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ent of the Demon Master RAW novel - Chapter (1373)
마존현세강림기-1375화(1372/2125)
마존현세강림기 56권 (6화)
2장 벌어지다 ⑴
대충 치료를 마친 강진호가 의자 에 등을 기대고 살짝 늘어졌다.
“가족분들은 안전하게 지키고 있 습니다.”
W 으 »
“S’.
그리고 위긴스는 강진호가 가장 신경을 쓸 만한 일을 먼저 언급해
주었다.
“별문제는 없었나?”
“제가 직접 가서 지킨 게 아니라 감시하는 자들이 있었는지는 정확히 파악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들이 회주님의 가족분들께 위해를 가하려 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건 확실합 니다.”
강진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최소한의 선은 지킨다는 거겠 죠.”
“선은 이미 넘었어.”
목소리가 단호하다.
위긴스는 강진호가 이미 저들과
공존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굳혔다는 것을 깨달았다.
‘보통 일이 아니야.’
강진호가 돌아오는 그 순간, 필연 적으로 사태가 이리 흐를 것이라는 건 짐작했다.
하지만…….
‘적은 강대하다.’
저들이 총회를 처리하는 것에 골 머리를 썩는 것만큼, 아니, 어쩌면 그 이상으로 총회가 정권을 상대하 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위긴스 역시 알고 있다. 여기까지 온 이상 멈출 길은 존재하
지 않는다는 것을.
‘협의 따위는 불가능하지.’
저들은 강진호의 목숨을 노렸다.
이건 총회로서는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목에 칼을 찔러온 이 와 협상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 다.
“저들의 움직임은?”
“아직 특별한 움직임 같은 건 보 이지 않고 있습니다. 우선 총회 주 변에는 감시의 눈이 보이지 않습니 다. 그리고 혹시 몰라 주변의 군부 대에도 감시를 붙여두었습니다만, 아직 움직임이라고 할 만한 건 없습
니다.”
찰칵.
담배 한 개비를 피워 문 강진호 가 낮게 가라앉은 눈으로 위긴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총리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강진호가 너무 앞서갈까 우려한 위긴스가 재빨리 말을 이었다.
“아직 총리가 모습을 감추었다고 생각하기는 이릅니다. 저희가 총리 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던 것도 아니고, 우선은 이틀정도 지켜
보는 게……
“알고 있어.”
강진호가 피식 웃고는 담배 연기 를 내뿜었다.
위긴스는 강진호가 당장에라도 김 명찬에게 달려갈까 봐 걱정인 모양 이다.
하지만 정작 지금 강진호는 딱히 김명찬을 처리하는 데 조급함을 느 끼지 않고 있었다.
만약 김명찬이 강진호를 죽이려 했다는 게 사실이라면, 김명찬은 무 슨 수를 써도 강진호의 손을 벗어날 수 없다. 한국을 떠나든 아무도 모
르는 어딘가로 숨어들든 강진호는 어떻게든 그를 찾아내 죽일 것이다.
그리고…….
‘그럴 리가 없지.’
강진호는 권력자들의 습성을 안 다.
이미 중원에서도 몇 번이나 경험 해 보았다. 그들은 절대 권력을 손 에서 놓지 못한다.
김명찬에게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해외로 도주하는 것은 목숨을 버리 는 것보다 더 큰 고통일 것이다. 강 진호는 그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을 거라 확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이 도 있는 모양이었다.
“그 쥐새끼 같은 놈이 이유 없이 모습을 감췄을 리가 있겠습니까?”
방진훈이 입에서 불을 뿜을 기세 로 소리쳤다.
“당장 애들 풀어서 찾아내야 합니 다! 대가를 치르게 만들어야죠!”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하 지 않았나.”
“위긴스 이사님은 그게 문젭니다. 세상에 간단한 문제가 어딨습니까? 이거 재고, 저거 재고 하다 보면 시 기 놓치는 겁니다! 그렇게 어물쩍
뭉개지는 일이 한둘인 줄 아십니 까?”
“일이 복잡해서 못 건드리는 게 아니겠죠. 뒷일을 감당 못할 것 같 으니까 움츠러드는 것 아닙니까!”
위긴스가 입을 닫았다.
솔직히 말하면 방진훈의 말도 틀 린 게 아니다. 만약 이 일이 정권과 관련된 일이 아니었다면, 위긴스도 사소한 부작용 따위는 무시했을 테 니까.
확실히 이런 부분에 있어서 위긴 스와 방진훈은 상극이었다.
“그만해.”
강진호가 손을 내저어 방진훈의 말을 막았다.
“하지만 회주님.”
“그렇게 뭉개고 지나갈 생각 없 어.”
방진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강진호가 이렇게 말한다면 확실하 다. 강진호는 자신의 입에서 나온 말은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니까.
“단, 그렇게 급하게 처리할 문제 가 아니라는 위긴스의 말도 일리가 있어.”
“하지만……
“뭉개고 지나가지는 않아. 이제 그럴 단계는 아니니까. 하지만 신중 하게 처리해야겠지. 방 이사는 좀 자중할 필요가 있다.”
방진훈이 수긍한다는 듯 고개를 살짝 숙였다.
“이 현수.”
“예, 회주님.”
“말해봐.”
이현수가 비척이며 자리에서 일어 났다. 퀭한 눈두덩이와 거칠어진 피 부가 그가 얼마나 심적, 육체적으로 고생했는지를 말해주는 것 같다.
하지만 이현수의 눈빛만큼은 전혀
죽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날카 로워 보였다.
“지금 총회가 가장 우선적으로 고 려해야 할 일은 김명찬의 소재가 아 닙니다.”
“그럼?”
“어디까지를 적으로 둘 것인가라 고 생각합니다.”
위긴스가 신음을 홀렸다.
그게 가장 어려운 문제고, 가장 민감한 문제다.
“김명찬이 배신했는가, 배신하지 않았는가는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 닙니다. 확실한 것은 지금 정권 내
에 배신자가 있다는 것이고, 그 배 신자가 누구인지 밝혀질 때, 과연 우리는 어디까지를 이 일에 동조한 이들로 간주해야 할지가 관건입니 다.”
강진호가 담배를 깊게 딸았다.
“네 생각은?”
“한 사람을 제외하고 전부.” 이현수가 단호하게 말했다.
“물론 그 전부라는 건 그들 모두 를 치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들에 게 죄가 있을 시에는 좌시하지 않아 야 합니다. 예외를 두지 않아야 의 미가 있습니다.”
“이미 예외를 둔 것 아닌가?”
“거기까진 솔직히 무립니다.”
이현수가 손을 내저었다.
“최고위를 건드릴 방법은 없습니 다. 명분도 없고요. 최고위는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 다. 국민이 직접 뽑은 사람입니다. 끌어내리는 것도 국민만 할 수 있는 일이죠.”
“으 ”
“다만 한 가지.”
이현수가 차갑게 눈을 빛냈다.
“만약 최고위가 이 일의 주동자라 면, 어떻게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인
가는 고민해 봐야 할 문제입니다.” 위긴스가 피식 웃고 말했다.
“그게 뭐가 문젠가. 대한민국은 연임제도 아니잖은가.”
“..어?”
“대한민국에 좋은 속담이 있더군. 군자의 복수는 십 년이 지나도 늦지 않다고 했나?”
아니, 당신이 그런 걸 어떻게 아 냐고!
어학당이라도 다니시나?
“임기 중의 최고위는 건드릴 수 없지. 하지만 임기는 언젠가 끝나기 마련이고, 그때 가서 대가를 치르게
하면 그만이지.”
“얌전히 임기가 끝나기까지 기다 리겠습니까?”
“그건 모를 일이지. 하지만 하나 확실한 건, 총회는 살아 있는 권력 이 직접 손을 뻗어온다고 해서 절대 쉽게 당할 곳은 아니라는 점이겠 지.”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일은 실이 많았다.
하지만 한 가지 얻은 게 있다면, 공존의 대상이라고 생각해 온 정권 이 언제든 적으로 돌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그러니 이제
는 정권의 힘도 정확하게 가늠하여 경계에 대상으로 밀어 넣어야 한다.
“그러니 일단은……
그 순간이었다.
콰아아아아앙!
“뭐야!”
“적습인가?”
방 안에 있는 이들이 모두 기겁 하여 문 쪽을 바라보았다. 문을 박 살 내고 들어온 침입자가 광속으로 강진호를 향해 달려들었다.
“마, 막……
달려 들어온 침입자가 강진호의 바로 앞에 엎드렸다.
“자, 장로님?”
“마존이시여어어어 어어어어 !”
강진호가 천장을 보며 깊게 탄식 을 내뱉었다.
그래, 뭐가 빠졌다 싶더라.
“마존이시여, 얼마나 고초가 많으 셨습니까! 저희가 무능하여 이런 말 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마 존이시여, 지금 당장 명을 내려주십 시오! 마존께서 말씀만 하신다면 제 가 당장 분노한 일만 교도를 이끌고 저 무도한 무리들을 징치하겠습니 다! 적들의 피로 마존의 분을 풀고, 그 목으로 마존께 죄를 청하겠습니
다! 마존……
“ 일본은‘?”
“••••••예?”
강진호가 뚱한 눈으로 장민을 바 라봤다.
“일본은 어쩌고 여기에 와 있냐 고.”
요일보으…”
장민이 살짝 당황한 듯 눈을 굴 렸다.
“잘되고 있……
“ 뭐가?”
장민이 바닥에 머리를 쿵, 찧었
다.
“마존이시여! 마존께서 내리신 명 을 완수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나, 마존의 신상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이라 판단하여……
“내가 그런 놈들에게 당한다고?”
장민의 어깨가 살짝 떨렸다.
위긴스가 그 모습을 보며 혀를 찼다.
‘ 외통수네.’
그렇다고 하면 강진호를 무시한 게 되고, 그렇지 않다고 하면 명령 불복종이 되어버린다.
여하튼 저 영감님은 과한 게 문 제다, 과한 게.
“저, 저의 충심을 알아주십시오!” 강진호가 피식 웃고 말았다.
“충심은 충분히 이해했다. 너무 많이 이해해서 문제지. 호들갑 떨 것 없어.”
“하나 마존이시여.”
장민이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가 라앉아 있었다.
“저들이 마존의 목숨을 노렸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마존께서 익히 아시는 일이겠지만, 권위란 합당한
벌. 아니! 합당하지 않은 과한 벌에 서 나옵니다.”
“ 알아.”
“저들에게 마존을 노린 대가가 무 엇인지 충분히 알려주지 못한다면, 이런 일은 언제고 또 벌어질 겁니 다.”
“그것도 알아.”
“마존이시여.”
“안다니까.”
강진호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 다.
“나는 단 한 번도 내게 죄를 지은 이들을 그냥 내버려 둔 적이 없어.”
강진호가 막 말을 이으려는 찰나, 방진훈의 고개가 모로 돌아갔다.
시선이 닿은 이현수가 움찔했다.
“아, 아니, 저를 왜 보십니까?”
“그냥 뭐, 어…… 그냥 봤어, 그 냥. 뭐, 딱히 이유가 있어서 본 건 아니고.”
“저는 죗값을 과하게 치르고 있는 겁니다! 차라리 그때 죽었으면 속 편했을 것을!”
“아직 늦지 않았다고 보는데.”
“와, 각박하시네.”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며 강진호
가 피식 웃고 말았다.
‘돌아왔군.’
심각한 이야기를 하다가도 농담이 나오는 걸 보니, 이제야 한국으로 돌아왔다는 실감이 난다.
“ 다들••••••
강진호가 말을 꺼내자, 모두가 입 을 닫고 강진호를 돌아보았다.
“생각이 많은 건 안다. 나 역시 꽤나 혼란스럽다. 이건 지금까지 우 리가 겪어본 적 없는 일이니까.”
명확한 적이 보이는 일이 아니다.
“하지만 달라지는 건 없다. 적이 있으면 부순다. 지금 해야 할 건 누
가 적인지를 명확히 하는 것뿐이 다.”
“조사를 강화하고 김명찬의 소재 를 파악하겠습니다.”
“장필재를 이용하여 국정원 정보 를 빼보겠습니다. 아마 그쪽이 가장 확실할 겁니다.”
“선이 닿아 있는 정치인들 몇몇 활용하면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겁니 다.”
위긴스와 이현수, 그리고 방진훈 까지 말을 마치자, 한 사람이 회심 의 미소를 지었다.
“해킹합니까?”
강진호가 멍한 눈으로 장민을 바 라보았다.
“그게 돼?”
“저를 뭘로 보시고.”
……있는 그대로 보니까 물어보 지.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이 새 끼들 정보 싹 빼내 드리겠습니다.”
든든한 것인지 아닌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 사람이 바로 장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