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ent of the Demon Master RAW novel - Chapter (1024)
마존현세강림기-1025화(1023/2125)
마존현세강림기 42권 (6화)
2장 취업하다 (1)
“야, 이 씨발! 말이 되는 소리를 해!”
이현수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상식적으로 하라며! 상식적으로! 인마, 네가 지금 하는 말이 상식이 냐? 상식이야? 뭔 스티브 잡스 인 턴 들어가는 소리를 하고 있어!”
[이게 제 의견이 아니라. 회장님 의견이라서요.]“인마! 말도 안 되는 게 돌아오면 적당한 수준에서 끊어야 할 거 아 냐. 이걸 말이라고 하고 있냐?”
[죄, 죄송하게 됐습니다.]일적인 측면에 있어서는 단 한 번도 이현수에게 앓는 소리를 해본 적이 없는 조규민이지만, 이번만큼 은 저자세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이나 황정후의 제안은 파격 적이었다.
아니, 파격적이라는 말은 적절하 지 않다. 이 제안을 한 사람이 황정
후이기에 격한 말을 쓸 수 없는 것 뿐이지, 다른 사람이 이 말을 했다 면 정신 나간 놈이라 욕했을 것이 다.
“그래서 너는 그 말을 듣고 그러 겠습니다했냐?”
[……제가 뭔 힘이 있습니까? 형 님이 강진호 씨 말에 제대로 반박을 못하는 거랑 마찬가지죠.]“인마, 나는 할 때는 해.”
[저도 할 때는 합니다.]“하는 게 이거냐!”
이현수가 얼굴을 거칠게 쓸었다.
돌아온 제안은 황당하기 짝이 없
었다. 강진호가 교육 과정을 수료해 야 한다니. 재경과 총회가 서로 대 립하는 관계가 아니니 어이없음으로 넘어갈 수 있는 일이지, 적 쪽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면 칼을 물고 쫓아 갈 만한 제안이다.
“이건 못 받아.”
고려해 볼 만한 제안도 아니다.
“아니, 아무리 회주님이 아들 같 아도 그렇지.”
이런 제안이 왜 나왔는지는 이해 할 수 있다. 딱히 황정후에게 화를 내지 않는 이유도 이 모든 제안이 선의에서 나왔다는 걸 알기 때문이
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나쁜 제안도 아니잖습니까.]“뭐가 나쁜 제안이 아냐, 인마.”
[이번에 총회도 법인으로 전환하 시잖아요.]“그런데?”
[근데 강진호 씨가 일반적인 회사 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모르면 그것도 큰일 아니에요?]이현수는 마땅한 대답을 찾을 수 없었다. 조규민의 말이 맞기 때문이 다.
물론, 실무는 이현수와 이현주가 알아서 할 것이다. 하지만 회장이라 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회사가 어떻 게 돌아가는지를 모른다?
‘망하지. 보통.’
총회의 특수성을 감안하여 그런 상황을 용인할 수 있다는 거지, 일 반적인 기업에서 회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회사는 산으로 가기 마 련이다.
그렇기에 최근 이현주 등이 나서 서 강진호에게 경영의 기본을 가르 치려 애쓰고 있지 않은가. 강진호도 필요성을 느꼈는지 경영에 관련된
책들을 보며 감을 잡으려 애쓰고 있 었다.
그러니 저쪽의 제안은 나름 합리 성이 있었다. 돈 주고도 하지 못할 경험을 공짜로 시켜준다는 건 분명 이득이니까.
하지만.
“사람은 격이라는 게 있는 거야. 아무리 회주님이 그런 걸 바라는 사 람이 아니라지만, 기본적인 건 지켜 야 할 거 아냐. 말이야 바른 말이지 회주님이 황정후 회장님에 비해서 영향력이 떨어지시는 분이냐? 어? 그럼 그 영향력에 걸맞은 대접을 해
드려야지! 신입 사원 연수가 말이나 되냐고!”
[안 그래도 제가 그 말씀도 드렸 는데 말입니다.]“그런데?”
“..어?”
이현수가 고개를 갸웃했다.
이게 무슨 말이지?
“뭔 소리야?”
[회장 아들 같은 애들이 자기 신 분 안 밝히고 신입으로 입사하고 그 러잖습니까.]“……그렇지.”
[걔들이 신입 사원 대접 받는다고 굴욕감을 느끼겠냐는데요. 어차피 급이 있는 애들은 무슨 대접을 받아 도 자기가 급이 있다는 걸 알기 때 문에 대미지를 안 받는데요. 그런 대접 받으면 기분이 나쁠 거라 생각 하는 건 그냥 그 위치에 서보지 못 한 사람의 생각이라시는데…….]이 부분에 있어서는 이현수도 할 말이 없었다. 이현수는 강진호나 황 정후 같은 위치에 올라본 적이 없으 니까.
‘그런데 듣고 보니 그런 것도 같 고.’
입장을 바꿔 이현수가 총회의 하 부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기 위해 서 신분을 바꾸고 신입으로 입사한 다고 치자. 그럼 그 상황에서 받는 대접에 굴욕감을 느낄까?
‘오히려 웃겠지.’
연극이 끝나는 순간 다 뒤집어 엎어버릴 수 있으니까.
이현수가 머리를 벅벅 긁었다.
“근데 그건 회주님 입장이고. 그 이야기를 해야 하는 내 입장도 생각 을 해줘야 할 거 아냐.”
[드디어 이 시간이 왔군요.]“ 응?”
[말이 안 되는 제안이라고 생각하 실지 모르지만, 이건 이 실장님 선 에서 자를 수 있는 제안이 아닙니 다. 그거 직권 남용이에요. 그러니 까.]수화기 너머에서 웃음소리가 들리 는 것 같았다.
[보고하시죠.]으득.
이현수가 이를 갈았다.
‘이 새끼!’
일전에 조규민이 황정후 회장에게
보고하는 것을 곤란해할 때, 이현수 가 조규민에게 한 말이다. 그 말이 이렇게 되돌아올 줄이야.
“너 다음에 보자.”
[에이, 제가 골탕을 먹이는 게 아 니잖습니까. 회장님이 지시한 일인 데, 제가 뭘 어떻게 합니까. 봐주십 쇼.]“그런 것 치고는 너무 웃는데?”
[여하튼 저는 전달 드렸습니다. 받고 안 받고는 강진호 씨하고 형님 이 결정하십시오. 끊습니다.]전화가 끊기자 이현수가 휴대폰을 내려놓고 의자에 축 늘어졌다.
“••••••망할.”
조규민도 능력이 나쁜 놈은 아니 지만, 이현수를 이렇게 가지고 놀 정도는 아니다. 항상 우는 소리를 하는 쪽은 이현수지만, 결국 실리는 이현수가 다 챙기는 게 그들의 관계 였다.
그런데 그 관계에 황정후가 끼어 들면서 상황이 요상하게 흐르기 시 작했다.
황정후는 항상 이현수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찔러온다. 너무 정곡을 찔러오니 화도 나지 않는다. 손도 발도 쓰지 못하고 얻어맞는데도 감
탄이 먼저 나왔다.
‘재계의 사자라더니.’
이현수가 하고 있는 일도 크게 보면 경영에 가깝다. 같은 분야에서 황정후를 직접 겪어보니 황정후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 무서움이 왜 나한 테 발휘되냐고.”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때 문이 열리며 이현주가 안으 로 들어왔다. 이현수와 그 앞에 놓 여 있는 휴대폰을 확인한 이현주가 입을 열었다.
“뭐라는데요?”
“ 해준단다.”
이현주의 질문에 이현수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것도 공짜로 해준다네.”
“좋은 소식이네요. 그런데 왜 그 렇게 화가 나셨어요?”
“다 해준데. 교육 과정은 최고급 으로 맞춰주고, 돈도 안 받는단다. 양 사의 우호를 다지는 의미로 다 공짜로 해주시겠데. 대신!”
“대신?”
“회주님이 같이 와서 연수받으란 다.”
“헐 ”
이현주의 눈이 파르르 떨렸다.
총회 내에서 강진호의 사업가로서 의 역할을 가장 요구하던 이가 바로 이현주다. 하지만 그녀조차도 놀랄 만큼 황정후 회장의 제안은 파격적 이었다.
“아니, 그게.”
순간적으로 머릿속이 정리가 안 된다.
“그걸 받았어요?”
“받긴 뭘 받아. 내가 미쳤어? 그 걸 받게?”
“그럼요?”
“개소리하지 말라고 했더니, 내 수준에서 거절할 문제 아니니까. 회 주님한테 보고하란다.”
이현주의 눈가가 경련을 일으켰 다.
팩트로 사람 조진다는 게 이런 거구나. 말은 틀린 게 하나도 없다.
“보고하실 거예요?”
“……해야지.”
이현수가 암담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보고는 해야 한다. 강진호는 이런 제안이 오고 갔다는 것을 모르고 있
지만, 그렇다고 해서 재경에서 들어 온 제안을 그의 수준에서 자를 수가 없다. 그건 월권이고 강진호를 무시 한 행위다.
‘일이 왜 이렇게 커지냐?’
이현수가 머리를 벅벅 긁는다.
“그럼 잘 해보세……
“이 부장.”
“••••••네?”
“같이 가줄 거지?”
초롱초롱한 이현수의 눈을 보며 이현주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콰아아앙!
튕겨 나간다.
바로 앞에서 폭탄이 떨어져도 이 런 속도로 튕겨 나가지는 못할 것 같았다. 강진호를 향해 달려든 마염 들이 쏘아진 탄환처럼 튕겨 나갔다.
“으아아아아아아아!”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다.
튕겨 나간 이들은 벌떡벌떡 몸을 일으킨다. 바로 앞에서 동료가 박살 이 나는 모습을 보면서도 마염들은 강진호에게 달려들기를 주저하지 않 았다.
일그러진 얼굴에 간절함이 어려 있다.
쓰러뜨리지 못해도 좋다. 스치지 도 못하고 얻어맞아도 상관없다.
전부가 달려들어 단 한 대라도 유효타를 먹일 수 있다면 무엇이든 바칠 수 있을 것 같은 심정이다.
“죽어 라, 괴 물아아아아아아아!”
자기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달려들기를 반복한다.
하지만 강진호의 벽은 너무도 두 터웠다.
마염들이 마기를 줄줄이 뿜으며 악귀처럼 달려들고 있었지만, 강진 호는 달려드는 마염들을 무표정한 얼굴로 쳐내고 있었다.
콰아앙!
정면으로 달려들던 이가 얼굴에 정권을 얻어맞고 그 자리에서 무너 진다. 쓰러지는 이의 등을 타 넘으 며 뛰어오른 이가 강진호의 머리를 걷어차 왔다.
강진호가 날아드는 다리를 움켜잡 고 바닥에 내팽개쳤다.
콰아아아앙!
“꺽!”
바닥이 움푹 꺼지며 몸이 튀어 오른다.
내장이 입으로 모조리 튀어나오는 것 같은 충격에 의식이 멀어진다.
“달려들어어어어어어!”
찢어지는 것 같은 고함 소리와 함께 남아 있는 이들이 모조리 강진 호를 뒤덮어 왔다.
U 흐 카
M“ •
강진호가 그 모습을 보며 살짝 눈을 찌푸렸다.
퍼퍼퍼퍼퍼퍼퍼퍽 !
일격에 하나.
달려드는 이들에게 일일이 일권을 날려준다. 손이 보이지도 않을 만큼 빠르게 움직였다. 그리고 그 결과는 명확했다.
마치 불꽃놀이를 하는 것처럼 사
람의 몸이 사방으로 튕겨 나간다.
비명과 신음이 비산했다.
바닥에 엎어진 이명환의 입에서 어찌할 수 없는 신음이 흘러나왔다.
“77 o o o o Q ”
전신에 힘이 하나도 없다?
겨우 그 정도로 표현할 만한 상 황이 아니었다.
전신의 세포 하나하나가 다 터져 버린 느낌이다. 고개를 들지 못해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지만, 몸 을 뒤집을 힘도 없다.
생각도 제대로 이어지지 않는다.
‘어떻게..
모두가 달려들어서 제대로 공격조 차 먹여보지 못했다는 것은 납득할 수 있다. 강진호와 그들은 애초에 그 정도 차이니까.
노력이란 것은 상대와의 간극을 좁혀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 다. 하지만 노력은 결국 시간과 함 께 숙성되었을 때, 그 가치를 발휘 한다.
지금 당장 최선을 다한다고 해서 그 간극이 좁혀질 리가 없다.
그건 납득한다.
지금 이명환이 납득하지 못하는 것은 그의 몸 상태였다.
강진호는 교묘했다.
조금만 더 힘을 주면 사람이 죽 거나 부상을 입을 텐데, 결코 부상 은 입히지 않는다. 죽을 것 같은 고 통을 느끼면서 나가떨어지기는 하지 만, 죽어라고 이를 악 물면 어떻게 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타격만을 입히고 있었다.
그러니 죽을 맛이다.
“끄♦•••••
이명환이 바닥을 짚은 손에 힘을 주었다. 그의 손목이 파들파들 떨린 다. 몸을 밀어 올려 일으키는 것조 차 힘겹기 짝이 없다.
하지만 일어나야 한다.
노력이라는 것은 이럴 때 하는 것이다. 더 이상은 할 수 없다고 생 각했을 때 한 번 더. 한계에 몰렸다 고 했을 때 한 걸음. 그게 노력이라 는 것을 이제는 이명환도 알고 있 다.
어떻게든 몸을 일으키려고 바들대 는 마염들을 무심한 눈으로 지켜보 던 강진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