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ent of the Demon Master RAW novel - Chapter (1474)
마존현세강림기-1476화(1473/2125)
마존현세강림기 60권 (8화)
2장 논의하다 (3)
“미국 측에서는 가까운 시일 내에 주둔지를 정비하고, SOB라 불리는 미국 무인들을 보내오기로 했습니 다. 다만, 이 일에 있어서는 한국 정부와도 논의가 필요한 탓에 시간 이 조금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
“예. 표면적으로는 미군을 더 늘 리는 일인데다가, 주둔지의 문제가 꽤 큽니다. 미군 부대의 증설은 정 치권에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일이 라……
강진호가 머리를 긁었다.
그는 복잡한 정치의 세계는 잘 모른다. 민감한 문제라면 민감한 문 제겠지.
“처리가 어려운가?”
“시간이 필요할 뿐, 어려운 문제 는 아닙니다. 정 안 되면 기존의 미 군 부대로 들어가는 방법도 있으니 까요. 아무래도 편의성과 기밀 유지
의 문제 때문에 그리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만…… 어떤 식으로든 방법 을 찾겠죠.”
“으 ”
강진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떤 문제가 얽혀 있는지는 모르 겠지만, 미국 측에 의지가 있다면 결국은 이뤄질 것이다.
아직까지 한국 정부는 미국 정부 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 들이 적극 요청한다면 결국은 들어 줘야 할 것이다.
‘묘한 기분이군.’
따지고 보자면 한국 정부에 좋은
감정이 있을 수 없는 강진호다. 하 지만 한국이 미국의 요청을 일방적 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자 기분이 미묘해졌다.
딱히 애국심이 있는 편이라 생각 하는 것도 아니건만, 이런 기분이 드는 걸 보니, 살아온 나라라는 게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인 모양이다.
“그건 그쪽에서 알아서 하겠지.”
“물론입니다. 우리가 급할 필요는 없는 일이죠.”
위긴스가 미소를 지었다.
신기한 일이긴 하지만 적어도 무 인계에서는 총회가 미국보다 주도권
을 가지고 있었다. 이건 과거의 원 탁도 이루지 못한 일이다.
‘사실 총회라기보다는 회주님 혼 자 이룬 일이지만.’
총회와 미15기계화사단이 맞붙었 다면, 아마 총회의 피해는 어마어마 했을 것이다.
개활지에서 포격을 피할 수 없는 이들은 포탄이 한 번 떨어질 때마다 떼죽음을 당했을 테니까. 이사들과 강진호가 진입하여 화력을 모조리 날려 버릴 때까지 적어도 반수 이상 은 죽을 게 분명하다.
미군의 단 1개 사단을 날리는 데
도 그만한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말은, 실질적으로 미군과는 대항이 불가능하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공군이 출동한다면 이야기 자체가 불가능할 테고.
저들이라고 그걸 모를 리 없다. 그럼에도 저리 저자세로 나오는 것 은 일정 경지를 넘어서 버린 단 한 명의 무인이 가져다주는 유용성이 말이 되지 않을 수준이라는 것을 체 감해 버렸기 때문이다.
그런 이들을 몇몇만 가진다고 해 도 사용할 수 있는 전략이 엄청나게 다양해진다. 당장 강진호가 전쟁터
의 후방으로 강하하기라도 한다면, 상대는 지옥을 볼 수밖에 없을 것이 다.
군사력이라면 환장을 하는 미국이 이런 것을 놓칠 리가 없다. 아마 저 들은 이 정도의 비용을 지출하고 무 인들이 더 강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얻는다면, 거의 공짜라고 생각할 수 도 있을 것이다.
‘1년 국방 예산이 1,000조가 넘는 데.’
강진호를 하나 만들어내는 데 국 방 예산의 1%를 투자하라고 하면 거부할 국가가 있을까?
그런 멍청한 선택을 할 이들이라 면 국가의 고위직에 올라가지도 못 했다. 미국이 총회에 넘겨주는 것들 의 가치를 아무리 높게 잡아도 10 조는 어림도 없다.
위긴스가 한숨을 내쉬었다.
“생각해 보니 너무 염가로 해주는 것 같기도 하고……
“괜찮아.”
하지만 강진호는 태연했다.
“이쪽도 딱히 저들이 원하는 대로 해줄 생각은 없으니까.”
“그렇긴 합니다만.”
위긴스가 어깨를 으쓱했다.
크게 한탕 해 먹고 미국과의 관 계를 틀어버릴 생각이라면 조금 더 불러봤어도 괜찮겠지만, 항구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그리고 돈을 더 받으면 더 받을 수록 저들의 목이 뻣뻣해질 것도 자 명하지 않은가.
위긴스도, 강진호도 그런 상황은 원하지 않는다.
‘그러고 보면 참 밸런스를 절묘하 게 맞췄단 말이야.’
위긴스가 새삼 이현수의 협상 능 력에 감탄했다. 서로가 만족할 수
있는 그 적절한 지점을 육감과 계산 을 동시에 활용해 찾아내는 것을 보 면, 때로는 경이적이기까지 하다.
“그 외에는?”
“게이트는 완벽하게 작동합니다. 마법 병단의 능력이 궤도에 올라섰 습니다. 이제는 제가 없어도 게이트 를 작동하는 데는 무리가 없습니다. 활용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겁니다.”
요 o.»
..•
강진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것 도 꽤 고무적인 이야기다.
“그리고 중국에 게이트를 설치하 는 문제는 바로 협상에 들어갔습니
다. 저쪽에서도 딱히 반대를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그리 협조 적이지 않아 부지의 선정부터 설치 까지 이쪽에서 다 알아서 해야 하는 것 정도인데……
위긴스가 볼을 긁었다.
“이건 딱히 문제라고 볼 수 없습 니다. 오히려 더 편해진 면도 있으 니까요. 여하튼 보름 내로 설치를 완료하겠습니다.”
이걸로 총회의 게이트가 설치된 국가가 넷으로 늘었다.
미국, 중국, 일본, 영국.
전 세계에 게이트를 두고 이동하
는 원탁에 비하면 조족지혈에 불과 하지만, 딱히 다른 나라로 이동할 일이 없는 총회는 이걸로도 차고 넘 쳤다.
당장 문제가 생길 곳에 즉시 누 군가를 투입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 다는 것만으로도 대응에 유연성이 생기게 된다.
“마법 쪽 교육은?”
“순조롭습니다. 일단 기본적으 로…… 한국인의 학구열이라는 건 확실히 대단하기는 하더군요.”
“응?”
그게 뭔 소리냐는 강진호의 반웅
에 위긴스가 살짝 웃고 말았다.
“자발적으로 그렇게까지 연구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보 통 어느 정도 배움이 끝나면 유럽의 마법사들도 학구열을 보입니다만, 그 이전 단계…… 그러니까 지식을 주입받는 단계에서는 무척 버거워하 기 마련입니다. 단순히 외우고 이해 해야 하니까요.”
아, 그거.
그건 우리나라 학교에서 12년 동 안 하는 일이지.
“그 단계에서 힘겨워하는 이들이 많은데, 아주 수월하게 넘겨 버리더
군요.”
이현수가 피식 웃으며 끼어들었 다.
“그야 한국 학교에서는 3개월이면 끝날 분량을 6개월에 걸쳐서 강연하 니까 그런 거죠.”
“……한국인들은 대체 학교에서 뭘 배우는 건가?”
“배우는 게 많은지는 모르겠지만, 외우는 건 많습니다.”
여하튼 어쨌든 한국의 무인들도 고등학교까지는 기본적으로 다닌다. 제대로 공부를 하는 경우는 없지만, 하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공부
를 한다는 것 자체는 익숙한 편이 다.
그게 나름 도움이 된 모양이었다.
“지금은 자체적으로 연구에 들어 갈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습니 다.”
“생각보다 굉장히 빨리 올라왔 군.”
“그렇게까지 빠른 건 아닙니다. 이제 진짜 시작이라고 해야 할 단계 에 오른 거지요. 한 사람의 마법사 로 독립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30년 은 필요할 겁니다.”
무학으로 따지자면 이제 겨우 검 을 쓰는 법을 배웠다고 할 수준이란 의미였다.
‘큰 전력을 바라는 건 무리겠군.’
30년 뒤에는 모르겠지만, 강진호 는 지금 30년 뒤의 미래까지 생각 할 여력이 없고, 그럴 능력도 없다. 당장 닥쳐올 위기들을 헤쳐 나가는 게 우선이다.
“활용성은?”
“저를 도와줄 수 있습니다. 그걸 로 충분할 겁니다.”
자신감이 넘치는 발언이었다.
하지만 강진호는 그 말을 인정했
다. 위긴스가 제자들의 도움을 받아 미15기계화사단을 뭉개 버리는 것 을 눈으로 확인하지 않았던가.
파괴력의 집약이라는 측면에서는 무인에 미치지 못하지만, 공격의 범 위와 편의성은 감히 무인이 범접할 수준이 아니었다. 잘만 활용할 수 있다면 큰 무기가 될 게 분명했다.
“필요한 지원이 있으면 말해.”
“이 실장을 통해 필요한 것은 즉 시 조달받고 있습니다. 타국의 물품 이 필요하거나 큰돈이 드는 문제라 면 로드와 상의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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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三
강진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위긴스야 알아서 잘할 것이다. 강 진호가 없어도 홀로 해 나갈 수 있 는 사람이니까.
문제는…….
강진호의 시선이 방진훈에게로 향 했다.
“거, 위긴스 이사님 볼 때랑은 눈 빛이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오해다.”
“오해가 아닌 것 같은데.”
강진호에게 의심의 시선을 보내던 방진훈이 살짝 혀를 차고는 보고를 시작했다.
“저는 뭐, 하던 거나 그대로 하고 있습니다. 애들 수준은 하루하루 올 라가고 있고, 뭐…… 이제 곧 있으 면 전수한 건 대충 마스터할 것 같 습니다. 그럼 그때부터는 그냥 갈고 닦는 거죠. 하던 대로 말입니다.”
방진훈이 눈썹을 씰룩거렸다.
“그래서 그…… 하, 이거, 내가 내 무덤 파는 것 같은데, 총회식 기 초 무학이 다 됐으니, 이제 고급편 을 좀 만들어보고 싶은데…… 능력 이 후달립니다. 다른 사람이 좀 만 들어줬으면 좋겠는데……
강진호가 어이없다는 눈으로 방진
훈을 바라보았다.
“ 누가?”
“그게 문제죠, 그게. 누군가는 만 들어줬으면 좋겠는데…… 그걸 참, 하, 내가 이럴 줄 알았으면 총회 장 로들을 다 살려두는 건데. 영남회도 좋고. 그럼 그 양반들한테 족쇄 채 워서 연구만 시켰을 텐데.”
방진훈이 연이어 입맛을 다셨다.
당시에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아니,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막상 총회 단위로 뭔가를 하려 하자, 장로들의 빈자리가 느껴 진다. 방진훈은 장로들 중에 가장
강한 사람도 아니고, 그중 가장 재 능이 뛰어난 사람도 아니었다.
실력보다는 성격과 인품으로 이중 걸과 대적한 사람이 방진훈이다. 그 런 이가 총회의 무학을 총괄하는 위 치에 이르니 버거움을 느끼는 모양 이었다.
“흠, 실력의 문제라는 거지?”
“그렇습니다. 제가 의욕이 없는 게 아니라 실력이……
말을 하던 방진훈이 입을 꾹 다 물었다.
자신이 무슨 말을 한 건지 이제 야 이해한 모양이었다.
강진호가 빙그레 웃었다.
“그럼 실력을 더 키우면 되겠네.”
“방 이사는 내일부터 하루에 한 번씩 나와 대련하도록 하지. 사실 그동안 다른 이들의 무학은 꾸준히 봐줬는데, 방 이사는 그러지 못해서 내가 못내 신경 쓰이던 참이었어.”
“아, 아니, 그게…… 그…… 궤가 다르잖습니까. 마공과 정공이 그……
순간, 장민이 눈을 부라렸다.
“이런 멍청한 작자를 보았나! 지 금 감히 마존께서 그 정도 수준의
정공도 파악하지 못할 것이라 말하 는 것이더냐?”
“그게 아니고……
범이 앞에서 슬금슬금 다가오는 데, 등 뒤에서는 늑대가 진을 치고 있다.
달아날 곳이 없다는 소리다.
“실력이 부족해 할 수 없는 일이 라면 실력을 키우면 되지.”
“제가 나이가……
“뭐‘?”
이번에는 바토르였다.
“실력과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 방 이사는 여기에서 제일 젊은데!”
“저 영감님이 저 나이에도 배우고 강해지는데, 엄살 피우지 마라!”
방진훈의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이 하이에나 같은 인간들.’
남의 불행이 본인들의 행복이라는 거겠지.
빌어먹을 양반들!
방진훈에게 소리치는 와중에 씰룩 이는 입꼬리를 보면, 이 상황을 즐 기는 게 분명하다.
‘어디, 같이 죽어보자.’
방진훈의 눈에서 불똥이 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