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RAW novel - chapter 93
검왕은 그냥 태연히 받아들였지만 나머지 일행은 결코 그럴 수 없었다. 그들은 이미 한 번 겪어 보지 않았던가.
게다가 여기서 허창까지는 예전 유가장에서 남차까지에 비할 바가 아니다.
“고, 공자님, 그건 좀 무리일 것 같은데요.”
우문혜가 말까지 더듬을 정도로 놀라며 반대했다. 당문영과 제갈린도 하얗게 질려서 급히 입을 열었다.
“맞아요. 단소협이 참으세요. 그냥 빨리 달려가면 되잖아요.”
제갈린이 이렇게 당황하는 모습은 보기 드문 일이었다. 검왕과 검마는 흥미로운 표정으로 세 여인을 살폈다.
당호관과 영사는 단형우의 말이 떨어진 순간부터 뭔가가 떠오른 듯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두 사람은 아직도 생생했다.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 내동댕이쳐졌던 그 절박한 기억이 말이다.
하지만 그들의 그런 반대에도 불구하고 단형우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손을 꽉 잡으면 된다.”
단형우의 말에 우문혜가 난감한 표정으로 일행을 쳐다보다가 냉큼 달려가 단형우의 오른손을 꽉 쥐었다.
어쨌든 최대한 단형우와 가까운 곳에 있어야 조금이라도 더 안전하다는 것을 지난번의 경험으로 깨닫지 않았던가.
우문혜의 행동에 일행이 깜짝 놀랄 틈도 없이 제갈린이 몸을 날렸다. 그리고 단형우의 왼손을 꽉 잡아 바렸다.
당문영은 그 광경을 보며 발만 동동 굴렀다. 이번에는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 지난번에도 손을 놓치지 않았는가.
영문을 알 수 없는 것은 경험이 없는 검왕과 검마, 그리고 염혜미였다.
“이게 지금 뭐 하는 겐가?”
검왕이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제갈린은 손을 꼭 잡은 상태로 지난번의 일을 설명했다.
제갈린의 설명을 들은 검왕과 검마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믿지 않을 수도 없었다.
이렇게 모두가 그렇다고 하지 않는가. 그리고 검왕은 예전 소주에 갔을 때의 일이 기억났다.
‘그때 내가 잘못 느낀 게 아니었군.’
보면 볼수록 신기한 사내였다.
일행은 결국 단형우의 고집대로 단번에 이동하기로 했다.
제갈린은 일행 모두가 좀 더 안전하게 갈 수 있는 묘안을 짜냈다.
모두 단형우의 몸 한 곳을 꽉 잡고 이동하기로 한 것이다. 그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우문혜가 손을 놓고 단형우의 목을 끌어앉았다.
남아 있는 여인들이 그 모습을 보고 얼굴을 붉혔지만 단형우도 우문혜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 모습을 본 제갈린은 단형우의 손을 놓지 않으면서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어쨌든 그렇게 일행은 단형우의 몸에 매달렸다. 영사는 단형우의 다리를 붙잡는 치욕적인 자세를 취해야 했지만 전혀 불평하지 않았다.
떨어져 나가지 않는 것만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일행이 모두 몸에 달라붙은 것을 확인한 단형우가 슬쩍 미소를 지었다. 이건 또 이것대로 즐거운 일이었다.
갑자기 조설연이 보고 싶어졌다. 단형우는 제갈린이 계산해서 알려준 거리를 속으로 가늠했다.
“간다.”
단형우의 말이 떨어지자 일행은 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
이윽고 단형우가 한 발 앞으로 걸어갔다.
신강(新疆)의 끝 천산(天山).
천산에 우뚝 솟아 있는 천마성은 언제나 고요하다. 근처로 다가가는 사람도 없을뿐더러 마치 아무도 살지 않는 것처럼 인간의 움직임을 볼 수 없었다.
천하 각지에 퍼져서 패악을 일삼던 마인들이 신강과 청해로 쫓겨난 지도 벌써 엄청난 시간이 흘렀다.
그 오랜 시간 동안 마인들은 항상 기름진 중원의 땅에 돌아가고 싶어 했다. 대부분의 마인들은 인정하지 않았지만, 천마성은 사실 그 때문에 만들어졌다.
천마는 오늘도 그 꿈을 가슴에 안고 천마성 가장 높은 곳에서 드넓게 펼쳐진 천산산맥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천맹? 이젠 별 떨거지 같은 놈들이 다 설치는구나.”
천마의 말에 혈도객이 이를 드러내고 웃으며 맞장구 쳤다.
“맞습니다. 하나로 뭉쳐도 시원찮을 판에 둘로 갈라졌으니 이제 더욱 쉬워졌습니다. 흐흐흐흐.”
혈도객이 음흉하게 웃으며 그렇게 말하자, 그 옆에 서 있던 환마(幻魔)가 고개를 저으며 끼어들었다.
“그렇게 간단하게 생각할 문제가 아닙니다. 정천맹은 뭔가 꺼림칙한 구석이 많습니다.”
환마의 말에 혈도객이 인상을 찌푸렸다. 혈도객은 천성적으로 환마와는 전혀 맞지 않았다.
직선적이고 기분에 따라 행동하는 혈도객과 달리 환마는 마인답지 않게 항상 이성적으로 판단하려 노력했다. 물론 마기가 들끓으면 그도 어쩔 수 없었지만.
그런 환마의 말이니만큼 천마도 가볍게 넘기지 않았다.
“그래? 뭔가 좀 알아본 것이 있나?”
천마의 질문에 환마가 고개를 살짝 숙였다.
“정천맹주라는 자가 너무 수상합니다. 그냥 하늘에서 뚝 떨어졌습니다. 게다가 실력이 상당합니다.”
천마는 그때까지 창 밖을 내다보다가 천천히 뒤로 돌아섰다. 그리고 마기가 넘실거리는 눈으로 환마를 쳐다봤다. 환마는 천마의 기세에 눌려 급히 고개를 조아렸다.
“아는 것이 많구나.”
“성의 정보 조직을 제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환마의 대답에 천마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그런 것에는 관심도 없었다.
누가 뭘 맡아서 어떻게 하든 천마가 알 바 아니었다. 천마가 원하는 것은 오로지 하나였다.
“그래도 정천맹에는 금마공은 없겠지?”
천마의 말에 환마가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그럴 것이라 생각됩니다.”
“훨씬 낫군.”
천마의 말에 포함된 의도는 명확했다. 환마는 더욱 깊이 고개를 조아렸다. 천마는 그런 환마를 지그시 내려보다가 입을 열었다.
“그나저나 검마는 뭘 하고 있지? 연락은 좀 있었나?”
“정천맹과 사도련의 싸움에 끼어들어 큰 공을 세운 모양입니다.”
환마의 대답에 천마의 눈썩이 크게 휘어졌다.
“그놈이 미쳤군.”
혈도객도 어이가 없다는 듯 입을 벌렸다.
“뭐 하는 짓이야? 표사가 된다고 하질 않나. 정사대전에 끼어들질 않나.”
생각하면 정말로 어이가 없는 일이었다. 검마가 누구인가. 천마성에서도 적수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강자다.
마인인 탓에 평가절하(平價切下) 되긴 했지만 십대고수나 다름없는 마인이다.
천마가 스산한 눈빛으로 환마를 쳐다봤다.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나?”
“허창에 있다고 합니다.”
환마의 대답에 천마가 인상을 찌푸렸다. 이건 뭔가 계산이 맞지 않는다.
“계산이 맞지 않는데? 정사대전에 참여했다고 하지 않았나?”
천마도 정사대전이 언제 어디서 벌어졌는지 쯤은 알고 있다. 하지만 그곳과 허창은 멀어도 너무 멀다. 하루 만에 오갈 수 있는 거리가 절대 아니다.
환마가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어제 연락을 받았습니다. 강서성에서 순식간에 허창으로 간 모양입니다.”
천마가 어이없다는 눈으로 환마를 쳐다봤다.
“나랑 장난하자는 건가?”
천마의 목소리에는 진득한 살기와 마기가 뒤섞여 있었다. 환마가 견딜만한 기세가 아니다.
“그,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전 사실대로 보고를 했습니다. 그리고 검마가 추가로 보낸 보고가 있습니다.”
“검마의 보고?”
천마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검마는 보고 따위를 할 사람이 아니다. 방금 환마가 보고한 내용은 허창에 있는 세작들이 알아낸 정보를 받아서 정리한 내용일 뿐이다.
“말해 봐라.”
“검마의 보고에 따르면 금마공에서 벗어나다고 합니다.”
환마의 말은 천마와 혈도객의 표정을 대변에 바꿔 버릴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다, 다시 말해 봐라. 뭐라고?”
“금마공에서 벗어낫다고 합니다.”
“어떻게?”
천마의 질문은 간단했지만 많은 감정이 뒤섞여 있었다.
“아직 비밀은 밝혀내지 못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하남표국이 있음이 분명합니다.
마지막 말은 환마의 추측이다. 하지만 천마는 그 추측이 옳다고 판단했다.
“큭큭큭. 금마공에서 벗어날 수 있단 말이지.”
음산한 웃음소리가 방 안을 채워 갔다.
“크하하하핫!”
천마는 크게 웃었다. 웃음소리에 실린 극심한 마기가 방을 뒤흔들었다. 한참을 웃던 천마가 마기로 물든 눈을 빛내며 나직이 말했다.
“하남으로 간다.”
– 순수 타이핑본이고 검토를 하지 않아 오타가 있더라고 이해해주세요. 그리고 문맥이나 전, 후권의 책을 토대로 오류가 있는 부분은 임의로 수정했습니다. –
십대고수
사도련이 완전히 무너졌다는 소식은 천하를 다시 술렁이게 했다. 사도련의 재등장으로 사파들이 힘을 얻어 들끓었는데,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으니 그 여파가 적을리 없었다.
사파는 다시 숨죽였고, 힘이 모자란 사라들은 지리멸렬해버렸다. 무림맹에서 워낙 강경하게 움직였기 때문에 사파들은 제대로 힘을 쓰기 어려웠다.
물론 지나치게 핍박하면 남은 사파들끼리 뭉쳐서 뭔가 대항을 해 보겠지만 무림맹은 절묘하게 그 균형을 지켰다.
사파의 수가 워낙 많다 보니 만일 그들이 정말로 마음먹고 한데 뭉치면 상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사도련은 엄밀히 말하면 모든 사파의 모임이라 할 수 없었다. 사파의 특성상 한데 뭉치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법이다.
어쨌든 사파들은 숨을 죽였고, 세상은 겉으로 보기에는 평화로웠다. 그리고 정천맹이라는 이름이 무서운 기세로 천하를 물들였다.
비록 반쪽짜리였지만 정사대전이다. 정사대전을 승리로 이끈 정천맹이 이름을 드날리는 것은 너무도 당연했다. 그 덕분에 정천맹 휘하로 들어가는 문파들의 수도 상당히 늘었다.
자연스럽게 무림맹의 힘이 조금 약화되었고, 정천맹의 힘이 늘어났다.
모두 정사대전 덕분에 벌어진 일들이다.
이렇듯 정사대전은 무림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그런 영향들은 대부분 무림맹에 불리한 쪽으로 작용했다.
사파의 준동을 막은 것은 무림맹인데, 모든 공은 정천맹이 가져가고 무림맹은 소해만 봤으니 무림맹으로서는 답답하고 억울한 노릇이었다.
하지만 그 모든 일들 중 무림맹이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것은 따로 있었다.
십대고수의 끝자락에 간신히 이름만 얹어 놓고 있던 무림맹주 파산검 독고운이 결국 거기에서 떨어져 나갔다. 그리고 그 자리에 천영이라는 새로운 이름이 채워졌다.
패룡이 죽었으니 새로 천영이 들어간다 해도 누군가가 떨어져 나간다는 일은 있을 수 없다. 헌데 이번에는 그렇지 못했다. 정사대전에서 이름을 날린 자는 천영뿐만이 아니었다.
검마가 십대고수의 반열에 올라섰다. 사람들은 이제 검마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사실 십대고수라는 것은 누가 하자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인정하면 그렇게 되는 것이다. 모든 것이 입소문으로 만들어지는, 즉 명확한 기준이나 규정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십대고수가 아니라 하더라도 십대고수에 속한 사람들보다 더 강한 자도 있을 수 있는 법이다. 하지만 어찌되었건 십대고수는 분명히 존재했고, 그들은 천하에서 가장 강한 열 명이라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따지고 보면 십대고수라 불리는 것 자체만으로 대단한 명예가 됨은 분명했따.
무림맹주가 십대고수라는 사실은 무림맹에 큰 힘을 실어준다. 무림에 아무리 귀계와 암수가 난무한다 하더라도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힘이다. 강한 무공만이 모든 것을 말해 준다.
그것이 무림의 전부라 해도 사실 과언이 아니다. 물론 실제로는 무공만이 전부가 될 수는 없지만 무림인들의 인식에는 분명히 그런 것이 자리하고 있다.
그 때문에 한 단체의 수장이 얼마나 강한가도 그 단체의 성향이나 힘을 측정하는 기준이 되는 법이다.
무림맹주가 십대고수의 일인이었기 때문에 무림맹이 알게 모르게 얻는 것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에 이번에 십대고수에서 밀려나면서 잃은 것도 상당히 많았다.
무림맹의 머리나 다름없는 제갈중천이 그것에 신경을 쓰는 것은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했다.
“끄응, 이것 참. 맹주님께 비무를 하라고 말씀드릴 수도 없고……”
제갈중천은 업무를 모두 끝내고 나서도 그 문제로 계속 고민을 했다. 사실 독고운이 천영과 비무를 해서 이기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가장 간단한 방법이지만 또 가장 실현 가능성이 없는 방법이기도 했다.
한 단체의 수장은 그렇게 쉽게 움직일 수 없는 법이다.
정사대전이라도 벌어진다면 어떻게 해 보겠지만, 사실 진짜 정사대전이 다시 벌어진다 해도 무림맹주가 직접 나서기에는 문제가 많았다. 무림맹과 정천맹은 엄연히 입장이 다르고, 처해 있는 상황도 다르다.
“이럴 때 마인들이라도 움직여 준다면 훨씬 도움이 되겠는데……”
마인들이 우르르 몰려온다면 금마공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진 독고운이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께 된다. 어찌되었건 금마공은 독고운과 그가 비밀리에 키운 멸마대만이 가지고 있는 힘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바랄 수는 없는 일이다. 마인이 몰려온다면 그것은 정말로 커다란 문제가 된다.
아무리 금마공이 있다고 하더라도 사실 한계가 있는 법이다. 무한정 금마공을 유지할 수도 없을 뿐더러 멸마대의 수도 한정되어 있다.
그 많은 마인이 한꺼번에 몰려온다면 아마 막기 어려울 것이다.
“뭐, 마인들이 그럴 리야 없겠지만.”
마인들은 뭉치기 어렵다. 사파보다 훨씬 더 이기적인데다가 대부분 미쳐 있다. 피에 미쳐 있고, 강함에 미쳐 있다. 마공을 익힌 자들은 강해지기 위해서는 어떤 짓이라도 서슴없이 할 수 있다. 그들은 사실 인가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끄응, 고수가 필요해.”
정말로 간절히 필요했다. 고수 하나만으로 문파의 위상이 달라진다. 패검문이 그렇지 않았던가.
문도 수도 그리 많지 않던 패검문이 호남을 호령할 수 있었던 것도 다 패룡이 있었기 때문이다. 십대고수 하나가 가지는 힘은 그 정도로 대단했다.
무림맹 역시 고수가 즐비하다. 하지만 십대고수는 아직 한 명도 없다. 소림과 무당, 그리고 화산에 십대고수가 있긴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그들은 무림맹이라고 할 수 없다. 그들이 무림매에 장로로 파겨되지 않는 이상 그들은 무림맹이 아니다.
현 무림의 십대고수 중 첫손라가에 꼽히는 인물은 바로 무황(武皇)이다. 무황성의 성주이기도 한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천하제일인이다. 무황 다음으로는 바로 천마였다. 천마 역시 천마성의 성주다.
사실 무황과 천마 중 누가 더 강한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둘이 싸워본 적도 없고 간접적으로 비교할 만한 일도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인의 손을 들어주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무황을 천마의 위로 여겼다.
어쨌든 그 두 사람이 나머지 인물들보다 한 단계 윗줄에 있는 것은 분명했다.
그것은 몇 가지 사건으로 증명되었다.
무황은 예전 패룡을 힘으로 누른 적이 있었다. 그것도 아주 압도적으로. 물론 패룡이 십대고수가 되기 전이긴 했지만, 그 일이 있고서 얼마 지나지 않아 십대고수의 반열에 올랐으니 거의 십대고수에 근접한 패룡을 이긴 셈이다.
천마는 십대고수 둘의 합공을 견뎌냈다. 천마를 합공한 자는 소림의 현오 대사와 무당의 옥허자였다. 둘 모두 일찌감치 십대고수의 올라선 고수였다. 헌데 힘을 합하고서도 천마를 어쩌지 못했다.
그러니 사람들이 무황과 천마를 십대고수 중에서도 특별하게 여기는 게 당연했다. 게다가 둘은 각자 특별한 성을 이끄는 성주 아닌가.
무황성과 천마성은 어떻게 보면 그 성향이 상당히 비슷했다. 힘을 갈구하는 자들이 모인 것도 비슷했고, 무황과 천마의 강력한 힘이 그들을 아우르고 있는 것도 같았다.
“무황성이라……”
제갈중천은 무황성을 떠올렸다. 천마성이야 당연히 가까이 할 수 없으니 남은 것은 무황성뿐이다. 무황성에는 무수한 고수들이 있따. 비록 십대고수에는 끼지 못하지만 그대로 꽤 알려진 강력한 고수들이 즐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