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ent of the Demon Master RAW novel - Chapter (1322)
마존현세강림기-1324화(1321/2125)
마존현세강림기 54권 (5화)
장 폭발하다 (5)
최연하가 손에 들린 술병을 보며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셨다.
“에이, 안 깨졌네.”
나름 힘을 줘서 내려쳤는데 술병 이 깨지지 않은 걸 보면, 마지막에 최연하도 좀 쫄아버린 모양이다.
하기야 술병이 깨지도록 사람 머
리를 내려치는 것도 제정신인 사람 이 할 짓은 아니니까.
“야!”
“네? 네?”
최연하가 하얗게 질린 통역을 향 해 소리쳤다.
“내 말 똑바로 전해.”
“예!”
최연하가 확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는 소리쳤다.
“내가 이런 경우를 어디 한두 번 당하는 줄 알아? 이 새끼들아, 한국 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게 나야! 어 디, 재수 없게 주둥아리를 놀려! 확
그냥!”
최연하가 술병을 들어 벽에 던져 버렸다.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술병이 산 산조각 나며 비산했다.
“저 미친년이!”
자오쉬가 최연하에게 달려들려고 하자, 한은솔이 그의 멱살을 움켜잡 았다.
“너, 이거 안 놔?”
“ 야.”
“야? 너 지금 야라고……
“이 새끼들이, 내 배우를 뭘로 보 고!”
한은솔이 주먹으로 자오쉬의 턱을 후려 갈겼다. 얻어맞은 자오쉬가 억! 소리를 내며 옆으로 쓰러졌다.
“다 죽여 버릴까 보다.”
“야야, 진정해.”
최연하가 손을 휘휘 내저었다.
“ 가자.”
“이 새끼들 그냥 두고요?”
“벌써 사고 쳤어. 여기서 사고를 더 쳐?”
“……머리에 피가 몰렸네요.”
한은솔이 슬쩍 자오쉬를 돌아보았 다. 바닥에 쓰러진 자오쉬가 비척이 며 일어서고 있었다.
“이••••••
자오쉬의 얼굴이 완전히 일그러져 있었다.
“이 미친 연놈들이!”
“너는 닥쳐.”
통역사가 어물거리자 최연하가 통 역사를 쏘아봤다. 그러자 통역사가 재빨리 최연하의 말을 통역했다.
“야, 나 돈 안 벌어도 돼. 그렇게 돈 벌 거면 차라리 안 벌고 말아! 내가 미쳤냐, 늙은이들 시중 들어주 고 돈 벌게? 내가 그 짓 해서 돈 벌 거였으면, 벌써 십 년 전에 대스 타였어, 이 새끼들아!”
테이블을 걷어차 버린 최연하가 몸을 돌렸다. 그러고는 바닥에서 신 음하고 있는 우차오를 노려봤다.
“너는 손버릇 고치고. 어디, 사람 몸에 손을 대고 있어? 미쳐 가지 고!”
최연하가 신음하는 우차오의 손을 힐로 내리밟았다.
“아악! 아아아아악
우차오가 비명을 질러 댔지만, 최 연하는 태연한 얼굴로 손을 마저 밟 으며 걸음을 옮겼다.
“ 가자.”
“예, 누나.”
그때 였다.
“잠깐!”
우차오가 소리를 지른다.
최연하가 슬쩍 뒤를 돌아봤다.
“이 개 같은 년이…… 지금 네가 무슨 짓을 한 줄 알아?”
“개가 있어서 팼는데, 왜? 나는 개 같은 년이지만, 너는 개잖아. 그 럼 내가 너를 팰 수 있는 거지. 뭐 가 잘못됐나?”
“누나, 그거 견권 침해예요. 얘들 은 개보다 못한 거죠.”
“아, 그런가?”
우차오가 허리를 세웠다. 한 손으
로 부여잡고 있는 이마에서 피가 주 르륵 흘러내리고 있었다.
“미친 것들이 영화나 찍고 다니더 니 현실이 영화인 줄 알아? 너희, 오늘 여기서 제 발로 걸어 나갈 수 있을 것 같아?”
그 말을 들은 최연하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오늘 내가 아주 끝을 보여주마. 네가 조금 뒤에도 지금 같은 얼굴인 지 보자. 살려만 주면 뭐든 다 하겠 다는 소리가 네년 입에서 나오게 해 주지. 뭐 해, 이 새끼야!”
우차오가 소리를 지르•자, 자오쉬 가 벨을 마구 눌렀다. 그 광경을 본 한은솔의 얼굴도 하얗게 질렸다.
‘여기…… 이 새끼들이 예약한 곳 이지.’
그럼 친분이 있을 테니, 당연히 저들의 편을 들 것이다. 그리고 이 런 고급 룸에는 당연하게도 힘쓰는 이들이 있기 마련이다. 아니, 그런 이가 없다고 해도 종업원들만 달려 들어도 최연하와 한은솔 둘만으로는 감당할 수가 없다.
한국이라면 경찰을 부르면 되겠지 만, 여기는 한국이 아니다. 그 사실
을 잠시 잊었다. 정신을 차리지 못 할 때, 뛰어서 도망을 갔어야 하는 건데…….
똑똑.
생각이 채 끝나기도 전에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와! 이 연놈들 잡아!”
우차오가 고함을 치자 문이 벌컥 열렸다.
하얗게 질린 얼굴로 문 안으로 들어온 이를 본 최연하와 한은솔의 몸이 살짝 무너졌다. 휘청한 두 사 람이 낮게 한숨을 내쉬었다.
“술이라도 가져다 드릴까요? 아니
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온 남자. 이현수가 빙그레 웃고 있었다.
살짝 달아오른 얼굴로 이현수를 빤히 바라보던 최연하가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말했다.
“……어떻게 알고 왔어요?”
“알고 온 거 아닙니다. 그냥 온 거죠.”
“안에는 어떻게 들어왔고?”
“문으로 들어왔죠. 오, 마오타이? 야, 얘들 비싼 거 먹네.”
이현수가 싱글벙글 웃으며 안으로 걸어 들어오더니, 술병을 잡고 병째
들이켰다.
“에이, 가짜잖아. 이 새끼들, 돈도 많은데 가짜를 먹네?”
“……가짜예요?”
“예. 이거 가짭니다. 맛이 달라 요.”
“에이, 진짜. 별……
최연하가 짜증 난다는 얼굴로 우
차오를
바라보았다.
우차오의
얼굴
에 황당함이 어렸다.
“너,
너 누구야?
뭐
하는
새끼
야?”
a
•중국 애들은
왜
이리
겁이
없지?
초면부터 욕이네.
내가
나쁜
놈이면 어쩌려고 저러나?”
“나쁜 놈 맞잖아요.”
“정답입니다.”
이현수가 어깨를 으쓱했다.
“뭐, 나름 정리를 해야 할 것 같 은데…… 나가 있으실래요? 종업원 이랑 마담은 한방에 조용히 앉아 있 을 테니, 안 보일 겁니다.”
“……정리요? 뭘 정리해요?”
“상황을 대충 보아하니 뭔 일이 있었는지 알 것 같은데, 어설프게 듣기도 했고.”
“네.”
“사람 관계라는 게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그래도 사모님이고, 그래 도 이사님인데, 모욕을 당하셨는데 제가 그냥 넘어가기는 좀 껄끄러워 서요. 그리고 교통정리를 하는 게 뒷정리도 편하고.”
“네?”
말을 이해하지 못한 최연하가 이 현수에게 반문했다. 그러자 이현수 가 슬쩍 고개를 돌렸다.
웃는다.
눈을 가늘게 뜬 채 웃고 있는 이 현수를 보자, 섬뜩함이 밀려온다. 최 연하가 자신도 모르게 뒤로 주춤 물 러났다.
“그냥 나가 계시면 제가 금방 정 리하겠습니다.”
“자, 잠깐만요, 이현수 시]. 아니, 이 실장님.”
“왜 그러시죠?”
최연하가 떠듬떠듬 말을 이었다.
“당신이나 강진호 씨나 좋은 사람 아니라는 것 알고, 내가 사는 세상 이랑 다른 세상에서 산다는 건 아는 데요, 그래도 나는 현실에서 살고 싶거든요? 자꾸 내가 얽힌 일을 판 타지로 끌고 가지 말아주실래요?”
“그래서 나가 계시라고……
“아니! 뭐 눈 가리고 아웅도 아니
고!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나! 그냥 냅 둬요! 아무것도 하지 말고!”
“네.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이현수가 어깨를 으쓱하고 물러났 다.
“……그만두는 거예요?”
“그만두라면서요?”
이현수가 오히려 억울하다는 듯 반문했다.
“그렇게 쉽게?”
“저는 원래 박쥐 같은 남자라 생 각 잘 바꿉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상급자가 명령을 했는데 무슨 수로 어깁니까? 까라면 까야지.”
“내, 내가 상급자예요?”
이현수가 어깨를 으쓱했다.
“물론 MK 엔터테인먼트의 이사 님이 제 상급자는 아닙니다. 저는 MK 소속이 아니니까요. 그렇지만 회주님의 여자 친구는 제 상급자입 니다. 공식적인 직책 같은 건 아무 런 의미가 없죠. 나도 살아야 할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잘 봐주십시오. 헤헤.”
최연하가 황당함 반, 껄끄러움 반 이 섞인 얼굴로 이현수의 얼굴을 살 폈다.
이 남자……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 하지만 분명한 건 조금 전에 이현수가 보여준 섬뜩함은 절대 잘 못 느낀 게 아니었다. 만약 최연하 가 이현수가 시키는 대로 밖으로 나 갔다면?
‘생각하지 말자.’
아직은 현실에 붙어 있고 싶으니 까.
“가요. 그냥 가요. 저런 애들 굳 이 더 팰 필요도 없어요.”
“오해를 풀자면, 팰 생각은 없었 습니다. 음…… 아니지. 그냥 오해하 고 계신 게 나을 수도 있겠네요.”
“알았으니 그냥 가요.”
“그럼 잠시만.”
이현수가 종종걸음으로 우차오에 게 다가가더니, 가슴팍을 걷어찼다.
우차오가 컥, 소리를 내며 넘어간 다.
콰드드득!
그 순간, 이현수가 바닥에 쓰러진 우차오의 오른손을 짓밟았다. 선명 하게 뼈 부러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아아아아아아악!”
우차오가 비명을 지르며 반대 손 으로 이현수의 다리를 움켜잡는다. 하지만 이현수는 태연한 얼굴로 담
배를 꺼내 물고는 불을 붙였다.
“후우우우우.”
담배 연기를 길게 뿜어낸 이현수 가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너 같은 새끼들 때문에 담 배를 못 끊는다. 아니, 솔직하게는 회주님 때문에 못 끊는 거지만.”
이현수의 눈이 차갑게 가라앉았 다.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어야 지, 어디 그 더러운 손으로 회주님 여자 친구 몸에 손을 대?”
“아으}! 아아아으]T
“저분이 자비로운 걸 다행으로 알
아라. 손 하나 가져가는 선에서 끝 낼 테니까.”
콰드득!
우차오의 손을 마저 밟아 비틀어 뭉개 버린 이현수가 비명을 지르는 우차오의 입에 담배를 던져 넣었다.
“재떨이 감사.”
그러고는 미련 없이 몸을 돌렸다.
“가시죠.”
최연하가 살짝 질린 얼굴로 이현 수를 바라본다.
그 모습을 본 이현수가 미간을 찌푸렸다.
“저…… 솔직히 한마디만 해도 됩 니까?”
“뭐요?”
“그 상황에서 술병으로 사람 대가 리 깨버린 사람한테 그런 눈빛 받고 싶지 않거든요? 누가 봐도 제가 더 상식적인데.”
“상식의 기준이 좀 이상하다는 생 각 해본 적 있어요?”
“없습니다.”
“……네. 말을 말죠. 가요.”
“분부대로.”
이현수가 빙그레 웃고는 방문을 잡고 닫았다.
“공안이 오기 전에 딸리 가도록 하죠. 괜히 잡히면 귀찮아질 테니 까.”
“이미 귀찮아진 것 같은데요?”
“한국으로 가버리면 그만입니다. 쟤들도 최연하 씨를 신고하지는 못 할 테니까, 현장에서만 안 걸리면 됩니다.”
“공안도 한편일 텐데?”
“네. 물론 그렇지만……
이현수가 한은솔을 돌아봤다.
“시키는 대로 했어?”
“예, 실장님.”
“뭔 말이에요?”
“최연하가 고개를 갸웃하자, 한은 솔이 부연했다.
“아까 택시 타고 오는데 실장님이 대화 내용 녹음해 놓으라고 해서 어 플 깔고 녹음 돌려놨어요.”
“증거가 있으니까 이쪽으로 몰아 가진 못할 거예요. 잘못하면 국가적 망신이니까.”
“저희보다 당이 더 무서울 테니, 발설하지는 않을……
이현수가 고개를 갸웃하더니 문을 다시 열었다.
“야, 들었지? 다시 말해줄까? 우리
녹음해 놨으니까, 어설프게 신고하지 마라. 이거, 내가 한국으로 전송해 놓 을 거다. 공안 찾아오면 바로 인터넷 에 올리고 언론에 터뜨릴 거야.”
대답은 없지만, 알아들었으리라 생 각한 이현수가 다시 문을 닫아버렸다.
“자, 그럼 가시죠. 회주님이 기다 리고 계실 겁니다.”
멍하게 고개를 끄덕인 최연하가 앞서가는 이현수의 뒤를 따랐다.
‘마지막 방.’
반쯤 열려 있는 방문이 눈에 들 어온다. 슬쩍 걸음을 멈추고 안을 들여다보니, 떡이 되어 널려 있는
종업원과 쪼그려 앉아 벌벌 떨고 있 는 마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에이, 문 닫고 있으라니까.”
이현수가 어색하게 웃었다.
“밑에 택시 대기시켜 놨습니다.”
“일처리 참 빠르시네요.”
“후후, 제 말로 이런 소리 하면 좀 민망하지만, 제가 매니저를 했으 면 업계의 전설로 남았을 겁니다.”
“……농담이 농담으로 안 들려서 문제지.”
최연하가 고개를 휘휘 젓고는 엘 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갔다.
“그런데 하나 물어도 돼요?”
“네. 얼마든지요.”
“진호 씨도 일처리를 이런 식으로 해요?”
“이미 겪어보지 않으셨습니까?”
그렇지.
겪어봤지.
“회주님에 비하면 저는 정말 부드 러운 남자죠.”
“……다 미쳤어.”
웬만하면 이놈들과는 상종하지 말 아야겠다는 결심을 하며 최연하가 엘리베이터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