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ent of the Demon Master RAW novel - Chapter (1522)
마존현세강림기-1524화(1521/2125)
마존현세강림기 62권 (7화)
2장 대비하다 ⑵
이명환은
긴장한
얼굴로
입구를
주시하고 있었다.
얼마
전,
일본의
점령이
완전히
끝났다.
물론
그
완전히라는
게
진정한
의미의
‘완전’이 될
수
없다는 건
이명환도 잘 알고 있었다.
일본 무인들이 한국의 점령을 인 정하고 받아들이게 만드는 것은 불 가능한 일이다. 지금은 그저 현실을 받아들이고 반항심을 속으로 감출 뿐이겠지.
그들이 한 것은 그 반항심이 표 출될 곳을 최대한 줄이고, 설사 무 언가를 노린다고 할지라도 함부로 경거망동할 수 없게 만드는 정도였 다.
‘그것만 해도 대단하지만.’
이명환이 임무를 맡고 움직였다면 십 년이 지나도 해낼 수 없는 일이 다. 하지만 장민은 그 어마어마한
일을 고작 몇 달 만에 처리해 버렸 다.
그것도 중간중간 마염들을 수련시 키면서 말이다.
그 과정에서 이명환은 한 가지만 은 확실하게 깨달았다.
마교가 강한지는 모르겠지만, 장 민은 확실하게 강하다. 그저 무인으 로서 무력이 강한 게 아니라 가진 능력치가 평범한 이들과는 비교를 불허했다.
‘그건 회주님도 마찬가지겠지.’
그러다 보니 마공에 대해 가지고 있던 선입견도 많이 사라졌다. 최근
까지는 그래로 마공을 익힌다는 찝 찝함이 있던 이명환이지만, 일본에 서 장민들과 어울리다 보니 그런 인 식이 많이 사라졌다.
여전히 일반 마교도에 대한 인식 은 그리 좋지 않지만 말이다.
“근데 지금 오시는 거 맞나?”
“갑자기 왜 모으신 거지?”
뒤에서 동료들이 수군대는 목소리 가 들려왔다.
그들이 지금 여기에 모여 있는 이유는 강진호가 그들을 소집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돌아온 지는 시간이 좀
지났지만, 강진호가 워낙 바쁘다 보 니 제대로 인사도 못했다. 그러던 와중에 오늘 드디어 강진호가 그들 을 모은 것이다.
“나만 긴장되나? 화장실 좀 다녀 와도 돼?”
“넌 이 새끼야, 아까부터 화장실 을 몇 번 가는 거냐?”
“쌀 것 같은데 그럼 어떻게 하라 고?”
“무인이 오줌도 못 참는 게 말이 나 되는 소리냐? 싸서 말려, 새끼 야.”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그때 였다.
덜컹!
문이 열리더니, 강진호가 안으로 걸어 들어온다.
마염들이 긴장하며 몸을 바짝 세 웠다.
이명환이 마른침을 삼켰다.
사실 그는 내심 기대를 좀 하는 편이었다.
‘우리도 강해졌어.’
강진호와의 수련도 힘들지만, 강 진호는 맡고 있는 일이 워낙 많다 보니 마염들을 오랫동안 봐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번 일본행은 달랐다.
장민은 자신이 무언가를 따로 해 야 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남는 모 든 시간을 마염들을 수련시키는 데 쏟아부었다. 덕분에 짧은 기간 동안 급격한 발전을 이룬 것이다.
이명환 스스로 평가하기에 일본에 가기 전보다 최소 두 배는 강해졌다 고 자부한다.
그러니 회주님이라고 해도 칭찬 을..
움찔.
이명환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 다.
안으로 걸어 들어오는 강진호에게 서 말도 안 되는 기세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어……
등 뒤에서 당혹감이 느껴진다.
지금 이명환이 느끼고 있는 감정 을 다른 마염들도 느끼고 있다는 뜻 이었다.
‘몸이 짓눌리는 것 같다.’
거대한 거인의 손이 그의 몸을 쥐어짜는 것 같은 감각이었다. 살이 뒤틀리고, 숨이 막힌다.
‘아니, 갑자기 왜?’
자신들이 무슨 잘못이라도 했는지 생각하던 이명환의 눈에 태연한 얼 굴의 강진호의 모습이 들어왔다.
“무척이나 고생했는데 이런저런 일로 바쁘다 보니 따로 말도 못했 군. 미안하다.”
하지만 강진호는 평소와 전혀 다 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제야 이명환은 이상한 것은 강 진호가 아니라 자신들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 설마?’
이명환과 마염들은 강해졌다.
그 말인즉, 마공이 깊어졌고, 경 지가 상승했다는 뜻이다. 조금 전 이명환은 스스로가 두 배는 더 강해 졌다고 자찬하지 않았는가.
‘이제는 느끼는 거구나.’
무인이 강해진다는 것은 더욱 기 운에 민감해진다는 의미다. 그리고 그들이 익힌 것은 마공이다. 마공의 소유자는 상대의 마공을 더욱 민감 하게 느낀다.
“마인들은 감히 마존께 대항할 수 없다. 이건 충성심의 문제가 아니 다.”
일전에 이명환은 강진호가 마교도 들을 딱히 통제하지 않는 것에 대한 의문을 품은 적이 있다. 그 말에 대 한 장민의 대답이 바로 저것이었다.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제 는 알 것 같았다.
마공이 깊어지면 질수록 알게 되 는 것이다.
강진호가 얼마나 강한지.
그의 마공이 얼마나 어마어마한 지.
‘그렇게나 옆을 지켰는데도…… 안다고 생각했다.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 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것도 몰랐던 것이다.
저 태연한 얼굴을 하고 있는 청 년의 안에 얼마나 무시무시한 것이 들어 있는지 말이다.
주르륵.
이명환의 얼굴을 타고 식은땀이 쭉쭉 흘러내렸다.
익숙해질 것이다.
지금이야 오랜만에 대면하다 보니 이런 느낌을 받는 거지, 이 감각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걸 알고 있음에도 이명환은 도 무지 진정할 수가 없었다.
“분위기가 왜 이렇지?”
강진호의 시선이 이명환에게로 향 했다.
“무슨 일이 있나?”
“아, 아닙니다.”
이명환이 손을 들어 얼굴에 흐른 땀을 닦아냈다.
강진호가 이상하다는 듯 이명환과 마염들을 한 번 응시하고는 입을 열 었다.
“다들 고생많았다.”
“아닙니다!”
“원래대로라면 너희가 일본 쪽의 일을 맡을 게 아니었는데. 맞지 않 는 옷을 입힌 것 같아 미안하군.”
“그렇지 않습니다, 회주님! 많은 것을 얻고 돌아왔습니다!”
“그래?”
강진호가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그러고 보면 장민이 너희를 제대 로 굴렸다고 하더군. 그런데…… 그 런 것치고는 자신감이 안 보이는 데?”
그거 있었는데요.
없어졌습니다.
……방금 전까지는 분명 존재했거
든요, 그 자신감인지 뭔지 하는 것. 다만…….
‘이걸 보고 무슨 수로 자신감을 갖지?’
왜 장민이 강진호를 머리에 이고 다닐 것처럼 구는지 알 것 같았다.
아마 장민은 지금 마염들이 보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마 염들이 느끼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느낄 것이다.
그러니 그럴 수밖에 없겠지.
그쯤되면 강진호가 거의 마의 화신쯤으로 보이지…….
‘아니, 정말 그렇게 말하고 다녔
지.’
아아, 장로님.
광신도라고 욕한 저를 용서하십시 오. 저희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뭘 얻어왔지?”
“대답해 봐, 이명환.”
이명환의 이마에서 다시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저, 저희는 어, 그러니까……
이명환이 삐질삐질 땀을 흘리며 입을 열었다.
“좀…… 좀 강해진 것 같습니다. 아주 조금……. 정말 조금이요.”
쥐꼬리만큼이나 개미 눈꼽만큼이 라는 말을 붙이는 것만은 억지로 참 아낸 이명환이었다.
“그래?”
강진호가 재미있다는 듯이 이명환 을 바라봤다.
“그럼 한 번 확인해 보면 되겠 군.”
“••••••예?”
“준비해서 수련장으로 나와. 얼마 나 강해졌는지 확인하지.”
강진호가 씩 웃고는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던 마염들이 일제히 이명 환을 노려보았다.
“아니, 이 새끼야! 강해졌다는 말 은 왜 해서 이 상황을 만들어!”
“처 돌았나!”
“이거 어떻게 할 건데?”
이명환이 당황했다.
“아, 아니!”
니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강해져 서 돌아왔다고 회주님한테 칭찬 받 을 거라고 어깨에 힘 넣고 있었잖 아.
그런데 갑자기?
“내, 내가 뭔 못할 말을 한 것도 아니고……
“닥쳐, 이 새끼야!”
“주둥아리 진짜!”
이명환은 죽을 만큼 억울했다.
하지만 지금 그를 욕하는 이들의 심정도 이해가 간다.
‘당장 나도 미칠 판인데……
이전이었다면 강진호가 수련의 성 과를 확인한다고 해서 이리 난리를 치지는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간만에 회주님과 수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좋다고 튀어
나갔을 것이다.
하지만 방금 강진호의 힘을 피부 로 느끼고 보니, 수련장으로 나가는 길이 도살장 가는 길처럼 느껴진다.
“가야지……
“그래, 가야지.”
마염들이 소처럼 슬픈 눈을 하고 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고는 터 덜터덜 걸어 나가기 시작했다.
“개새끼.”
“주둥아리 진짜.”
“저건 일본에 두고 왔어야 하는 데. 현해탄에 던져 버리든가.”
이명환은 눈을 질끈 감으며 쏟아
지는 비난을 감수했다.
‘그래. 까라, 까!’
터덜터덜 걸어 수련장에 도착한 이들이 떨리는 눈으로 강진호를 바 라보았다.
‘아, 이런 기분이었구나.’
강진호를 적으로 만난 이들이 대 체 얼마만큼 큰 공포에 시달렸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이해한다고 생각한 게 착각이었 네.’
이제는 알 것 같다, 저 사람을 상 대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참……
이명환이 자신도 모르게 신음을 내뱉었다.
홀로 저리 서 있는 모습이 저리 포스 넘치는 사람도 또 없을 것이 다.
도착한 마염들을 보며 강진호가 슬쩍 고개를 돌렸다.
“누구부터 시작할까?”
이명환이 눈을 질끈 감았다.
‘저 말 나올 줄 알았다.’
다른 이들은 몰라도 이명환만은 반드시 저 말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 다.
왜냐면 지금까지 저 말이 나올
때마다 피해를 보는 사람이 바로 자 신이었기 때문이다.
“이 명환.”
저 봐, 저 봐!
저 일관성 넘치는 사람 같으니!
이명환이 죽을 상을 하고 앞으로 걸어 나갔다.
그를 더 슬프게 하는 것은 둥 뒤 에서 느껴지는 고소하다는 시선이었 다.
‘나쁜 새끼들.’
일본에서 같이 수련하고 바닥을 굴러다닐 때는 우리는 하나니, 영원 히 우정 변치 말자더니 하며 온갖
소리를 늘어놓고는!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 없다더니, 그 말이 딱 맞았다.
이명환이 강진호를 마주하고는 깊 게 심호흡을 했다.
‘쫄지 말자.’
강진호가 강한 것은 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명환이 발전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강진호는 강진호대로 나아가겠지 만, 이명환도 그 나름 강해지고 있 다.
상대의 강함이 그의 성장을 무로 되돌리는 건 아니잖은가.
‘나는 충분히 강해졌다.’
이명환이 눈을 감았다 떴다. 그러 자 호흡이 안정되고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
“준비됐습니다.”
“흠?”
강진호가 재미있다는 듯 이명환을 바라봤다.
“자신이 있는 모양이군.”
“……자신이 있는 건 아닙니다만.”
이명환이 단호하게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한 수련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는 과 거보다 강해졌고, 이걸 믿지 못한다
면 제 자신에게 실례겠죠.”
“••••••흠?”
“최선을 다할 겁니다. 냉정하게 평가하고 칭찬하시거나 화를 내 주 십시오. 저는 그걸 발판으로 더 발 전할 겁니다.”
강진호가 미소를 지으며 이명환을 바라보았다.
당당하다.
어쩌면 일본에서 얻어온 것은 무 력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장민과 함께 있으면서 정신적으로 도 꽤 성장한 모양이다.
“고생했구나.”
“별말씀을.”
강진호가 흡족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평가라…… 그래, 최선을 다해 평가해야겠지.”
강진호의 말투가 묘하다는 것을 알 아챈 이명환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
•人•근 己릇
—— o •
강진호의 손이 아공간에서 빠져나 온다.
그의 손에 적루와 청루가 들린다.
어?
무기를 쓰시네?
……어?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파아아아앗!
순간적으로 뿜어져 나온 마기가 강진호를 휘감기 시작한다.
순식간에 불꽃의 마기를 두른 강 진호의 입부분이 일렁인다.
“어디 한 번 성과를 확인해 볼 까?”
저기요?
이거, 반칙 아닙니까?
……저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