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Returner RAW novel - chapter (373)
373화 눈과 귀를 얻다 (3)
상대의 정체를 파악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얼굴을 알고 있는 자를 찾아내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방법이 통용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이름이 널리 알려진 유명한 고수라고 해도 영웅대연과 같은 자리에 참석하지 않는다면, 그 얼굴을 아는 이가 많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다른 지역에서 온 고수라면 더욱 그러했다.
하오문 청우현 향주 지소는 첫 번째 방법을 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소문과 특징을 조합해 상대의 신분을 알아내고자 했다. 하지만 이 방법도 쉽지 않았다. 그녀가 부른 세 사람의 터줏대감 모두 고개를 흔들었기 때문이었다.
“그 정도만으로는 신분을 특정할 수 없습니다.”
“적어도 어느 지역 출신인지는 알아야 합니다.”
지소는 시선을 이호에게 돌렸다.
“기루에 왔던 사내의 억양을 기억하느냐?”
지역을 구분하는 데는 억양이나 사투리가 많이 사용되었다. 하오문 역시 마찬가지였다.
“남방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북쪽이나 동쪽에서 왔다는 말이구나.”
지소는 시선을 나이가 가장 많은 박 노인에게 돌렸다. 박 노인은 머리와 수염이 모두 하얗게 세어 버린 노인으로 그의 진짜 이름을 알고 있는 이는 하오문에서도 많지 않았다.
“북쪽에서 왔다면 길목을 오가는 마부들에게, 서쪽에서 왔다면 물건을 나르는 행수들에게 분명 발견되었을 것입니다.”
박 노인의 말에 지소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호, 마부와 행수들에게 다녀와라.”
넓은 어깨를 가진 이호가 굵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그가 밖으로 나간 뒤 지소가 세 사람에게 물었다.
“여러분은 그자를 어떻게 대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가장 먼저 박 노인이 그녀의 물음에 답했다.
“그가 유명한 세가나 문파 출신이라면 잘 대접해서 보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허풍을 떤 것이라면요?”
“문의 사내들이 적당히 손을 보면 될 것입니다.”
박 노인의 방책은 일반적인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지소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가 유명하지 않은 문파 출신이나 실력이 상당한 자일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용두라는 자가 대답했다. 그는 기루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었기에 많은 사람을 접대한 경험이 있었다.
“그 경우에는 향주님께서 직접 이야기를 들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흠, 내가 이야기를 들어 봐야 한다.”
지소는 썩 내키지 않았다.
‘그가 무공을 펼쳐 나를 제압한다면 청우향은 그에게 굴복할 수밖에 없다.’
그녀가 이마를 찌푸렸을 때였다.
지금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던 진두라는 중년인이 살짝 목에 힘을 주었다.
“향주님, 이야기를 들어 봐야 그가 어떤 것을 원하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진두는 청우현에서 도박장을 관리하는 자였다. 그는 주사위를 던지지 않고는 그 수를 알 수 없다고 생각했다.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말입니까?”
“제가 향주님과 함께 가겠습니다.”
진두는 도박장을 관리하는 만큼 담이 크고 용맹했다.
“흠…….”
지소는 그가 함께 가겠다고 했음에도 쉬이 결정하지 못했다.
‘진두가 용맹한 것은 알고 있지만, 무공이 뛰어난 것은 아니다.’
상대가 무공이 뛰어난 고수라면 진두의 용맹은 만용으로 바뀌게 될 터였다.
“향주님, 결단을 내려 주십시오.”
진두가 재차 말하자 지소가 오른손을 세웠다.
“생각할 시간을 주십시오.”
향주인 그녀가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자 박 노인이 나섰다.
“진두, 이번에는 향주님께 맡기게.”
진두는 그의 말에 고개를 숙였다.
“알겠습니다. 향주님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지소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을 때, 앞서 나갔던 이호가 돌아왔다.
“향주님, 돌아왔습니다.”
지소는 살짝 말끝을 올렸다.
“그를 아는 사람이 있었습니까?”
이호는 고개를 흔들었다.
“길에서 그를 본 행수나 마부는 없었습니다. 다만, 마을 입구에서 떡을 팔던 아이가 그를 처음 목격했다고 합니다.”
“길에서 그를 본 사람은 없다. 하지만 마을 입구에서 본 사람은 있다. 이 말인가요?”
“그렇습니다.”
박 노인은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는 미간을 좁혔다.
“경공이나 잠행술을 쓴 것이군요.”
도박장을 관리하는 용두가 쓴 약을 먹은 것 같은 표정으로 말했다.
“허풍은 아니라는 말이군요.”
지소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는 결단을 내렸다.
“상대가 무공을 익히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일단 만나는 보겠습니다. 다만, 그의 신분을 모르니 아쉬울 따름입니다.”
하오문은 개방 못지않은 정보력을 지닌 문파였다. 그럼에도 불청객의 신분을 알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시간이 더 있다면 다른 향이나 총타에 전서를 넣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시간이 없었다.
* * *
지소는 자신의 앞에 앉아 있는 사내를 보고는 적지 않게 놀랐다.
‘젊고, 잘생기고, 반듯하다.’
혼기가 찬 여인이라면 한눈에 반할 만한 그런 사내였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것을 생각할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가 이곳에 찾아온 목적과 정체를 알아내야 했다.
“저를 보고자 하셨다고요?”
지소의 앞에 앉아 있는 사내는 바로 명운이었다. 그는 하오문 향주의 미모를 보고는 그녀의 정체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미모가 뛰어난 것을 보면, 기녀나 가기 출신이겠군.’
하오문에서 기녀들은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그녀 출신이 향주가 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었다.
“청우향의 향주가 맞으십니까?”
“그렇습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지요.”
지소는 명운의 말에 오른손을 세웠다.
“그 전에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명운이 물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그쪽의 신분을 알고자 합니다.”
명운은 그녀의 말에 어깨를 으쓱했다.
“제가 누구인지 알아내지 못했다는 말이군요.”
그는 하오문이 자신의 신분을 알아내지 못한 것이 시간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먼 향까지 전서나 용모파기를 주고받기에는 시간이 없었겠지.’
시간이 넉넉했다면 천마신교 교주라는 신분은 몰라도, 대협 장하라는 신분 정도는 알아낼 수 있었을 것이었다.
“어느 문파에 적을 두고 계신 분인지 안다면 대화를 나눔에 있어서 도움이 될 것입니다.”
명운이 옅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어느 문파에 적을 두고 있느냐고 물으신다면 단리원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단리원.
그 한마디에 지소의 입술이 반사적으로 열렸다.
“아…….”
단리원의 장하.
귀주에서 그 위명을 모르는 이는 없었다.
문밖에 대기하고 있던 사내들도 안에서 들려온 한마디에 마른침을 삼켰다.
‘단리원이라면…….’
‘대협 장하와 같은 문파가 아닌가?’
‘어쩌면 대협 장하일 수도 있다.’
단양성의 영웅 장하의 위명은 청우향 같은 작은 향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무거운 것이었다.
“이제 되었습니까?”
그의 물음에 지소가 정신을 차리며 되물었다.
“설마 장 대협이십니까?”
명운은 간을 보기보다는 솔직하게 인정했다.
“아직 대협이라는 말에 어울린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친구들은 그렇게 부르더군요.”
지소는 다시 한번 탄성을 터트렸다.
“아! 장 대협이셨군요.”
물론, 모든 이가 명운의 말을 순순히 믿은 것은 아니었다. 만도를 쥔 용두는 명운이 허풍을 부리는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단양성의 영웅 장하가 저런 희멀건 얼굴일 리 없다.’
대협 장하라면 조금 더 남자답고 선이 굵어야 한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지소가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그렇게 하시죠.”
명운은 자랑하기 위해 그녀를 부른 것이 아니었다. 그의 어깨에는 오월교 토벌이라는 중책이 놓여 있었다.
“하오문의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지소는 순순히 응하기보다는 구체적인 내용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도움이라면 어떤 것인가요?”
“제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는 아실 것입니다.”
지소는 본디 머리 회전이 빨랐다.
“오월교 토벌에 협조하라는 말씀이신가요?”
“그렇다고 한다면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오월교가 여러 마을을 습격했기 때문에 하오문에도 피해를 본 사람들이 생겨났다. 하지만 아직 목숨을 걸고 싸울 정도는 아니었다.
“오월교는 관군과 맞서 싸울 정도로 힘이 센 자들입니다. 저희 향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상대라고 생각합니다.”
명운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싸움터에 나와 달라는 말이 아닙니다.”
싸움터에 나와 달라는 말이 아니다.
이 말은 하오문에게 무력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말과 같았다.
지소는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눈과 귀가 되어 달라는 말인가요?”
명운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것이 가능하다면 가장 좋을 것입니다.”
지소는 바로 수락하기보다는 재차 질문을 던졌다.
“장 대협의 위명이라면 개방을 움직일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하오문은 기녀나 도박꾼, 또는 마부처럼 천대받는 하류층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들과 손을 잡는다면 대협 장하의 명성에 흠이 갈 수도 있었다.
그에 반해 개방은 구파일방의 한 축이었다. 구파일방과 함께 오월교를 토벌한다면 그의 명성이 더욱 커질 터였다.
“저는 구파일방과 별개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단양성에서는 함께 싸웠다고 들었습니다.”
명운은 그녀의 말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들이 힘이 되어 준다면 같이 싸울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번에는 무림맹이 아닌 다른 쪽과 손을 잡았습니다.”
지소는 대협 장하가 귀주의 소수 민족들과 연락한다는 소문을 들은 바 있었다.
“소수 민족들과 손을 잡았기에 무림맹이 아닌, 우리를 택했다는 말인가요?”
명운은 그녀의 두 눈을 마주 보며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지소는 무림맹과 소수 민족들 사이에 뭔가 자신들이 모르는 원한이나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가 우리에게 오지 않았겠지.’
그녀가 물었다.
“장 대협께서 우리의 도움을 원한다는 것은 알았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장 대협께 도움을 드려서 얻는 것이 무엇이 있죠?”
구파일방은 대의명분으로 움직였다. 반면, 하오문은 득과 실에 그 어느 문파보다 진심이었다.
“오월교가 사라지면 하오문에 좋은 일일 것입니다.”
“오월교가 사라지면 약간의 위험은 해소될 수 있겠죠.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이유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소는 실질적인 이익이 없다면 움직일 수 없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공짜로 일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기녀였던 시절.
그녀는 사내에게 건네는 말 한마디는 물론, 손동작 하나까지도 다 돈으로 계산했다. 다시 말해 그녀는 철저하게 계산적인 여인이었다.
명운은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는 하오문이 무림맹과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득이 없다면 움직이지 않는다. 확실히 다르군.’
그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유라면 역시 돈일까요?”
명운은 그녀가 돈을 바란다면 어느 정도까지는 줄 생각이 있었다.
‘마융이 있으니까.’
귀주의 거상 마융이 이끄는 상단은 천마신교 소유나 마찬가지였다.
그의 물음에 지소가 대답했다.
“꼭 돈만을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
돈이 아닌, 다른 이득도 괜찮다.
아니, 어쩌면 그에게 바라는 것은 돈이 아닌 다른 것일 수도 있었다.
명운은 두 손을 모았다.
“돈이 아니라면, 어떤 것을 원하십니까?”
지소는 그에게 얻을 것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그쪽에서 먼저 제시해 주시면 안 될까요?”
선제시.
명운은 그녀의 제안에 잠시 생각에 잠겼다.
‘흠, 돈이 아닌 다른 것이라?’
그가 쓸 수 있는 패는 많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곳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드리는 것은 어떻습니까?”
지소는 그의 제안에 고개를 흔들었다.
“이곳에는 대협께 맡길 만한 큰일이 없습니다.”
중경이나 남경 같은 큰 도시라면 모를까?
이곳에는 하오문을 괴롭히는 흑도 문파나 세력이 존재하지 않았다.
‘원한 해결 같은 것으로는 어렵겠군.’
명운이 오른손으로 왼손을 덮으며 말했다.
“향주님의 신분을 올려 드리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지소는 그의 제안에 멈칫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제 신분이라고요?”
“청후향이 아닌, 큰 지역의 향주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지소는 미간을 좁혔다.
“장 대협의 명성이 아무리 뛰어나도 본문의 일까지 간섭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녀는 외부인이 하오문의 인사에 관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의외로 허풍이 있는 사람인가?’
명운은 허풍을 친 것이 아니었다.
“하오문의 일에 간섭하겠다는 말이 아닙니다. 향주님께서 공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다는 말입니다.”
어느 문파나 공이 쌓이면 그 신분이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이번 제안은 앞서 제시했던 문제를 풀어 주겠다는 제안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었다.
지소는 잠시 생각을 정리한 뒤 말했다.
“고마운 제안이지만, 그것은 저 한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일입니다.”
하오문 전체에 이득이 되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다는 말이었다.
명운은 그녀에게 전음을 보냈다.
– 문 뒤에서 기다리고 있는 자들이 신경 쓰이는 것입니까? 그렇다면 천천히 고개를 끄덕여 주십시오.
그는 그녀가 문 뒤에 서 있는 사내들의 눈치를 보고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소는 바로 그것도 크게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면서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목소리를 높였다.
“대협께서는 절 오해하시는군요. 저는 청우현을 대표하는 향주입니다. 제 목숨보다도 중요한 것이 바로 하오문의 동지들입니다.”
그는 몰랐지만, 그녀가 이곳에 오기까지는 큰 결심이 필요했다.
무공이 부족한 자가 무공이 뛰어난 자 앞에 선다는 것.
그것은 때로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이었다.
명운은 그 사실은 몰랐지만, 그녀의 다부진 한마디만으로도 그녀에 대한 평가를 높였다.
‘자신보다 향을 먼저 생각하는 여걸이군.’
그가 왼손을 덮고 있던 오른손을 펼치며 말했다.
“친구들에게 청우현의 하오문 친구들과 거래를 키우라고 말한다면 어떻습니까?”
“거래를 키운다고요?”
“제 친구 중에는 힘 있는 자들이 제법 있습니다.”
지소는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소수 민족들이 저희 향과 거래할 일이 있을까요?”
그녀는 명운이 말한 친구를 산속의 소수 민족들이라 생각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명운이 말한 친구는 소수 민족들이 아니었다.
“오해하셨군요. 제가 말한 친구는 귀주상단입니다.”
귀주상단.
마융이 이끄는 이 상단은 귀주에서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귀주상단이라면…….”
“나쁘지 않은 거래라고 생각합니다만?”
오월교를 토벌하는 동안 자신의 눈과 귀가 되어 준다면 귀주상단과 거래를 트게 해 주겠다.
‘그의 말대로 나쁜 거래는 아니다. 하지만 향의 식구들이 모두 혜택 보는 것은 아니다.’
물론, 향의 모두가 혜택을 볼 수 있는 그런 일은 많지 않았다.
지소는 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은 거래 같네요. 하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명운이 두 손을 펼치며 물었다.
“어떤 조건입니까?”
“대협을 돕는 동안 저희 하오문에 위험이 발생하면…….”
명운이 그녀의 말을 자르며 말했다.
“당연히 제가 그 위험을 제거할 것입니다.”
일을 시킨 쪽이 일을 행하는 쪽을 보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