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ent of the Demon Master RAW novel - Chapter (1414)
마존현세강림기-1416화(1413/2125)
마존현세강림기 57권 (23화)
5장 재건하다 ⑶
[어, 형. 애들 다 간대.]“그래? 출결은 괜찮겠어?”
강진호야 출석이 좀 나쁘다고 별 일이 있겠느냐 생각하는 사람이지 만, 보육원 아이들은 워낙에 똑 부 러지다 보니 그런 사소한 부분도 놓 치지 않으려는 애들이 많다.
굳이 깨우지 않아도 알아서 일어 나 등교하고, 굳이 신경 쓰지 않아 도 제 일은 저가 알아서 하는 것을 보면, 때로는 강진호보다 아이들이 훨씬 어른스럽다고 느낄 정도다.
아, 한진성은 빼고.
[그거, 이 실장님이 일일이 전화 돌려서 해결했다던데?]“어? 그래?”
[어. 체험 학습으로 미국 가는 거 라 그건 인정해 준대. 원래 7일 정 도는 인정이 된다던데?]“……세상 좋아졌네.”
이런 제도가 강진호 때도 있었는
지 아닌지 영 아리송하다. 하기야 있었다고 해도 외국 갈 일이 없었으 니 뭐.
“그래서 다 갈 수 있다고? 초딩 애들은?”
[걔들은 유민이 형이랑 안 친해.] 서글픈 이야기다.성심 보육원의 아버지, 상심 보육 원의 돌쇠, 성심 보육원의 만능 일 꾼이었던 박유민이 저런 말을 들을 날이 오다니.
하기야 보육원을 나와서 한 번씩 들르는 처지가 되었으니, 예전 같은 취급이야 못 받겠지.
“다른 문제는 없고?”
[보육 선생님들도 좋아하셔. 제발 천천히 돌아오라는데?]니들, 대체 보육원에서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 거냐?
강진호는 새삼스레 다시 보육원을 출입해야 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꼈 다. 하기야 강진호, 최연하, 박유민 이 모두 바빠 보육원을 제대로 가지 못했으니, 분위기가 박살 나는 건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야기겠지.
[선물 사 오래.]아, 그래도 사이가 나쁜 건 아닌 모양이네.
“음, 알았다. 그럼 그렇게 준비할 게. 애들 옷이나 이런 것 챙기는 부 분, 네가 좀 도와주고.”
[걱정하지 마, 형. 그런데 내가 이 해가 안 가는 부분이 하나 있어서 그러는데…….]“응? 뭐가?”
[형이 잘 알아서 처리했겠지 만…… 우리 여권이 없는데, 그 여 권이라는 게 하루 만에 나와? 비자 도?]“ 응?”
강진호가 고개를 갸웃했다.
“비자가 뭔데?”
[•…”.]한진성의 말없는 한숨 소리만이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 * *
“여권 발급 끝냈고! 비자 발급도 끝냈습니다!”
강진호가 책상 위에 던지듯 내려 놓은 여권들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게 그렇게 처리가 되나?”
“어떤 부분을 말씀하시는 겁니 까?”
“진성이 말로는 시간이 걸린다고 하던데?”
“후……
이현수가 짧게 숨을 토하고는 의 기양양한 얼굴을 했다.
“제가 누굽니까! 총회의 능력자, 이현수 아니겠습니까?”
다음부터는 농담으로라도 이현수 의 앞에서 능력이 어쩌고 하는 말을 꺼내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는 강진 호였다.
쪼잔하게 그 한마디에 꽂혀서는.
“정부 쪽의 협조를 얻었습니다. 전화하니까 오실 것도 없다고, 지들
이 만들어서 가져오던데요. 비자도 자기들이 미 대사관에 연락해서 쾌 속 발급 받아 왔습니다.”
“그게 돼?”
“대한민국에 안 되는 게 어딨습니 까!”
강진호는 새삼 대한민국 사람들이 왜 ‘성공’이라는 말을 외우고 다니 는지를 이해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러니 성공하려고 하지.
“그래도 법이 있는데……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습니다. 사 람들이 착각하는 것 하나가 재벌이
나 이런 이들은 법을 쉽게 어길 수 있다고 여기는데, 사실 성공한 사람 들은 법적인 문제보다 이런 부분에 서 이득을 보는 게 더 많죠. 그걸 알아야 하는데.”
이현수가 피식 웃었다.
“그 특혜를 받는 입장에서 할 말 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아니, 그런데 아직 갈 애들이 누 군지, 최연하 씨는 어떻게 할지도 결정이 안 났는데.”
“그게 뭐가 중요합니까. 다 받아 버리고 안 가는 사람은 그냥 안 가 면 그만이지. 비자나 여권 발급받고
안 쓴다고 뭔 문제가 생기는 것도 아니고.”
놀라운 사고방식이다.
때때로 강진호는 이현수의 사고방 식을 따라가기 힘들다고 느낄 때가 있다. 강진호였다면 절대로 저렇게 는 해결하지 못했을 일이다.
“그럼 항공권은?”
“그건 필요 없습니다.”
“왜? 구하기 어려워?”
“아뇨. 전세기 하나 뺐는데요?”
강진호가 떨떠름한 눈으로 이현수 를 바라보았다.
“그게 그렇게 쉽게 준비되나?” 이현수가 씨익 웃었다.
“안 그래도 이건 공권력의 손을 빌리기가 애매한 부분이라 항공사와 직접 연락을 했습니다. 사실 정부에 서 시키면 정비나 서비스가 애매한 부분도 있을 것 같아서요.”
“그래서 뭐라는데?”
“원래는 안 되는데 세 배 준다니 까 당장 준비하겠다던데요?”
“•…”세 배?”
“예.”
이현수가 흐뭇하게 웃으며 대답했 다.
아니, 그래도 그거 공금인데…….
네가 아무리 실장이라지만 이런 사적인 부분에 총회 돈을 그렇게 마 음대로 펑펑 쓰는 건…….
“아, 그리고 이건 회주님의 사적 인 일이라 따로 처리했습니다.”
그래도 개념은 있네.
“그런데 따로 처리했다고?”
“예. 회주님 카드로 긁었습니다.”
내 카드를 왜 니가 긁어? 내 건 데?
그리고 내 카드 한도가 그렇 게…… 아니, 그전에…….
“그런데 내가 카드가 있어?”
“예. 제가 발급받아 뒀는데요. 필 요할 것 같아서요.”
강진호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21세기는 개인 정보의 보안이 중 요한 세상이라더니,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이건 눈 뜨고 코 베이는 느낌 아닌가.
“미리미리 준비를 해뒀으니 이런 빠른 처리가 가능한 겁니다. 크으, 이게 능력 아니겠습니까?”
진짜 능력이라는 말은 하지 말아 야겠다.
“하나만 물어봐도 되나?”
“예. 말씀하십시오.”
“그 카드 발급인가 그거, 그걸 내 가 안 해도 이 실장이 할 수 있 나?”
“원래 가입 양식이라든가 이런 건 처리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하는 겁니다. 회주님쯤 되는 사람이면 통 장 내역서 한 장 던져 주면 지들이 알아서 어떻게든 카드 만들어 옵니 다.”
어, 그럴 수도 있겠지. 그렇지. 그런데…….
“그런데 왜 그걸 이 실장이 가지
고 있지? 발급을 받았으면 날 줘야 하는 것 아닌가?”
“모르시는 말씀. 대기업 회장님들 께서 자기가 직접 카드 긁는 것 보 셨습니까?”
못 봤지.
대기업 회장을 만날 일이 없으니 까. 황정후는 좀 특이한 사람이라 참고가 안 되고.
“원래 그런 건 비서가 긁는 겁니 다. 그리고 제가 실질적으로 회주님 의 비서 아닙니까?”
“……그렇지.”
“그러니 당연히 제가 가지고 있어
야죠. 빤한 말씀을.”
뭔가 말이 안 되는 것 같은데 말 이 된다.
강진호가 황당하기 그지 없는 얼 굴로 이현수를 빤히 바라보다가 결 국은 납득하고 말았다.
“잘 처리했네.”
“그렇죠.”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되는 것 아닌가. 물론 서울로 가는 길에 이 상한 일이 많이 벌어지고 있지 만…… 결과만 좋으면 된다, 결과만.
“그럼 준비가 끝난 건가?”
“호텔 숙박 문제가 있어서 조율하
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뭐 딱히 중요한 문제는 아닙니다. 호텔이야 넘쳐 나니까요.”
“ 어.”
네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도착해서 사용할 교통편이 용이 치 않아서 버스를 한 대 대절할까 하는데, 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는 이를 괜찮은 사람으로 뽑으려다 보 니 아직 확정하지 못했습니다.”
“……어, 그래.”
이러다가는 도시락까지 챙길 기세 다.
“그런 건 가서 조율하면 되겠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신경 쓰지 마.”
“예. 그래서 가서 마음에 안 들면 바꾸려구요. 사람이 많아서 저 혼자 할 수 없으니까.”
“옹‘?”
“네?”
“너도 가?”
“무슨 당연한 말씀을. 바늘 가는 데 실 안 가는 거 보셨습니까?”
아니, 니가 왜 내 실인데?
“아니,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 는 없을 것 같은데. 내가 나름 영어 도 할 수 있고, 이 실장도 할 일이
있는데 굳이 나를 따라올 필요까지 야……
“미국 가보셨습니까?”
“안 가봤지.”
가본 데라고는 중국밖에 없지. 아, 일본도 잠깐 들르기는 했구나.
“미국은 문화가 다릅니다. 영어만 할 줄 안다고 다 될 거라고 생각하 시다가는 낭패를 보실 수도 있습니 다.”
“이 실장은 가봤어?”
“저도 안 가봤죠.”
이 새끼를 믿어야 하나?
“그런데 미국 문화는 어떻게 잘 알고?”
“미드를 많이 봤죠. 제가 추천드 리고 싶은 것도 있는데.”
넣어둬.
넣어둬, 인마.
강진호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하지만 이현수의 낯빛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런 문제뿐 아니라 여러 가지가 있어서 제가 가긴 해야 합니다. 전 세기 쪽과 연락하는 것도 그렇고, 한국으로 연락해 상황도 봐야 하고,
무엇보다 티켓도 수령해야 하는데, 그 사람들 일일이 만나서 티켓 받으 실 수 있겠습니까?”
“……티켓은 구했어?”
“다 팔리고 없습니다. 그래서 산 사람들을 찾아내 개인적으로 연락해 서 다시 샀습니다. 30배씩 부르니까 판다고 하더라구요.”
“서로 좋은 거죠. 아, 물론 이 돈 을 회주님이 내주셔야 합니다.”
너 같은 놈들 때문에 암표가 안 사라지는 거야.
하지만 그 능력은 인정해야겠지.
강진호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래. 그럼 같이 가도록 하지. 그럼 다른 문제는 다 해결된 거지?”
“제일 중요한 문제가 하나 남았습 니다.”
“뭔데?”
“안 그래도 말씀하신 부분 때문에 한 사람을 더 데리고 가야 하나 고 민 중입니다.”
“내가 말한 부분이 뭔데?”
“문화죠.”
강진호가 이해가 안 간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
“아니, 그런 것 때문에 사람을 데 리고 갈 거면 미국 관광 가는 사람 들은 파티라도 맺어야……
“일반적인 부분이 아닙니다. 무인 계와 관련된 문제죠.”
“응?”
강진호가 전혀 예상외의 말을 들 었다는 듯 눈을 꿈뻑였다.
“미국에도 그런 게 있어?”
“있지 않겠습니까? 기본적으로 미 국은 영국에서 건너간 사람들이 세 운 곳이니까요. 같은 문화를 공유한 다고 해도 그리 이상할 일은 아닙니 다.”
강진호가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 다.
뭐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그 렇다니 그런 줄 알면 된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그게 문제가 되나?”
“당연히 문제가 되죠. 왜냐면 미 국으로 가는 사람이 다름 아닌 회주 님이시니까요.”
“……그게 왜?”
“이제 무인계에서 회주님이 누군 지 모를 사람이 있겠습니까? 지구 반대편에서도 알걸요?”
“……그렇게나?”
“다른 곳은 몰라도 미국이라면 알 겁니다. 걔들은 정보에 미쳤거든요. 어쩌면 중국보다 회주님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게나?”
이현수가 피식 웃었다.
“안 그래도 비자 받을 때 과연 이 게 나오겠나 했는데, 바로 내주는 것 보면 둘 중 하나겠죠. 대사관 쪽 에서는 회주님을 잘 모르거나, 아니 면 알면서도 가까이서 관찰해 보고 싶거나.”
강진호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
다.
미국과 무인계라니.
이렇게 안 어울리는 조합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누굴 데려가자고?”
“미국의 무인계를 알 가능성이 높 고, 그들의 문화를 잘 알아서 충돌 할 일을 만들지 않을 수 있는 사람. 하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아••••••
강진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총 회에 한 명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