아 단형우를 살피고 있었다. 단형우는 검마에게 곧장 걸어갔다.
검마는 단형우가 다가오자 살짝 당황했다. 여전히 단형우를 대하기가 어려웠다.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떠오르지 않을 정도였다.
“물어볼 것이 있다.”
단형우의 말은 마치 아랫사람을 대하는 듯했다. 그리고 검마도 그 말투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마치 오래 전부터 모시고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이런 반응에 스스로도 놀랄 정도였다.
“말해 보시오.”
검마는 억지로 말을 한 단계 낮췄다. 하마터면 존댓말이 나갈 뻔한 것을 참은 것이다.
“혈영검이 뭐지?”
단형우의 질문에 검마는 잠시 당황했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 그런 광경을 만들어 냈으니 비동에 있던 또 다른 무기에 대해 관심이 가는 것이 당연했다. 무인이라면 말이다.
“혈영검 역시 천섬과 마찬가지로 절세의 기보요, 쓰는 사람을 도와 새로운 경지를 맛볼 수 있게 해 준다고 알려져 있소. 내가 아는 건 그게 다요.”
검마의말에 단형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다른 건 없나? 검에 이상한 기운이 흐른다던가 하는.”
검마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글쎄, 그런 얘긴 못 들어봤소.”
하지만 짐작 가는 바는 조금 있었다. 혈영검은 정도의 길을 걷는 자들보다는 마도의 길을 걷는 자들이 원하는 검이다. 검 자체의 살기가 너무 짙다고 알려져 있었다.
어차피 그 모든 것이 천기자가 만들어 낸 말일 수도 있었지만.
천섬이건 혈영검이건 모두 천기자가 오래 전에 만들어 낸 기물(奇物)이었다. 그리고 오래 전부터 그런 식의 소문이 돌았다.
천섬을 얻는 자는 하늘의 힘을 얻을 수 있고, 혈영검을 얻는 자는 피의 힘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
그저 그렇게 전해질 뿐 아무도 확인하지 못한 사실이었지만 검마는 어제 그중 하나를 확인할 수 있엇다. 하늘의 힘이라는 것은 뇌(雷)였다.
그걸로 미루어 혈영검을 얻으면 어쩌면 마기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지 않을까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런 짐작뿐인 사실을 입 밖에 꺼낼 수는 없었다. 어파피 확인도 불가능하겠지만.
검마의 말을 들은 단형우는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생각에 잠겼다. 아무리 고민해도 천기자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것들을 만들었는지 짐작하기 어려웠다.
다만 천섬은 천기자의 무공을 가장 충실히, 그리고 가장 제대로 익힌 사람에게 주고 싶었음은 확실했다. 어젯밤에 그것을 증명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그렇게 되면 또 의문이 남는다. 그 지옥을 제대로 거쳐 왔다면, 그리고 그서을 모두 극복했다면 아마 모든 동료가 삼재검법의 끝을 봤을 것이다.
처음 지옥에 떨어질 때는 그렇지 않았지만, 그 안에서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까지 살아남은 사람들은 예외 없이 삼재검법을 극성으로 익혔으니까.
다만 거기서 그것을 부수고 새로운 경지로 간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리고 마물들의 대공습 이후 살아남은 사람들은 그들뿐이었다.
갑자기 떠오른 옛일 덕분에 단형우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최근 여러 가지 표정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그것을 알아보는 사람은 며 안 되지만.
단형우는 결국 천섬에 대한 궁금증은 접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리고 서서히 천섬과 자신의 인연이 사라져 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단지 그뿐인가?’
단형우는 왠지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 느낌은 정확한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 왔으니까.
단형우를 태운 배는 동정호의 물살을 빠르게 헤치며 장사로 나아갔다.
장사에 도착한 단형우 일행은 배에서 내려 가까운 객잔으로 향했다. 일단 밤을 먹고 숙소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일은 당연히 제갈린이 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제갈린은 장사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객잔에 짐을 풀었다.
정천맹의 개파대회 때문에 장사는 무림인들로 넘쳐났다. 하지만 개파대회가 시작하려면 꽤 시간이 많이 남았다. 단형우가 초반에 서둘러 시간을 단축시킨 덕분에 비교적 붐비지 않을 때 도착한 것이다.
제갈린은 아주 다행스럽게도 객잔의 후원을 통째로 빌릴 수 있었다. 가장 좋은 객잔의 후원이기 때문에 막대한 돈이 들었지만 그런 돈쯤이야 제갈린에게 우스웠다.
제갈세가는 무(武)뿐 아니라 상(商)에도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었다.
객잔 후원에 짐을 푼 일행은 당분간 편안히 쉬었다. 배를 타고 이동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더 그랬다.
제갈린은 며칠 쉬며 그간 쌓인 피로를 말끔히 풀 수 있었다.
객잔 1층, 단형우 일행이 탁자 하나를 차지하고 앉아 식사를 하고 있었다. 일행은 식사만큼은 항상 객잔에 직접 와서 해결했다.
사실 후원이 있으니 식사를 그쪽으로 가져오라 해도 상관없었다. 하지만 단형우 때문에 그럴 수가 없었다. 단형우는 객잔에 앉아 식사하는 것을 즐겼다.
단형우는 다른 사람이 먹는 음식에서 풍기는 향을 여러 가지로 즐겼다.
예전과 달리 조금씩 미각이 발달하기 시작했고, 그 미각이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음식냄새를 이리저리 구분하고 분석하는 것이 마치 취미처럼 되어 버렸다.
단형우가 식사하는 모습을 제갈린이 신기한 눈으로 쳐다봤다. 벌써 몇 번이나 본 광경인데도 질리지 않았다.
여전히 신기했다. 저렇게 신중하게, 그리고 열심히, 진지하게 식사를 하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당연히 식사 중에 대화도 없었다. 오로지 먹는 것에만 집중해다. 덕분에 다른 일행도 그렇게 먹어야 했다.
사실 검마나 검왕은 이런 식사가 불만이었다. 숨이 막힐 정도로 압박감이 느껴지기 때문이었다. 단형우와 함께 식사를 하면 마치 전투를 하는 것 같은 긴장감이 느꼈졌다.
하지만 제갈린은 아니었다.
그런 긴장감도 검마나 검왕 정도 되는 고수들에게나 해당하는 것이지 아예 그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지에 머문 사람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그저 밥을 참 열심히 먹는구나 하고 느낄 뿐이었다.
게다가 먹는 모습이 흥미로워 계속 지켜보게 되니 오히려 재미있었다.
그러게 각기 다른 마음으로 식사에 열중하고 있을 때, 객잔 안으로 몇몇 사람들이 들어왔다.
그들은 자리를 찾으며 객잔 안을 두리번거렸는데, 단형우를 발견하고는 모두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서 있었다.
“단 공자님!”
그들 중 여인이 그렇게 소리치며 단형우가 있는 곳으로 나는 듯 달려갔다. 단형우는 여전히 음식에 집중했다.
“흡.”
그 여인은 단혀우 바로 옆까지 달려와서 걸음을 멈췄다. 마치 무형의 벽이 쳐져 있는 것처럼 한 발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녀는 비로소 단형우가 식사하는 모습을 보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식사중이셨군요.”
그녀 역시 단형우가 식사할 때 건드려선 안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우문혜였다.
우문혜가 객잔에 들어선 순간부터 객잔 안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우문혜의 미모는 객잔 안을 환하게 밝혔고, 남자들의 시선을 한곳으로 모이게 만들었다.
우문혜와 함께 들어온 일행은 영사와 당가 사람들이었다. 당가 사람들은 당호관과 당문영으로, 그들 역시 이번 정천맹 개파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온 것이다.
그들은 단형우 근처에 서서 단형우가 식사를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 모두 단형우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기에 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 그러는 동안 그들은 알아서 각자 인사를 했다.
당호관도, 그리고 우문혜도 검마와 검왕이 단형우와 함께 이곳에 있다는 사실에 크게 놀랐다.
“어르신들까지 오신 줄은 몰랐습니다. 저 친구야 떠났다는 걸 알았지만……”
사실 당호관과 우문혜는 정천맹으로 떠날 때, 단형우와 함께 가려고 했다. 어차피 단형우가 최근 표국에서 하는 일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같이 가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하남표국에 갔을 때는 이미 단형우는 떠난 상황이었다. 그래서 일행은 누가 함께 갔는지도 알아보지 않고 급히 단형우의 뒤를 쫓았다. 하지만 발견할 수 없었다.
길을 무시하고 그저 남쪽으로 직진한 단형우를 어떻게 만나겠는가.
게다가 단형우 일행은 정말 엄청난 속도로 움직였으니 똑바로 쫓아갔다 하더라도 쉽게 만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늙으면 호기심이 많아지는 법이라네.”
검왕의 대답에 검마가 피식 웃었다.
“호기심? 호승심이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