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ent of the Demon Master RAW novel - Chapter (1444)
마존현세강림기-1446화(1443/2125)
마존현세강림기 59권 (3화)
1장 복귀하다 (3)
“……이게 다 뭐지?”
“요리입니다.”
“룸서비스를 시킨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이미 결제가 되었습니다. 편히 즐겨 주십시오.”
강진호는 호텔 방으로 날라져 들
어오는 요리들을 보며 황당한 표정 을 지었다.
누가 이런 짓을 하는지는 굳이 생각해 볼 필요도 없다.
‘ 요란하군.’
안으로 들어온 호텔리어들이 음식 을 세팅하며 와인을 준비하고 있었 다.
“이야, 화려하네요.”
이현수가 그 광경을 보며 피식 웃었다.
“VIP 대접받는 느낌이 나서 좋은 데요? 하, 살다 살다 내가 미국에서 이런 대접을 받을 날이 올 줄이야.
크으, 영남회를 나오길 잘했지.” 니가 언제 영남회를 나왔냐.
영남회가 망해서 총회로 왔으면 서.
이현수는 즐기는 얼굴이지만, 강 진호는 살짝 부담을 느끼는 얼굴이 었다.
“좀 껄끄러운데.”
“하하하, 회주님도 참. 돈도 많으 신 분이 뭐 이런 걸로 부담을 느끼 고 그러십니까? 이거 다 해봐야 얼 마나 된다구요.”
“와인을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네. 한 잔 주세요.”
이현수가 느긋하게 소파에 앉았 다.
호텔리어들이 고풍스러운 나무 상 자에서 와인을 꺼냈다. 그러고는 새 하얀 천으로 와인을 감싸 이현수에 게 살짝 내밀어 라벨을 보여주었다.
“로마네꽁티 1994 빈티지입니다. 지금 바로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아, 로마네꽁띠. 좋…… 뭐? 으 아아아아! 씨바, 따지 마! 따지 말 라고! 그거 내려놔, 이 인간들아!”
이현수가 다이빙 하듯 날아들어 호텔리어의 손에서 와인 병을 빼앗 아 들었다.
강진호가 눈을 찌푸렸다.
“왜 오버야?”
“사, 삼천!”
“응?”
“로, 로마네꽁띠! 한 병에 삼천만 원! 삼천!”
“히이이익!”
천하의 강진호조차 이번에는 입에 서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다.
아니, 이게 무슨 개소리야? 술 한 병에 삼천만 원이라니?
호텔리어들이 당황하여 이현수에 게 다가왔다.
“준비를 해드리겠……
“오지 마! 안 먹어! 이거 안 딸 거야! 미친, 삼천만 원짜리를 어떻 게 먹어! 나 이거 가져가서 팔 거 야! 접근하지 마!”
호텔리어들이 당황한 얼굴로 강진 호를 돌아본다. 하지만 강진호 역시 창백한 얼굴로 그들에게 손짓할 수 밖에 없었다.
“……안 땁니다.”
“으음…… 알겠습니다, 손님.”
고객의 요구에 맞추는 것이 호텔 리어의 첫 덕목이 아닌가.
“그럼 스파클링으로 다시 준비하 겠습니다. 아르망디 블랑 드 블랑입 니다.”
강진호가 겁먹은 얼굴로 이현수를 돌아봤다.
“저, 저건 얼마야?”
“한 이백 정도?”
“아••••••
술이 이백이라는 것도 미친 소리 처럼 들리지만, 삼천만 원 소리를 듣고 나니 무척이나 저렴하게 느껴 진다. 공짜로 먹는 건데, 그 정도는 괜찮겠지.
sees.
와인 잔에 술이 따라지는 모습을 보니, 자신도 모르게 십만 원, 십만 원, 십만 원을 중얼거리게 되는 강 진호였다.
그러니까, 저 강아지 오줌만큼이 삼십만 원은 한다는 거지?
‘돈이 무섭네.’
강진호가 고개를 내젓는 동안에도 이현수는 손에 든 술을 들고 달달거 리고 있었다.
“1994 빈티지면, 이게 돈이 얼마 야? 빌어먹을. 이 미친놈들, 대체 뭘 더 받아 처먹으려고 이걸로 접대 를 하나.”
기업들이 요인들에게 비싼 술로 접대를 한다기에 뭐 그런 걸 받아먹 고 사정을 봐주나 하던 시절도 있었 다. 하지만 술 한 병이 삼천이라는 말을 들으니, 바로 이해가 간다. 이 걸 받아 처먹고 부탁 하나 안 들어 주면 그게 사람인가.
“그럼 편안히 식사하십시오. 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을 테니, 서비스 가 필요하면 부르시면 됩니다.”
“아니, 굳이 뭘 대기를……
“그럼.”
호텔리어들이 정중하게 인사를 하 고 밖으로 나간다. 강진호는 한 상
가득하게 차려진 음식들을 보며 고 개를 내저었다.
“후욱, 후욱, 후욱……
이현수가 달달 떨리는 손으로 술 병을 상자에 다시 넣고는 조심스럽 게 뚜껑을 닫았다.
“와, 살 떨려서 내가 진짜.”
사람이란 참 이상하다.
강진호나 이현수에게 삼천만 원을 줄 테니 부탁 하나 들어달라는 말을 한다면 강진호나 이현수가 아닌 주 변 사람들이 먼저 웃어버릴 것이다.
강진호는 말할 것도 없고, 이현수 도 돈이 부족한 사람은 아니다. 그 나이 대 중에서는 상위 0.1%에 들 고도 남을 만한 재산을 가지고 있으 니까.
하지만 삼천만 원짜리 술을 받는 다는 건 느낌이 전혀 다른 일이었 다.
“이래서 뇌물이 현금이 아닐 때가 있는 거구나.”
그거 돈으로 주는 게 편한데 왜 번거롭게 물건을 주나 했더니, 이게 이런 기분 때문인 모양이다.
“저건 또 뭐야?”
“……글쎄요. 선물인 모양입니다 만.”
어느새 문 앞쪽에 포장된 상자들 이 쌓여 있다. 수와 크기를 보니 열 어볼 엄두도 나지 않는다.
“거……
강진호가 뭔가 말을 하려다 말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굳이 이럴 필요는 없을 것 같은 데.”
“저들의 방식인 모양이죠. 좀 과 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솔직 히 기분이 나쁜 건 아니잖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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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三
그렇긴 하다.
“그리고 말이야 바른말이지, 저희 가 언제 다른 나라에 가서 대접받아 본 적이 있었습니까? 따져 보면 저 희도 어디 가서 WIP 대접을 받아 야 하는 사람들인데, 받은 대접이라 고는 날아오는 칼밖에 없었잖습니 까.”
그랬다.
생각해 보면 이 세상으로 돌아온 이후 해외에 나가서 싸움박질을 하 지 않은 경우가 없다.
영국에서도 칼질을 했고, 일본에 서도 칼질을 했다. 중국에서야 말할
것도 없다.
생각해 보면 일본은 난생처음 방 문하여 칼로 사람 목만 썰고 바로 돌아오지 않았던가.
한 해에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 이 몇 백만은 된다는데, 그중 강진 호 같은 이는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이게 정상이죠. 원래는 이게 정 상입니다. 적웅해야죠.”
적응이 될까?
와인이 삼천만 원인데?
강진호는 도무지 이 세계에는 적 웅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나는 모르겠어.”
“뭐든지 극단으로 가면 이해하기 힘든 겁니다.”
“ Q »
“그리고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회 주님이 그런 말씀을 하시면 안 되 죠.”
강진호가 고개를 갸웃했다.
저건 또 무슨 말인가.
“평범한 사람들이 이런 걸 이해하 는 것보다, 무인들이 회주님의 무학 을 이해하는 게 더 힘들 겁니다. 극 단으로 치우친 건 회주님이시죠.”
그렇게 말하면 또 할 말이 없지 만.
이현수가 슬쩍 음식들을 바라봤 다.
“이거 먹어야죠. 보나마나 비싼 걸 텐데, 설마 저런 와인 보내면서 음식을 대충 하지는 않았을 테고.”
“김치찌개 먹고 싶다.”
“……요리에 금가루 뿌려졌다고 생각하고 드십시오. 먹어야 합니다.”
이현수의 눈에 절대 남기지 않겠 다는 의지가 불타오른다. 강진호가 그런 이현수를 보며 피식 웃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편안한 식사를
바라는 건 무리였던 모양이다.
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반 사적으로 문 쪽을 바라본 두 사람이 살짝 눈을 찌푸렸다.
“들어오십시오.”
끼이익.
문이 열리고 익숙한 얼굴이 가볍 게 목례를 하며 들어온다.
윌리 리스였다. 그리고 그 윌리의 뒤를 처음 보는 사람이 따르고 있었 다.
“다시 뵙습니다.”
윌리가 빙그레 웃고는 뒤쪽을 가
리 켰다.
“ 이분은……
“내가 하지.”
뒤에서 걸어 들어온 이가 윌리의 소개를 만류하고는 앞으로 나서서 강진호를 향해 한 손을 내밀었다.
“미 국방성 육군부 차장 레이놀드 스펜서입니다. 만나 뵙게 되어 영광 입니다.”
“강진호입니다.”
강진호가 손을 뻗어 레이놀드의 손을 마주 잡았다.
가볍게 악수를 마친 레이놀드가 룸서비스를 보며 눈을 찌푸렸다.
“분명 한 시간 전에 준비해 달라 고 했는데, 제시간에 서비스가 되지 않은 모양이군요. 호텔에 주의를 주 겠습니다.”
“제 쪽은 괜찮습니다.”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빙그레 웃는 레이놀드를 보며 강 진호가 미묘한 미소를 지었다.
‘뒤집어엎겠군.’
저 얼굴을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얼굴이다. 하기야 이해는 한다. 레이놀드의 입장에서는 저 음 식 하나하나가 분위기를 풀기 위한 전략이었을 텐데, 그 전략이 호텔
측의 문제로 제대로 먹히지 않은 상 황 아닌가.
화가 날 만도 하다.
“말없이 방문해서 죄송합니다. 워 낙 황급한 사안들이다 보니. 식사를 마치지 않으셨다면 조금 뒤에 다시 오겠습니다.”
“아뇨. 많으니 적당히 같이 먹으 면서 이야기하죠.”
“그래도 괜찮겠습니까?”
“바쁘신 분 같은데, 시간 낭비할 필요는 없겠죠.”
“감사합니다.”
레이놀드가 사람 좋은 미소를 지
었다.
겉만 보면 국방성이니 육군부니 하는 말이 딱히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밀짚모자만 씌워주면 캘리포 니아에서 농사짓는 농장주라고 해도 바로 납득이 갈 만한 모습이었다.
“이렇게 찾아뵙게 된 것은…… 총 회 측에서 주신 제안에 대해 논의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것은 공식적 인 자리이고, 제 입장은 미합중국을 대표하게 될 것입니다.”
이현수의 미간이 살짝 꿈틀거렸 다.
‘무게감이 장난이 아니네.’
그리 대단한 말도 아니건만, 몸이 살짝 짓눌리는 느낌이다. 그만큼 이 사내가 등에 업고 있는 것이 거대하 다는 의미겠지.
“앉으시죠.”
강진호가 테이블을 가리키자 레이 놀드와 윌리가 서류를 든 채 이동했 다. 그러고는 테이블에 앉아 강진호 를 바라봤다.
“이런 공식적인 일을 호텔에서 진 행하게 되어 유감스럽게 생각합니 다.”
“흔한 일이죠.”
“아직 미국에는 무인계의 위치가
명확하게 잡혀 있지 않습니다. 다시 한 번 회주님의 양해를 구합니다.”
꽤 정중한 타입이다.
윌리도 그렇지만, 최근 만난 일련 의 사람들 덕분에 미국인에 대한 인 식이 조금은 바뀌는 느낌이었다. 강 진호가 생각하던 미국인에 대한 이 미지는 조금 자유분방한 쪽이었는 데…….
‘어떤 면에서는 한국인들보다 더 격식을 따지는 것 같기도 하고.’
하기야 미국에 사람이 얼마나 많 은데 다들 천편일률적일 수 있겠는 가.
강진호와 이현수가 자리에 앉자, 레이놀드가 슬쩍 고개를 돌려 차려 진 음식들을 바라본다.
“식사를……
“그리 시장하지 않으니, 일단은 이야기부터 마저 하죠.”
“그러시겠습니까? 윌리, 그럼 가 서 와인이라도 챙겨 오게.”
“예, 차관님.”
윌리가 잔과 와인을 챙겨 오자, 레이놀드가 직접 빈 잔에 술을 채워 넣었다.
“분위기를 환기하는 데 술만 한 것이 없죠.”
“협상 자리에서 술이라니, 어울리 지 않는 것 같습니다만?”
이현수의 반박에 레이놀드가 빙그 레 웃었다.
“여러분께 알코올이 의미가 있습 니까? 음료수와 다를 것이 없지요.”
맞는 말이다.
이현수도 피식 웃고는 고개를 끄 덕였다.
“굳이 시간 끌 것 없이 협의를 하 고 싶습니다. 총회, 그러니까 회주님 께서 해주신 제안은 모두 수용할 수 있습니다.”
이현수가 눈을 치켜떴다.
‘와, 그걸 다 받는다고?’
협상이라는 건 일단 지르는 것에 서부터 시작한다. 이쪽에서 최대치 를 지르고, 저쪽에서도 최대치를 지 른다. 그러고 나서 서로 협의하에 어느 선에서 타협할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그러니 이현수도 당연히 지를 수 있는 최대치를 질러두었다. 그런데 지금 그걸 그냥 수용한다는 말이 나 온 것이다.
‘와, 이게 대륙의 기상인가?’
그 대륙이 이 대륙이 아니기는 하지만 말이다.
“ 다만••••••
레이놀드가 가만히 강진호를 보며 말했다.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