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n Returner RAW novel - Chapter (495)
495화 다 된 밥이라 할 수 있을까? (3)
영웅대연 첫 의결권 행사.
영웅전에 모인 이들의 시선은 단상 앞에 앉아 있는 서른넷 대표에게 쏠렸다.
“첫 번째는 진명도장인가?”
“추천을 받은 순서대로 가는 모양이야.”
“이번에는 추천받은 후보의 수가 유독 적군.”
지난 영웅대연에서는 다섯 명의 맹주 후보가 맹주좌를 놓고 경쟁한 바 있었다.
“장 맹주의 이야기가 끝났어.”
“음, 드디어군.”
명운이 손을 들어달라 구파일방 대표가 일제히 손을 들었다.
제갈서준은 단상 아래에 시선을 집중했다.
‘구파일방은 당연하고, 누가 구파일방과 진명도장을 지지하는가?’
진명도장이 첫 번째 의결권 행사에서 열여덟 표 이상을 얻게 되면 모든 것이 끝이었다.
명운은 두 차례에 걸쳐 손을 든 이의 숫자를 확인한 뒤 목소리를 높였다.
“열다섯 분이 진명도장을 지지해 주셨습니다!”
그의 목소리에는 내공이 실려 있었기에 영웅전 안은 물론이고, 주변에 머물고 있는 이들까지 선명하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진명도장이 열다섯이라고?”
“그러면 과반은 실패했군.”
“조금 있다가 두 번째 의결권 행사에 들어가겠군.”
“음, 결선이 필요하다는 말이군.”
무당파 장문인 현진도장은 열다섯이라는 숫자에 미간을 좁혔다.
‘우리가 가진 표 아홉에 여섯이 더해졌을 뿐인가?’
구파일방과 오대세가, 그리고 오악검파를 빼면 열다섯 표가 남았다.
진명도장은 그 남은 열다섯 표 중 여섯 표를 가져온 것이었다.
‘남은 표는 아홉. 악 장문과 장 맹주가 비슷하게 가져간다고 하면, 결국 이기는 것은 진명도장이 되겠군.’
현진도장은 첫 번째 의결권 행사에서 끝낸 것이 아쉬웠지만, 긍정적인 부분이 적지 않다고 판단했다.
태원각주 조명은 오악검파와 함께 형산파 장문인 악흔을 지지하고 있었다. 그는 이번 결과에 낮게 한숨을 내쉬었다.
“후……. 구파일방은 구파일방이라는 것인가?”
진명도장이 얻은 열다섯이라는 표는 그가 예상한 것보다 많았다.
옆에 선 정묘각주 형우제가 그의 말을 받았다.
“해남파의 지지를 얻은 진명도장이 우세해 보이긴 합니다.”
그는 조명과 달리 명운을 지지하고 있었다.
“두 번째 의결권 행사에서 상황이 크게 변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후보는 형산파 장문인 악흔이었다. 그가 얻는 표의 숫자에 따라 결선에 오르는 후보가 달라졌다.
“악 장문이 열 표 이상을 얻게 되면 자연스럽게 결선에 진출할 수 있을 테죠.”
남은 표는 열아홉.
악흔이 이 중 열 표를 얻게 되면, 마지막 후보인 임시 맹주 장하는 최대 아홉 표밖에는 없을 수 없었다.
물론, 열아홉 표 중 열여덟 표를 확보하게 되면 결선 없이 그가 무림맹주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명운이 오대세가의 지지를 받는 이상 그런 일은 일어나기 힘들었다.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아홉 표가 문제다.’
이는 영웅전에 모인 사람 대부분이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많은 영웅께서 진명도장을 지지해 주셨습니다. 다음은 두 번째 후보인 형산파 악 장문을 지지해 주시는 분들의 의사를 묻겠습니다. 악 장문을 지지해 주시는 분들은 오른손을 들어 의사를 표시해 주십시오.”
명운의 한마디에 오악검파 사람들이 일제히 손을 들었다.
‘오악검파는 넷에 지나지 않는다.’
악흔이 결선에 오르기 위해서는 적어도 여섯 문파의 표가 필요했다.
제갈서준이 미간을 좁혔을 때였다.
‘음, 진주언가가 오악검파를 지지했다는 말인가?’
진주언가는 황보세가와 친분이 두터웠기에 오대세가와 뜻을 같이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그들이 선택한 후보는 형산파 장문인 악흔이었다.
‘청룡사는 어떻게 되었지?’
청룡사는 정묘각주 형우제의 출신 문파로 이번 영웅대연을 앞두고 의결권을 받은 바 있었다.
‘청룡사는 손을 들지 않았다.’
청룡사 주지 현공대사는 두 손을 합장한 채였다.
‘그럼 삼청파는?’
삼청파는 삼청산을 중심으로 세력을 떨친 문파로 삼청산은 중원 십대명산 중 하나였다.
‘손을……. 들었다.’
오악검파와 뜻이 같았기 때문일까?
아니면 형산파 장문인 악흔을 높게 보았기 때문일까?
삼청파는 악흔의 손을 들어주었다.
“아홉 분이 손을 들어주셨군요.”
명운의 한마디에 곳곳에서 탄식이 터져 나왔다.
“아! 아홉이다.”
“아홉이면 남은 표는 열인가?”
세 번째 후보인 명운이 남은 열 표를 모두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면, 형산파 장문인 악흔은 탈락이었다.
태원각주 조명은 아홉 표라는 결과에 오른손을 꾹 쥐었다.
‘절반의 성공인가?’
이제 오악검파와 그가 바랄 수 있는 것은 남은 열 표 중 포기표가 나오는 것뿐이었다.
‘어느 쪽도 지지하지 않는 문파가 나올 가능성은 적지 않다.’
구파일방, 오대세가, 오악검파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고 싶은 문파는 그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을 수 있었다.
개방의 후개는 아홉 표라는 결과에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후……. 미묘하군요.”
그의 말을 들은 무당파 이대제자 태인진인이 물었다.
“무엇이 미묘하다는 말인가?”
태인진인은 결선에서 진명도장과 임시맹주 장하가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생각하고 있었다.
“결선 대신 결선 후보를 가를 의결권 행사가 필요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남은 표는 열이 아닌가? 그 표를 장 맹주가 다 가져간다면…….”
“그것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태인진인은 그의 한마디에 낮게 신음했다.
“음, 의결권 행사를 포기하는 문파가 나올 수 있다는 말이군.”
후개가 단상을 주시하며 말했다.
“의결권을 포기하는 문파가 하나면 제 예상대로 흘러갈 것이고, 두 문파가 나오게 되면 악 장문이 진명도장과 겨루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그렇게 되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 것인가?”
진명도장과 악흔이 맞붙게 되면, 악흔이 남은 표의 대부분을 가져오지 않는 한 진명도장의 승리였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오대세가가 구파일방을 버리고 오악검파를 선택한다면 다음 맹주는 악흔이 될 수 있었다.
‘형산파 장문인 악흔이 무림맹주가 된다?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그렇게 되면 무림맹의 힘이 약화될 것이다.’
지난 영웅대연에서 맹주로 선출된 남궁민은 화경의 경지에 오른 절대고수였다.
하지만 악흔은 이제 막 초절정의 초입에 들어섰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물론 진명도장도 화경에 들어섰다는 소문은 들리지 않았다. 다만 진명도장은 악흔보다 십 년 이상 빨리 초절정의 경지에 들어선 바 있었다.
십 년.
그 십 년 동안 진명도장의 무공이 하나도 늘지 않았을 리 없었다.
지금 시점에서 두 사람의 무공을 논한다면 진명도장이 악흔보다 한 수 위라 할 수 있었다.
후개가 태인진인의 물음에 답했다.
“확답은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태인진인이 눈썹을 세웠다.
“하면 진명도장께서 질 수도 있다는 말인가?”
“저는 반반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반.
태인진인은 납득할 수 없었다.
“어째서 반반이란 말인가? 이쪽은 세 표만 가져오게 되면 이길 수 있네.”
남은 열 표 중 세 표를 가져오는 일은 어렵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후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다.
“오대세가가 있습니다.”
태인진인도 남은 표 중 오대세가의 다섯 표가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오대세가가 악 장문을 지지할 수도 있다는 말인가?”
“악 장문이 오대세가에 부맹주 자리를 내민다면 그들은 그것을 받아들일 것입니다.”
태인진인이 재차 물었다.
“부맹주 자리를 권하는 일은 우리도 할 수 있지 않은가?”
그의 말대로 구파일방도 부맹주 자리를 오대세가에 권할 수 있었다.
하지만 후개는 같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쪽에서도 같은 조건을 내걸 수 있지만, 아무래도 걸리는 게 있습니다.”
“걸리는 것이라니?”
“남궁 맹주의 죽음입니다.”
남궁민이 보위산 전투에서 전사했을 당시 구파일방은 화산파와 무당파, 그리고 소림사와 개방이 나서긴 했지만, 나머지 문파들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모습을 보여 준 바 있었다.
사람들은 이때를 기점으로 구파일방과 오대세가의 사이가 벌어졌다고 보았다.
“음, 오대세가가 보위산 전투로 우리에게 원한을 품었다는 말인가?”
“원망까지는 아닐지라도 저는 그날의 일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네 말대로라면 위험하겠군.”
오대세가가 오악검파와 힘을 합친다면 후개의 말대로 승패를 장담할 수가 없었다.
“장 맹주가 승리해서 진명도장과 겨룬다면 어떨 것 같나?”
태인진인은 악흔이 패할 경우를 예측해 보고자 했다.
“장 맹주가 이기면 오히려 쉽습니다.”
후개는 형산파 장문인 악흔보다는 임시 맹주 장하 쪽이 더 쉬운 상대라 보았다.
“이유가 있는가?”
후개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장 맹주는 최근 명성을 떨치고 있으나 그의 사문인 단리원은 형산파에 비할 수 없습니다.”
단리원은 중원에 그 이름을 아는 이조차 적었다. 따라서 명성이라고 말할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
“사문의 힘이 약하기 때문에 악 장문보다 못하다. 음, 이유는 그것뿐인가?”
후개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물론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말해 보게.”
후개가 살짝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
“시기심입니다.”
시기심.
태인진인은 뜻밖의 대답이라 생각했다.
“장 맹주가 속이 좁은 사내라는 말인가?”
후개는 살짝 고개를 흔들었다.
“장 맹주는 대인대용한 영웅입니다. 시기심이 있다고 해도 겉으로 드러날 리가 없지요. 제가 말한 시기심이라는 것은 그를 시기하는 이가 많다는 뜻입니다.”
태인진인은 설명이 필요하다는 듯 말끝을 높였다.
“그를 시기하는 이가 많다고?”
후개가 그의 물음에 답했다.
“장 맹주는 무명 문파 출신인 데다가 너무 이른 나이에 명성을 떨쳤습니다. 제가 무림 명숙이라면 그의 협행과 명성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 것입니다. 진명도장과 장 맹주가 나란히 단상에 서 있다면, 아무래도 진명도장 쪽에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을 겁니다.”
태인진인은 후개의 설명을 듣고는 짧게 신음했다.
“으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군. 나조차도 그의 명성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드니, 나이가 있는 분들은 더 심하겠지.”
그는 사람의 심리를 꿰뚫는 후개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용두방주가 괜히 후개를 자신의 다음으로 삼은 것이 아니구나.’
이윽고 명운을 지지하는 이들이 손을 들었다. 영웅전에 모인 이들은 포기표를 확인하기 위해 시선을 집중했다.
“포기 표가 없다.”
후개가 예상한 포기 표는 나오지 않았다.
“장 맹주가 이겼다!”
“장 맹주의 승리야!”
첫 의결권 행사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이는 화산파 장문인 진명도장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임시맹주 장하가 승리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후개도 그들과 크게 생각이 다르지 않았다.
“예상외군요.”
태인진인도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남은 열 표가 모두 장 맹주에게 갔군. 이것으로 결선은 장 맹주가 오르게 되었어.”
명운은 감정을 최대한 억제한 채 결과를 모두에게 이야기했다.
“열 분이 손을 들어주셨습니다. 이것으로 열네 분의 의결권 행사가 끝났습니다.”
첫 번째 의결권 행사에서는 아무도 과반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는 상위 두 사람이 겨루는 결선으로 넘어간다는 뜻이었다.
명운은 그 과정을 영웅전에 모인 이들에게 설명했다. 그리고는 결과를 대입해 이야기했다.
“가장 많은 표를 확보한 분은 화산파 장문인 진명도장이십니다. 그리고 가장 적은 표를 확보한 분은 형산파의 악 장문이십니다. 따라서 결선에 나가는 것은 진명도장과 본인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악흔과 오악검파 사람들은 결과 발표에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럴 수가 있나.”
“모두 장 맹주에게 표를 줄 줄은 몰랐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말인가?”
“허……. 모두의 뜻이니 받아들일 수밖에요.”
명운은 결선에 앞서 다시 짧은 휴식을 하겠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그의 말을 듣고는 이번 휴식이 앞서 휴식과 다른 의미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쉬는 동안 진명도장과 장 맹주가 서로 표를 가져가려 하겠군.”
“이건 장 맹주가 불리한데?”
“음, 장 맹주가 불리하다고?”
“장 맹주는 단상에 있어야 하지 않나.”
명운은 영웅대연을 진행하는 쪽이었기에 단상 아래로 내려와 오악검파 쪽과 협상할 여유가 없었다.
반면 진명도장과 구파일방 사람들은 바로 오악검파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휴식이 선언되자마자 종남파 장문인 나운이 형산파 장문인 악흔에게 말을 건넸다.
“악 장문, 이제 돌아와 주겠나?”
악흔은 맹주 후보 전에 형산파 장문인이었다. 그리고 그는 이곳에 모인 이들처럼 의결권 또한 지니고 있었다.
“생각을 좀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나운이 한마디를 더 하려는 순간 용두방주가 그의 어깨를 잡았다.
“악 장문은 혼자 있을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
나운은 용두방주가 말리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알겠네.”
무당파 장문인 현진도장은 나운을 직접 설득하기보다는 오악검파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자 했다. 그는 태산파 장문인 하명도를 찾아갔다.
“하 장문, 아쉽게 되었네.”
하명도는 무림의 태산북두라 할 수 있는 무당파 장문인이 자신을 찾아왔음에도 태연한 목소리로 말을 받았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일뿐입니다.”
할 수 있는 것을 다 하고 졌으니, 후회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아직 끝난 것이 아닐세.”
하명도는 그가 자신을 왜 찾아왔는지 알고 있었다.
“진명도장을 지지해 달라는 말씀이시군요.”
“하 장문, 무림은 하나가 되어야 하네.”
하명도는 고개를 흔들었다.
“우리가 손을 든다고 해도 오대세가가 남습니다.”
진명도장이 살짝 미간을 좁혔다.
“설마 오대세가를 지지하는 건가?”
하명도가 두 손을 모으며 대답했다.
“지금은 어느 쪽도 지지한다고 말하기 힘듭니다.”
그는 짧은 거래를 통해 표를 주고받는 것을 원치 않았다.
‘의결권은 그렇게 가벼운 것이 아니니까.’
다만 모두가 그와 같은 것은 아니었다. 항산파 자은사태는 아미파 장문인 혜명사태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우리가 진명도장의 손을 들어주면 화산파가 오악검파에 복귀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까?”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은 제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은사태는 무림맹의 주도권을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화산파를 오악검파에 복귀시킬 수 있다면 영웅대연에서 실패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화산파 진명도장이 무림맹주가 된다면, 어느 정도는 권력을 쥘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혜명사태의 설득에 넘어가 버렸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도록 하죠.”
영웅전의 상황은 후개가 예상하는 쪽으로 전개되는 듯 보였다.
제갈서준은 단상 아래를 보며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맹주님, 우리도 움직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명운은 고개를 흔들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닙니다.”
“저는 몰라도 맹주님께서는 직접 나서신다고 해도…….”
명운이 그의 말을 끊으며 목에 힘을 주었다.
“나는 이곳에 있을 것입니다.”
그는 무림맹주로서 위엄을 지키고자 했다.
“맹주님!”
제갈서준은 속이 타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이러는 사이에 구파일방이 오악검파의 표를 다 가져갈 것이다.’
명운의 생각은 그와 달랐다. 그는 자신이 움직이지 않아도 오악검파의 표가 모두 진명도장에게 가지 않으리라 예상했다.
‘사람의 마음이란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니까.’
한마디로 그는 믿는 구석이 있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