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Returner RAW novel - chapter (391)
391화 모든 것이 끝나는 곳 (4)
나가.
불교 설화에 등장하는 나가는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뒤 명상에 들었을 때, 그를 비바람으로부터 지켜 준 뱀이었다.
그러나 마융이 마주한 나가는 그런 신물이 아니었다.
“대체 저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기괴한 울음소리를 내는 것은 머리가 셋이나 달린 괴물이었다.
우우우우우우우!
나가의 울음에 멈춰 있던 강시들이 반응했다.
“강시들이 움직인다!”
누군가 목소리를 높이자 산의 전사들은 급히 강시에게 달려들었다.
“움직이기 전에 머리를 잘라 내야 한다!”
“바로 목을 쳐!”
하지만 그들의 움직임보다 강시가 더 빨랐다.
퍼억!
둔탁한 소리와 함께 이곳저곳에서 산의 전사들이 쓰러졌다.
“크윽.”
“빌어먹을…….”
하후문은 창을 세우고는 나가를 향해 돌진하고자 했다.
‘저 괴물이 강시를 조종하고 있다.’
강시들이 움직이게 되면 다 잡은 승기를 놓칠 게 뻔했다.
두두두두.
그와 말이 한 몸이 되어 돌진하고자 할 때였다.
타악! 타악! 타악!
세 구의 강시가 그의 앞을 막아섰다.
“비켜라!”
하후문의 창이 앞에 선 강시의 목을 노렸다.
팍!
짧은 타격음과 함께 창날이 강시의 목에 박혔다.
‘절단이 되지 않았다고?’
강시는 손을 들어 창대를 부여잡았다.
‘움직임이 달라졌다.’
이전까지와 완전히 다른 움직임이었다.
‘저 괴물이 강시를 강하게 만든 것인가?’
하후문이 미간을 좁혔을 때였다.
좌우에 서 있던 강시가 그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들은 선두에 선 강시가 창을 잡은 사이 하후문을 쓰러뜨리려는 것 같았다.
“어딜!”
그는 창에 내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그것을 크게 비틀었다. 그러자 쇠가 갈리는 것 같은 소리와 함께 강시의 손에서 창이 빠져나왔다.
“타핫!”
하후문이 기합을 넣어 창을 휘두르자 달려오던 두 구의 강시가 뒤로 물러났다.
‘공격을 피하기까지 한다고?’
그가 놀라고 있는 사이 선두에 선 관병들이 무너졌다.
쾅! 쾅!
폭음과 함께 관병들이 하늘을 날았다.
하후문은 그것을 보고는 눈을 크게 떴다.
“이럴 수가 있는 건가?”
백여 구에 달하는 강시가 마치 혈강시가 된 듯 움직였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낮은 음성이 들려왔다.
– 월교 신도들에게 명한다. 적을 쓰러뜨려라!
오월교 토벌에 나선 관병과 산의 전사들에게는 낯선 목소리였다. 그러나 오월교 신자들에게 이 목소리는 매우 익숙한 것이었다.
“부교주님이다.”
“부교주님께서 싸우라 명하셨다!”
강시들이 관병들을 무너뜨리자 오월교의 사기가 다시 올랐다.
“부교주님께서 우리를 구하기 위해 오셨다!”
“오월은 영원할 것이다!”
오월교도의 사기마저 오르자 전황이 다시 어지러워졌다.
마융은 도망쳤던 오월교도들이 속속 돌아오는 것을 보고는 입맛을 다셨다.
“다 이긴 싸움이었는데 말이야.”
왼쪽에는 조광이 나가를 쓰러뜨리기 위해 말에서 뛰어내려 경공을 전개했다. 그도 하후문과 마찬가지로 나가가 가장 위험하다는 것을 꿰뚫어 보았다.
그러나 그 역시 강시들에게 막혔다.
쿠오오오!
강시들은 괴성을 내지르며 그에게 달려들었다.
“귀찮구나!”
조광은 체술로 강시들의 공격을 흘리며 나가와 거리를 좁혔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사방에서 강시들이 몰려들었다.
강시들의 움직임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랐다.
‘체술로 피할 수는 없는 건가?’
그는 미간을 좁히며 검을 휘둘렀다.
찌지직.
그의 검에서 뻗어 나간 검기가 강시의 목을 노렸다.
파팍!
검기가 강시의 목에 적중했지만, 작은 상처를 냈을 뿐 목을 절단하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검기로도 잘리지 않는다고?’
쉬익!
강시가 날카로운 손톱을 휘두르자 조광은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이럴 수가 있나!’
그는 사방에서 공격해 오는 강시들의 공격을 피하면서 검을 휘둘렀다.
팍!
이번에도 강시의 목을 베었으나 절단하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쉽지 않은 싸움이 되겠구나.’
그와 같은 무인도 어려움을 겪을 정도였으니, 관병과 산의 전사들은 더 말할 것이 없었다. 백여 구의 강시가 순식간에 이백 명이 넘는 관병과 전사들을 쓰러뜨렸다.
“현위님, 이 이상은 안 됩니다!”
별장들은 현위 경총에게 퇴각을 건의했다. 앞서 퇴각을 건의한 바 있는 부장 또한 마찬가지였다.
“오월교도들이 모두 돌아오기 전에 군을 물려야 합니다. 더 늦으면 포위되고 말 것입니다.”
지금이라면 몸을 뺄 수 있다.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경총은 고개를 흔들었다.
“강시의 움직임이 전과 다르다. 우리가 도망친다고 해도 놈들은 우리를 쉽게 따라잡을 것이다.”
그는 강시를 피해서 달아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방진을 만들어 강시를 막아라!”
관군은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하고자 했다.
주교 도악은 나가의 등장과 강시들의 부활에 긴 한숨을 내쉬었다.
“하……. 이제 좀 쉽게 갈 수 있겠구나.”
나가의 등장 전까지 그는 궁지에 몰려 있었다.
“주교님, 어떻게 할까요?”
만도를 든 향주가 묻자 도악이 답했다.
“강시들의 뒤를 따라 적을 쳐라.”
“존명!”
향주는 남은 교도들을 인솔해 강시들의 뒤를 따라 진군했다.
“적의 전열이 무너지고 있다! 강시의 뒤를 따르라!”
주교 도악은 그 모습을 보면서 눈을 가늘게 떴다.
‘이런 괴물이 있었다면 처음부터 썼으면 좋았을 것이 아닌가?’
그는 서막이 처음부터 나가를 사용했다면 아군의 피해가 크게 줄어들었을 것으로 생각했다. 이는 나가가 어떠한 괴물인지 몰라서 할 수 있는 생각이었다.
오월교 부교주 서막은 나가가 자신의 생명력을 빼앗아 간다는 사실을 알고는 마른침을 삼켰다.
‘겨우 일각을 움직였을 뿐인데,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질 정도다. 보통 술사는 나가를 깨우는 것조차 힘들겠구나.’
그가 아니었다면 벌써 의식을 잃고 쓰러졌을 터였다.
서막은 딱 반 시진 정도를 한계 시간으로 계산했다.
‘그 이상을 움직이게 되면, 이쪽의 목숨이 위험하다.’
진마가 만들어 낸 괴물은 그것을 움직이는 술사마저 위험하게 만들었다.
‘서둘러 전투를 끝내야 한다.’
그가 미간을 좁힌 순간 빙왕이 전장에 도착했다.
타악.
발을 멈추자 바람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세차게 흔들었다.
급히 달려왔기 때문일까?
그녀는 끓어오르는 기혈을 진정시키는 일이 쉽지 않았다.
“헉, 헉, 헉…….”
우우우우우우우!
빙왕은 나가의 울음소리를 듣고는 고개를 돌렸다.
‘저 괴물은 무엇이란 말인가?’
그녀의 눈에 비친 나가는 지옥에서 뛰쳐나온 괴물 같았다.
“방진을 갖춰!”
“물러서면 다 죽는다!”
“방패를! 방패를 세워라!”
관병들은 있는 힘을 다해 강시를 막고자 했다.
‘관병들이 강시에게 밀리고 있다.’
명운은 그녀에게 상황을 지켜보기만 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는 상황 같았다. 관군은 물론, 산의 전사들까지 곳곳에서 강시들에게 밀려나고 있었다.
“우오오오오오오!”
강시가 괴성을 내지르며 팔을 휘두르자 관병들이 들고 있던 방패가 허공으로 떠올랐다.
“이! 이런!”
“놈을 죽여!”
관병들이 칼을 휘둘렀지만, 강시에게는 아무런 타격을 줄 수 없었다.
“몸이 아니라 목을 잘라!”
별장 하나가 목소리를 높였지만, 날뛰는 강시의 목을 자르는 일은 쉽지가 않았다.
퍼억!
병사 하나가 강시의 팔에 맞아 방진 밖으로 날아갔다.
“쿠헉.”
쓰러진 병사는 피를 토해 내고는 다시는 움직이지 않았다. 즉사였다.
빙왕은 그 모습을 보고는 미간을 좁혔다.
‘우선, 교주님께 연락해야 한다.’
그녀는 변고가 있으면 명운에게 그것을 알리겠다고 말한 바 있었다.
툭.
빙왕이 꺼낸 것은 신호탄이었다.
‘교주님께서 이것을 볼 수 있는 곳까지 와 주셨으면 좋을 텐데 말이야.’
그녀가 꺼낸 신호탄은 천마신교의 것으로 구파일방의 신호탄을 압도하는 성능을 가지고 있었다.
팍!
끝에 달린 줄을 당기자 화약이 폭발하면서 불꽃이 날아올랐다.
슈우우우웅!
명운이 삼십 리 안쪽으로 들어와 있다면 이 불꽃을 볼 수 있을 터였다.
‘그 밖이라면 아무래도 힘들겠지.’
그녀는 조금 기다렸다가 두 번째 신호탄을 쏘고자 했다. 그러나 전황은 급속하게 나빠지고 있었다.
“교주님의 가호가 우리를 지켜 줄 것이다!”
“놈들을 모두 죽여라!”
오월교도들이 측면을 위협하자 관병들은 사색이 되었다.
“이대로라면 포위됩니다.”
현위 경총은 별장들의 말에 얼굴을 굳혔다.
“겁먹지 마라! 눈앞에 있는 강시에 집중해라! 지금 등을 돌리면 전멸이다!”
그는 측면의 오월교도는 언제라도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강시들이다!’
경총은 강시들과 싸우고 있는 조광에게 시선을 돌렸다. 조광은 강시를 서넛 쓰러뜨렸지만, 숫자에 밀려 연신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
‘장 대협도 이 괴물들은 힘든 것인가?’
그는 명운이 아니었지만, 관병과 장수들은 그를 명운으로 착각하고 있었다.
* * *
“워, 워.”
명운이 고삐를 당기자 말이 거친 숨을 내쉬었다. 산길을 쉬지 않고 뛰어왔으니 지칠 법도 했다. 그는 천천히 등을 쓰다듬었다.
“수고했다.”
그는 말에서 내린 뒤 정악산 쪽을 주시했다.
‘여기서는 신호를 볼 수 없겠지.’
그가 멈춘 곳과 정악산은 대략 백여 리.
최고로 높이 올라가는 신호탄을 쓴다고 해도 눈으로 확인하는 것은 무리였다.
‘일식경 정도는 더 가야 신호탄이 보일 것 같구나.’
여기서부터는 말을 타지 않고 경공을 전개할 생각이었다.
“조금 쉬었다가 돌아가려무나.”
말은 그의 말을 알아들었는지 투레질로 답했다.
그는 옅은 미소를 지은 뒤 정악산을 향해 첫발을 내디뎠다.
팍!
가볍게 첫발을 내디뎠을 뿐인데, 몸이 깃털처럼 가벼웠다.
‘어제까지 그렇게 무거웠던 몸이 이렇게 가벼워질 수도 있는 건가?’
탁.
그가 착지한 곳은 처음 도약한 곳과 삼 장 이상 떨어진 곳이었다.
“허!”
사실 짧은 탄성이 나올 만한 거리는 아니었다. 그와 같은 고수라면 삼 장을 넘어 오 장이나 칠 장도 뛸 수 있었다.
그럼에도 그가 탄성을 터트린 것은 아주 가볍게 뛰었는데도 삼 장에 이르렀기 때문이었다.
‘현경의 경지 근처에 간 것만으로도 회복력이 달라졌단 말이군.’
그는 발에 조금 더 힘을 주어 보기로 했다.
타악!
힘을 주어 뛰자 몸이 허공을 날았다.
‘이렇게 높이 뛸 수 있다니!’
명운의 몸은 무려 십 장 높이에서 날아가고 있었다.
이 정도면 허공을 날아다닌다는 능공허도가 부럽지 않을 지경이었다.
‘더 높이 뛸 수도 있지 않을까?’
타악!
두 번째는 전력을 다해 보았다. 그러자 십 장을 훌쩍 넘는 아름드리나무가 그의 발아래로 지나갔다.
“후후후.”
절로 웃음이 나왔다.
“대단해!”
처음 기감을 깨우쳤을 때만큼 기뻤다.
‘걱정은 기우였단 말이군.’
그의 몸으로 주변의 기운이 끊임없이 밀려들고 있었다.
‘산이, 땅이, 바람이……. 내가 원하는 이상으로 힘을 주고 있다.’
지금이라면 그 어떤 적도 쓰러뜨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전력으로 가도 될 것 같군.”
명운은 정악산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러고는 사방에서 몰려드는 기운을 발아래로 내뿜었다.
슈이이이익!
한 마리 매처럼.
그의 몸이 허공을 갈랐다.
‘이 정도 속도라면 일다향이면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눈 깜짝할 사이 산을 하나 넘었다.
이전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속도였다.
‘산을 넘는 데 겨우 이 정도 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단 말인가?’
명운은 속도를 늦추지 않은 채 앞으로 나아갔다. 이제 정악산이 지척이었다.
‘곧 도착한다.’
그가 다시 한번 높이 뛰어올랐을 때였다.
쉬익!
하늘 높이 떠오른 신호탄이 불꽃을 내며 폭발했다.
‘빙왕의 신호군.’
아무 일이 없다면 하얀색, 일이 있다면 붉은색 신호탄을 쏘게 되어 있었다.
‘붉은색 신호탄이라.’
전황이 좋지 않거나 뭔가 문제가 발생했다는 말이었다.
‘서둘러야 할 것 같군.’
그는 몸을 낮추며 더욱 속도를 높였다.
* * *
빙왕은 신호탄을 쏜 뒤에 조금 더 기다리고자 했다. 하지만 전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었다.
우우우우우우!
나가가 괴성을 내지르자 강시들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졌다.
퍼억!
둔탁한 타격음과 함께 곳곳에서 산의 전사들이 쓰러졌다.
“허어억.”
“컥!”
쓰러진 전사 중 대부분은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강시의 손에 실려 있는 거력은 사람의 뼈를 부수고, 내장에 출혈을 일으켰다.
빙왕은 그 광경을 보고는 미간을 좁혔다.
“저것은 고수의 움직임이다.”
절정 고수는 아니라고 해도 일류 고수 정도는 되는 듯했다.
일류 고수의 속도로 움직이는 강시.
산의 전사들이나 관병들이 그들을 막지 못하는 것은 당연했다.
“이 이상 못 버팁니다!”
“현위님! 결단을!”
별장들은 퇴각을 이야기했다.
“아직 버틸 수 있다!”
그는 무림맹 고수들이 돌아올 때까지 어떻게든 버티고자 했다. 하지만 무림맹 고수들은 그의 바람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파악!
방패가 깨어지면서 방진이 무너졌다.
“이, 이길 수 없어.”
병사들은 겁을 집어먹었고, 별장들은 그런 병사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방패를 들어라! 방패를 놓치면 끝이다!”
이제는 조광과 하후문도 여유가 없었다. 두 사람은 일류 고수와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 강시에 고전했다.
‘하나라면 모를까? 넷을 동시에 상대하는 건 힘들다.’
먼저 짧은 신음을 터트린 것은 하후문이었다.
“큭.”
그는 왼쪽 허벅지에 일격을 당한 뒤 거칠게 창을 휘두르며 말과 함께 뒤로 물러났다.
‘점점 강해지고 있다.’
믿기지 않는 일이었지만, 강시들은 나가의 울음이 커질 때마다 속도와 힘이 올라가고 있었다.
‘말도 안 되는 일이야.’
다음 순간 조광도 답답한 신음을 내뱉었다.
“으음.”
그는 두 손을 들어 강시의 공격을 막아 냈으나 뒤로 세 걸음이나 밀리고 말았다.
‘어디서 이런 괴력이!’
그러나 감탄하고 있을 틈이 없었다.
세 마리의 강시가 좌우에서 그를 덮쳤다.
‘빠, 빨라!’
첫 번째 강시의 공격은 그럭저럭 피해 냈다. 그러나 두 번째 강시의 공격에 그만 옆구리를 내어 주고 말았다.
퍽!
짧은 타격음과 함께 조광의 몸이 허공을 날았다.
‘이럴 수가.’
방심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가 예상한 것보다 강시의 움직임이 훨씬 빨랐다. 게다가 강시들의 공격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그들은 허공에 뜬 조광을 향해 몸을 날렸다.
‘설마 이 상태에서 공격한다고?’
조광은 타격을 받은 상태였기에 반격하는 것이 힘들었다.
‘위험해!’
위기를 직감한 그 순간.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다.
솨아아아아아아아!
냉기와 함께 쏟아진 바람이 세 구의 강시를 덮쳤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조광이 눈을 깜빡인 순간 강시들의 머리가 바닥에 떨어졌다.
툭. 툭, 투툭.
이윽고 한 중년 여인이 그의 옆에 내려섰다.
“방심은 금물일세.”
그녀는 바로 빙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