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ent of the Demon Master RAW novel - Chapter (1498)
마존현세강림기-1500화(1497/2125)
마존현세강림기 61권 (8화)
2장 벌어지다 ⑶
—
이번에 최연하가 광고 찍은 카페 가지 마세요. 여기 점주가 손 님 폭행했다네요. 인증 글 올라왔어 요.
–
헐, 점주가 손님을 팬다고? 요 즘 시대에 이런 일이 벌어지네. 간 이 배 밖으로 나온 듯.
–
인증 글 가보니까. 제대로 얻 어맞았던데.
–
손님이 갑질한 거 아님?
–
갑질했다고 사람을 패도 되나 요? 갑질을 했으면 가게에서 내보내 거나 경찰에 신고를 해야죠, 왜 사 람을 패요? 폭력은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
안 가야겠음. 불매함.
최연하의 눈이 파르르 떨렸다.
“이건 뭔 소리야? 폭행이라니?”
“어, 어디요? 저도 좀 보여주세 요!”
한은솔이 득달같이 최연하에게 달 려들었다. 그러고는 화면 안의 내용 을 읽고 눈을 크게 떴다.
“어?”
재빨리 링크를 클릭한 한은솔이 인증 글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아니, 이런 미친!”
게시글에는 여러 장의 사진과 함 께 당시의 상황에 대한 설명글이 있 었다.
입술이 터져 피가 줄줄 흐르는 얼굴과 머리에 친친 감은 붕대는 자 극적이기 짝이 없고, 굳이 상황에 대한 설명을 보지 않아도 사람들을
화나게 만들기에 충분해 보였다.
“이 새끼, 뭘 어쩌자는 거야?”
“……일단 진정하세요, 누나.”
“아니!”
뭔가 말을 하려던 최연하가 입을 꾹 다문다. 이게 그냥 성질을 부린 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걸 모를 최연하가 아니었다.
“일단은 뭔 내용인지 좀 보자구 요.”
“알았어.”
한은솔이 재빨리 글을 읽기 시작 했다.
글에는 별다른 내용이 없었다. 그
저 자신은 별다른 잘못을 하지 않았 는데 점장이 시비를 걸었고, 이내 말싸움으로 번지자 점장이 카운터에 서 나와 자신을 일방적으로 폭행했 다는 주장이 적혀 있을 뿐이었다.
“거참.”
한은솔이 머리를 벅벅 긁었다.
이게 사실이라면 큰 문제가 된다. 설사 사실이 아니더라도 이미 문제 는 생겼다. 안정화가 된 프렌차이즈 도 아니고, 개업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프렌차이즈가 이런 사건에 휘 말린다는 건 절대 좋은 소식이 아니 다.
슬쩍 게시글 아래의 댓글 반웅을 확인한 한은솔이 눈을 질끈 감고 말 았다.
‘뭘 확인도 안 해보고……
아직 이쪽의 입장은 올라오지도 않았건만, 벌써부터 욕을 하는 이들 이 태반이었다.
“아니, 그리고 이놈은 경찰 조사 를 받는다면서 아직 결론도 안 났는 데……
뭔가 말을 덧붙이려던 한은솔이 머리를 벅벅 긁어 댔다.
“하…… 이거, 왜 하필 지금!”
순풍에 돛 단 듯 잘나가고 있었
는데, 갑자기 거대한 암초에 처박힌 기분이었다.
“이거, 문제가 크게 될까?”
“잘나가던 프렌차이즈도 불매각 한 번 잘못 서면 박살 나는 겁니 다.”
“그럼 어떻게 하지?”
“일단 그 매장 정리해야죠.”
한은솔이 한숨을 내쉬었다.
“잘했고 잘못했고가 중요한 게 아 니에요. 사람들은 손님이 갑이 되는 상황을 놓고 싶어 하지 않아요.”
“골치 아프네.”
최연하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일단은 진호 씨한테 이 링크 보 내주고.”
“네.”
“진호 씨 쪽에서 대처하겠지. 우 리는 우리 할 일 하면 돼.”
“알겠어요.”
휴대폰을 들고 링크를 보내는 한 은솔을 보며 최연하가 낮은 한숨을 내쉬었다.
‘일이
커지지 않으면 좋겠는
데……
이미 상황은 커졌지만, 여기서 더 번지지만 않기를 바라는 최연하였 다.
“죄송합니다.”
일단 고개부터 숙이는 이를 보며 강진호가 살짝 미간을 좁혔다.
“고개 들어.”
“예.”
고개를 든 이가 입술을 질끈 깨 문다.
장영철.
이번에 문제가 생긴 루오고 매장 의 점주였다. 물론 당연히 총회 출 신이다.
강진호가 빤히 장영철을 바라보다 가 입을 열었다.
“왜 때렸어?”
“죄송합니다. 제가 참았어야 하는 데, 멍청하게 참지 못했습니다. 회주 님이 내리시는 모든 벌을 다 받겠습 니다. 카페를 정리하라고 하시면 정 리할 거고, 사과를 하라고 하시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 해서라도 사과하겠습니다.”
강진호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게 아니라 왜 때렸냐고.”
“……너무 화가 나서.”
장영철이 살짝 억눌린 목소리로
말했다.
“웬만하면 저도 참으려고 했습니 다. 그런데…… 사람이 너무 비상식 적으로 나오니까……. 참으려고는 했는데, 순간 울컥했습니다.”
“뭘 어떻게 했기에?”
그 말을 받은 것은 이현주였다.
“CCTV 입수한 것부터 확인을 하 시겠습니까?”
강진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 리 점주가 객관적으로 설명한다고 해도 결국은 사감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이럴 때는 화면을 직접 확인 하는 게 좋다.
이현주가 외장 하드를 PC에 연결 하고는 모니터를 반대쪽으로 돌린 다. 모니터에 나오기 시작하는 화면 을 보며 강진호가 눈을 찌푸렸다.
사람들이 가득가득 들어찬 매장 안.
카운터에서 한 남자가 뭔가 실랑 이를 벌이고 있다. 아마도 저 남자 가 이번에 사고를 친 사람인 모양이 었다.
삿대질을 마구 해 대던 남자가 갑자기 소리를 버럭 지른다 싶더니, 카운터 안으로 손에 든 커피를 집어 던졌다.
“헐?”
“저거, 미친 새끼 아냐?”
“와…… 저거, 뜨거운 커피 같은 데?”
손에 들린 것은 아이스커피용 플 라스틱 컵이 아니라, 따뜻한 커피를 담는 종이컵이었다. 방금 뽑혀 나온 뜨거운 카피를 사람에게 던지다니, 제정신 박힌 사람이 할 짓이 아니 다.
그 광경을 본 장영철이 다시 봐 도 화가 치밀어 오른다는 듯이 말했 다.
“마침 그때 카운터를 보고 있던
게 저니까 망정이지, 아르바이트생 이 저 커피를 맞았으면 화상을 크게 입었을 겁니다.”
그랬겠지.
펄펄 끓는 물을 퍼부은 것이나 다름없으니까.
사람들이 종종 커피를 엎어서 화 상을 입는 걸 생각한다면, 저건 단 순하게 생각하고 넘길 일이 아니었 다.
커피를 뒤집어쓴 장영철이 카운터 밖으로 뛰쳐나와 손님의 멱살을 움 켜잡는다. 그러자 손님이 팔을 들어 장영철의 얼굴을 마구 후려쳤다.
“……저러면 선빵 아냐?”
“별 미친놈을 다 보겠네.”
화면을 본 이들이 자기가 더 화 가 난다는 듯 이를 갈아대기 시작했 다.
처음에는 이 중요한 시기에 사람 을 때린 장용철을 못마땅하게 바라 보던 이들도, 이제는 그에게 동정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화면 속 장영철이 주먹으로 그 손님을 두어 번 가격한다. 그러고는 의식을 잃은 듯 축 늘어진 이를 질 질 끌어 매장 밖으로 끌어낸다.
CCTV에 찍힌 모습은 거기까지였
다.
“……죄송합니다.”
찰칵.
강진호가 말없이 담배를 꺼내 물 었다. 그러고는 한숨을 쉬듯 담배 연기를 뿜어냈다.
“왜 팼는지는 이해했다.”
“하지만 한 번 더 참았어야 해.”
“죄송합니다.”
강진호가 살짝 차가운 눈으로 장 영철을 바라보았다.
“매장의 점주로서 참았어야 한다 는 말이 아니다. 너희는 폭력을 최
대한 자제하기로 약속하고 회를 나 간 게 아니었나?”
“……예.”
“네가 참을 수 있는 최대한이 이 정도였다면, 실망스러운 일이지.”
“정말 죄송합니다.”
장영철은 더없이 저자세였다.
만약 이 일이 그만의 일이었다면, 장영철은 절대 이렇게 사과하지 않 았을 것이다. 그의 매장에서 벌어진 일이었다면, 그의 입에서 죄송하다 는 말이 나올 일은 절대 없었을 거 라 확신할 수 있다.
하지만 이건 그만의 일이 아니었
다.
어찌 되었든 카페에서 손님이 점 주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말이 나온 다면, 카페의 전체적인 이미지가 하 락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카페 의 사장은 강진호고, 그 카페의 점 주들은 그의 동기와 동료들이었다.
그가 한 번 참아내지 못한 대가 로 그 모든 이들이 피해를 보게 생 긴 것이다.
“어떻게 합니까? 바로 공개합니 까?”
구정범이 살짝 어깨를 들썩이며 말했다. 비록 장영철이 사과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가 보기에는 장영 철의 잘못이 크지 않았다. 사람이 뜨거운 커피를 면전에 던지는데, 그 걸 참는 게 더 이상하다.
“별 의미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이현주는 회의적인 입장이 었다.
“긍정적인 일이나 변명은 부정적 인 일에 비해서 파급력이 크지는 않 습니다. 해명문을 올린다고 해도 사 람들은 그리 주목하지 않을 겁니 다.”
“아니, 저렇게 상황이 명백한 데……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일이 퍼지는 건 인터넷 커뮤니티지만, 실 제로는 그 커뮤니티의 게시글을 본 이들이 주변인들에게 알음알음 전하 는 게 더 큽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 들은 해명까지는 전하지 않아요. 왜 냐면 자기가 성급하게 일을 듣고 전 했다는 걸 알리고 싶어 하지 않으니 까요.”
“아••••••
구정범은 이현주가 하는 말이 무 슨 말인지 이해했다.
“저번에 내가 말한 게 잘못된 거 였대’라는 말은 하고 싶어 하지 않
는다는 뜻이군.’
그건 확실히 납득이 가는 말이다.
면이 팔리는 일이니까.
구정범이라고 해도 자신이 생사람 을 잡았다는 말을 지인들에게 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 아무리 해명을 해도 그 해 명이 퍼지지 않는다는 뜻인가요?”
“이미지의 문제죠. 사람들은 사실 논리보다는 막연한 이미지에 좌우됩 니다. 이미 한 번 부정적으로 박힌 인식은 아무리 논리적으로 반박한다 고 해도 해결이 안 됩니다. 말 그대 로 이건 이미지의 문제니까요.”
“……어렵네.”
이현주가 화면을 다시 처음으로 돌렸다.
“그런데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 해가 안 갑니다.”
“응? 뭐가?”
“여기 커피 뿌리는 사람을 보면, 뭔가 행동이 부자연스러워 보여요. 과장되었다고 해야 할까, 여하튼 좀 그래요. 화가 나서 저런 것 같지는 않거든요.”
그 말에 사람들이 다들 화면을 다시 바라보았다.
요 O..
“S’.•
“확실히 뭔가 좀……
“연극하는 느낌이 있는데.”
이현주가 고개를 돌려 장영철을 바라보았다.
“어땠어? 이상한 점 없었어?”
“……잘 모르겠습니다. 커피 맞기 전부터 화가 너무 나서 그런 생각은 못해봤습니다. 그냥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유 o.»
M..•
그때 였다.
“다시 앞으로 돌려봐.”
강진호의 말에 이현주가 고개를 갸웃했다.
다시?
이현주가 영상을 다시 앞으로 돌 렸다. 그러자 강진호가 화면을 뚫어 져라 바라보다가 한쪽을 가리켰다.
“여기 이 사람들.”
“••••••네?”
“사람이 소란을 피우다가 뜨거운 커피를 카운터로 던졌어. 다른 사람 들의 반응은 어떻지?”
“엄청 놀랐죠.”
화면 안의 사람들의 반응은 다들 비슷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기 도 하고, 양손으로 입을 가리기도 하고, 바로 욕을 하기도 하지만, 그
안에는 ‘놀람’이라는 공통적인 감정 이 흐르고 있다.
하지만 단 한 테이블만은 반응이 다르다.
“……안 놀라네요?”
강진호가 고개를 끄덕인다.
카운터 근처 테이블에 앉아 있는 남자 둘은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면 서도 어떤 반응도 보이고 있지 않았 다. 그렇다고 관심이 없는 것도 아 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광경에서 눈을 떼지 않았음에도 전혀 놀란 기 색 없이 상황을 주시하기만 한다.
심지어 장영철이 손님을 끌어낸 후에도 말이다.
“촬영만 하네요.”
“앞으로 돌려봐, 다시.”
다시 동영상이 앞으로 돌아가자 새로운 사실이 나온다.
“이 새끼들, 시비 붙기 전부터 휴 대폰 들고 찍을 준비하고 있는데?”
구정범의 말에 모두의 얼굴이 굳 어졌다.
설마?
“……냄새가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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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호도 고개를 끄덕였다.
돌이켜 보면 모든 게 부자연스럽 다. 아무리 화가 난다고 해도 그 뜨 거운 커피를 카운터 안으로 던진다 는 게 말이나 되는가.
“그럼 누가 일부러 이런 일을 벌 였다는 건데…… 대체 왜?”
“아까 말했잖아.”
강진호가 태연하게 대답했다.
“이미지가 중요하다고. 일단은 부 정적인 사건이 있었다고 퍼뜨릴 수 만 있으면 된다, 이거겠지.”
“그래서 지들이 무슨……
이현주가 입을 다물었다.
어쩌면 이게 단순한 일이 아닐지
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 다.
“이 현주.”
“예, 회장님.”
“파봐. 분명 뭔가 있을 거야.”
“예!”
강진호가 화면을 가만히 노려보다 가 고개를 돌려 장영철을 보았다.
“그런데……
“예, 회주님.”
“커피 던지기 전부터 시비가 걸렸 잖아. 대체 뭐 때문에 언성이 높아 진 거야?”
“아니, 저 미친놈…… 아니, 저
손님이……
“손님이?”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달 라잖습니까!”
“그래서 그냥 아메리카노를 줬더 니, 이건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 아니라고 말귀를 못 알아먹느냐 고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는데……
강진호가 가만히 자리에서 일어서 서 장영철에게 다가갔다.
그러고는 살짝 쫄은 장용철의 어 깨에 손을 턱, 올렸다.
“……고생했다.”
그 자리에서 바로 대가리를 후려 쳐 버리지 않은 것만으로도 장영철 을 칭찬할 수 있는 강진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