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Returner RAW novel - Chapter (492)
492화 결국은 검이다 (6)
화산파 장문인 진명도장은 현재 알려진 가장 유력한 차기 맹주 후보였다.
그러나 그에게도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있었다. 그것은 바로 그의 위명이 지난 십 년 동안 알려진 적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이는 그가 화산파 장문인이 된 이후, 직접 검을 잡고 나선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강호에 어떠한 일이 벌어지면 그는 매화검수를 파견하여 이를 해결했으며, 마교와 싸움이 벌어졌을 때도 직접 나서지 않고 사제들을 보낸 바 있었다.
“무림맹주도 앞에 나서는 일은 많지 않지만, 화산파 장문인보다는 많을 것입니다.”
진명도장에 대해 품평하고 있는 이들은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문파 사람이었다.
“최근 마교의 준동이 심하니,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궁 맹주도 전사했는데…….”
“진명도장이 마교와 싸움을 버티지 못할 것으로 본다는 말입니까?”
삼협문 문주 증평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마교의 최근 기세가 높으니, 무리하면 위험할 것입니다.”
선두에 서서 마교 교주 명운과 검을 겨룬다면 이기지 못하리라 말하고 있었다.
“하면, 우리는 누굴 선택해야 하는 겁니까?”
“무공만 따지면 강남대협이 아니겠습니까?”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문파 사람들은 최근 보여 준 명운의 협행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장 맹주 말이군요.”
“장 맹주는 오월교를 토벌했을 뿐만 아니라 직접 악명 높은 교주 진마를 격살했습니다.”
옆에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오룡방 방주가 끼어들었다.
“자은사태를 영웅연에서 꺾은 일도 있소이다.”
강남대협 장하는 임시 맹주를 뽑기 위한 영웅연에서 항상파 장문인 자은사태를 이긴 바 있었다.
이는 수많은 사람이 직접 목격한 일이었기에 이곳에 모인 무림인 대부분 알고 있었다.
“하면, 방주께서도 장 맹주를 추천하실 것입니까?”
오룡방 방주는 고개를 살며시 흔들었다.
“장 맹주의 무공과 협명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나 본방은 구파일방과 관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룡방은 여러 상회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방회였는데, 개방과 같이 백도에 속했다.
‘상행을 주로 하는 입장에서 구파일방은 무시할 수가 없다.’
그들의 거래처 중에는 구파일방과 연결된 곳이 많았으며, 그들이 상행에 나서는 지역도 구파일방의 세력권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오룡방의 입장은 이해합니다. 하나 맹주가 계속 바뀐다면 무림에 혼란이 커질 것입니다.”
삼협문 문주 증평은 현 맹주인 장하를 지지하는 듯 보였다.
“그러면 증 문주께서는 장 맹주에게 의결권을 행사하실 것입니까?”
“그것은 고민 중입니다.”
삼협문 문주 증평이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대답을 했을 때였다.
둥. 둥. 둥.
북소리가 울리며 주변의 시선이 단상으로 모였다.
“시작하는 모양입니다.”
증평이 마른 목소리로 말했을 때였다.
단상 아래에서 선 총단 제자가 목에 힘을 주어 외쳤다.
“맹주께서 입장하십니다!”
공동파 장문인 영진도장은 맹주가 입장한다는 말을 듣고는 혀를 찼다.
“장하가 맹주로 불리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일 것입니다.”
그는 진명도장의 승리를 확신하는 듯했다.
“오대세가에서는 따로 후보를 내지 않는 겁니까?”
영진도장에게 질문을 던진 이는 아미파 장문인 혜명사태였다.
“오대세가는 지난 싸움에서 이름이 난 고수를 많이 잃었습니다. 이번 영웅대연에 따로 후보를 낼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군요.”
지난 오십 년간 오대세가의 필두는 남궁세가였다. 그러나 남궁민이 전사한 이후 남궁세가는 위축된 모습을 보여 주고 있었다.
‘남궁세가 다음은 사천당가와 하북팽가인데…….’
하북팽가는 남궁세가 못지않은 피해를 입었고, 그나마 고수가 많이 남아 있는 것은 사천당가였다.
문제는 사천당가가 남궁세가나 하북팽가와 달리 전면에 나서길 꺼린다는 것이었다.
‘오대세가에서 후보를 낸다면 제갈세가가 유력하겠군.’
제갈세가는 제갈서준이 연수각주를 맡는 등 무림맹에 적극적으로 세가 고수를 보내고 있었다.
둥. 둥. 둥.
북소리가 잦아들자 수려한 외모의 젊은 남녀가 단상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 저분이 바로 강남대협이신가?”
“젊군!”
“젊기만 한 게 아니야!”
“대단한 미남이군.”
화려한 복장 때문일까?
아니면 맹주란 직책 때문일까?
단상 위에 선 명운의 외모는 그 어느 때보다 돋보였다.
“한데, 그 옆에 미녀는 누구인지 모르겠군.”
“그러게 말이야. 대단한 미녀야.”
“아마 맹주님의 부인이나 정혼자가 아닐까?”
“그럴 수도 있겠군.”
명운의 옆에 선 미녀는 제갈연연이었다. 그녀는 맹주의 권위를 상징하는 명패를 두 손으로 받쳐 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 뒤로는 무림맹의 삼각주가 자리를 잡았다.
진명도장은 명운의 위세가 당당한 것을 보고는 살짝 미간을 좁혔다.
‘임시 맹주라고 얕보았다가는 크게 당할 것 같구나.’
그는 살짝 오른손을 쥐었다.
“얼굴로 맹주를 뽑는 것도 아닌데, 요란하군요.”
차가운 목소리의 주인공은 종남파 장문인 나운이었다.
“사람들은 겉모습에 끌리는 법이니까요.”
혜명사태는 담담했다. 그녀의 법명은 소림사 방장 혜명대사와 같았는데, 이는 소림사와 아미파 모두 ‘혜’자 항렬에서 장문인과 방장을 배출했기 때문이었다.
“젊고 수려한 외모는 보기에는 좋을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긴 힘들 겁니다.”
냉철하게 상황을 바라보고 있는 이는 청성파 장문인 자현도장이었다. 그는 자허도장 사후 흔들리는 청성파를 잘 수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오대세가에서 따로 후보를 내지 않는다면 진명도장께서 낙승하실 겁니다.”
종남파 장문인 나운의 말을 모두 들은 용두방주는 미간을 좁혔다.
‘흠, 이들은 오대세가의 결정을 모르고 있는 것인가?’
그가 숭산에 올랐을 때, 소림사 방장 혜명대사는 오대세가가 장하를 지지한다는 사실을 이야기한 바 있었다. 그래서 그는 모든 구파일방 장문인이 오대세가와 장하의 동맹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의 생각과 달랐다. 종남파 장문인 나운은 물론이고, 청상파 장문인 자현도장과 아미파 장문인 혜명사태도 이 사실을 모르는 것 같았다.
‘구파일방 안에서도 파벌이 갈리고 있다는 건가?’
그것이 아니라면 소림과 화산, 그리고 무당과 같은 문파들이 나머지 문파들 위에 서고자 정보를 통제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었다.
‘어느 쪽이든 좋은 일이 아니다.’
그는 구파일방의 상황을 확인한 뒤 속으로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구파일방마저 하나가 아니라면 그 누가 무림을 하나로 모을 수 있을까?’
그 누가 맹주가 되어도 앞으로 무림맹은 어려울 듯 보였다.
“방주, 너무 걱정하지 마시게.”
용두방주를 위로한 것은 의외의 인물이었다.
“도장…….”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것은 무당파 장문인 현진도장이었다. 그가 이런 표정을 짓는 일은 일 년에 몇 번 되지 않았다.
“번뇌가 많으면 도를 이룰 수 없다 하지 않았나?”
용두방주는 그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도장의 말이 옳습니다.”
그는 시선을 단상에 집중했다.
단상 위에서는 무림맹주 장하가 무림 영웅들에게 인사와 함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었다.
“본 맹주가 이처럼 여러 영웅을 모신 것은 이 명패의 주인공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그는 몸을 살짝 돌린 뒤 오른손을 들어 제갈연연이 두 손으로 받쳐 들고 있는 명패를 가리켰다.
“저것이 무림맹주의 명패인가?”
“금으로 칠해져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군.”
“대신 나무가 아니라 돌이야.”
무림맹주의 명패를 향목이 아닌 대리석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덧붙여 설명하면 대리석은 운남성 대리에서 나는 돌이라는 뜻이었다.
명운은 다시 몸을 돌린 뒤 말을 이었다.
“맹주 선출은 여러 영웅의 추천을 받은 뒤 의결권을 가진 서른넷 대표의 표결로 결정될 것입니다. 이곳에 모인 모두의 표결이 아닌, 서른네 명의 표결로 정한 것은 모두가 손을 들고 각자의 이야기를 한다면 영웅대연이 끝나지 않음은 물론이고, 맹주를 뽑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그의 음성에는 깊은 내공이 실려 있어 영웅전 밖에 있는 이들의 귀에도 또렷하게 들렸다.
영웅전 밖에 있는 이들 중 무공이 뛰어난 자들은 명운의 수법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거리가 이백 보가 넘는데도 이처럼 또렷하게 목소리가 들릴 수 있다니, 신공이라 할 수 있을 정도야.”
“암, 젊은 나이에 이처럼 뛰어난 내공을 지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
오늘 무림맹 총단을 찾은 이들 중 대부분은 명운에게 호기심을 갖고 있었다.
“반로환동한 고수라는 소문이 있던데, 사실일까?”
“이곳에서는 얼굴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어서 그렇지만, 소문은 소문이지 않겠나?”
“음, 반로환동한 고수가 아니라면 정말 부러운 일입니다.”
영웅전 안과 밖의 사람들과 상관없이 명운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여러 영웅께서는 서른넷 대표가 제대로 된 선택을 할 수 있게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그들이 그릇된 선택을 하게 되면 질책을 해 주시고, 그들이 옳은 선택을 하게 되면 환호를 보내 주십시오.”
진명도장은 그의 말을 들으며 가볍게 쥐었던 손에 힘을 주었다.
‘이것은 뭇 영웅들이 아닌, 우리에게 하는 말이다.’
구파일방이나 오악검파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특정 후보를 강제한다면, 이곳에 모인 천여 명의 무림인들의 비난에 직면하게 되리란 경고였다.
형산파 장문인 악흔 또한 같은 생각이었다.
“음, 장 맹주는 쉽게 물러날 생각이 없는 모양이군요.”
무당파 장문인 현진도장이 그의 말을 받았다.
“이번 영웅대연, 단순히 표만으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네.”
공동파 장문인 영진도장은 이마를 찌푸렸다.
‘표나 세력이 아니면 무엇으로 승패를 가른단 말인가?’
그는 현진도장의 말이 이상하게 들렸다.
이윽고 그의 가슴속 물음에 답을 하듯 진명도장이 말했다.
“표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결국 검이 될 것입니다.”
영진도장은 그의 말에 놀라 눈썹을 세웠다.
“진명도장?”
그처럼 놀란 것은 아니었지만, 종남파 장문인 나운도 살짝 말끝을 높였다.
“결국 검이 된다니요? 장문,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진명도장이 마른 목소리로 답했다.
“강호인들을 설득하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 검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무림인들을 가리켜 칼밥을 먹는 자들이라고도 했다.
남의 돈을 빼앗든 남을 지키든, 또는 남을 가르치든 모든 일은 무공, 즉 칼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
이는 무공을 인정받지 못한 이는 절대 맹주가 될 수 없다는 말이기도 했다.
“설마 장문께서는 비무를 생각하고 계신 겁니까?”
종남파 장문인 나운은 비무는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진명도장은 물러날 생각이 없었다.
“검을 벗 삼아 오십 년을 살았습니다. 검이 꺾인다면 무엇이 남겠습니까?”
형산파 장문인 악흔이 그의 말에 동의했다.
“무림맹주란 중원의 무림인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존재입니다. 맹주가 검으로 인정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용두방주는 악흔과 진명도장의 말을 듣고는 미간을 좁혔다.
‘오늘 이 자리에서 악 장문과 진명도장의 비무를 볼 수도 있겠구나.’
구파일방 장문인 두 사람이 비무를 펼치는 일은 최근 수십 년 동안 없던 일이었다.
만에 하나 오늘 두 사람이 비무를 벌이게 된다면 이는 무림사에 기록될 만한 일이라 할 수 있었다.
그들의 대화와 별개로 명운의 이야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맹주 후보 추천은 한 사람의 지지로는 결정되지 않고, 여러 사람의 지지를 받겠습니다. 그리고 본 맹주는 의결권을 가진 서른넷의 뜻 또한 물어볼 것입니다.”
명운은 후보 추천부터 의결권을 가진 이들의 동의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산동악가 가주 악소번은 그의 의도를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장 맹주는 우리에게 책임을 묻는 동시에 중소 후보가 난립하는 상황을 막고자 하는군.’
그는 명운의 운영이 매끄럽다고 생각했다.
“의결권을 가진 이들 중 다섯 이상의 지지를 얻게 되면 표결에 오를 수 있을 것입니다.”
적어도 다섯 문파의 동의는 받아야 한다.
누군가는 그 숫자가 너무 많다고 생각했고, 누군가는 그 숫자가 적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명운의 이야기에 반론을 제기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다섯 문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면 어느 정도는 이름이 알려져야 한다는 말이겠군요.”
“무명의 인물이 무림맹주가 될 수는 없지 않겠나?”
“그건 그렇습니다.”
단상에서 멀리 떨어진 이들은 각자의 의견을 이야기하며 그의 말을 듣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이들 중에는 개방의 차기 방주 후개도 있었다.
‘같은 나이라 생각할 수 없이 노련하다. 모든 것은 제갈 각주가 안배한 것인가?’
그는 오늘 영웅대연 준비를 맡은 이가 연수각주 제갈서준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후개, 정말로 저 친구가 그대와 같은 연배인가?”
후개에게 말을 건 이는 무당파 이대제자 태인진인이었다.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으나 많이 잡아도 불혹은 되지 않을 것입니다.”
불혹은 마흔이었다.
다시 말해 강남대협 장하의 나이는 아무리 높게 잡아도 삼십 대라는 뜻이었다.
“으음, 믿기 힘든 일이군.”
태인진인은 멀리 떨어져 있었음에도 명운의 존재감을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평범한 자가 결코 아니다.’
그는 무당파 삼대제자 중에는 명운을 따를 수 있는 이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서른 전후가 아마 맞을 것입니다.”
후개의 말을 들은 태인진인이 재차 낮게 신음했다.
“으음, 서른이라. 그렇다면 나보다 열 살은 어리다는 말이군.”
그는 후개의 무공을 처음 접했을 때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하나 강남대협 장하는 그 후개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 주고 있었다.
‘검으로 그에게 묻고 싶구나.’
객잔에서 만났거나 길을 가다가 만났다면, 어떻게든 비무를 청했을 터였다.
“그가 오월교를 토벌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도 진인처럼 의심하였습니다. 하나 그가 자은사태를 꺾는 것을 보고는 그 의심을 버렸습니다.”
태인진인이 목소리를 낮추며 물었다.
“직접 그 광경을 보았단 말인가?”
후개가 그에게 되물었다.
“무당파에서도 그 광경을 본 이들이 있지 않습니까?”
태인진인이 낮은 음성으로 대답했다.
“무당에서는 믿을 수 있는 제자를 보내지 못했네.”
지난 영웅연 때 무당파에서 개봉 총단으로 삼대제자 중 하나를 보냈는데, 태인진인을 비롯한 이대제자들은 그의 증언에 의심을 품었다.
그러나 오늘 강남대협 장하를 목도하게 되자 그가 보고 들은 것이 모두 사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오늘 제대로 볼 수 있을 겁니다.”
후개는 마치 구파일방 장문인들의 대화를 들은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었다.
“제대로 본다는 말은…….”
“오늘 영웅대연은 의결권을 가진 이들의 표결만으로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표결로 끝나지 않는다.
그 말은 표결 이상의 무엇이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 표결 이상의 무엇은 비무가 될 가능성이 컸다.
이윽고 명운이 오른손을 위로 들며 목소리를 높였다.
“맹주 선출에 관한 이야기는 이것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지금부터 맹주 후보를 선출하고자 하니, 영웅들께서는 고민하지 마시고, 흔쾌히 뜻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지금부터 후보 추천을 받겠습니다!”
그의 외침과 함께 영웅대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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