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Returner RAW novel - chapter (285)
285화 무림맹주 (2)
예정된 야습이었기에 당황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아군이 아닌 적에게 있었다. 진백강은 잔뜩 미간을 좁혔다.
“잔뜩 화가 난 독사들 같군.”
일 조장 서홍의 얼굴도 어두웠다.
“이렇게 포위당해서야 어찌할 수가 없군요.”
무림맹의 대군이 삼면에서 그들을 향해 밀려오고 있었다.
“어느 곳을 맡겠나?”
진백강의 물음에 서홍이 검을 잡았다.
“제가 서쪽을 맡겠습니다.”
“좋아. 그럼 난 동쪽을 맡지.”
두 사람은 사면이 아닌 절반으로 진영을 나누었다.
‘부대주가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군.’
곽경음이 없었기에 서홍이 그를 대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서홍의 무공이나 능력은 곽경음에 미치지 못했다.
“전원 발검!”
진백강의 명령에 용호대 무인들이 일제히 검과 도를 뽑았다.
스릉! 스르릉!
“발검!”
“무기를 뽑아라!”
무기를 뽑아 든 용호대 대원들 사이에는 문현이라는 신분으로 위장한 명운도 있었다.
‘예상보다 너무 많아.’
무림맹의 야습은 그도 예상한 바 있었다. 하지만 이 정도 숫자로 밀려오리라곤 그도 생각하지 못했다.
“우리 조는 문 형제를 중심으로 모인다!”
조장이 목소리를 높이자 귀혼단 출신 무인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러죠. 뭐!”
명운은 자신들을 향해 모여드는 이들을 보고는 속으로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처음부터 날뛰는 것은 힘들겠구나.’
그의 왼쪽에는 대도를 든 임진풍이 서 있었다.
“오늘도 부탁하네.”
명운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을 받았다.
“있는 힘껏 싸울 뿐입니다.”
무림맹의 대군은 서서히 거리를 좁혔다. 그들은 워낙 많은 인원을 동원했기에 기습은 포기한 듯 보였다.
곳곳에서 지휘를 맡은 무림맹 무인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놈들은 얼마 되지 않는다. 제 실력만 발휘한다면 쉽게 이길 수 있을 것이다!”
북쪽을 맡은 것은 하북팽가였다. 그들의 눈은 복수심으로 이글이글 불타고 있었다.
“가주님의 원수를 갚자!”
“원수를 갚자! 원수를 갚자!”
하북팽가와 함께 북쪽을 맡은 것은 산동의 무인들이었다. 그들의 수는 무려 백여 명으로 하북팽가의 부족한 숫자를 채우고도 남았다.
“마교를 멸한다!”
“한 놈도 살려 두지 마라!”
“녀석들의 피를 뽑아 마실 것이다!”
초전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무림맹의 사기는 결코 낮지 않았다.
서쪽에서는 제갈세가가 사천당가의 지원을 받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팽가에 뒤지지 마라!”
지휘를 맡은 제갈전이 목소리를 높이자 제갈세가의 무인들이 그의 말을 받았다.
“뒤지지 않겠습니다!”
“맡겨 주십시오!”
사천당가 무인들은 그들처럼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조용히 적진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들은 언제라도 치명적인 암기와 독을 날릴 준비가 되어 있었다.
“방패가 많이 보이지 않는군.”
“갑옷도 챙겨입지 않은 자들이 많아.”
“그렇다면 은침으로도 충분하겠어.”
사천당가 무인들이 손을 쓰면, 그 어떤 문파도 쉬이 막을 수 없었다.
이번 공격에서 동쪽을 맡은 것은 오행문 문주 하주였다. 그는 솔직히 이번 싸움에 큰 자신이 없었다.
“후우, 오대세가의 독무대군요.”
그의 옆에는 개방의 오 장로가 서 있었다.
“마교를 멸하는 날입니다. 그들이 조금 돋보인다고 해도 나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습니까?”
“그들이 공을 다투기 위해 용맹하게 싸운다면, 마교에는 재앙이 될 것입니다.”
개방은 방주는 물론, 후개조차 보내지 않았다. 보는 이에 따라서는 개방이 소극적으로 나섰다고 말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하주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특히 그는 개방의 오 장로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절정의 경지에 들어선 고수다. 개방이 그를 보냈다는 것은 이번 싸움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는 동쪽에서 진군하는 이들 중에는 오 장로가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했다.
“다들 흩어지면 안 됩니다!”
하주가 맡은 좌익은 여러 문파의 혼성부대였기에 그 결속력이 다른 곳에 비해 약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차가운 목소리의 주인공은 항산파의 정인사태였다. 그녀는 사자인 장문인 자은사태 못지않았다.
하주는 그녀를 신뢰하지 않았지만, 산서 출신 무인들은 그녀와 항산파 제자들에게 크게 기대고 있었다.
“사태만 믿겠습니다!”
“사태의 뒤를 따르겠습니다!”
척. 척. 척.
무림맹은 삼면에서 용호대를 천천히 몰아붙이고 있었다.
진백강은 양쪽의 거리가 백 보 이내로 좁혀지자 검을 들었다.
“겁먹지 마라! 우리가 유리한 위치에 있다!”
용호대는 언덕에 진을 쳤기에 그의 말대로 지형적으로 이점을 가지고 있었다.
조장들은 대원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해 진백강의 말을 되풀이했다.
“대주님의 말을 들었는가! 우리가 유리한 곳에 서 있다!”
“이쪽은 발아래 있는 녀석들의 목을 베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양쪽의 거리가 백여 보밖에 되지 않았기에 무림맹 무인들 또한 그들의 외침을 들을 수 있었다.
“언덕 위에 서 있다고 자만하는군.”
“삼면이 포위당했는데 저 낮은 언덕이 무슨 도움이 될까?”
“저 언덕은 놈들의 큰 무덤일 뿐이야.”
무림맹 무인들은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다.
“싸우기도 전에 승리가 정해진 것 같군요.”
“무공의 고하를 논하지 않더라도 놈들은 이쪽의 절반도 채 되지 않으니까.”
무림맹이 이번에 동원한 병력은 오백.
언덕에 진을 치고 있는 용호대의 두 배가 넘는 숫자였다.
정남군주 제갈직은 제갈세가의 무인이었지만, 세가 무인들과 함께하지 않고 무림맹주 남궁민의 곁에 서 있었다.
“병력이 더 있었으면 좋았을 것입니다.”
남궁민이 두 손으로 검을 잡으며 눈썹을 세웠다.
“그렇다고 구파일방의 힘을 빌릴 수는 없지 않은가?”
“구파일방의 힘을 빌리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며칠만 더 있었으면 그들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더 많은 병력을 투입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남이나 양양 등지에서는 출발한 무림맹 무인들은 아직 보위산에 도착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들이 도착한 다음 싸웠다면 무림맹은 두 배가 아니라 세 배 또는 네 배의 우위를 가질 수 있었다.
남궁민은 그것을 아쉬워하지 않았다.
“아쉬워할 필요 없네. 싸움이란 원래 이런 것일세.”
모든 것이 다 완벽할 때 싸울 수는 없는 법이다.
제갈직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맹주님의 말씀대로입니다. 싸움은 원래 이런 것이지요.”
남궁민은 남쪽에 서서 전장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의 목표는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마교의 십장로였다.
‘놈이 나타난다면 내가 상대할 것이다.’
그는 무림맹주로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자 했다.
“시작되는군.”
양쪽의 거리가 오십 보 이내로 좁혀지자 무림맹 무인들이 일제히 경공을 전개했다.
“공격!”
“마를 멸하라!”
용호대 대원들은 물러서지 않고 그들과 맞섰다.
“신교 만세!”
“죽어랏!”
곳곳에서 피와 비명이 난무했다.
“으으윽!”
“헉…….”
용호대 일 조장 서홍은 서쪽에 서서 부하들을 지휘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오른쪽 다리가 마비되는 것을 느꼈다.
“이것은!”
그는 급히 왼손을 뻗어 다리의 혈도를 찍었지만, 감각이 없는 부분이 급격히 늘어났다.
‘독에 중독되었다?’
마비된 것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일조 무인 중 절반이 고통을 호소하며 무릎을 꿇었다.
“모, 몸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조장, 숨을 쉬는 게 힘듭니다.”
“해독제를…….”
서홍은 자신들을 상대로 독을 펼친 것이 누구인지 깨달았다.
“사천당가가 여기 있단 말인가?”
상대가 누구인지 알았지만, 그들의 독을 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니, 그는 그것을 시도조차 할 수 없었다.
“제갈세가가 여기 있다!”
제갈세가 무인들이 말을 타고 서홍의 진영을 덮쳤다. 독에 중독된 용호대원들은 그들에게 저항할 수 없었고, 급히 달려온 다른 조원들은 제갈세가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허헉.”
비명과 함께 곳곳에 붉은 피가 뿌려졌다.
“이! 비겁한!”
서홍은 오른손으로 검을 휘둘렀으나 상대의 검은 그보다 빨랐다.
팍!
짧은소리와 함께 그의 목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헉…….”
답답한 신음.
‘이렇게 끝난단 말인가?’
용호대 절반의 지휘를 맡은 무인의 죽음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허망했다. 그러나 허망하다고 해도 어찌할 수 없었다. 그의 목을 친 상대는 제갈세가의 고수 제갈전이었다.
“마교를 멸하라!”
제갈전이 목소리를 높이자 제갈세가 무인들이 기세를 올렸다.
“놈들의 진영이 무너졌다! 모두 베어라!”
“모두 죽여라!”
사천당가 고수들은 그들을 따르는 대신 경계선에 서서 그들이 싸우는 모습을 지켜볼 뿐이었다.
“신이 났군요.”
“고마움도 모르는 자들입니다.”
당가의 통솔을 맡은 당오비가 가볍게 기침했다.
“흠흠, 말을 조심하게. 다른 이들이 들을 수도 있네.”
사천당가 무인들은 당오비의 주의에 시큰둥했다.
“형님, 하지 못할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허허, 이 녀석들.”
“형님이야말로 너무 너그럽습니다.”
“제갈세가 놈들은 우리가 깔아 놓은 길을 달리기만 하는 것입니다.”
당오비는 가솔들의 차가운 반응에 속으로 길게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하……. 내가 말한다고 들을 녀석들이 아니지.’
사천당가 무인들은 다른 문파 무인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너무나 강했다.
“악 가주를 쓰러뜨린 자는 여기 없는 것일까요?”
그들의 관심은 형편없이 무너지고 있는 용호대나 그들을 짓밟고 있는 제갈세가가 아니었다. 그들의 관심은 정체불명의 고수에게 있었다.
당오비가 심드렁한 얼굴로 말끝을 올렸다.
“그자가 이곳에 없다면 다행이 아닌가?”
사천당가 무인들은 미간을 좁혔다.
“형님,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당오비는 여전히 시큰둥했다.
“난 강적이 없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네.”
“형님, 정말 많이 변하셨군요. 예전에는 마교를 원수처럼 미워하지 않으셨습니까?”
“마교야 지금도 미워하지. 다만 이번에는 실리를 추구한다고 생각하게.”
당오비는 전사자 없이 무사히 전투를 끝내는 것이 목표였다.
‘이번 전투의 공은 제갈세가나 하북팽가에게 양보해도 상관없다.’
사천당가는 그들과 같은 오대세가였지만, 무림맹 권력에 큰 뜻이 없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사천당가 그 자체였다.
같은 시각.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곳은 북쪽이었다.
이곳에서는 명운이 중심이 된 용호대와 가주의 복수전에 나선 하북팽가가 맞붙었다.
파악!
뼈가 잘리는 소리와 함께 비명이 터져 나왔다.
“컥!”
쓰러진 것은 용호대 대원이었다.
“놈!”
임진풍이 앞으로 나와 대도를 휘두르자 팽가의 무인은 뒤로 물러서지 않고 그의 대도를 받아 냈다.
타앙!
불꽃이 튀기면서 격렬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큭.”
임진풍은 근육이 부풀어 오를 만큼 힘을 주고 있었으나 상대는 가볍게 그의 공격을 밀어냈다.
“힘만으로 나를 당할 수는 없다.”
대도를 다루는 솜씨와 내공.
모두 팽가 무인이 한 수 위였다.
‘그렇다고 해서 물러날 수는 없다!’
임진풍은 이를 악물었다.
타앙!
다시 한번 그의 대도가 뒤로 밀려났다.
“힘으로 이길 수 없다고 했다.”
“말이 많구나!”
임진풍은 있는 힘을 다해 대도를 휘둘렀지만, 이번에도 상대에게 타격을 줄 수 없었다.
타앙!
세 번째로 그의 대도가 밀려났다.
“헛되이 힘만 쓸 뿐이다.”
팽가의 무인은 대도를 빙글빙글 돌릴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하나 그 여유는 오른쪽에서 들려온 비명에 그대로 사라졌다.
“으으으윽!”
비명과 함께 쓰러진 이는 팽가의 젊은 무인이었다. 그는 오른팔을 잃은 뒤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하원!”
쓰러진 젊은이의 이름은 팽하원, 그는 대도를 든 팽하준의 셋째 동생이었다.
“이 녀석!”
무인은 임진풍을 내버려 둔 채 동생의 복수를 위해 경공을 전개했다.
쉬이이이익!
바람과 함께 도격이 쏟아졌다.
펑! 펑! 펑!
북을 치는 듯한 소리와 함께 대도가 뒤로 밀려났다.
“이럴 수가?”
지금까지 이렇게 쉽게 그의 대도를 밀어낸 이는 없었다.
팽하준은 희미한 달빛 아래 서 있는 상대의 얼굴을 살폈다.
‘젊다? 아니, 어리다!’
상대는 그의 셋째 동생 팽하원보다도 어려 보였다.
“이쪽은 팽하준이라 한다! 이름을 대라!”
상대가 검을 앞으로 내밀며 그의 말을 받았다.
“이쪽은 문현이라 한다.”
“문현?”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마교의 고수인가?’
팽하준은 호흡을 가다듬은 뒤, 대도를 세웠다.
“하원은 물러나라!”
도를 쓰는 오른팔을 잃었으니, 물러나는 것이 당연했다.
“혀, 형님.”
“어서!”
팽하준의 외침에 팽하원이 뒤로 몸을 돌렸다.
“죄송합니다.”
귀혼단 출신 대원들이 물러나는 그를 추격하고자 했지만, 산동 무인들이 그들을 막아섰다.
“너희 상대는 우리다!”
귀혼단 출신 무인들은 바닥에 침을 뱉었다.
“퉤, 별 거지 같은 것들이.”
“거지라고?”
“꼴이 그렇잖아.”
“뭐라고!”
산동 무인들이 대노하여 그들에게 달려들었다.
“죽어라!”
“어딜!”
타앙! 타아아앙!
격한 타격음과 함께 치열한 싸움이 시작되었다.
팽하준은 그들의 싸움을 무시한 채 문현을 노려보고 있었다.
‘빈틈이 많으면서도 빈틈 같지 않다. 이것은 자연체인가?’
자연체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은 고수라는 뜻이었다.
‘싸움을 길게 끌면 진다.’
그는 기세를 믿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하합!”
기합과 동시에 팽하준의 대도가 위에서 아래로 크게 움직였다.
파악!
그러나 대도가 벤 것은 문현이 아닌 그의 잔상이었다.
‘잔상을 남길 수 있다고?’
이 또한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무공이었다.
‘말이 되지 않는다. 잔상은 아버지도 불가능한 무공이 아닌가?’
자신보다 어려 보이는 사내가 어찌 이런 수준의 무공을 펼칠 수 있단 말인가?
“어디냐?”
문현은 대답 대신 검을 움직였다.
쉬익!
파공성과 함께 피가 튀어 올랐다.
“큭.”
팽하준은 이를 악문 채 대도를 휘둘렀다.
‘이대로 쓰러지지 않는다!’
휭!
맹렬한 도풍이 주변을 휩쓸고 지나갔다. 그러나 그 도풍은 문현의 머리카락 한 올도 자르지 못했다.
“치명상은 피했군.”
문현은 맹렬한 도풍보다는 대도를 휘두르기 전 몸을 비틀어 치명상을 피한 그의 움직임을 더 높게 평가했다.
“무시하지 마라! 이쪽은 팽가의 사내다!”
팽하준은 목소리를 높였지만, 승패가 기울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빌어먹을……. 이대로는 이길 수 없다.’
문현은 그를 상대하는 대신 그의 뒤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당신이 상대할 것인가?”
당신.
이 물음에 답한 것은 팽하준보다 머리 하나가 더 있는 거한이었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모양이구나.”
팽하준은 자신의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아, 아버지!”
거한은 앞서 팔을 잃은 팽하원과 허벅지에 일검을 맞은 팽하준의 아버지 팽현후였다.
“내가 바로 하북팽가의 가주 팽현후다!”
문현은 강적이 등장했음에도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팽가의 가주라. 아직 도왕이라는 별호는 가지지 못한 것인가?’
하북팽가 가주는 대대로 도왕이라는 별호를 이어받았다. 하지만 팽현후는 아직 도왕을 칭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