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ent of the Demon Master RAW novel - Chapter (1415)
마존현세강림기-1417화(1414/2125)
마존현세강림기 57권 (24화)
5장 재건하다 (4)
“미국?”
“예.”
위긴스가 살짝 황망한 얼굴로 이 현수를 바라본다.
“이렇게 갑자기?”
“그건 저도 불만이지만, 여하튼 회주님이 원하시니까요.”
“흐음, 미국이라……
위긴스가 볼을 긁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미국을 방문하 는 건 그리 추천하지 않네만.”
“문제가 있습니까?”
“문제라기보다도……
위긴스가 수염을 쓸어내렸다.
“상황이 좋지 않은 거지. 세상에 서 중국을 가장 싫어하는 나라가 어 디라고 생각하는가?”
“한국이요.”
“……미국일세.”
“아, 그래요? 그 부분에서는 안 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상한 데서 경쟁심 가지지 말 고.”
위긴스가 고소를 머금고는 말을 이어갔다.
“여하튼 미국은 중국을 좋아하지 않지. 무인계 외적으로도 자신들을 추격하는 국가를 좋아할 리 없고, 무인계를 포함해도 마찬가지네. 모 든 부분에서 세계제일이 되고 싶어 하는 국가가 중국이 확실한 우위를 가지고 있는 부분을 그냥 간관할 리 가 없잖은가.”
“아, 그렇죠.”
이현수는 그제야 위긴스가 말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이해했다. 아예 무 인계가 존재하지 않으면 몰라도, 미 국에도 무인계가 존재하는 이상 신 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국방비에 너무 많은 돈을 투자해 서 천조국이라고 불리는 곳이 바로 미국 아닌가.
만약 그들이 무인계조차 국방력의 일부로 생각한다면 투자를 하지 않 을 이유가 없고, 타국을 견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러니까…… 어, 그래서 회주님 을 견제한다구요?”
“정황을 보면 로드가 중국과 손을
잡았다는 건 모를 수가 없는 일이 지. 특히나 정보에 밝은 저들이라면 로드와 중국 간에 오간 거래에 대해 이미 파악하고 있을 확률이 높지.”
O 으”
—
이현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생각지도 못한 문제다.
강진호가 유명하다는 건 그가 한 말이지만, 그 유명함이 이런 식으로 작용할 줄이야.
“그럼 취소를 해야 합니까?”
“글쎄……
위긴스가 턱수염을 쓸어내리고는 이현수를 보며 물었다.
“로드와는 이야기가 어디까지 끝 났나?”
“표 다 끊고, 비행기 대절하고, 숙소 잡았는데요?”
위긴스의 얼굴이 미묘하게 일그러 졌다.
“이런 일이 있으면 좀 빨리! 어? 좀 빨리 말하라고 하지 않았느냐?”
말투가 바뀐다.
쭈글해진 이현수가 고개를 푹 숙 였다.
“로드의 성정상 여기까지 진행이 됐으면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으시
겠지.”
“그럴 확률이 높습니다.”
“흐음, 그럼 어쩔 수 없나.”
위긴스가 영 불안하다는 눈으로 소파에 목을 기댔다.
“문제가 될 소지는 다분하지만, 그렇다고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매 번 피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 언젠 가는 해결을 해야 하는 문제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럼 어쩔 수 없지. 추진하게. 나도 동행하겠네.”
이현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그렇게 알고 준비하도록 하
겠습니다.”
이현수가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려 고 하자, 위긴스가 손짓을 해 이현 수를 불렀다.
“아, 그리고……
“예?”
“자리 한 열 개만 더 만들어보 지.”
“••••••예?”
아니, 자리는 또 왜?
“이 기회에 미국에도 포탈을 하나 열어두면 나중에 유용하게 쓸 수도 있으니까.”
“그거 건너편에서 열어줘야 한다
고 했잖습니까?”
“그건 설정하기 나름이지. 원탁 쪽은 이쪽에서 쳐들어갈 걸 우려했으니까 그렇게 만든 거고• 다 방법이 있네.”
“음, 그러면 나쁘지 않은 시도겠 군요. 알겠습니다.”
뒤돌아 나가려던 이현수가 다시 고개를 돌렸다.
“저, 그런데요……
“음?”
“……걔들, 여권은 있답니까?”
“……나야 모르지.”
아, 네.
그렇겠죠.
일이 또 늘어났다는 생각에 한숨 을 내쉬는 이현수였다.
“미국이요?”
최연하가 반색하며 자리에서 일어 났다.
전화를 든 그녀의 손이 살짝 떨 리고, 그녀의 동공이 불신의 빛을 품는다.
“저랑요? 둘이?”
[둘은 아니고.]그럼 그렇지.
이 무드라고는 전생에 팔아먹고 온 인간이 그럴 리가 없지.
살짝 맥이 빠진 최연하가 넌지시 물었다.
“미국에서 할 일이 있는 거예요?”
[아뇨. 할 일은 없어요.]어라?
그래?
“그럼 미국은 왜 가는데요?”
[주말에 유민이 결승전 하는 데 가서 웅원하려구요.]“아••••••
최연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기
야 박유민쯤 되는 일이니까 강진호 가 회사일도 아닌데 해외를 나가는 거겠지.
음….
이거, 은근 열받는데?
“그럼 또 가는 사람들이 누군데 요‘?”
[보육원 애들요.]아, 그 정도면 뭐…….
“잘 다녀오세요.”
[…….]“아니! 회사에서 가는 거구만! 거 기에 나를 왜 데리고 가요! MK 일 도 아니고!”
[자기들이 따라오겠다는데.]이 인간은 인기가 너무 많다. 여 자들과는 거의 상종하지 않아서 불 안함은 적지만,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건 또 다른 빡침을 불러왔 다.
‘뭐, 어디 갈 때마다 사람이 안 들러붙는 경우가 없어.’
저래서야 사생활이라는 게 존재하 겠는가.
나중에 결혼해서도 집에서 같이
살겠다고 찾아오는 게 아닌가 걱정 이다.
헐, 무슨 결혼까지 걱정을.
“여하튼 저는 거기에는 따라가기 좀 그러네요. 유민 씨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은 큰데, 거기에 끼기는 좀……
[음, 그러면 어쩔 수 없죠.]강진호의 목소리에 최연하가 입술 을 삐쭉 내밀었다.
‘그래도 한 번은 더 잡아보지.’ 에이, 됐어.
이 인간에게 뭘 더 바라겠어.
그때, 최연하의 귓가에 상상하지
못한 말이 들려왔다.
[주말 끝나면 애들이랑 회사 사람 을 귀국시키고 며칠 더 쉬다 오려고 했는데, 안 되겠네요.]뭐?
지금 뭐라고?
최연하의 두 동공이 지진을 일으 켰다.
“두, 둘이?”
[그렇죠?]“자, 잠깐만요. 그럼 다음 주 초 까진 있는단 말이니까. 아, 잠시만, 잠시. 스케줄이…… 어……
최연하가 고개를 돌려 한은솔을
바라보았다.
한은솔이 힘차게 양손으로 엑스 자를 그린다. 스케줄이 있어서 안 된다는 말이다.
최연하가 그 모습을 보고는 고개 를 끄덕였다.
“아, 마침 스케줄이 비네요.”
한은솔이 기겁을 하며 달려들었지 만, 최연하는 정확한 동작으로 한은 솔을 걷어차 밀어냈다.
그러고는 태연하게 통화를 이어갔 다.
“운이 좋네요. 스케줄이 있으면
안 갔을 텐데. 그리고 사실 유민 씨 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서 안 되겠네요. 생각을 해보니, 어
말이 잘 지어내지지 않는다.
“여하튼 그거 둘이 좀 보낸다고 눈 돌아가서 그러는 거 아니니까, 이상한 오해는 하지 마세요.”
한은솔이 탄식을 했다.
차라리 그 말을 하지 말지.
하기야 연애 고자가 어디 가겠는 가.
얼굴은 저렇게 생겨서 30년 동안 남자 친구가 없던 사람이 아닌가.
정상적인 반응을 바라는 게 이상하 지.
[그럼 가는 건가요?]“네! 갈게요!”
[그럼 일단 그렇게 알고 진행하겠 습니다. 여권이나 비자 같은 부분은 이 실장이 해결한다고 하네요.]“그 사람은 무슨 X라에몽인가. 해결 못하는 일이 없네.”
[……그러게요.]최연하가 피식 웃고는 입을 열었 다.
“그럼 저도 스케줄 다시 한 번 확 인하고 전화할게요.”
[알겠어요. 그럼.]강진호가 전화를 끊자, 최연하가 멍한 얼굴로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세상에, 이게 무슨 일이야?”
중국으로 간 이후로 여행이고 나 발이고 다시는 바라지도 말아야겠다 고 생각했는데, 미국 여행이라니. 물 론 불순물들이 다채롭게 끼어들기는 했지만, 며칠만 있으면 필터로 걸러 준다지 않는가.
회사 사람들만 같이 있다면 아무 리 그래도 따라가기 힘들었겠지만, 성심 보육원은 최연하에게 홈그라운 드나 마찬가지인 곳이다.
이제는 집보다 보육원이 더 편하 다. 그런 아이들과 같이 가는데 거 리낌이 있을 리가.
강진호는 회사 사람들과 놀라고 하고, 최연하는 보육원 아이들과 다 니면 그만이다.
그럼 이제 따뜻한 아메리카에서 즐거운 여행…….
“CF 어쩌실 건데요!”
……에, 불순물이 또 끼어든다.
최연하가 떨떠름한 시선으로 고개 를 돌려 한은솔을 바라보았다.
“뭐?”
“CF 어쩌실 거냐구요! 다음 주
화요일에 촬영 일정 잡혀 있잖아요! 이거 어렵게 다시 잡은 건데!”
“어렵게는 개뿔이! 걔들이 먼저 연락했다며!”
“……그건 그렇지만, 여하튼 이거 큰 건이란 말이에요. 통신사예요, 통 신사!”
최연하가 콧김을 내뿜었다.
“통신사 CF 한물간 지가 언젠데. 예전처럼 그렇게 목매고 어쩌고 할 필요 없어.”
“이게 얼마나 좋은 기횐데! 여자 연예인 최고령 통신사 모델 기록을 갈아 치울……
“이게 미쳤나!”
최연하가 쿠션을 한은솔에게 집어 던졌다.
이번에는 막지 못한 한은솔이 악 소리를 냈다.
“너, 지금 내가 나이 많다고 괄시 하는 거지? 연예인으로 전성기 지나 간다고?”
“아, 아니에요. 말이 그렇다는 거 지. 제가 그러면 여기 있겠어요? 벌 써 젊은 애로 갈아탈…… 아니, 이 말을 하려던 게 아니라……
“……호랑이 새끼를 키웠어.”
최연하가 도끼눈을 뜨고 한은솔을
노려보았다.
“야! 미국에는 나이 40 넘은 여자 배우가 최고액 받으면서 주연하는 데, 나는 걔보다 훨씬 어려! 아직 한참 남았어! 알았어!”
“아니, 그 말이 아니라니까요. 어 쨌든 이건 해결해야죠.”
“촬영 미루라고 해.”
“••••••예?”
“저번엔 지들이 마음대로 취소했 잖아. 그러니까 이번에는 내가 한 번 미뤄도 되지. 안 그래?”
한은솔이 격하게 고개를 저었다.
“‘안 그래’는 무슨 ‘안 그래’예요.
그래서 모델료 올렸잖아요! 이게 역 대 최고액이라구요!”
“그럼 일주일 미뤄도 되지. 내가 최고액 받는 배운데, 그 정도는 할 수 있잖아?”
아니, 이게 왜 그렇게 되나.
모든 말이 블랙홀처럼 일정을 미 루는 이유로 빨려 들어간다.
“휴, 야! 감독 전화 줘봐.”
“예?”
“제작사든 감독이든, 책임자 연결 해서 나한테 넘겨.”
“••••••네.”
한은솔이 휴대폰을 열어 전화번호
를 누른 뒤, 최연하에게 휴대폰을 넘겼다. 최연하가 그 폰을 받아 들 고는 영업용 미소를 지었다.
“어머! 감독님, 안녕하세요오?”
그를 대할 때와는 전혀 다른 목 소리를 들으며 한은솔이 미묘한 표 정을 지었다.
‘세상 사람들이 저 가식을 알아 야…… 아니, 아는구나. 아는데 왜 인기가 있는 거지?’
알다가도 모를 곳이 연예계였다.
구석으로 가 전화를 하던 최연하 가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미뤘어.”
이렇게 간단하게?
“뭐, 뭐라고 하셨는데요?”
“일주일 촬영 미뤄주면 촬영할 때 화 안 낸다고 했지.”
“……그게 그걸로 미뤄져요?”
“해준다는데?”
그놈의 성질머리가 얼마나 부담이 됐으면.
뭔가 잘됐다 싶으면서도 이상하게 서글퍼지는 한은솔이었다.
“그러니까 말해서 일정 다시 잡 아. 다음 주중으로 대충 잡아놨으니 까, 네가 시간 보고 정하면 될 거 야.”
“••••••누나.”
“응?”
“그럼 저도 데리고 가야죠.”
“뭘? 미국에?”
“네!”
“아니, 내가 없으면 너는 휴가잖 아. 왜 굳이 따라와?”
“바늘 가는 데 실 가야죠.”
“니가 왜 내 실인데?”
“에이, 이제 와서 무슨 소리를 어쨌든 저도 가고 싶습니다. 미국! 아메리카!”
사서 일하는 사람이 여기도 하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