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ent of the Demon Master RAW novel - Chapter (1534)
마존현세강림기-1536화(1533/2125)
마존현세강림기 62권 (19화)
4장 대면하다 (4)
“그나저나 무슨 일로 방문을 했는 가?”
“수련에 박차를 가해주십시오.”
“음?”
“그리고 각국의 협조도 제대로 얻 어두는 게 좋습니다. 타국으로 병력 을 파견해야 할 때도 망설이지 않도
록.”
마스터의 눈이 살짝 가라앉았다.
“때가 오고 있다는 건가?”
“피할 수 없는 일이죠.”
“■흐 O O 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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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가 무거운 침음을 흘렸다.
내부 정리를 끝낸 총회는 원탁과 동맹을 맺었고, 일본은 점령했으며, 미국과도 군사적인 협력 관계를 체 결했다.
다시 말하자면, 이제는 총회를 상 대할 만한 거대한 세력은 몇 남지 않았다는 뜻이다.
콕 집어 말하자면?
“삼왕계로군.”
“그렇습니다.”
마스터의 눈이 가라앉았다.
삼왕계라는 말을 입에 올릴 때마 다 무거운 돌이 가슴을 누르는 느낌 을 받는다.
그만큼 무인계를 살아가는 이들에 게 삼왕은 두려운 존재였다.
천외천.
“이제는 사왕이겠지.”
“그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강진호도 그들과 대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배하는 땅의 크기는 감히 그들
에게 견줄 수 없겠지만, 총회는 이 미 충분히 힘을 길렀다. 그 힘을 가 장 절실하게 느낀 이가 바로 마스터 아니던가.
“ 가능하겠는가?”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위긴스가 턱을 긁었다.
“시간이 조금 더 주어진다면……. 네. 딱 10년만 더 주어진다면 저는 필승을 자신합니다.”
“흐음, 총회가 그만큼 빨리 강해 지고 있다는 뜻이로군.”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게 전 부는 아닙니다.”
“그럼?”
“로드께서는 지금도 기하급수적으 로 강해지고 계십니다. 옆에서 지켜 보고 있으면 섬뜩하다 못해 질릴 정 도지요.”
“……단순한 허세로는 들리지 않 는군.”
“차라리 허세라면 좋겠습니다.” 위긴스가 쓴웃음을 지었다.
모시는 이가 강해진다는 것에서 오는 기쁨보다 무인으로서 열등감이 더 크게 느껴질 정도의 성장 속도였 다. 가끔 강진호가 강해지는 양상을 지켜보다 보면, 스스로가 천하의 멍
청이로 느껴질 정도니까.
“그리고 총회의 동맹들도 점점 더 강해지고 효율적이 될 겁니다. 원탁 도 그렇지 않습니까?”
“음, 그렇지.”
“반면에 삼왕계는 서로를 견제하 며 전력을 깎아 먹을 수밖에 없습니 다. 단 십 년이면 삼왕계중 둘 정도 는 동시에 상대할 수 있는 힘을 쌓 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주어질 리가 없겠지.”
“예. 저들도 바보는 아니니까요.” 곧 대책이 나올 것이다.
전쟁을 중지하든, 아니면 총회가
너무 강해져 감당하기 어려워지기 전에 결판을 내버리든.
삼왕이 멍청한 이들이라면, 삼왕 이 될 수 있었을 리가 없다. 그들의 두뇌는 분명 범인들은 상상할 수 없 을 정도로 영활할 것이다.
홍왕부터가 그렇지 않던가.
그는 강진호를 만난 그 순간부터 위긴스가 의아할 정도로 강진호를 의식해 왔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는 왜 그가 강진호를 견제했는지를 무 인계의 모두가 이해해 버렸다.
드러난 결과를 가지고 평가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대단한 것은 결과가 나오기 전에 그 결과를 예측하는 것이다. 강진호 를 만난 이들 중 오로지 하나, 홍왕 만이 이곳까지를 내다본 것이다.
그런 이들이 자신의 등 뒤에서 자라고 있는 야수를 내버려 둔다?
‘그런 일은 없다.’
반드시 올 것이다, 반드시.
그것도 가장 곤란한 순간에.
위긴스가 고개를 들어 마스터를 바라보았다.
“아시겠지만……
“음?”
“이건 단순히 총회만의 일이 아닙
니다. 삼왕계의 전쟁에 결판이 나고, 그들이 총회까지 집어삼킨다면, 그 다음은 어디가 되겠습니까?”
“여기겠지.”
그전에 일본을 거치겠지만 말이 다.
“그들은 만족을 모릅니다. 중화를 논하는 이들이 지금껏 그 대지에만 발을 붙이고 살아온 이유는 그 세상 이 전부인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만족을 모르는 커다란 아귀 와도 같습니다.”
“으으음.”
“반드시 다른 곳으로 손을 뻗을
겁니다. 결국은 전 세계를 자신들의 영향력 아래 두려고 하겠죠.”
황당한 이야기다.
하지만 황당하지 않은 이야기기도 했다.
‘이미 그러고 있으니까.’
중국은 이미 세계 곳곳에 침투해 자신들의 영향력을 늘려 나가고 있 다. 자신들의 세력을 쌓고, 미국이 아닌 중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관을 만들어 나가는 중이다.
“미국이라는 확고부동한 절대자가 있는 세상에서도 타국을 집어삼키려 하는 중국이…… 자신들이 절대자가
되는 영역에서 어찌 굴지는 너무도 빤한 일이죠.”
“생존의 문제라는 거로군.”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 다.”
“무슨 말인지 알겠네.”
단순히 동맹을 도와준다는 의미로 참여하지 말란 소리였다.
이건 생존의 문제였고, 원탁의 존 폐 여부가 달린 일이다. 삼왕계가 전 세계의 무인계를 장악하고 제멋 대로 휘두르게 된다면, 끔찍한 세상 이 도래할 테니까.
“이쪽도 나름 준비하고 있네.”
“더 해주셔야 합니다.”
위긴스가 단호한 눈으로 마스터를 바라보았다.
“원탁이 뽑아낼 수 있는 모든 것 을 뽑아내 총회를 지원해 주셔야 합 니다.”
“나는 이미……
“마스터.”
위긴스가 마스터의 말을 끊었다.
“말씀드렸다시피 전력입니다.”
위긴스가 으르렁대듯 말했다.
“현재의 안온함을 지키기 위해서 미래를 잃는 것은 얼간이나 하는 짓
이죠. 목이 잘리는 순간 할 수 있는 만큼은 했다는 생각으로 위안하실 게 아니라면, 더 뽑아내셔야 합니 다.”
“원탁이 혼란에 빠지더라도?”
“혼란에 빠져도 원탁은 존재하겠 죠.”
“그들이 이기는 순간, 원탁은 더 는 없습니다.”
마스터가 낮은 한숨을 내쉬었다.
알고 있는 일이지만, 이리 말로 들으면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 다.
‘쥐어짜 내라는 이야기로군.’
땀 한 방울, 피 한 방울 남지 않 을 정도로 짜내 총회에 쏟아부으라 는 소리였다. 뜬금없이 위긴스가 찾 아온 건 결국 이 말을 하기 위해서 였을 것이다.
“타협은 없습니다.”
위긴스가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마스터의 내심에 살짝 반발심이 생겨났다.
물론 과거와 입장이 다른 것은 알고 있다.
위긴스는 과거에는 그의 수하이 자, 언젠가는 그의 후계자가 될 이
였다. 하지만 지금 그들의 입장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적어도 지금 세상에서 원탁의 수 장은 총회의 이사보다 높은 위치가 아니다.
알고는 있다만…….
“조금은 회의가 드는군.”
“회의라고 하셨습니까?”
“이런 생각을 하면 안 되는 건 알 고 있지만…… 완전히 떨쳐 버릴 수 는 없단 말일세. 그렇게 모든 것을 지원하고 뼈만 남은 원탁이 가져가 는 건 대체 뭐지?”
“지배자가 달라지는 것 뿐일 텐 데?”
위긴스가 미소를 지었다.
“마스터.”
“말하게. 듣고 있네.”
“정신 차리십시오.”
마스터의 눈이 살짝 흔들렸다.
그는단 한번도 위긴스에게서 이런 무례한 어투를 들어본 적이 없 다.
“원탁은 다를 게 없을지도 모릅니 다. 비굴하게 원탁을 유지하며 살아 가는 게 원탁 자체가 사라지는 것보
다 크게 나을 것도 없겠지요.”
“하지만 마스터는 다릅니다.” 마스터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입바른 소리를 할 생각은 없습니 다. 마스터는 우리와 한 배를 탔습 니다. 그런 마스터를 삼왕계가 다시 중용하기라도 할 것 같습니까?”
그럴 리는 없다.
그건 마스터 역시 알고 있었다.
“구멍 뚫린 배에서 살아남는 법은 무슨 수를 써도 구멍을 막아내거나, 아니면 배가 가라앉기 전에 노를 저 어 육지에 도달하는 것뿐입니다.”
“명심하시길. 다른 길은 없습니 다.”
마스터가 눈을 질끈 감았다.
어조 자체는 강압적이지만, 틀린 말은 없었다.
‘선택을 한 이상 다른 길은 없다.’
그가 총회에 충성을 맹세하기로 한 순간부터 이 결과는 정해져 있는 일이었다. 서로 알고 있으면서도 그 저 그 시기가 조금 늦게 오길 바랐 을 뿐이다.
“아니면……
위긴스가 미묘한 미소를 짓는다.
“물러나시겠습니까?”
마스터의 눈이 살짝 떨렸다.
“그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그럼 적어도 마스터는 타국의 전쟁을 지 원하기 위해 원탁의 구성원들을 전 쟁터로 내몰았다는 평가는 피할 수 있겠죠. 어쩌면 원로로서 대접을 받 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마스터의 손이 허벅지를 움켜잡았 다.
“권력의 정점에 있는 지금 평화롭 게 물러난다면, 아무도 마스터의 진 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겁니다.”
“그럼 자네가 적당한 허수아비를 내세워 원탁을 주무르고?”
지금은 뭐가 다릅니까?
위긴스가 입술까지 튀어나온 말을 억지로 집어삼켰다.
이 늙은 무인의 마지막 자존심만 은 건드려서는 안 된다. 실리를 떠 나 한때 그가 존경하던 이에 대한 예의로서.
“그걸 원하지 않으신다면 해야 할 일은 명확하죠.”
마스터가 눈을 감았다.
고민하는 것처럼.
고뇌하는 것처럼.
하지만 위긴스는 그 모습을 예전 처럼 긴장하며 볼 수 없었다.
‘빤한 결론을.’
이미 결론은 나와 있다. 지금의 마스터는 그저 자신의 욕망을 포장 할 방법을 찾고 있을 뿐이다.
고민이라는 말을 덮어씌워서.
“지옥문을 열어주는군.”
“동양에 이런 말이 있다지? 내가 아니면 누가 지옥에 가겠는가.”
위긴스의 입꼬리가 말려 올라갔 다.
적절한 포장지다.
“나는 그리 좋은 지도자가 아닐지 도 모르지. 하지만 내가 지금 이 자 리에서 물러난다면 원탁은 그저 자 네의 손에 놀아나는 곳이 될 뿐이 야. 내가 평생을 몸담아온 곳이 그 리되는 걸 보고 싶지는 않네.”
“원탁에 평생을 몸담은 건 저도 마찬가지 입 니 다만?”
“하지만 떠났지.”
마스터가 굳이 한마디를 더 붙였 다.
“그런 후, 지금은 다른 곳의 이익 을 위해 일하고 있고.”
“하하.”
위긴스가 못 당하겠다는 듯 양손 을 살짝 들어 올렸다.
“마스터, 조금 격했던 것은 사과 드립니다. 하지만 그만큼 상황이 급 박합니다.”
“무슨 말인지 아네.”
마스터가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 다.
“지원하지. 할 수 있는 건 뭐든 하겠네. 병력을 각출하고, 자금을 뽑 아내고, 반대하는 이들을 감옥에 처 박으면 되겠지.”
“미래를 위해서입니다.”
“그 말을 믿기에 이러는 것일세.
회주님께 말 좀 잘해주게나.”
“물론입니다, 마스터.”
위긴스가 살짝 입술을 핥았다.
물론 미래를 위해서다.
원탁이 아닌 총회의 미래를 위해 서.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아니, 거 짓말이어도 상관없다. 그 빤한 거짓 말을 모를 마스터가 아니니까.
‘오래 걸렸군.’
권력의 맛을 본 이는 절대 과거 로는 돌아갈 수 없다. 권력은 인류 가 만들어낸 가장 강력한 마약이니 까.
그리고 그 마약은 마스터마저 완 전히 중독시켰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권력에 중독된 마스터는 자신의 권력을 지 키기 위해 뭐든 할 것이다. 그리고 그 권력이 강진호에게서 나온다는 것을 아는 이상 어떤 일이 벌어져도 강진호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옛 집을 불구덩이에 밀어 넣는 건 그리 즐거운 일은 아니지만.’
뭐 어쩌겠는가.
현실에 충실해야 하는 것을.
“간만에 맥주나 같이하시죠.”
“바쁘지 않은가?”
“바쁘긴 하지만, 마스터와 맥주 한잔 못하고 돌아가는 건 너무 슬픈 일이지 않습니까? 마침 저녁에 경기 도 있던데.”
“호오.”
마스터가 어깨를 으쓱한다.
“VIP 실?”
“축구는 그렇게 보는 게 아니죠.”
“아직은 영국인이로군. 좋아, 간만 에 가서 즐겨보세나.”
기꺼워하는 마스터를 보며 위긴스 가 빙그레 웃었다.
‘모든 것은 로드를 위해서.’