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ent of the Demon Master RAW novel - Chapter (1296)
마존현세강림기-1298화(1295/2125)
마존현세강림기 53권 (4화)
1장 정진하다 (4)
“협상은 대충 끝났습니다.”
«으 아
강진호가 이현수의 보고를 받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일은 총회보다는 MK 쪽에 서 지원을 받는 게 나을 것 같아 이현주 실장과 상의해서 요구 사항
을 확정했습니다. 회주님의 허가만 떨어지면 바로 진행할 수 있습니 다.”
“진행해.”
“……보셔야죠.”
“내가 본다고 뭘 아나?”
강진호가 어깨를 으쓱했다.
“회주님, 정말 외람된 말씀이지만, 그래도 회의 중요한 안건은 회주님 이 직접 확인을 하시고……
“이 실장이 어련히 알아서 했겠 지.”
이현수의 이마에 핏대가 선다.
“그렇게 부려 먹지 마시고! 최소
한 확인이라도 하시란 말입니다!”
“허허허, 나는 이 실장의 말에 동 의한다, 주인.”
바토르가 이현수를 지원사격했다.
순간 신이 난 이현수지만, 바토르 가 쏜 포탄은 방향을 틀어 이현수에 게로 떨어졌다.
“주인이 그런 걸 확인 안 하고 자 꾸 맡겨주니까 사람이 간이 배 밖으 로 나와서 자꾸 목소리를 높이는 것 아닌가. 초원에서라면 저런 부하는 허리를 뒤로 접어버렸을 텐데.”
위긴스가 눈을 찌푸렸다.
“허리를 뒤로 접는다니, 좀 잔인 하지 않습니까?”
“원탁에서는 어떻게 했는데?”
“저희는 그냥 지하 감옥에 가두는 정도로 해결합니다.”
“감옥에는 돈이 들잖나.”
“그래도 꼴에 무인이랍시고 밥 안 줘도 안 죽더군요. 물론 방역으로 쥐를 모조리 잡아버릴 수 없다는 게 귀찮은 일이지만.”
아니, 그거 지하 감옥에 갇혀서 쥐 잡아먹고 산다는 말 아닌가.
차라리 허리를 뒤로 접어 죽이는
게 더 자비롭겠다.
“사람이라는 건 말이지, 이상하게 잘해주면 기어오른단 말이야. 보통 은 잘해주는 사람에게 호감을 가지 고 자기도 좀 더 공손하려고 애써야 할 것 같은데.”
“이치대로만은 살지 못하는 게 사 람인 법이죠.”
“그렇지. 그래서 ‘교육’이 필요한 것 아니겠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주인?”
이현수가 땀을 뻘뻘 홀렸다.
하지만 강진호가 던진 폭탄은 이 번에는 바토르에게로 갔다.
“……너나 좀 잘하자.”
“내, 내가 왜‘?”
“기어오르는 게 문제라고? 그게 네가 할 말인가?”
바토르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입을 닫았다.
“잘해주면 기어오른다. 공손해야 하는데 공손하지 않다. 이거 완 전……
“생각해 보니 내로남불이군요.” 강진호가 머리를 꾹꾹 눌렀다.
‘외국인이 내로남불이라는 말 자 연스레 쓰지 마!’
이제 위긴스는 한국에서 한 30년
산 사람 같다. 아무리 워낙 머리가 좋은 사람이라 언어에 대한 습득력 이 높다지만, 최근에는 강진호보다 한국어를 더 잘하는 느낌이었다.
방진훈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내로남불이 아니라 동족 혐 오라고 하는 겁니다.”
“오, 일리가 있군.”
“둘 다 입 닫아라……
바토르가 살짝 으르렁대자 방진훈 과 위긴스가 딴청을 부렸다.
강진호가 한숨을 내쉬고는 손을 내저었다.
“계속하지.”
“……네.”
이현수가 입을 삐죽이고는 다시 브리핑을 시작했다.
“자잘한 요구 사항이 있긴 하지 만, 핵심은 몇 가지 안 됩니다. 첫 번째는 일본 진출에 대한 지원을 받 을 겁니다.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몇 가지 사안에 예외를 적용받기로 했습니다.”
“그게 가능한가?”
강진호가 눈을 찌푸렸다.
“지속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2 년 정도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살짝 헛웃음이 나온다.
사실 이 모든 일이 시작된 이유 는 총회가 대한민국의 실정법을 위 반하고 제멋대로 일을 처리했기 때 문이다. 그 일에 대한 책임은 강진 호도 공감하고 있었다.
그런데 저쪽에서 주는 대가가 법 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는 거라니.
‘머리가 어디 있고, 발이 어디 있 는지 모르겠군.’
아무리 세상이 다 그렇고 그런 곳이라지만, 입맛이 개운하지는 않 다.
“두 번째로는 기숙사 문제를 해결 할 생각입니다. 개발 제한구역 중
일부에 기숙사 설립을 허가받았습니 다.”
“그런데 그건 자체적으로 해결하 라고 하지 않았나? 굳이 그럴 필요 가……
“기숙사를 세운 지역에 개발 제한 이 풀리면 땅값이 스무 배는 뛰겠 죠.”
“기숙사비를 받는 쪽으로 진행하 면 손해가 없습니다. 금전적으로는 이득만 볼 테고, 애들 관리도 용이 해지니 괜찮습니다.”
위긴스가 살짝 손을 들었다.
“예.”
“말을 끊어서 미안한데, 혹시 MK에 재직하는 이들은 다들 기숙 사에 들어가겠다는 의지가 있는 건 가?”
“예. 생기기만 한다면 당장에 입 주하겠다고 자기들끼리 경쟁하는 추 세입니다.”
“……동양인은 프라이버시라는 개 념이 없나?”
“아, 있죠. 그런데 프라이버시가 돈보다 세지는 않습니다. 강남에 가 서 원룸 한 번 구해보시면 돈으로 프라이버시를 살 수 있다는 걸 깨닫
게 되실 겁니다.”
“굼벵이 앞에서 주름 잡는군. 런 던 집값이 얼만지는 아나?”
“……번데기입니다.”
“아, 그래. 번데기.”
그러니까 외국인이 그런 속담 쓰 지 말라고.
이번에는 방진훈이 손을 들었다.
“예.”
“내가 이해가 안 가서 그러는데, 그게 가능한 일이야? 개발 제한 구 역은 말 그대로 개발을 제한한 거잖 아. 그런데 건물 설립하라고 그걸 풀어준다고? 너무 티 나는데?”
“아니요. 협의하에 매입할 땅을 선정하고, 매입하고 나면 그때 제한 을 풀 겁니다. 아마 몇몇 구역이 같 이 선정되겠죠. 그럼 저희는 그때 가서 기숙사를 만들면 됩니다.”
“그럼 오래 걸리잖나.”
“방법이야 많죠. 적당한 곳에 기 숙사를 짓는다고 미리 준비하는 겁 니다. 자재 수급해 놓고, 선조립할 건 해두고, 살짝 기다리다가 개발 제한이 풀리면 부지를 이동해서 공 사를 시작해 버리면 됩니다. 나중에 말 나오면 원래는 다른 곳에 지으려 고 했다고 해버리면 그만이죠.”
“……진짜 더럽네.”
“인생, 원래 그런 겁니다.”
이현수가 피식 웃었다.
“그 외에도 자잘한 내용은 많습니 다만, 그건 총회보다는 MK와 관련 된 일이니 황민수 사장님께 직접 들 으시면 됩니다.”
U 으 »
강진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진행해도 괜찮겠습니까?”
“진행해.”
“예, 회주님.”
이현수가 기분 좋게 미소를 지었
준비한 일이 잘 풀려 진행될 때 의 쾌감은 아직까지 다른 것으로 대 체하기 힘들다.
“그리고 음……
이현수가 살짝 표정을 바꿨다.
“이번 중국행에 대해서 말입니다 만……
중국이라는 말이 나오자 이사들의 안색이 바뀌었다. 회의실의 공기가 순식간에 무거워졌다.
“사실 홍왕계와 저희는 서로 동맹 을 맺은 사이라 그렇게까지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허 울뿐인 동맹이라고 해도 기본적으
로…… 음.”
이현수가 머리를 벅벅 긁었다.
‘뭐라고 설명을 해야 하지?’
은근히 뒤통수는 치는 놈들인데, 대놓고 뒤통수는 치지 않는다?
절대 믿을 수 없는 놈들인데, 은 근히 믿을 구석이 있다?
‘말이 안 되잖아.’
웬만해서는 느낌을 말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는 이현수지만, 이번 사안은 영 어려웠다.
그런 이현수의 사정을 이해한다는 듯이 강진호가 먼저 입을 열었다.
“구차하게 굴지는 않을 것이다?”
“예, 제 생각에는.”
“흐음, 흥미롭군.”
위긴스가 빙그레 웃으면서 이현수 를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이 실장은 지금 개인의 생각이라는 아주 유쾌한 이유로 로 드를 중국에 보낸다는 결정을 내렸 다, 이 말이지?”
이현수가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 다.
정리하자면 그렇게 된다.
“재미있군, 아주 재미있어. 그럼 그 생각이라는 게 틀렸을 경우에는
어떻게 하겠다는 말이지? 그 생각이 라는 걸 떠올린 머리를 잘라내는 정 도로는 그 죄를 다 갚을 수 없을 텐데?”
“위긴스.”
“예, 로드.”
“따로 한국어를 배우는 곳이 있 나?”
a
99
“아니, 좀 이상해서.”
“독학입니다.”
강진호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 다. 이래서 천재들이랑은 상종을 하 면 안 된다.
“그건 이현수를 탓할 일은 아니 야. 내가 정한 거니까.”
“로드.”
위긴스가 눈을 찌푸렸다.
“제가 가게 해주십시오. 로드께서 중국에 들어가는 건 너무 위험한 일 입니다.”
“그럼 가서 염색하고 피부색 바꾸 고 와.”
방진훈이 낄낄대며 맞장구를 쳤 다.
“코도 좀 깎아야겠는데.”
“크홈.”
방진훈이 손을 들려는 순간, 강진 호가 방진훈의 말을 가로 막았다.
“중국어 할 수 있어?”
“바토르는 입 열지 마라.”
“끄웅.”
강진호가 한숨을 내쉬었다.
“억울하면 좀 평범하게 생기든가. 나라고 좋아서 가는 건 아냐. 그리 고 위험성도 잘 알고 있고. 그런데 이건 해야 하는 일이다. 위험하다고 해서 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야.”
이사들도 납득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이현수가 말을 이었다.
“일단 이번에 가야 할 북경은 홍 왕계의 영향력이 크지 않은 곳입니 다. 북경은 창왕계의 영토니까요. 하 지만…… 예기치 않은 변수가 벌어 진다면 창왕계마저 적으로 돌아설 확률이 있습니다.”
“지금은 적이 아니라는 건가?”
“창왕은 굉장히 셈이 빠른 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적의 적은 아군이 라는 기본적인 셈만 할 수 있다면, 저희를 굳이 건드려 전력을 낭비할 생각은 하지 않을 겁니다.”
“모두 예측일 뿐이지.”
위긴스가 눈을 찌푸렸다.
“머릿속에서 계산한 일이 모두 그 대로 벌어지지는 않는다. 어떠한 변 수가 있을지 몰라.”
“예. 알고 있습니다.”
“동원할 수 있는 힘은 모조리 동 원하고, 지원할 수 있는 힘은 모조 리 다 지원해야 한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이현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위긴스가 이리 나오는 이유를 이 현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총회는 강진호를 잃으면 모든 것이 무너지는 곳이다. 아무리 장기말이
많이 남아 있어도 왕이 잡히는 순 간, 패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하지만 강진호는 그리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복잡하게 굴지 마.”
“••••••예?”
“나 혼자 간다.”
“회주님!”
“로드!”
“주인, 그건 절대 허락할 수 없 다!”
강진호가 한숨을 내쉬었다.
“잘 기억이 안 나는 모양인데, 전 에 내가 중국에 갔을 때 죽을 뻔한
것 기억하나?”
바토르가 박수를 쳤다.
“크으, 그 쪽팔린 일을 잘도 입에 담는군. 역시 주인은 대장부다. 감탄 했다.”
“나가서 머리 박고 있어.”
바토르가 슬그머니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다들 고소하다는 얼굴로 그 런 바토르를 힐끔힐끔 바라보았다.
“그토록 위험했던 이유는 하나야. 짐이 너무 많았지.”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마교도들을 탈출시켜야 하는
상황이 아니었다면, 강진호는 손쉽 게 몸을 뺐을 것이다. 하지만 마교 도들이 모두 탈출하도록 시간을 벌 어야 하다 보니 큰 위기에 휘말린 것이다.
“무슨 일이 벌어져도 내가 혼자면 움직이기가 편하다. 일을 쉽게 봐서 혼자 가겠다는 게 아냐. 오히려 일 이 어려울 수 있으니 혼자 간다. 무 슨 말인지 알겠어?”
“머리로는 알겠는데, 이해하긴 힘 듭니다. 그래도 혼자는 안 됩니다. 일본에 있는 마염들이라도 데리고 가십시오.”
“걔들 중국에서는 바보 될 텐데? 길도 모르는 애들을 데리고 가라 고?”
“아••••••
이현수가 어깨를 으쓱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딱 좋은 인 원들로 제가 선발을 해뒀습니다.”
“옹‘?”
강진호가 이현수를 돌아보았다.
이현수가 의미심장한 얼굴로 웃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